같이 한다는 느낌으로도 성과가 좋아진다   

2014. 8. 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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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걸리면서도 까다롭고 기한이 정해진 어떤 과제가 여러분에게 주어졌다고 가정해 보죠. 그 과제 수행을 책임지는 사람이 여러분 혼자일 경우와, 여럿이 함께 수행하는 경우를 나눠 가정해 본다면 여러분은 이 두 경우 중 무엇을 선택하고 싶습니까? 어떤 경우에 그 일을 하고 싶다는 내재적 동기가 더 클 것 같습니까? 당연히 여러분 대다수는 여럿이 함께 그 과제를 수행하는 옵션을 선택할 겁니다. 어려울 뿐만 아니라 기한이 정해져 있으니 나 한 사람보다는 여러 사람이 함께 과제를 고민해야 더 좋은 아웃풋이 나올 것이고 자칫 실패하더라도 책임을 분산시킬 수 있을 테니까요. 


이렇게 ‘물리적’으로 한 장소에 여럿이 모여 하나의 과제를 함께 수행하는 경우를 대다수의 사람들이 선호하는데, 만일 실제로는 같은 장소에 일하지 않거나 서로 의사소통이 단절된 채로 ‘다른 사람과 같이 이 일을 하고 있다’라는 ‘느낌’만을 갖고 있을 경우는 어떨까요? 실제로는 혼자 일하지만 ‘함께 일한다’는 단서만 제시되는 경우에도 여러분의 내재적 동기는 혼자 과제를 수행하는 것보다 더 높을까요? 더 많은 흥미를 가지고 일하고 더 오랜 시간을 인내하면서 자기통제를 잘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결과물도 더 좋을까요?



(출처 : trauma-recovery.net )



이런 여러 가지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스탠포드 대학교의 프리얀카 카(Priyanka B. Carr)와 그레고리 월튼(Gregory M. Walton)은 일련의 실험을 준비했습니다. 먼저 그들은 참가자들을 어려운 퍼즐을 ‘함께’ 푸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로 나눈 후에 참가자들이 어떤 반응을 나타내는지 지켜보는 실험을 수행했습니다. 연구자들은 참가자들을 한 명씩 방으로 안내한 후에 본인과 함께 퍼즐을 풀 다른 참가자가 있다고 말하고, 그 참가자와 힌트를 주고 받게 될 거라고 알렸습니다. 그러면서 퍼즐을 가능한 한 빨리 풀려고 노력하되 그만두고 싶을 때는 언제든지 중단해도 된다고 말했죠. 


참가자가 퍼즐을 푸는 동안 연구자는 밖으로 나갔다가 2~3분 후에 들어와서 참가가자에게 쪽지를 전합니다. 함께 퍼즐을 풀고 있다고 ‘알려진’ 다른 참가자가 그를 위해 힌트를 적어 보낸 듯한 쪽지였죠(실제로는 연구자가 쓴 쪽지). 연구자들은 이렇게 다른 참가자와 ‘심리적으로 함께 하는 경우’뿐만 아니라, 참가자들을 ‘심리적으로 분리된 경우’에 놓이게 한 상태에서도 퍼즐 풀기를 진행했습니다. 이 경우, 참가자들은 실험 진행자로부터 동일한 힌트를 건네 받음으로써 다른 참가자들과 함께 퍼즐을 고민하고 있다는 느낌은 갖지 못했죠. 그 결과, 심리적으로 함께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경우에 참가자들은 어려운 퍼즐 풀기에 48퍼센트나 더 오랫동안 매달리는 모습을 보였고(17분 3초 대 11분 30초) 퍼즐 풀기가 더 재미있다고 답했습니다. 


카와 월튼은 이 실험을 조금 변형하여 15분 동안 퍼즐 풀기에 최선을 다하라고 참가자들에게 주문했습니다. 15분 지나고 연구자들은 참가자들의  ‘스트룹(Stroop)’이라 불리는 과제를 통해 자기통제력이 얼마나 소모됐는지를 측정했습니다. 스트룹 과제는 화면 상의 색깔과 그 색깔의 이름이 다르게 제시하여 헷갈림을 유도하는 과제로서, 가능한 한 짧은 시간에 정확한 답을 제시할수록 자기통제력을 가졌다고 판단할 수 있죠. 그러자, 심리적으로 함께 한다고 느끼는 참가자들이 더 짧은 시간에 스트룹 과제를 수행했습니다(평균 94.99밀리초 대 157.26밀리초).


이 두 실험의 결과를 요약한 그래프는 다음과 같습니다.



(출처 : 아래에 명기한 논문)



이 후에 카와 월튼이 수행한 실험을 간단하게 요약하면, 심리적으로 함께 한다는 느낌을 받을 때(실제로는 혼자 수행하지만) 과제에 대한 집중도가 더 높았고, 성과가 더 좋게 나왔습니다. 특히 그런 조건의 참가자들은 1~2주에도 퍼즐을 더 많이 풀겠다고 말함으로써 심리적으로 격리된 느낌을 받은 참가자들보다 내재적 동기가 더 높음을 드러냈죠.




지금까지의 설명한 실험 결과들은 실제로는 혼자 일하지만 다른 사람과 함께 동일한 과제를 고민하고 있다는 ‘단서(cue)’를 느끼게 한다면 물리적으로 타인과 함께 일하는 것처럼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직원들에게 업무를 부여할 때 다른 직원들도 함께 고민하고 있다는 느낌을 전달할 수 있다면(그 방법은 각자 찾아야겠지만) 해당 직원의 동기를 증진시킬 수 있고 더 나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기도 하죠. 


이보다 더 중요한 시사점은 하나의 업무를 여러 직원들에게 함께 수행하라고 부여하기보다(그러면 업무 진행이 비생산적이 될 수도 있음)는 하나의 독립된 업무를 한 사람에게 부여하되 다른 직원들의 도움을 언제든지 받을 수 있다는 분위기만으로도 좋은 성과(그리고 더 높은 생산성)를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리적인 협업만이 협업은 아니라는 것이죠. 이것을 관리자들은 필히 염두에 두어야 할 것입니다.


여러분은 혹시 ‘나 혼자 외로이’ 업무를 하고 있다고 느끼지는 않습니까?


(*참고논문)

Carr, P. B., & Walton, G. M. (2014). Cues of working together fuel intrinsic motivation. Journal of Experimental Social Psychology, 53, 169-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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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민의 '리더십 상담소' 2차 개최   

2014. 7. 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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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와 함께 하는 <리더십 상담소>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많은 분들의 호평 속에서 끝난 1차 리더십 상담소에 이어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와 함께 하는 <리더십 상담소>에 여러분을 다시 초대합니다.


- 일시 : 2014년 8월 14일(목) 19:00 ~ 22:00

- 장소 : 지하철 2호선 시청역 7번 또는 8번 출구 스페이스 노아

   (오는 길 약도: http://www.spacenoah.net/?page_id=1223 )

- 참가비 : 5만 5천원 (부가세 포함, 현장납부 불가)

- 참가자격 : 리더십에 관심있는 분들 모두


- 진행내용

 (1) WPI에 관한 소개

 (2) 성격 유형별 특징 토론

 (3) 성격 및 리더십 유형별 장단점 설명

 (4) 리더십 향상 방향에 대한 제언



출처: m.credu.com



- 신청 방법

(1) 아래의 '신청하기' 버튼을 눌러 참가 신청을 해주세요.

    


(2) 다음의 계좌번호로 참가비를 “바로” 입금해 주세요.

- 하나은행 126-910002-94904 (예금주:위즈덤센터)

- 5만 5천원 (부가세 포함)

- 입금 확인을 위해 반드시 실명으로 입금바랍니다.

- 입금은 신청시에 바로 해 주셔야 합니다.

- 신청 취소시 환불은 불가합니다.

- 단, 차후에 추가로 개최되는 <리더십 상담소>에 무료로 참가할 수 있습니다.


(4) 추후 여러분의 이메일로 WPI 및 WLP 검사 요청 메일이 발송될 예정이니 여러분의 메일을 꼭 확인해 주세요.


- 간단한 음료와 스낵이 제공됩니다.

- 주차는 지원되지 않습니다.

- 찾아오시는 길 (아래 링크 참조)

   http://www.spacenoah.net/?page_id=1223

- 문의처 : 전화 070- 7124- 9342,  sherlockwhang@gmail.com




다음은 WPI에 관한 간단한 설명입니다. 참조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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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보다 더 많이 해주면 좋을까?   

2014. 7. 22.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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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이 기대하는 것 이상을 주라. 그러면 고객은 감동할 것이다.’ 이런 조언을 여러 번 들어봤을 겁니다. 처음에는 적은 것을 약속했다가 그보다 더 많은 것을 전달해주면(underpromise and overdeliver), 고객이 우리의 제품과 서비스에 크게 만족하여 계속적으로 재구매할 것이라고 믿는 사람이 많습니다. 특히 사업하는 사람들은 이런 조언을 실천하려고 노력하죠. 그러나 우리는 항상 이런 상식과도 같은 조언을 의심해야 합니다. ‘과연 그럴까?’라고 질문을 던져야 하죠.


다행히도 UC 샌디에이고의 행동경제학자 아엘릿 그니지(Ayelet Gneezy)는 시카고 대학교의 니콜라스 에플리(Nicholas Epley)와 함께 ‘적게 약속하고 그보다 많은 걸 해주라’는 조언이 옳지 않다는 점을 일련의 실험을 통해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오늘은 그들이 최근에 발간한 논문을 살펴보면서 상식에 반하는 그들의 주장이 옳은지 따져보겠습니다. 그니지와 에플리는 약속한 바를 지키는 경우,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경우, 약속한 것보다 이상의 것을 제공하는 경우에서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를 측정하기로 했습니다. 


출처: acircleoffriendsoregon.com



먼저 그니지는 62명의 대학생들에게 한 단락 짜리 시나리오를 읽게 했는데, 그 내용은 A라는 학생이 자신들에게 기말 과제(term paper)를 리뷰해 주고 전반적인 피드백을 해주겠다는 약속이 들어 있었습니다. 그니지는 A가 약속을 지키지 않은 상황, A가 약속한 바를 꼭 맞게 지킨 상황, A가 약속한 것보다 더 많이 해준 상황으로 학생들을 나눈 후에 ‘얼마나 행복할지’, ‘향후에 A를 얼마나 신뢰할 수 있을지’, ‘나중에 A를 얼마나 도와주고 싶은지’를 물었습니다.


학생들은 당연히 A가 약속을 지키지 않았을 때 이 세 가지 질문에 부정적인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A가 약속을 초과했을 때(더 많이 해줄 때)의 평가는 A가 약속을 지켰을 때보다 더 긍정적이지는 않았습니다. 그니지는 캠퍼스를 돌아다니던 다른 학생들에게 똑같은 상황을 제시하고서 A의 성격이 ‘이기적인지, 공정한지, 후한지’를 평가해 달라고 했습니다. 당연히 A가 약속을 지키지 않을 때 이기적이라는 평가는 높고 공정하거나 후하다는 평가는 낮았죠. 하지만 A가 약속한 바를 지켰을 때나 약속을 초과했거나 평가는 비슷하게 나왔습니다(아래 그림 참조).


출처: 아래 명기한 논문



지금까지의 실험은 가상의 상황을 가정한 상태에서 진행했기에 부정확할 수 있다는 맹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니지는 실험 참가자들에게 누군가 자신들에게 약속을 깼거나 약속한 바를 지켰거나 약속한 바를 초과해서 해줬던 때를 각각 회상하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런 다음, 각각의 상황에서 자신이 얼마나 ‘행복했었는지’를 11점 척도로 평가하라고 했죠. 당연하게도 참가자들은 약속이 깨졌을 때 가장 행복하지 않았었다고 말했습니다. 흥미롭게도 누군가가 약속을 초과해서 해줬던 때의 행복감은 약속이 지켜졌을 때의 행복감보다 특별히 크지 않았습니다(아래 그림 참조).



출처: 아래 명기한 논문



그러나 이 또한 과거의 사건에 대한 회상을 토대로 진행했기에 결과의 신뢰성을 공격할 여지가 있겠죠. 그래서 그니지는 참가자들에게 실제로 약속했다가 깬 상황, 약속을 지키는 상황, 약속보다 더 많은 것을 해주는 상황에 각각 처하게 하는 후속실험을 진행했습니다. 그니지는 참가자들에게 숫자들이 빼곡하게 쓰인 표에서 0의 개수를 세라는 40개의 퍼즐을 준 다음 맞힌 만큼 상금을 주겠다고 말했습니다. 퍼즐이 40개나 되어서 시간 내에 풀기가 어려웠죠. 그래서 그니지는 각 참가자들을 ‘내가 10개의 퍼즐을 대신 풀어주겠다’라고 말하는 조력자와 함께 짝을 맺도록 했습니다.


10개를 풀어주겠다고 약속했다가 5개만 풀어주는 상황, 약속한 대로 10개를 풀어주는 상황, 15개나 풀어주는 상황에 각각 처한 참가자들에게 그니지는 조력자가 얼마나 애를 써서 도와줬는지, 조력자가 얼마나 약속을 지킬 의도가 있었는지, 조력자의 도움에 얼마나 기쁨을 느꼈었는지, 조력자의 도움에 얼마나 감사함을 느끼는지 등을 물었습니다. 그 결과, 참가자들은 조력자가 약속한 것보다 더 많이 해줬다고 해서 약속한 바를 지킨 상황보다 특별히 더 애를 썼다고 느끼지는 않았습니다. 특별히 더 기뻐하거나 고마워 하지도 않았고, 조력자가 약속을 지킬 의도가 더 컸다고 여기지도 않았죠.


그니지와 에플리가 실시한 일련의 실험은 ‘적게 약속하고 더 크게 해주라’는 조언이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약속한 것보다 초과해서 해주려고 하기보다 약속한 바를 준수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더 ‘경제적’이라는 점도 시사합니다. 약속보다 더 많이 해주려고 하다가는 무리수를 두기 쉬운데, 과연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지를 생각해 보라는 주문도 하죠.


물론 실제의 비즈니스 상황에서는 ‘적은 것을 약속하고 그보다 더 많이 해주라’는 소위 ‘최소 약속, 초과 제공’이 효과가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과연 그런지, 착각하고 있지는 않은지를 곰곰히 생각할 여지를 준다는 점에서 그니지의 연구는 의미가 있습니다. 일부러 ‘적게 약속하는’ 꼼수를 쓰느니, 할 수 있는 만큼 약속하고 그 약속을 반드시 지키는 것이 훨씬 나을 수 있지 않을까요?



(*참고논문)

Gneezy, A., & Epley, N. (2014). Worth Keeping but Not Exceeding Asymmetric Consequences of Breaking Versus Exceeding Promises. Social Psychological and Personality Science, 1948550614533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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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중간직급 직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낮을까?   

2014. 7. 18.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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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기업들을 대상으로 직무만족도를 조사하면 항상 비슷한 패턴이 발견됩니다. 입사한 지 얼마 안 되는 사원급들의 직무만족도는 비교적 높은데, 대리나 과장과 같은 중간 직급이 되면 직무만족도가 가장 낮고, 다시 차장 고참이나 부장이 되면 직무만족도가 오르는 현상이 여지없이 나타나곤 합니다. 연령대로 보면 30대에서 40대 초반 직원들의 직무만족도는 가장 낮고, 40대 중후반부터 50대 직원들의 직무만족도는 상대적으로 높은 모습이 보여지죠. 아마 여러분의 조직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겁니다.



출처: www.businessnlpacademy.co.uk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날까요? 왜 조직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연령대인 30대~40대 초반의 직원들이 자신의 직무에 가장 만족하지 못하는 걸까요? 네덜란드 흐로닝언 대학교의 하네스 자허(Hannes Zacher)와 동료 연구자들은 이러한 직무만족도 패턴이 나타난다는 걸 여러 학자들이나 기업에서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음에도 그 이유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의아해 했습니다. 그래서 자허는 현장으로부터 증거를 수집하여 연령대에 따라 어떤 요소가 직무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하기로 했죠.


그는 ‘시간적 압박’, ‘업무와 가정생활 간의 충돌’, ‘동료들의 지원’이 가 직무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고 가설을 수립한 후에 호주의 건설업체에 근무하는 771명의 블루칼라 및 화이트칼라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습니다. 설문조사 대상자들은 17세에서 74세의 연령 분포를 보였고, 평균 연령은 35.9세였죠. 조사 결과, 역시나 중간 연령대(2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 직원들의 직무만족도가 가장 낮았고 ‘감정적 고갈 상태’가 가장 높았죠. 



출처: 아래에 명기한 논문



통계 분석을 통해 자허는 중간 연령대 직원들의 직무만족도가 떨어지는 현상(그리고 감정적 고갈이 높아지는 현상)은 시간적인 압박을 강하게 느끼고 동료들로부터도 도움을 적게 받는다는 인식에서 기인한다는 점을 밝혔습니다. 화이트칼라이든 블루칼라이든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업무와 가정생활 간의 충돌’과 직무만족도 사이의 연관성은 발견되지 않았죠. 육아, 교육, 부모 부양 등 가정 내에서의 책임감이 과중해지는 연령대라서 직무만족도가 낮아진다고는 볼 수 없다는 뜻이죠.


자허는 이 연구를 통해 20대말에서 40대초에 이르는 직원들이 조직의 주축을 이루는 만큼 그들에게 시간적 압박을 덜 느낄 수 있도록 시간관리의 기법을 교육할 것을 제안합니다. 또한 그 직원들이 동료들로부터 지원 받지 못한다는 느낌이 가장 클 때이기 때문에 그들이 동료들과 자연스럽게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늘려야 한다고도 조언합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프로그램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는 각 기업의 숙제이겠지요.


회사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중간 연령대 직원들이 조직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을 테니, 그들의 직무만족도를 낮추는 요소가 무엇인지, 직무만족에 있어서 그들이 어떤 요소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면밀하게 살피는 것이 ‘좋은 인재’의 유지에 필수적인 조치가 아닐까요? 



(*참고논문)

Zacher, H., Jimmieson, N. L., & Bordia, P. (2014). Time Pressure and Coworker Support Mediate the Curvilinear Relationship Between Age and Occupational Well-Being. Journal of occupational health psychol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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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이상한 회사들   

2014. 7. 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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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6월 27일부터 7월 13일까지 페이스북 등 SNS에 남긴 저의 짧은 생각들을 모아봤습니다. 본격적인 여름 더위로 조금씩 지쳐가는 시기인데요, 곧 다가올 여름휴가를 떠올리면서 힘을 내어 봅니다. 즐거운 월요일 되세요.



[리더십에 대하여]


- 리더들은 자신이 일관성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강박에 보통 사로잡혀 있다. 전략의 타당성을 계속 성찰하기보다 직원들에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려 하지 않는 것이다. 이것이 뼈아픈 실패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 선택에는 2가지 유형이 있다. 여러 선택지 중에 무엇을 고를지 고민하는 객관식형 선택과, 어떤 선택지가 있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알아내야 할 주관식형 선택이 있다. 시험에선 객관식이 주관식보다 쉽지만, 인생에선 객관식이 주관식보다 더 어려운 듯 하다.


- 경영자가 직원들에게 회사의 정책 방향을 이야기해도 많은 직원들이 능력과 상관없이 그 정책 방향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경영자의 소통에 문제가 있다는 뜻이다.



[참 이상한 회사들]


참 이상한 회사 1. 자기 CEO의 의견에도 도전하지 못하면서 회사의 핵심가치가 도전이라니 이상하지 않은가?


참 이상한 회사 2. 아이디어 내면 안 되는 이유만 제기하는 회사의 핵심가치가 창의라니 이상하지 않은가?


참 이상한 회사 3. 오너와 CEO가 사기죄로 잡혀 들어가는 회사의 핵심가치가 정직이라니 이상하지 않은가?


참 이상한 회사 4. 사장 얼굴 본 적 없고 말해 본 적도 없는 회사의 핵심가치가 소통이라니 이상하지 않은가?


참 이상한 회사 5. KPI 평가다, 차등 보상이다, 경쟁 부추기는 회사의 핵심가치가 협력이라니 이상하지 않은가?





[분석에 몰두하는 조직에 대하여]


- 시장이 불확실할수록 환경분석에 열을 올린다. 그런다고 불확실성은 절대 줄어 들지 않는다. 분석을 그만두고 대책을 세우라.


- 어떤 회사가 실패를 용인하지 않는 조직인지 아닌지를 1분 안에 판단하는 방법. 내부 보고서에 숫자와 그래프가 장황하게 나열될수록(즉 'why'에 크게 집중될수록) 근거를 지나치게 따진다는 뜻이고 실패를 용인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 전문가가 되는 것은 쉽다. 과거를 그럴 듯하게 상세히 '예측'하면 되니까.


- 실력이 뛰어난 국내 컨설팅 펌과, 실력은 잘 모르겠으나 국제적으로 유명한 컨설팅 펌이 있을 때, 고객사는 어디를 선택할 가능성이 훨씬 높을까? 답은 후자. 그 이유는 결과가 잘못될 경우에 책임을 회피하고자 하는 욕구 때문이다.


- 도전적인 목표는 동기를 저하시킨다. 현실적이고 바로 달성 가능한 목표가 동기를 극대화시킨다. 물론 목표를 계속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



[예의에 대하여]


-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서 '일단 만나서 이야기하자'란 사람은 좋/지/않/다. 좋은 아이디어라면 만나기 전에 먼저 내용을 정리하여 메일로 보내야 한다. 그게 예의다.


- 누군가가 힘들어 할 때 함부로 위로의 말을 하지 마라. 대신 지갑을 열어라. 당신의 위로가 그 돈보다 더 가치 있을까?


- 상대방이 원치 않는 조언은 폭력이다. 상대방이 원치 않는 사랑도 폭력이다. 상대방이 원치 않는 도움도 폭력이다. 상대방이 원치 않는 종교도 폭력이다.



[경쟁에 대하여]


- 경쟁을 좋아하는 사람은 경쟁에서 이기는 경향이 크다. 그러나 성취한 결과를 즐길 줄을 모른다.


- 1등에게 많은 보상이 돌아갈수록 그 게임 참가자들은 단기적인 성과를 위해 무리수를 둔다.



[믿음에 대하여]


- 사람들은 자신의 믿음이 틀리다는 증거가 나와도 그 믿음을 쉽게 철회하지 않는다. 그 믿음이 맞아 들어간 경우를 개인적으로 경험한 적이 있다면 더욱 그렇다.


- 확신은 신중한 선택에서 비롯되지 않는다. 신중한 선택에서 비롯되었다고 착각할 뿐이다. 확신은 대개 감정을 통해 형성된다.


- 자신의 믿음을 고집하는 이유. 자신이 직접 경험으로 얻은 증거를 남이 얻은 증거보다 훨씬 선호하기 때문(단, 종교적 믿음은 예외).


- 음모론의 이점. 모호하고 불확실한 상황은 뇌에 스트레스를 주고 에너지를 소모케 한다. 음모론은 상황을 정리하도록 믿음을 형성시킴으로써 뇌의 부담을 덜어준다. 음모론에 빠지는 이유.


- 상식이란 말의 정의. 그것에 대한 믿음과 증거 사이의 간극이 거의 없어나 아예 존재하지 않는 것들.


- 매뉴얼의 폐해. 매뉴얼을 두껍게 만들면 만들수록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고 착각한다.



[긍정적 사고의 사용법]


- 긍정적인 사고를 해야 할 때 : 나의 노력이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일 때 


- 긍정적인 사고가 해가 되는 때 : 나의 노력이 결과에 영향을 미치기 어려운 상황일 때.



[인생의 깨달음]


-‘ 열심히 해서 되는 일'과 '열심히 해도 안 되는 일'을 구분할 줄 아는 사람이 현명한 자다.


- 잘 살아야 한다는 강박관념 속에 많은 사람들이 오늘도 산다. 마치 나중에 죽어 신께 자신의 잘 살았음을 증명하려는 듯이. '잘 못사는' 것도 삶의 일부이거늘.


- 비범한 태몽, 비범한 어린시절, 비범한 투지, 비범한 성공.... 위인전이 아이들을 망친다.


- 경험하는 것과 배우는 것은 다르다. 경험을 하고도 배우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 돌을 날카롭게 하려면 필히 깎아내야 한다. 능력을 발휘하려면 덧붙이기보다 필요없는 부분을 깎아내는 용기가 필요하다.


- 더 크게 만들고 더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더 작게 만들고 더 단순하게 만드는 것은 진정으로 똑똑한 사람만이 할 수 있다.


- 프로골프 선수가 가르치는 일에 몰두하면 금세 자기 경험치가 무너진다. 프로연주자가 레슨에 몰두하면 금세 '듣는 귀'가 망가진다.


- 프로 운동경기 선수들이 단순한 동작(타격 스윙, 패스하기 등)을 반복하는 이유는 피드백을 계속 받고 행동을 조정하기 위한 것이다. 게임을 많이 한다고 해서 연습보다 많은 피드백을 받을 수는 없다. 직장인들이여, 피드백을 많이 받아라.


- 남들이 정해준 목표에 따라가는 사람일수록 불안과 근심의 포로가 된다. 자신의 목표가 진짜로 자신만의 내적 목표인지 성찰하라.


- 고민 없는 상태가 곧 행복은 아니다. 고민 없다는 소리는 생각없이 산다는 말과 다를 바 없다.


- 승리하면 자신감이 충천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패배하면 자신감이 지나쳤기 때문이라고 한다. 어쩌라고? 자신감을 얼마나 가져야 하냐고?



[오른손잡이가 왼손잡이보다 많은 이유]


- 가설1. 사회문화적으로 오른손잡이를 선호하기 때문


- 가설2. 왼쪽에 있는 심장을 보호하기 위해


- 가설3. 좌뇌를 더 많이 쓰기 때문(그래서 오른손 사용이 익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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