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컬처를 높여준 물건 3가지   

2023. 4. 2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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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쇼핑을 즐깁니다. 여기 저기에서 열리는 '공구'에 참여하기도 하고 해외 사이트에서 직구를 하기도 합니다. 물론 눈으로 보기만 하는 '아이 쇼핑'으로 만족하면서 강림하려는 지름신을 억누르는 경우가 더 많긴 하지만요. 사는 게 다 그렇듯 이렇게 쇼핑을 하다보면 어떤 물건은 '진짜 잘 샀다' 싶은 경우와 괜히 샀다' 혹은 '망했다' 싶은 실패를 경험합니다. 

오늘은 그간 제가 들인 물건 중에서 제 삶의 컬처를 한 단계 상승시켜 준, 고마운 물건 3가지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여러분께 이 물건을 사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물건의 실용적인 쓸모가 중요하긴 하지만, 컬처를 윤택하게 만드는 쪽으로 물건을 구입하고 활용하면 좀더 재미있는 생활을 할 수 있지 않을까란 의미로 소개하는 것입니다.

 



1. 커피 원두 전동 그라인더
많은 분들이 핸드 드립으로 원두를 갈아 내려마시는 걸 시작했다가 중단하곤 하는데요, 그 이유 중 하나가 원두를 손으로 가는 것이 힘들거나 귀찮아서인 것 같습니다.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손으로 가는 일은 정말이지 힘과 인내심을 요하는 일입니다. 집을 까페처럼 꾸며놓고서 정작 커피는 밖에 나가 마시는 분들로 여럿 봤는데요, 전동 그라인더를 하나 들이면 밖으로 나가려던 발을 주방으로 향하게 만들 수 있어요.

전동 그라인더 덕에 여러 가지 원두의 맛과 향을 집에서 즐길 수 있구요, 카페에 바치는 돈도 크게 절약할 수 있습니다. 카페에 가면 한 잔에 대략 5천원을 지출해야 하지만, 집에서 원두를 내려 마신다면 5천원으로 대략 5~7잔 이상을 마실 수 있으니까요.

전동 그라인더의 형태와 기능이 가지각색이고 가격도 천차만별이니 여러분의 상황에 맞게 선택하면 됩니다. 참고로 저는 칼리타의 '넥스트 G'라는 제품을 직구해서 쓰고 있답니다. 덕분에 커피의 깊은 향을 매일 즐기는 호사를 누린답니다.

2. 헤드폰 혹은 이어폰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집에 좋은 오디오 시스템을 갖춰 놓고도 층간소음에 대한 걱정이나 음악 취향이 다른 식구들 눈치 보느라 제대로 된 볼륨으로 음악을 즐기는 분들이 의외로 많지 않더군요. 

이럴 때 좋은 해결책이 준수한 헤드폰이나 이어폰을 들이는 것입니다. 휴대폰 살 때 번들로 주는 것 말고, 음악 감상용으로 출시된 헤드폰과 이어폰이 상당히 많아요. 가격대도 싼 것은 몇 만원에서 비싼 것은 천만원 이상을 호가하기도 합니다. 제가 볼 땐 초보자의 경우, 10~30만원 정도의 헤드폰이나 이어폰이 적절한 것 같습니다. '듣는 귀'가 트이면 천천히 업그레이드해 가면 되죠.

(지나치게 비싸지 않은) 좋은 헤드폰과 이어폰이 음악을 듣는 새로운 재미를 줄 겁니다. 저는 예전에 비트 빠른 노래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그 이유가 바로 안 좋은 기기를 사용했기 때문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쓸만한 헤드폰으로 들으니 EDM이나 댄스곡이 정말 신나게 들리더군요. 덕분에 제 음악감상의 '지평'이 크게 넓어졌답니다.

3. 펜던트 조명
집안 인테리어의 완성은 '조명'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나요? 좋고 비싼 가구로 장식한 집에 실용적 공간에나 있을 법한 평범한 '형광등 조명'이 달려 있으면 점수가 확 깎이고 맙니다. 한두 개라도 좋으니 근사한 펜던트 조명을 달아주면 집이 금세 까페나 갤러리 같은 공간으로 바뀔 수 있어요.

인터넷을 검색하면 다양한 형태의 펜던트 조명이 있으니 찬찬히 둘러보고 결정하면 됩니다. 저는 이베이나 일본 야후에서 오래된 빈티지 펜던트 조명을 하나씩 직구해서 집을 꾸몄습니다. 그리고 펜던트 외에도 플로어 램프나 테이블 램프, 벽부등에도 관심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돈은 좀 들었지만, 루이스 폴센 같은 럭셔리 조명은 아닌데다가 몇 년에 걸쳐 차차 꾸민 것이라 큰 부담은 없었죠.

밤에 은은하고 예쁜 조명 아래 앉아 차라도 마시면, '사는 게 뭐 있나? 이렇게 좋은 분위기를 즐기는 것이지.'라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여러분의 '인생 조명'을 하나 마련해 보는 건 어떤가요? 다시 말씀 드리지만, 꼭 사라는 말씀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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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라밸'보다 더 중요한 삶의 자세   

2023. 4. 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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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우리가 '워라밸'이라고 부르는 '일과 삶의 균형(Work and Life Balance)'. 좋은 말이고 우리가 추구해야 할 삶의 방식이라는 점에는 누구도 이의를 달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무엇이든 지나치면 문제가 되는 법입니다. 워라밸에 집착하다 보면 중요한 무언가를 놓칠 수도 있고,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할 수도 있죠.

 


제가 즐겨보는 미드(미국 드라마) 중에 <테드 래소(Ted Lasso)>가 있습니다. 프로축구 클럽을 둘러싼 드라마인데요, 극 중에서 팀의 에이스 격이었던 선수가 새로운 스타 선수의 영입으로 입지가 크게 축소되었습니다. 주전 스트라이커 자리를 내주게 된 거죠. 그는 코치에게 부탁합니다. 자신을 강하게 만들어 달라고. 

처음에는 싫다고 하던 코치가 어렵사리 승락하면서 매일 4시에 만나 일대일 훈련을 하자고 말합니다. 선수는 "오후 4시요? 좋습니다."라고 답합니다. 그러자 코치가 고개를 가로저으며 "아니, 새벽 4시!"라고 딱 잘라 말합니다. 선수는 부담을 느꼈지만, 코치를 따라 매일 새벽 훈련에 나섭니다. 

이 선수가 스스로 워라밸을 깬 이유는 스타선수를 능가할 실력을 기르기 위해서입니다. 목표를 달성하려면, 실력을 쌓으려면, 업적을 달성하려면, 워라밸이 깨질 수밖에 없고, 또 깨뜨려야 합니다. 에디슨은 하루 2시간을 자며 발명에 몰두했습니다. 유명한 농구선수였던 코비 브라이언트는 새벽 5시에 일어나 드리블 훈련과 자유투 훈련을 지속했습니다.

(힘겨운 노동에 지친 사람이 아니라면) 워라밸을 추구하는 것이 본인에게 과연 얼마나 득이 되는 삶의 자세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니, 워라밸을 제1의 삶의 가치로 여겨도 상관 없습니다. 실력을 키우고 싶다든지, 유명해지고 싶다든지, 뭔가를 이루고 싶다든지란 목표가 없다면 말입니다.

제가 살면서 가장 답답한 경우는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은 채 '저절로 무언가가 이루어지길 바라는 사람과 대화하는 것'입니다. 그들은 소위 '손절각'입니다. 워라밸을 일일이 챙겨가면서 무언가를 이루기를 염원(?)하는 사람도 참으로 답답하기 그지 없습니다.

워라밸보다 '삶의 보람' 혹은 '나의 쓸모'를 중요시하는 것이 보다 건강한 삶의 자세가 아닐까요? 최선을 다하려면 워라밸은 잠시 잊어야 합니다. 아무것도 이룬 것 없이,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은 채 워라밸을 따지는 건 그리 아름다워 보이지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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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있는 회의인지 아닌지 판별하는 방법   

2023. 4. 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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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조직 구성원들이 회의에 큰 불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느 조사에 따르면 67%의 응답자들은 회의가 집중력을 저하시키고 생산성 역시 떨어뜨린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회의를 하지 않아도 되는데 할당된 회의시간을 채우기 위해서 쓸데없이 회의를 계속하는, 황당한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많은 이들이 고백합니다.  

 


이렇게 쓸데없이 소모되는 회의를 줄이기 위해서 어떤 방법을 써야 할까요? 그럴려면 먼저 '이 회의가 과연 가치가 있는가?'라고 물어야 합니다. 심리학자인 애덤 그랜트는 회의가 가치가 있으려면 다음과 같은 4가지 조건 중에서 하나 이상을 충족시켜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여러분 조직에서 벌어지는 각종 회의가 과연 이 조건들을 만족하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세요.

1. 배움을 위한 회의: 참석자들이 습득해야 할 만한 귀중한 지식이 있다면 그 회의는 매우 가치가 있어요. 예를 들어 가장 경험이 많고 성공적인 성과를 내는 영업 담당자가 자신의 영업 전략을 공유하는 회의라면 매우 가치 있는 시간이겠죠? 배움을 위한 회의는 가능한 한 대화와 토론이 많아야 합니다.

2. 결정을 위한 회의: 여럿이 함께 결정을 내리는, 유일하면서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회의입니다. 이런 회의라면 가치가 큰데요, 단 효과적으로 진행되려면 참석자 모두의 의견과 관점이 존중되어야 하고, 그런 여러 의견이 결정의 질 향상에 기여한다고 인식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미 내정된 결정에 대해 의견을 구하는 척하는 회의는 바람직하지 않아요.

3. 함께 실행하기 위한 회의: 여러 사람들과의 협력을 통해 진행해야 하는 일들이 많습니다. 새로운 마케팅 캠페인을 시작하거나 비즈니스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해야 할 때 회의를 개최하는 것은 가치가 있습니다.

4. 관계 형성을 위한 회의: 어떤 회의든지 관계를 구축하거나 강화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불필요한 만남이 될 수밖에 없죠. 관계 형성은 모든 회의의 디폴트 조건입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글]
- 회의할 때 지켜야 할 3가지 원칙   https://infuture.kr/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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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과 일대일로 만나 물어야 할 4가지 질문   

2023. 4. 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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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관리자의 의무 중 하나가 직원과의 대화라고 생각합니다. 그것도 매주 정기적으로 30분~1시간 가량을 직원 1인과의 일대일 대화에 사용해야 한다고 권하죠. 자신이 관리하는 직원이 5명이라면 매주 2.5~5시간을 직원과의 대화에 써야 합니다. 많다구요? 그렇지 않습니다. 매일 1~2명씩만 정기적으로 대화하면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겁니다. 직원들과 할 이야기가 없다구요? 자주 만나야 할말도 많은 법이에요.   

 


그러면 직원과 일대일로 만나 어떤 질문을 던지는 게 좋을까요? 다음과 같은 5개의 질문으로 해당 직원이 현재 무엇을 어떻게 수행하는지, 감정 상태는 어떤지, 도움이 필요한 부분은 무엇인지 등을 파악하고 그에 따른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이렇게 관리자가 정기적으로 직원과 대화를 나눌 경우에 회사를 아무말없이 떠날 가능성이 크게 준다고 해요.

- (업무 파악을 위한 질문) 요즘 그 일이 잘 돼 가고 있나? 무슨 문제는 없고? 내가 관찰하기에는 이러이러하던데, 실제로는 어떤가?

- (지원을 위한 질문) 어떤 부분을 내가 도울 수 있을까? 내가 어떻게 도와줄까? 혹시 동료들의 도움도 필요한가?

- (우선순위 파악을 위한 질문) 요즘 가장 우선순위를 두는 업무는 무엇인가? 왜 그걸 우선하지? 어려워서인가, 아니면 다른 이유라도 있는 건가?

- (소통을 위한 질문) 내가 자네의 업무에 대해 알아야 할 사항은 무엇인가? 내가 어떤 부분을 계속 관심을 두어야 하는가?

- (인간적 연결을 위한 질문. 직원과 유대가 있는 경우에 한함) 회사 외에서의 생활은 괜찮은가? 무슨 문제는 없고? 문제가 있다면 내가 그에 대해 도울 일이 있을까?

이런 대화를 나눈 것으로 끝내면 안 됩니다. 대화 때 약속한 것을 반드시 이행해야겠죠. 그러기 위해서 중요한 것은 의외로 '메모'입니다. 머리로 다 기억할 수 없어요. 반드시 직원별로 대화 노트를 만들어서 메모한 다음, 꼭 그걸 이행하기 바랍니다. '이순신' 같은 리더가 되려고 하지 마세요. 이런 것을 꾸준히 하는 리더가 훌륭한 리더이고 직원들에게 필요한 리더니까요.


[함께 읽으면 좋은 글]
- 팀장이 금요일 오후에 반드시 해야 할 일   https://infuture.kr/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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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사과 4가지   

2023. 4. 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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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사람이 미디어에 나와서 사과하는 모습을 보고 '용서해 주자' 혹은 '이해해 주자'라는 마음이 들기는커녕 오히려 분노가 더 치미는 경험이 한 번쯤은 있었을 겁니다. 잘못된 사과는 안 하니만 못합니다. 혹시 개인적으로 누구에게 사과할 일이 있다면 대표적인 잘못된 사과 4가지에 해당하지 않도록 사전에 조심하기 바랍니다. 짧으니까 기억하기 쉬울 겁니다.

 


1. 형식적인 사과
그저 '미안하다, 죄송하다'라는 말만 있고 자신이 어떻게 바뀔지 혹은 어떤 불이익을 감수하겠는지에 관한 내용이 없는 사과는 의미가 없습니다. 그저 '네가 화가 났다고 하니 뭐, 그냥 사과란 걸 해주지'라는 의미밖에는 없죠.

2. 과도한 사과
그렇다고 너무나 자신을 비하하는 식의 사과도 진정성이 떨어집니다. 잘못한 것보다 더 많이 스스로를 탓하는 등 비굴하게 굴면 상대방은 무안해지거나 불쾌해질 수 있어요. 자신을 탓하는 데 집중하지 말고 상대방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데 초점을 맞추세요.

3. 불완전한 사과
이건 형식적인 사과와 비슷하긴 한데요, 사과에는 3가지 요소가 있는데 그 중 하나 이상을 빼먹은 사과가 불완전한 사과입니다. 사과의 3요소는 '용서 구하기', '책임질 부분을 말하기', '재발 방지 약속하기'입니다. "당신이 기분 나쁘셨다니 죄송합니다"라는 말은 이 세 가지 다 빠졌기에 최악의 사과법입니다.

4. 타이밍이 맞지 않는 사과
어떤 사과는 빨리 하는 게 좋고, 또 어떤 사과는 어느 정도 숙려 시간을 갖고 하는 게 좋습니다. 사안마다 다르기에 즉각 사과하는 것이 항상 좋지는 않아요. '급사과'는 상황을 모면하려는 것으로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보통은 사과의 3요소를 충실히 만족시킨 후에 사과하는 게 낫습니다. 하지만 실수로 누구를 다치게 한 경우라면 '급사과'를 해야겠죠. 상황에 따라 사과의 타이밍을 적절하게 잡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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