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의 공원에서   

2008. 11. 23.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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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산책하기가 뭐해서, 똑딱이를 들고 나가 아무렇게나 찍어봤다.

초겨울의 마른 풍경 속에서 잠시 머무르니,
마른 길을 따라 잠시 걸으니,
어느 새 이렇게 살아왔나 싶다.
어느 새 이렇게 남겨졌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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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권, 탈고하다   

2008. 11. 21.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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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권을 탈고했다.
역서까지 포함해 5번째 책이다.
아마 내년 1월에 나올 것 같다.
제목과 내용은 아직 비밀이다. (공공연한 비밀일 수도...)

이외수는 장편을 쓰려고 감방 철문을 제작해 스스로를 가뒀다는데,
그런 게 없어도 내겐 감옥이 따로 없었다.
어젯밤엔 꿈 속에서조차 퇴고를 했다. "이렇게 고쳐야 하나?"
아침에 일어나니 머리가 어질하다.

탈고(脫稿)가 탈고(脫苦)다!
아무튼 이제 털어낸다.
잘 가라, 내 원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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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하다   

2008. 11. 20.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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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초 정도 지나야 소리가 납니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에 작곡한 곡을 오늘 다시 들어본다. 
내게 남아 있는 유일한 자작곡이다. 지인이 편곡하여 midi 파일로 만들었다.

듣고 있자니, 어린 시절에 썼던 연애편지를 다시 보는 듯 유치하고 얼굴이 화끈거린다.
42KB짜리 midi 파일이라 음질이 좋지 않지만, 내 추억을 담은 쪽지 같아서 버리지 못한다.

어릴 적 꿈은 노래를 작곡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었다.
재능도 없으면서 오선지에 연필로 음표를 그리던 때가 떠오른다.
어느 날, 내가 쓴 16마디의 곡을 발견하고 피아노로 즉석에서 쳐 주시던 박은혜 선생님이 생각난다.
잘했다고 내 머리를 쓰다듬던 그 손의 느낌이 기억난다.

오늘은 옛기억이 솟아나는 그런 날이다.

(첫눈 - 사진 : 유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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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을 바라보다   

2008. 11. 11.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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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찻집에 앉아 있다. 고객과 만날 시간이 되려면 아직 1시간이나 남았다.
그리고 내 옆엔 헤어짐을 이야기하는 듯한 두 연인이 앉아 있다.
그들은 내내 말이 없다. 간혹 남자가 말을 건네지만, 여자는 고개를 끄덕이거나 가로젓는다.
여자는 울음을 간신히 참는 듯한 표정을 한 채 손가락만 꼼지락거린다.
이별이 누구 탓인지 나로서는 알 수 없다.
관찰자로서 나는 그들의 조촐한 이별 의식을 바라볼 뿐이다.

그렇게 10여분이 흘렀을까?
이윽고 여자가 푹 꺼뜨린 상체를 일으켜 남자에게 말한다.
"잘 지내."
그리고 자리를 박차고 문을 나선다.
남자는 잠깐 그 모습을 보다가 손으로 얼굴을 벅벅 문지른다.
그렇게 5분 정도 커피를 홀짝이다가 힘 없이 일어선다.

11월 11일의 찻집에는 연인들의 이별이 있다.
그들의 슬펐던 표정이 찻집 가득 고였다.
그들의 갈라진 인생 행로에 부디 행운이 함께 하길 빌어 본다.

(사진 : 유정식)

(사진 : 유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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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은행나무길에서   

2008. 11. 9.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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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를 느끼게 하는 은행나무길.
그 노란색에 취하다 보면 하루가 금새 저뭅니다.
곧 잎이 다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만 남겠죠?

(클릭해야 원래 크기로 볼 수 있습니다.)

(사진 : 유정식)

(사진 : 유정식)

(사진 : 유정식)

(사진 : 유정식)

(사진 : 유정식)

(사진 : 유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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