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하다   

2008. 11. 20. 15:20
반응형
(10초 정도 지나야 소리가 납니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에 작곡한 곡을 오늘 다시 들어본다. 
내게 남아 있는 유일한 자작곡이다. 지인이 편곡하여 midi 파일로 만들었다.

듣고 있자니, 어린 시절에 썼던 연애편지를 다시 보는 듯 유치하고 얼굴이 화끈거린다.
42KB짜리 midi 파일이라 음질이 좋지 않지만, 내 추억을 담은 쪽지 같아서 버리지 못한다.

어릴 적 꿈은 노래를 작곡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었다.
재능도 없으면서 오선지에 연필로 음표를 그리던 때가 떠오른다.
어느 날, 내가 쓴 16마디의 곡을 발견하고 피아노로 즉석에서 쳐 주시던 박은혜 선생님이 생각난다.
잘했다고 내 머리를 쓰다듬던 그 손의 느낌이 기억난다.

오늘은 옛기억이 솟아나는 그런 날이다.

(첫눈 - 사진 : 유정식)

반응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