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의 마지막 달, 12월에는 8권의 책을 읽었다.
그 결과 2008년에 읽은 책은 모두 94권이다.
100권을 목표로 했는데, 6권이 미달이다.
미달은 했지만, 개의치는 않는다.
손에 잡히는 대로 읽으면 되지, 스트레스 받을 것까지 없으니 말이다.
2009년에도 좋은 책과 함께 했으면 한다.
출판계가 어려워서 양서를 꾸준히 낼 수 있을지 조금 걱정되지만 말이다.
1~2만원의 적은(?) 돈으로 저자들의 몇 년간(혹은 수십년간)
고민하고 다듬은 사유를 공유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독서의 매력이다.
부디 독서하는데 돈을 아끼지 마시라.
원숭이와 초밥 요리사 : 내가 좋아하는 동물 행동학자인 프란스 드 발의 책이다. 동물의 세계에도 문화가 있고, 그 문화가 인간의 그것과 동일한 근원을 가진다고 주장한다. 인간중심의 사고에 경종을 울리는 책이다. 읽어보길 권한다.
카페를 사랑한 그들 : 프랑스 전역에 흩어져 있는 카페들을 여행하면서 쓴 수필이다. 프랑스인들의 생활에 카페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보여준다. 이 책을 읽고 프랑스에 다시 가고 싶다는 욕망이 간절해졌다.
파리에서 달까지 : 캐나다 출신 작가가 파리에서 5년간 살면서 느낀 이야기를 위트 있게 쓴 책이다. 겉으로 볼 때 낭만적으로 느껴지는 파리의 이미지와 상반된 모습을 책을 통해 발견한다. 그러나 그럼에도 파리는 충분히 꿈같은 도시다.
물리학으로 보는 사회 : 뉴턴의 시대 이래로 물리학의 법칙을 사회 현상에 투영시킨 학자(사회학자와 과학자)들의 발자취를 개괄할 수 있는 책이다. 글이 좀 어려워서('까치' 책이 좀 그런 경향이...) 잘 읽히지 않지만, 찬찬히 뜯어보며 읽으면 위대한 학자들의 통찰력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스트레스 : 스트레스의 정의, 원인, 해악, 그리고 그것을 이기는 방법까지 750페이지가 넘는 분량으로 꽉 채운 책이다. 3만원이란 가격이 비싸긴 하지만, 아깝진 않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책이 나와줬으면 한다.
자본주의 역사 바로 알기 : '미네르바'가 추천했다고 하여 호기심에 읽어 봤다. 과연 추천 받을 만한 책이다. 중세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자본주의가 어떤 근원에서 출발했는지 훑어보는 데 이 책 만큼 좋은 책은 없는 듯하다. 1930년대에 쓰인 책이지만, 여전히 유효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읽어보길 권한다.
보헤미안의 샌프란시스코 : 문학과 예술의 도시라 불리는 샌프란시스코의 '풍경'을 담담한 필체로 전하는 책이다. 예술혼을 일깨우고 싶다면 샌프란시스코로 오라고 저자는 권한다. 머지 않아 한번 가볼까 한다.
동물원의 탄생 : 유럽에서 동물원이 어떤 기원으로 생겨났는지 서술하는 책이다. 동물을 지배하려는 인간의 이기심과 탐욕을 책 곳곳에서 만난다. 동물원에 갇힌 동물들은 우리를 어떻게 바라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