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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My Short Review]
시간이 거꾸로 흘러 늙어가는 내가 젊어지는 그녀가 어느 날 거리에서 우연히 교차된다면, 과연 기분이 어떨까, 란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이 영화는 내 어릴적에 그려본 환타지를 일깨운다.
이 영화의 서두에 아들을 잃은 아버지가 아들을 그리워하며 거꾸로 가는 시계를 역사(驛舍)에 거는 장면이 나온다. 아, 저런 시계가 있다면 인생의 부끄러운 사건들로 되돌아 가서 나의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겠지... 영화를 보며 또다시 망상에 빠져본다.
2시간 반의 상영시간이 짧게 느껴지도록 나는 깊숙이 몰입했다. 시간은 무엇이고, 삶은 무엇이며, 죽음은 또한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의 시간을 아프게 물들이는 사랑은 대체 무엇인지... 만약 이런 생각에 빠져들지 않는다면 당신은 영화를 제대로 즐기지 못한 것이다.
개인적으로, 도버해협 횡단을 꿈꾸던 중년부인(틸다 스윈튼)과 벤자민(브래드 피트)이 매일밤 만나 사랑도 나누고 이야기도 나누던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짧은 사랑은 그 누구와의 사랑이든 애틋하고 처절하게 아름다운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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