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6. 드디어 얼굴을 보인 융프라우   

2011. 8. 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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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그린델발트에서 가까운 피르스트 전망대쪽으로 가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피르스트를 가지 않고 융프라우로 발길을 돌렸죠. 아침에 호텔 발코니에서 하늘을 보니 산 정상의 날씨가 정말 좋아서 가지 않을 수가 없었죠. 언제 또 융프라우에 올라보겠냐는 생각에 비싼 요금(할인 받아서 1인당 120 스위스 프랑)에도 불구하고 그곳으로 여정을 결정했답니다. 5년 전에 구름만 보고 왔던 아쉬움을 떨쳐 버릴 겸 해서 말입니다.


아침에 호텔 발코니에서 바라본 묀허(로 추측되는). 손에 닿을 듯 가까웠답니다.



호텔 발코니에서 바라본 아이거 북벽 쪽의 모습. 호텔에서 이런 모습을 바로 볼 수 있다니 감동입니다.



그린델발트의 아침은 이렇게 청명하게 시작되었답니다. 호텔 주인의 말이 이런 날씨에 융프라우를 보게 된 것은 우리에게 행운이라고 하더군요.



융프라우로 발길을 정하고 클리이네 샤이덱으로 오르는 기차를 탔습니다. 저 아래 마을이 그린델발트입니다.



클라이네 샤이덱에서 융프라우 전망대(융프라우요흐)로 오르는 기차로 갈아 탔습니다. 우리가 탄 기차 뒤로 또 하나의 기차가 올라오는군요.



드디어 융프라우요흐에 도착! 파란 하늘에 대비되는 하얀 눈이 절경을 연출합니다.



모처럼 좋은 날씨에 사람들은 연신 셔터를 눌러댑니다.



바로 이곳이 융프라우입니다!



Snow Fun이라고 부르는 천연 눈썰매장이 있습니다. 썰매를 타고 내려가면 이렇게 생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편하게 올라올 수 있답니다.



3500 미터 고지에서 눈썰매를 타는 기분은 정말 날아갈 듯 하겠죠?




이런 모양의 썰매도 있더군요.



빠른 속도로 줄을 타고 내려가는 놀이시설도 있습니다. 이 사람은 용기 있게 팬티만 입고 타는군요. 사람들이 박수치고 휘파람을 불어댔답니다.




스핑크스 전망대에서 본 묀허. 그 모습이 박력 있습니다.



여기가 스핑크스 전망대. 날씨가 좋아서인지 참 많은 사람들이 융프라우요흐에 올라 왔더군요.



빙하가 만들어 놓은 길. 마치 누군가가 그려 놓은 듯 합니다.



빙하 공원에도 들어가 봤습니다. 얼음으로 된 조각.



그렇게 융프라우 구경을 성공적으로 끝내고 그린델발트로 떠나 작은 마을인 뮈렌으로 향했습니다. 라우터브룬넨에서 뮈렌 쪽으로 오르는 케이블카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뮈렌의 호텔에 짐을 풀고 호텔에 딸린 레스토랑에서 늦은 저녁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맛있는 카푸치노와 핫쵸코로 하루를 마감했지요.


내일은 마터호른으로 유명한 체르마트로 이동합니다.  그곳 날씨도 좋아야 할텐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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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5. 슈피츠를 떠나 그린델발트로   

2011. 7. 3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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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슈피츠를 떠나 그린델발트로 이동했습니다. 그동안 궂었던 슈피츠 날씨였는데 오늘 아침엔 오랫만에 햇살 가득한 툰 호수의 풍경을 볼 수 있었죠. 호텔 체크 아웃을 하고 그린델발트로 이동하기 전에 슈피츠 성을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날씨가 워낙 좋아서 즐거운 마음으로 셔터를 눌러댔답니다. 날이 좋으면 아무곳이나 셔터를 들이대도 작품이 되는 스위스이니까요.


햇살로 가득한 툰 호수.



할머니 둘이서 풍경을 오랫동안 감상하시네요.



슈피츠 성의 모습입니다. 소박하죠?



성 안에 들어가면 영주가 살던 시대의 생활상을 그대로 볼 수 있습니다. 이곳은 주방입니다.



망루로 오르는 길. 제법 가파릅니다.



망루에서 내려다 본 슈피츠의 모습. 작고 조용한 슈피츠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망루에서 바라본 툰 호수의 풍경.



성 옆의 작은 교회당. 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슈피츠를 뒤로 하고 그린델발트에 도착했습니다. 5년 만에 다시 오니 반갑습니다. 만년설이 손에 잡힐 듯 가까운 곳입니다.



호텔에 짐을 풀고 퓡스테크 전망대에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바로 이것 '터보강'을 타기 위해서죠. 일종의 미끄럼틀이죠. 산 아래로 미끄러지며 달리는 기분이 정말 좋습니다.




터보강을 다 타면 이렇게 자동으로 위로 올려지니까 힘들 것이 없답니다.



퓡스테크에서 피르스트 쪽을 내려다 봅니다. 집들이 올망졸망하게 보이죠? 푸른 초원과 하얀 눈이 묘한 대비를 이룹니다.



좀더 당겨서 찍은 사진. 한참을 바라봐도 질리지 않는 풍경입니다.



호텔 발코니에서 바라본 풍경. 해가 뉘엿뉘엿 서편 하늘로 지면서 뿌리는 햇살로 푸른 초원이 묘한 빛을 발합니다. 정말 호텔을 잘 골랐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 

내일은 피르스트에 오를 계획입니다. 부디 날씨가 좋아야 할텐데, 티틀리스 때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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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4. 뜻밖의 일정, 로이커바트 & 툰   

2011. 7. 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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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피츠에서의 첫날은 우울하게도 비로 시작하더군요. 스위스가 여름에 날씨가 궂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이렇게 비가 오락가락을 반복하니 약간 짜증이 나더군요. 비가 와서 기온 또한 10도 미만으로 떨어지니 겨울옷을 꺼내 입어야 돌아다닐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주룩주룩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호텔방에 묵여 있어야 하나, 고민하다가 내린 결정이 온천으로 유명한 '로이커바트' 였습니다. 원래 로이커바트는 이번 여행의 일정에 들어있지 않았지만, 슈피츠에서 하릴없이 지내는 것보다 낫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로이커바트의 '부르커바트(BURGERBAD)'라는 온천시설로 발을 빠르게 놀렸답니다. 슈피츠에서 1시간 정도 가면 바로 닿더군요.

선택은 탁월했습니다. 로이커바트 날씨도 그리 좋은 것은 아니었지만(바람 불고 비가 흩날리긴 했지만), 따뜻한 물에 앉아 손에 잡힐 듯이 떠가는 구름을 보니 신선이 따로 없었습니다. 워터 슬라이드 같은 아이들 놀이시설도 잘 되어 있어서 아들이 참 좋아했죠.


로이크(Leuk)에서 버스를 타고 30분 정도를 가면 로이커바트에 이릅니다. 저 멀리 로이크가 보이네요.



로이커바트에 들어서면 거대한 '겜미 암벽'이 웅장하게 서 있습니다. 이 암벽에 둘러싸여 온천욕을 즐기는 기분이란!!!



낮게 깔린 구름을 보며 온천욕을 즐기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습니다.



이렇게 높은 산중에 이런 시설이 있다는 게 놀랍다는.



온천욕을 끝내니 목이 마르고....



배가 고파서 근처에 있는 피자 가게에서 피자 2판을 해치웠답니다.



숙소(슈피츠에 있는)로 돌아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던 중 나중에 꼭 다시 온천하러 와야지, 하는 마음으로 사진을 찍어 봅니다.



로이커바트의 올망졸망한 집들. 

로이커바트에서 3시간 정도 놀고 늦은 점심을 먹은 후에 슈피츠로 향했습니다. 슈피츠 쪽으로 오니 날씨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맑게 개었더군요. 슈피츠에서 내릴까 하다가 기차로 10분 정도 더 가면 되는 툰(Thun)이라는 도시로 향했습니다. 그곳에 있는 오래된 성을 보려고 말입니다. 그러나 늦게 간 탓에 겉모습만 보고 왔지요. 그래도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우뚝 선 '툰 성'은 투박하면서도 위엄이 있더군요.

그렇게 쉬엄쉬엄 툰을 구경하고 슈피츠로 돌아왔는데, 'MONTI'라는 서커스단이 슈피츠에서 공연을 한다는 광고를 봤습니다. 아들에게 서커스가 뭔지 보여줄 겸해서 1인당 22 스위스프랑이라는 거금(?)을 내고 서커스를 구경했는데, 현지인들과 아들은 재미있어 했지만 저는 그저그랬답니다. 하품이 나오더군요. ^^;


툰의 구시가로 향하는 길에 만난 목조다리. 류체른의 카펠교를 연상케 합니다.



우리를 졸졸 따라오던 백조 한마리. 아마도 우리에게 뭔가 먹을 것을 기대했나 봅니다. 안 줄 것 같으니까 도도한 모습으로 멀리 가버리더군요.



툰의 아름다운 모습. 



툰 성의 모습. 중세의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고성입니다.



가로로 찍어 본 툰 성. 저 높은 탑 안에 공주가 살고 있었을 것 같군요.



약간 생뚱맞게 관람차가 툰 구시가에 있더군요.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안전벨트 없이 오픈된 관람차라 나름 스릴(?)이 있을 것 같아.......우리는 타지 않았습니다. ^^ 비싸기로 하고요.



강물을 따라 어깨를 마주대고 늘어선 건물들.



슈피츠로 돌아와서 MONTI 서커스를 구경했습니다. 대사가 독일어라 무슨 말인지 이해가.... ^^

내일은 슈피츠를 떠나 풍광이 멋진 그린델발트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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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3. 우아한 도시, 베른   

2011. 7. 25.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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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실망을 안겨준 엥겔베르그를 떠나 베른으로 향했습니다. 베른은 취리히보다 작은 도시이지만, 스위스의 수도이고 구시가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아름답다해서 슈피츠로 가는 길에 한나절 들러보기로 했습니다. 과연 고풍스러운 구시가는 중세의 느낌이 물씬 풍기더군요. '장미공원'에 올라가서 구시가를 내려다 보니 유럽에 와 있다는 게 이제야 비로소 실감이 납니다.

이곳 인터넷 속도가 빠르지 않아서 아무렇게나 찍은 사진을 몇 장만 올려 봅니다. 



베른의 구시가를 굽이치고 흐르는 에머럴드빛 강물.



베른의 상징인 곰. 베른(bern)은 독일어로 곰이라는 뜻이라네요. 모두 4마리가 눈에 보였습니다.



구시가를 좀더 잘 보기 위해서 높은 곳에 위치한 장미공원으로 갔습니다. 풀밭 위에 놓인 저 탁자에 앉아 있었답니다.



장미공원에서 내려다 본 구시가의 모습. 이어진 건물들의 지붕 색깔이 인상적입니다.



세로로 찍어 본 베른 구시가의 모습. 청명한 날씨는 아니지만 구름 사이로 보이는 파란 하늘이 반가웠습니다. 날씨가 계속 궂었거든요.



구시가 건물과 조화롭게 만들어진 아치형 다리.



그 아치형 다리에서 내려다 본 모습. 베네치아가 조금 연상됩니다. 



배가 고파 '알테 데포트'란 오래된 식당에 들어가서 버거를 시켰습니다. 스위스 감자튀김은 어디서나 맛이 있더군요. 튀기는 방법이 따로 있나봅니다. 



대성당 내부를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탑 부분은 현재 보수공사 중이군요.



거대하고 화려하게 장식된 파이프 오르간이 인상적인 곳입니다.


성당을 나와 '아인슈타인 하우스'에 이르렀습니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지나칠 정도로 폭이 창문 두 개 정도로 작은 건물입니다. 아인슈타인이 비록 베른에서는 오래 거주하지는 않았지만 특허청 직원으로 근무하면서 소위 '기적의 해'라고 불리는 1905년에 아인슈타인이 상대성 이론과 광전자 효과와 관련한 논문을 완성했던 역사적인 장소입니다. 그래서 아인슈타인 전기를 읽을 때마다 여기에 한번 와보고 싶었죠.



아인슈타인이 직접 사용했다고 하는 책상입니다.



아인슈타인의 첫번째 부인인 멜리사와 함께 지내던 거실.



방명록에 아들을 위한 메모도 남겨주는 센스!



아인슈타인의 두상 옆에서 포즈를 취한 아들. (카메라 배터리가 떨어져서 지금부터는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아인슈타인이 오르락내리락했을 나선형 계단을 따라 내려 갑니다. 훌륭한 학자가 되겠다는 다짐(?)을 안고서... ^^



이렇게 구시가의 이곳저곳을 둘러봤습니다. 나중엔 좀 지쳐서 찻집에 앉아 있다가 졸기도 했다는....



베른에서 기차로 30분 정도 달려서 우리가 2박을 하게 될 슈피츠(Spiez)에 도착했습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호수가를 산책하면서 하루를 마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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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2. 속살을 감춘 티틀리스   

2011. 7. 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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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알프스의 영봉 중 하나인 티틀리스를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5년 전에 융프라우에서 구름에 덮혀서 아무것도 보지 못했던 까닭에 이번에는 날씨가 좋기를 소망했건만, 이번에도 알프스는 자신의 속살을 쉬이 허락하지 않는군요. 새벽에는 날씨가 아주 좋아서 기대가 충만했었는데 아침이 되자 비가 후둑후둑 떨어지더니 티틀리스 정상을 비추는 CCTV 화면이 그냥 하얗게만 보이더군요.

그래도 이왕 여기까지 왔는데 티틀리스를 오르지 않고 그냥 가는 게 서운하여 비싼 요금을 내고 티틀리스로 올라가는 케이블카를 탔습니다. 혹시나 날씨가 갤 것을 기대하면서 말입니다. 그러나 티틀리스 정상의 날씨는 점점 나빠져서 급기야 눈보라까지 일더군요. 눈썰매 타는 것도 포기하고 그냥 내려오고 말았답니다.



급 나빠진 날씨.


티틀리스로 오르는 케이블카를 타는 곳



케이블카를 타고 오릅니다. 엥겔베르그가 한눈에 들어오네요.



빗방울이 뚝뚝 떨어집니다. 날씨가 좋지 않군요.



티틀리스에 도착. 여기가 티틀리스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사람들과 눈 밖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표지판이 있으나, 시계가 나빠 갈 엄두가 나질 않습니다.



깃발만이 여기가 티틀리스임을 알려 줍니다.

이렇게 티틀리스를 떠나기가 아쉬워서 게쉬니알프라는 곳에서 내려서 그곳에서부터 엥겔베르그 시내까지 하이킹을 하기로 했습니다. 비가 오락가락했지만 공기가 좋고 또 풍경이 예술이어서 기분이 아주 좋았답니다. 구름 사이로 잠깐잠깐 비추는 햇살도 환상적이었죠.



하이킹의 시작점에서 만난 곧게 뻗어자란 나무들. 환상적인 길입니다.



기분 좋게 걷기!



중간중간마다 다리를 쉴 수 있게 벤치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숲의 녹색과 대비되는 빨간 색 벤치.



길을 가다가 만난 레스토랑. 맛집인지 외진 곳에 있는데도 사람들이 아주 많더군요. 우리도 여기에서 점심을 먹었답니다.



밥을 먹고 다시 하이킹을 재개합니다. 병풍처럼 둘러싸인 산 아래를 천천히 걸어갑니다.



그렇게 하이킹을 끝내고 엥겔베르그의 치즈 공방에 갔습니다. 치즈 만드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습니다.



비가 추적추적 내려도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엥겔베르그 수도원의 모습.

예정보다 티틀리스에서 빨리 내려와서 오후 일정이 텅 비더군요. 그래서 그냥 지나쳐온 루체른에 가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루체른의 명물인 카펠교를 5년 만에 다시 보기 위해서죠. 루체른으로 가니 엥겔베르그와는 달리 날씨가 정말 좋더군요. 기차로 50분 밖에 안 되는데 날씨가 천양지차였습니다. 그렇게 설렁설렁 시간을 보내다가 다시 엥겔베르그로 돌아왔습니다. 



날씨 좋은 루체른.


카펠교의 모습.


카펠교 내부의 모습.


꽃으로 장식된 모습. 유럽에서 제일 긴 목조 다리라고 합니다.



루체른 구시가를 걸으면 건물 벽에 그려진 벽화를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먹이를 주면 백조가 떼를 지어 몰려 듭니다.

내일은 스위스의 수도인 베른을 거쳐서는 툰(Thun) 호수에 있는 슈피츠(Spiez)라는 작은 도시로 이동합니다. 그곳에서 2박을 하기로 했죠. 그곳 야외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즐길 예정인데, 낮 기온이 20~22도 라서 괜찮을지 의문입니다. 가보고 나서 판단해야겠군요. ^^

내일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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