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당신들은 늘 착각 속에 산다>가 나왔습니다.   

2015. 10. 30.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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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신간 <당신들은 늘 착각 속에 산다>가 드디어 출간되었습니다. 전작 <착각하는 CEO>에 이어 조직과 구성원들이 인간의 심리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심리학 연구 결과를 근거로 조목조목 따져보는 책입니다. 개인적으로는 2006년에 첫 책을 낸 이후로 벌써 8번째 책입니다. 어떤 분들은 신간을 낼 때 자식을 출산하는 느낌이라고들 말씀하시는데, 저는 그렇지는 않고 단지 조금 뿌듯한 마음이 듭니다. 독자들과 제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새로운 매개체를 만들었다는 뿌듯함이죠. 많이 응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





아래는 책에 대한 간략한 소개입니다. 책 구매와 읽기에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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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욕구한 것을 계획하지, 계획한 것을 욕구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계획이 잘 지켜지지 않는 이유는 계획이 잘못됐기 때문이 아니라 무엇을 욕구하는지 모르기 때문이라는 뜻이다. 이 말을 직장생활에 적용한다면, ‘직장인들은 심리에 따라 행동하지, 행동에 따라 심리를 형성하지 않는다’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잘못된 판단을 내리거나, 크고 작은 착각을 하거나, 엉뚱한 미신에 사로잡히거나 혹은 동료들과 갈등을 일으키는 이유는 이미 벌어진 행동이 아니라 인간의 심리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심리를 잘 아는 것이 항상 좋은 해결책을 보장하지는 않지만 문제 해결의 훌륭한 출발점임은 분명하다.


가장 바람직한 처세는 조직과 인간의 심리를 간파하는 데 있다

앞서 경영 현장에서 리더들이 빠지기 쉬운 조직관리, 인사, 전략 오류들을 고발한 경영 심리서로 호평을 얻은 저자가 이번엔 고발의 범위를 보다 확장했다. 성과주의 한계, 도덕성과 생산성의 관계, 보상과 평가의 역학 등과 관련해 대다수 직장인들이 빠지기 쉬운 심리적 함정과 그 이유를 혁신적인 심리 실험과 기업 사례를 바탕으로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 여러 권의 경영서를 집필하고 해외 석학들의 저서를 번역하면서 경영 현장과 심리 연구 사이에 다리를 놓는 역할을 해온 저자는 인지심리학, 행동경제학, 조직심리학을 접목해 직장인들이 저지르기 쉬운 심리적 오류와 관련해 무엇이 잘못된 판단을 불러일으키는지 그 요인을 탐구하고 인간 본성의 한 측면인 잘못된 판단을 통제할 방안을 제시한다.


저자는 조직 내에서 벌어지는 갈등의 원인은 대부분 심리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고 해결책 역시 인간의 심리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일례로 교육 몇 번 받고는 그것을 잘 안다고 믿고 자신의 실제 능력을 과신하는 경향, 여러 사람 앞에서 혼내야 직원의 잘못된 행동이 교정될 수 있다는 믿음 그리고 엄하게 혼내는 것이 카리스마 있는 리더라는 생각 등은 대다수 직장인들이 빠지기 쉬운 착각이고 오류다. 이외에도 외향적인 사람일수록 성과가 좋다, 높은 보상이 성과를 높인다, 피드백은 능력이 뒤처지는 직원에게만 필요하다 등도 직장생활과 관련한 대표적인 착각이고 오류다.





더 이상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일할 의지를 잃어버린 직장인을 위한 조직의 심리학

그런데 왜 이런 지식들을 대다수의 직장인들이 알지 못하는 걸까? 저자는 거기에는 세 가지 이유가 있다고 말한다. 첫째, 기업 경영을 ‘경영자의 예술’로 여기기 때문이다. 경영자들은 자기 원칙대로 밀고 나가는 것이 위대한 경영자의 참모습이라 생각한다. 그런 탓에 직장인들은 올바른 경영의 방향을 알려주는 학문적 증거와 자료의 존재조차 알지 못한다. 


둘째, 구태의연한 경영의 담론들이 경영 현장에서 동어반복되면서 직장인들이 현실을 보지 못하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경쟁을 미화하고, 평가와 금전적 보상의 효과를 과신하며, 직원들에게 가능한 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등 여전히 직원들을 ‘어린아이’로 간주하는 경영 기법들이 엄청난 텃세를 부리고 있는 것이다. 


셋째, 인간의 심리에 대한 관심, 특히 조직의 심리에 대한 관심이 적기 때문이다. 성과주의에 휘둘리고 승진과 보상에 얽매이다 보니 당장 성과로 이어질 만한 교육에만 집중하느라 직원들의 심리 따위는 나 몰라라 한다. 조직은 사람으로 구성됨에도 심리를 다루는 교육 프로그램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소위 ‘직장생활 심리학’의 A부터 Z를 총망라한 이 책은 보다 바람직한 방향으로 직장생활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힌트를 제시한다. 이 책을 통해 직장생활과 관련한 인간의 심리를 이해하고 크고 작은 심리적 미신과 착각과 오해에서 벗어나 보다 큰 가치에 집중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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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구매하시려면 아래의 링크를 누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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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키노트에 가장 실망했을 사람들은?   

2015. 10. 27.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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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랫만의 포스팅이군요. 지난 2015년 5월 21일부터 10월 26일까지 페이스북 등 SNS에 공유했던 저의 짧은 생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이런 정리도 꽤 오랫만입니다. ^^)

깊어지는 가을을 만끽하기 바랍니다.



[애플과 삼성에 대하여]


애플은 지난 키노트에서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지 않았다. 기존 제품의 확장판들을 내놓으면서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을 추구하는 듯하다. 하지만 매우 똑똑한 전략이다. 혁신적 제품을 매번 내놓을 수 없는 노릇이고 또 그럴 필요도 없다. 기존 제품 카테고리에서 최대한 이익을 뽑아내는 게 현명하다. 

혁신의 성공을 좌우하는 가장 큰 변수 중 하나가 타이밍이다. 혁신 자체가 아니라 혁신의 타이밍이 포인트다. 괜히 미리 내놔서 삼성에게 베낄 기회를 줄 이유가 없다. 이번 키노트에서 가장 실망했을 사람들은 아마 삼성일 것이다.



출처: www.iphonehacks.com



[시니컬 사전]


- 명절(명) : 가족과 친지라는 명분 하에 온갖 언어폭력이 행사되는 날. (예) "언제 시집 갈래?", "아직 취직도 안 하고 뭐하니?"


- 임금피크제(명): 고령화 시대를 맞아 고령 인력의 노하우와 역량을 폐기하지 말고 활용하자는 차원에서 나온 방침이었으나, 현 정권에 이르러 고령 인력의 퇴출 수단으로 각광받는 제도로서 젊은 직원들의 은근한 지지를 받고 있다. 정부와 노동자간 갈등을 세대간 갈등으로 치환시키는, 매우 영리한(?) 제도.


- 컨설턴트(명): 한때 인사이트를 주는 사람으로 여겨졌으나 현재는 사례(case)를 수집하고 알려주는 용도로 고용되는, 대체로 고학력인 보고서 편집자.




[리더십과 기업경영에 대하여]


- 사교성 좋은 사람이 되는 것으로는 좋은 리더가 될 수 없다. 하지만 현장의 많은 리더들은 '회식하고 술 사주는 걸' 리더십의 실천법쯤으로 여긴다. 


- 직원의 행동을 보고 '넘겨짚는 것'만 하지 않아도 좋은 리더가 될 수 있다. 좋은 리더는 섣불리 단정짓지 않는다. 직원에게 '왜 그런가?'라고 질문함으로써 정보를 얻는다. 판단은 그 다음에 하면 된다.


- 그냥 지나치기 쉽지만 중간 직급 직원들의 외로움은 의외로 크다. 그들의 외로움을 다독여야 한다.


- 우문현답이라는 말을 "우문을 했으면 현답을 줘야 한다"라는 의미로 쓰는 사람을 접했다. 본인의 우문을 부끄러워 하기 전에 내 답이 현답이 아님을 꾸짖으시다니, 참 패기 있는 분이셨다. 현답이란 '내가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해주는 단서'다. 결코 명쾌한 답이 아니다. 명쾌한 답이 조직경영에 어디 있겠나? 명쾌한 답일수록 '사기'일 가능성이 높다.


- 질문에 대한 답을 알아도 대답 못하거나 어물쩍거린다면 그건 모르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수준이 엄청 낮은 것이다. 


- "그것이 우리의 원칙에 부합되는가?"라는 질문에 집착하는 것은 관료주의의 징표일 수도 있다.


- 소통이 안 된다면 회의체를 만들자고 하고, 동기부여가 안 된다면 성과 차등을 늘리자 하고, 사기 진작이 안 된다면 단합대회 같은 거 한 번 하자 하고..... 그냥 아무 것도 안 하는 게 나은, 그런 제도나 이벤트가 너무 많다.


- 시식코너 운영의 핵심은 무엇일까? 양껏 주는 것이다. 맛있는 기억을 '충분히' 남기는 것, 그래서 다시 찾게 만드는 것이 시식의 목적이니까 말이다. 찔끔찔끔 주려면 그리고 공짜로 주는 게 아깝다면 아예 시식코너를 만들지 마라.


- 기업의 목적은 이윤 창출이 아니다. 일자리 창출이다. 일자리를 창출하려 노력할 때 이윤이 뒤따라온다.




[열정에 대하여]


- 열정이 있다고 자립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열정이 없으면 자립할 수 없다.


- 자기 자신을 간지럽힐 수 없듯이 혼자 책상머리에 앉아 고민한다고 새로운 통찰이 발생하지 않는다. 갇혀 있는 생각을 '간지럽히려면' 다른 사람의 관점을 구하라.


- 어떤 일을 하는 게 힘들다는 것은 그 일을 열심히 한다는 뜻, 잘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별로 힘들지 않다는 것은 어쩌면 닳고 닳았다는 뜻, 기계적으로 일한다는 뜻, 영혼없이 좀비처럼 일한다는 뜻이다. 일은 힘든 것이다. 아니, 일은 힘들어야 한다.


- 장미빛으로 반짝이는 행복한 직장을 꿈꾸지 마라. 더 불행해질 것이다. 일이란 근본적으로 힘든 것이다


- 조직 내에 '숙련된 무능'으로 가득한 사람들이 곳곳에 있다. '학습하지 않는 것'에 대해 놀라울 정도로 숙련된, 그런 사람들 말이다. 현재의 성과가 좋던 나쁘던 그런 사람들은 out시켜야 할 대상으로 1순위다.


-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변화를 바라는 사람들이 참 많다. 그런 사람들에게 조언하는 시간이 아깝다.


- 스펙 좋은 사람을 뽑을 때 유의해야 할 것. 그들은 대체로 실패해 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실패로부터 배우는 법을 모른다. 실패를 당하지 않기 위해 방어적이기 쉽고 비판을 거부한다. 그래서 기대한 만큼 조직에서 성장하지 못하고 기여하지 못한다.


- 안정적 삶을 원한다고 많은 이들은 말한다. 그러나 스스로 불안정한 삶을 만드는 원인은 대부분 자기 내면의 욕심에서 비롯된다.



출처: oliveremberton.com



[어느 30대 후반 직장인의 질문]


"저는 돈을 많이 벌 수 있을까요?".

"돈을 많이 번다는 게 어느 정도를 말하나요?"

"몇십억 정도는 돼야겠죠?"

"뭘 해서 그렇게 벌 수 있다고 생각하나요?"

대략적인 임금상승률과 재직기간을 계산하면 일정기간 얼마나 돈을 벌지 계산할 수 있을텐데(짤리지만 않는다면) 왜 '돈 많이 벌 수 있겠냐'는 질문을 하는 걸까? 사기라도 치겠다는 말인가? 쓸데없는 질문이다. 돈 많이 벌지 고민 말고, 어디에 돈을 쓰고 있는지 몇개월 동안 모니터링하라. 제1의 재테크는 엉뚱한 곳에 돈을 쓰지 않는 것이다.



[인생의 전략에 대하여]


- '내 몸'이라고 해도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것들은 나의 '외부환경'에 해당된다. 운동선수가 되고 싶지만 순발력과 지구력이 약한 체질이라면 열심히 노력한다 해도 그런 신체 조건을 개선하기가 매우매우 어렵다. 이럴 때 그런 신체 조건은 외부환경이다. 개인 차원에서 인생의 전략을 잘 수립하려면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것(내부환경)과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것(외부환경)을 먼저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둘을 구분 못한다면, 그저 꿈이거나 징징거림에 불과하다.



[전략적 사고에 대하여]


"전략적 사고란 무엇인가?"

이 질문에 여러 가지 답변이 나오는데, 대개 '최소의 인풋으로 최대의 아웃풋을 얻는 방향으로 사고하는 것'이라는 식으로 말한다. 틀렸다. 전략적 사고는 효율을 높이는 것과는 관련이 적다. 전략적 사고에서 키워드는 '전략'이다. 전략은 항상 무찔러야 하는 적, 즉 우리가 아닌 외부상황을 생각하지 않고서는 존재할 수 없다. 전략적 사고란 '컨트롤할 수 없는 외부상황을 파악하고 그 상황에 따라 나의 선택과 결정을 수시로 조정해 나가는 것'을 말한다.



출처: www.comstocksmag.com



[창업에 대하여]


창업은 돈이 있어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창업은 아이디어가 좋아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창업은 리스크를 감수할 용기가 있어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돈은 금방 사라지고, 

아이디어는 재빨리 진부해지고, 

용기는 만용으로 변질된다.

'이래야 창업할 수 있다'라는 건 세상에 없다.

사실 창업 성공의 대부분은 '운'이 차지하고 있다.

소위 '창업 성공 공식'에 우롱 당하지 말자.




[전문가가 되는 법]


1. 한 분야에 오랫동안 경력을 쌓았다고 전문가가 그냥 되지는 않는다. '엉덩이'를 진득하게 붙이고서 공부를 하고 실천해야 비로소 전문가가 된다.


2. 명강사의 강의를 쫓아 듣거나 명저를 탐독한다고 해서 전문가가 그냥 되지는 않는다. 자신만의 '관(觀)'을 형성해야 비로소 전문가가 된다.


3. 옳은 답을 주려고 노력한다고 해서 전문가가 그냥 되지는 않는다. 본인 스스로 옳은 질문을 던질 줄 알아야 하고 사람들로 하여금 옳은 질문을 하도록 해야 비로소 전문가가 된다.


4. 어떤 스킬에 숙달한다고 해서 전문가가 그냥 되지는 않는다. 그저 '생활의 달인'일 뿐이다. 자신의 영역을 넘어 사고의 지평을 확장하고 타 분야와 융합해 가야 비로소 전문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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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사태 후 국내 소비자의 선호 시나리오   

2015. 10. 1.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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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동차 판매 2위에 빛나는(?) 폭스바겐이 디젤 차량의 배기가치 저감장치에 대한 소프트웨어 조작으로 미국으로부터 징벌적인 벌금을 부과 받은 사건으로 전세계 자동차 업계가 술렁거리고 있습니다. 폭스바겐 뿐만 아니라 같은 그룹에 속한 아우디와, 경쟁사인 BMW 등도 비슷한 조작을 벌였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련의 사태를 놓고 '잘 나가는' 독일 자동차를 견제하려는 미국의 전략이라고 보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국내에서도 연일 폭스바겐의 문제를 지적하는 언론 보도가 끊이지 않고, 엊그제는 도요타 프리우스의 기계적 문제와 애프터 서비스에 대한 무신경을 보도하는 TV 뉴스가 나올 정도로 매년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수입차 전체에 대한 시각이 곱지 않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참에 고급 세그먼트를 필두로 점점 모든 세그먼트로 확산되고 있는 수입차의 맹공을 꺾고 승기를 잡으려는 국내 자동차업체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자동차 전문가들이나 '자동차깨나 안다'는 여러 블로거들은 폭스바겐 스캔들이 130년 자동차 역사의 패러다임을 전환시키는 거대한 사건이 될 거라고 말합니다. 물론 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저는 이 스캔들이 자동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시각이나 선호를 크게 뒤바꿔 놓을 계기로 작용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디젤 차량에 대한 선호가 조금 떨어질 수도 있지만 연비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는 점, 환경 보호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일부를 제외하고 여전히 높지 않다는 점, 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로의 이동은 이번 스캔들이 아니더라도 이미 진행 중이라는 점 때문입니다. 국내로 시각을 돌린다면, 폭스바겐 차량 계약자들의 계약 포기가 속출하고는 있지만 수입차에 대한 고객 선호와 국산 메이커에 대한 반기업정서는 그와 별개라는 이유를 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저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나름의 근거로 폭스바겐 스캔들 이후 고객들, 특히 국내 고객들의 선호가 어떻게 변할 것인지에 대한 예측을 내놓고 있지만, 이 시점에서 우리는 바로 그런 예측을 경계해야 합니다. 미래를 맞히려고 하기보다 미래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그 가능성들을 생각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간단히 말해, '시나리오'를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미래를 예측하려 하기보다 미래의 불확실성이 무엇인지 간파해야 한다는 것이죠.


시각을 좁혀 '국내 시장에만 국한'시킨다면, 폭스바겐 스캔들 이후 국내 소비자들의 선호도는 크게 두 개의 변수를 갖습니다. 하나는 수입차에 대한 선호 여부이고, 다른 하나는 디젤차 선호 여부가 되겠죠. 그에 따라 다음과 같이 4개의 시나리오가 만들어집니다. 정부의 환경 기준 강화라든지,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국내업체의 개발 속도 등은 이미 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기에 불확실성은 낮은 변수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사건에도 불구하고 국내 소비자들은 여전히 연비 좋은 디젤차를 선호하고 동시에 수입차를 선호(특히 독일차를)하는 1번 시나리오가 국내 자동차업체로서는 가장 원치 않는 시나리오라고 볼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수입차를 선호하면서 친환경차를 선호하는 2번 시나리오가 최악의 시나리오일 수 있습니다.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기술 수준과 상용화 능력에 있어서 국내 자동차업체가 열세에 있는 것이 사실이니 말입니다. 국내에서 힘을 못쓰고 있는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하이브리드 기술을 앞세워 한때 렉서스 ES가 '강남 소나타'로 불렸던 것과 같은 옛명성을 되찾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국내 자동차업체에게 이 시나리오들 중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디젤차를 선호하고 국산차 선호도가 증가하는 4번 시나리오입니다. 수입차 중 상당비율(70%?)가 디젤 승용차라서 수입차=디젤차라는 인식이 형성되어 있기에 폭스바겐 스캔들로 수입차가 타격을 받고 반사이익을 국내 자동차가 받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이 시나리오는 승용 디젤 엔진의 수준이 독일차에 비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고(반론이 있겠지만 ^^) 라인업도 다양하지 못하기 때문에 마냥 좋은 시나리오라고는 보기 힘듭니다. 디젤 엔진의 수준을 높이고 라인업의 다양성을 재빨리 추구하지 못하면 그 '욕구의 빈 자리'를 해외 브랜드가 차지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위 4개의 시나리오는 향후에 어떻게 대응할지 논의하는 틀로 사용하기 바랍니다.


자동차 전문가가 아니라 이보다 더 자세한 분석을 하기는 어렵다는 점을 재야의 자동차 전문가들은 양해하기 바랍니다. 미래를 예측하는 것보다(즉 맞히는 것보다) 몇 가지 가능성들을 탐색하는 시나리오적인 관점을 갖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최선의 대비라는 점을 말하고자 합니다. 위에서 밝힌 두 개의 변수 외에 이번 폭스바겐 스캔들 이후 국내 고객들의 선호라는 요소에서 발견되는 불확실성이 또 존재할 수 있겠지만(당연히 그럴 겁니다), 시나리오는 계속 바뀌면서 수정해 가는 것이 원칙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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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을 업무에 몰입시키는 5가지 방법   

2015. 9. 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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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 카네기 트레이닝Dale Carnegie Training의 2014년 조사에 따르면, 소규모 기업의 직원들 중 36%가 업무에 전적으로 몰입하지만 대기업의 경우에는 그보다 적은 29%의 직원들이 업무에 몰입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민다 제틀린Minda Zetlin은 기업이 작을수록 직원들은 다음과 같은 5가지 이유 때문에 업무 몰입도가 높다고 말합니다. 


이 5가지 이유를 뒤집어 보면 회사 규모와 상관없이 직원들을 각자의 업무에 최대한 몰입시키기 위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업무 통제력: 자신의 아이디어와 노력이 곧바로 제품이나 서비스에 적용되고 그 결과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자기계발 기회: 직무기술서에 명시된 일이 아니어도 다양하고 흥미로운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자율과 신뢰감: 직원들에게 자율권을 최대한 보장하기 때문에 직원들은 회사로부터 직접적인 신뢰를 받는다고 믿는다.


리더와의 상호작용: 회사의 리더, 즉 CEO와 알고 지내며 업무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상호작용한다.


투명성: 경영진이 회사의 성과와 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직원들의 의견을 바로 수용한다. 




(*참고 사이트)


http://www.dalecarnegie.com/white-papers/employee-engagement-best-practices/


http://www.inc.com/minda-zetlin/5-reasons-small-companies-have-more-engaged-employees-and-one-thing-their-bosse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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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이 지저분해야 목표 달성에 집중한다?   

2015. 9. 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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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쯤 이 블로그에 ‘책상이 지저분하면 일 못한다’라는 글과 ‘지저분한 책상이 창의력에 도움 된다’란 글을 올린 적이 있는데, 두 글 모두 굉장한 반응을 얻었습니다. 책상을 지저분하게 쓰는 분들에게는 변명의 근거를 주었고, 동료의 지저분한 책상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분들에게는 비판의 근거를 주었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지저분한 환경이 창의적인 생각을 자극하고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을 일으키는 효과가 있지만, 자기조절능력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지저분한 업무환경이 방해가 된다는 것이 두 글의 요지였죠.


오늘 소개할 연구는 지저분한 환경에 처하면 목표를 추구하려는 의지가 높아진다는 결과를 보여줌으로써 지저분한 책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또 하나의 변명거리(?)를 줍니다. 네덜란드 그로닝겐 대학교의 밥 훼니스(Bob M. Fennis)와 제이콥 비벤가(Jacob H. Wiebenga)는 길거리에서 43명의 쇼핑객에 접근하여 “나는 특정 포인트를 획득하면 그 결과에 따라 보상을 받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걸 좋아한다”, “쇼핑가가 사람들로 붐비는 것 때문에 불쾌감을 느낀다”라는 항목에 얼마나 동의하는지를 물었습니다. 상관분석을 해보니, 복잡함 때문에 불쾌감을 느낄수록 포인트에 따른 보상 프로그램에 참여할 의지가 높았습니다. 간단한 설문이었지만, 복잡한 환경에 처할수록 목표의 최종점(endpoint)을 제시하는 것에 끌린다는 점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source: www.firefold.com



훼니스와 비벤가는 90명의 네덜란드인들을 세 그룹으로 나눠  1그룹에게 복잡하고 지저분한 상점을 찍은 사진을(선반에 옷가지가 아무렇게나 놓여있는), 2그룹에게는 깔끔하게 정리된 상점 사진을, 3그룹에게는 중립적인 사진을 웹사이트의 배경으로 보여줬습니다. 그런 다음, 참가자들에게 구매 포인트를 모으면 카탈로그에서 상품을 골라서 가질 수 있는 보상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장면을 상상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포인트에 도달할 용의가 있다.”, “추가 점수를 얻기 위해 좀더 많은 제품을 구매하고 싶다”, “프로그램을 완료하고 싶다” 등의 항목에 얼마나 동의하는지를 물었습니다. 예상한 대로, 복잡하고 지저분한 배경사진을 본 참가자들은 깔끔한 사진을 본 참가자들에 비해 보상 프로그램을 끝까지 완료하고 싶다는 동기가 더 강했습니다. 


훼니스와 비벤가는 지저분하고 복잡하고 더러운 환경에 처할수록 질서가 잡힌 상황을 선호하게 된다는 점을 추가적으로 밝혔는데, 그런 심리가 특정 목표를 달성하려는 의지를 강화시킨다고 말합니다. 그들은 78명의 미국인들에게 “나는 분명하고 잘 구조화된 삶의 방식을 좋아한다”, “일상생활을 일관되게 유지해야 삶을 보다 즐길 수 있다” 등의 항목에 얼마나 동의하는지 물은 후에 판매업자가 두 가지의 보상 프로그램을 제시하는 상황을 상상하도록 했습니다. 하나는 구체적으로 언제까지 얼마의 포인트를 모아야 얼마의 보상을 받을 수 있는지가 정해져 있는 프로그램이었고, 다른 하나는 따로 종료일과 보상액, 획득해야 할 포인트 점수가 모호한 프로그램이었죠. 깔끔하고 질서 잡힌 생활을 좋아하는 참가자일수록 구체적이고 분명한 보상 프로그램을 더 많이 선택하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이 연구가 항상 책상을 지저분하게 쓰는 사람들에게 변명거리가 될 것처럼 보이지만, 따지고 보면 그렇지는 않습니다. 훼니스와 비벤가의 실험은 늘 업무환경을 깨끗하고 질서 있게 유지하지 못하는 사람일수록 목표 달성의지가 크다는 점이 아니라, 복잡하고 지저분한 상황에 처하게 할 때 사람들은 질서 잡힌 모습을 찾으려는 목적으로 목표에 집중한다는 것을 밝힌 연구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무언가를 집중하고 있는 직원의 책상이 지저분하다고 해서 그에게 굳이 다가가 책상을 정리하라고 핀잔을 줄 필요는 없다는 점을 이 연구가 일러줍니다. 그 직원은 자신이 도달해야 할 목표(크든 작든)에 최고로 집중하는 상태일지 모르니까 말입니다.



(*참고논문)

Fennis, B. M., & Wiebenga, J. H. (2015). Disordered environments prompt mere goal pursuit. Journal of Environmental Psychology, 43, 226-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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