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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신간이자 10번째 책인 <나의 첫 경영어 수업>이 2년 여의 집필 기간을 거쳐 6월 30일자로 출간되었습니다. 초고를 출판사에 넘긴 지 거의 1년이 되어 가는 시점에 책이 나왔습니다. 당초 올 초에 나올 예정이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출간 시기를 저울질하다가 상반기 끄트머리인 6월 30일이 되어서 마침내 탄생한 <나의 첫 경영어 수업>! 오래 기다린 만큼 출간의 기쁨도 큽니다.

 

<나의 첫 경영어 수업>의 집필 계기, 취지, 방향을 참고하시라고 책의 머리말을 여기에 옮겨 봅니다. 제가 오랫동안 준비한 신작 '나의 첫 경영어 수업'에 대한 여러분의 많은 성원을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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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한계가 당신 인생의 한계다

 

“자동차란 무엇입니까?”
대학교 3학년 2학기 때였다. 어느 자동차 회사에서 산학 장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학교에 찾아와 나를 포함한 몇몇 지원자들과 일대일로 면접을 진행했다. 면접관은 나에게 산학 장학생을 왜 지원하게 됐냐는 상투적인 질문 대신 이 질문으로 처음부터 나를 당황케 했다. 요식적인 과정에 가깝다고 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임한 면접이었는데 이렇게 근본적이면서도 어쩌면 철학적이기까지 한 질문이 나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나는 꽤나 얼버무렸다. 한참 생각한 끝에 이렇게 답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엔진을 통해 동력을 얻어 스스로 움직이는 이동수단이 자동차라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움직이는 이동수단이라구요? 아, ‘자동차(自動車)’라는 한자어 뜻을 풀이한 것이군요. 그런데 진짜로 자동차가 스스로 움직이나요? 스스로 움직이면 운전자는 왜 필요하죠?” 면접관은 즉각 되물었다.
“운전자가 제어하지 않으면 엉뚱한 곳으로 가거나 사고를 일으키기 때문이죠.”
“자동차를 스스로 움직이는 이동수단이라고 정의하려면 운전자가 없어도 ‘가고자 하는 곳으로 안전하게 움직인다’라는 조건이 전제돼야 할 텐데요, 운전자가 없으면 가고자 하는 곳을 알 수 없고 안전하게 움직일 수도 없습니다. 그러면 자동차를 스스로 움직이는 이동수단이라고 정의할 수 없죠. 안 그렇나요?”

‘이런 게 말로만 듣던 압박면접인가?’ 순발력을 발휘해서 면접관의 공격을 막아야 했건만 머리 속이 하얗게 된 나는 대답을 떠올리지 못한 채 바보처럼 “그렇군요.”라고 면접관의 말에 동조하고 말았다. 면접관의 표정은 자동차 회사의 장학생이 되려면 적어도 자동차의 정의가 무엇인지 알아야 하는 게 아닌가, 라며 실망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진짜로 요식적인 과정이었는지 다행히 나는 산학 장학생에 뽑혀서 학비 걱정 없이 대학을 끝마칠 수 있었다.

“자동차가 뭐라고 생각해?”
졸업 후 산학 장학생으로 선발해 준 회사에 입사해 팀에 배속된 첫 날 첫 회식 때, 팀장은 내게 술을 따라주며 툭 던지듯 물었다. 농으로 던진 질문이 아니라는 듯 그 눈빛은 아주 진지했다. ‘아, 또 물어보네. 이 회사는 이런 질문을 하는 게 문화인가 봐.’ 술에 취해 어떻게 대답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꽤나 횡설수설했던 것만은 분명했다. 팀장은 “자동차 회사에 다니는 사람이 자동차란 말도 정의하지 못하면 곤란하지.”라고 핀잔하며 내게 연거푸 벌주를 따랐다.

두 번의 창피 덕에 나는 자동차란 ‘원동기(엔진)의 동력을 사용해 바퀴를 돌려 도로를 달림으로써 사람이나 화물을 운반하는 이동수단’이라는 일반적 정의를 확실하게 암기할 수 있었고, 선배사원들이 신입사원을 골려 주려고 자동차의 정의를 물을 때마다 그 자리에서 바로 맞받아칠 수 있었다. 

이때부터 나는 무언가를 새로 접하거나 배우면 용어의 정의부터 찾아보았고 ‘정의를 알지 못하면 아무리 배우고 경험해도 알지 못하는 것과 같다’는 신조를 생각날 때마다 다짐하곤 했다. 나중에 경영 컨설팅사에 입사를 할 때 ‘경영’과 ‘컨설팅’의 정의와 그 이유를 미리 준비했던 것이 인터뷰 합격에 큰 도움이 되기도 했다.

많은 이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용어임에도 불구하고 그 정의를 잘 알지 못한다. 그 용어가 자신이 몸담은 비즈니스와 자기업무의 핵심인데도 ‘그걸 꼭 정의해야 하나?’라며 필요성조차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꽤 많다. 멀리 찾을 것 없다. 인사팀이라면 ‘인사’, 기획팀이라면 ‘기획’, 고객만족팀이라면 ‘고객만족’이라는 단어의 정의를 지금 말해 보라. 장담컨대 바로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열에 둘셋이나 될까? 아마 이런 질문을 처음 받아본 사람도 많을 것이다.

아니, 이보다 더 근본적인 질문을 받아보거나 스스로 던져 본 적 있는가? ‘경영(management)’, 이를 한 문장으로 정의하라고 하면 어떻게 답하겠는가? “조직을 관리하고 운영하는 것”이라고 답한다면 그것은 경영이란 단어를 조금 풀어 쓴 것이지 절대 정의는 아니다. 무엇을 위해 경영을 하는지, 어떤 행위가 경영의 활동인지를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경영이란 ‘목적을 설정하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행하는 모든 활동의 총합’을 일컫는다. 목적이 없다면 경영이 아니고, 목적만 있고 별다른 행위를 하지 않으면 그 또한 경영이 아니다(여기에서 목적objective은 목표goal을 포괄한 개념이다).

경영이 이런 정의를 지니기 때문에 경영은 영리기업이나 비영리단체에만 쓸 수 있는 단어는 아니다. 자신의 성장 목적과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자기계발에 열중하고 경력경로를 탐색하는 것을 ‘자기경영’이라 말할 수 있고, 가족의 행복과 건강이라는 목적을 위해 가족 구성원 모두가 헌신하고 희생하는 활동을 ‘가정경영’이라 부를 수 있다. 국가경영, 지역경영, 팀경영 등 목적의 주체가 나름의 목적을 설정하고 나름의 목적 달성 활동을 실천하면 그 무엇이든 ‘경영’이다. 단, 목적과 목적 달성 활동이 윤리적이냐, 효율 혹은 효과적이냐의 문제는 경영 자체와는 다른 차원의 질문이다. 윤리적이지 않아도 비효율 혹은 비효과적이라 해도 경영은 경영이다.

내가 용어의 정의를 중요하게 여기는 까닭은 단순히 그 용어와 관련된 분야에서 먹고살기에 그 정도는 알아야 한다는 의무감 때문이 아니라, “언어의 한계가 내가 사는 세상의 한계를 규정한다”라는 철학자 루드비히 비트겐슈타인(Ludwig Wittgenstein)의 말처럼, 정의가 사고와 행동의 방향을 지배하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영화를 보고 프랑스어 ‘빠삐용(papillon)’의 뜻을 ‘나비’로 알고 있는 한국인들은 ‘나방’을 뜻하는 프랑스어가 따로 있을 거라 믿는다(빠삐용은 나비와 나방을 모두 일컫는다). 또한, 성공을 금전적 잣대로 정의하는 사람과 대중에게 미치는 영향력으로 정의하는 사람의 행동은 확연하게 다르기 마련이다. 

몇 년 전, 모 자동차 회사 임원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나는 신입사원 때의 경험을 들려주고 나서 그들에게 자동차의 정의를 물었다. 자동차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임원들 역시 내 질문에 당황해 하긴 마찬가지였다. 그들의 대답은 여러 가지로 달랐다. ‘엔진으로 바퀴를 움직이는 운송수단’이라는 전통적 정의를 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사람과 화물을 안전하게 이동시키는 수단’이라면서 안전에 초점을 맞추는 임원도 있었다. 어떤 이는 독특하게도 ‘이동하는 동안에도 집에 있을 때와 동일한 즐거움과 안락함을 느끼는 공간’이라고 말하면서 생활공간의 연장으로서 자동차의 가치를 인식했다. 

자세히 살펴보니, 전사적 관점이 아니라 각자의 소속부서가 자신들의 입장에 기초하여 설정한 개념을 자동차의 정의로 생각하는 경향이 짙었다. 이런 모습을 보며 나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자기 입장에서 정의하고 자기 정의대로 행동하기 쉽다는 점을 새삼 깨달았다. 그리고 ‘부분 최적화’라는 고질적인 병폐는 바로 전사적으로 통일되지 않은 용어 정의에서 비롯되지 않을까란 통찰과, 통일된 정의를 구성원들에게 확실히 인식시킬 수 있다면 미션과 비전을 향해 구성원들을 올바르게 정렬시킬 수 있지 않을까란 아이디어를 또한 얻을 수 있었다. 이것이 이 책을 쓰게 된 결정적 계기였다.

이 책 <나의 첫 경영어 수업>에서 나는 전략, 혁신, 팀, 팀워크, 미션, 조직문화, 고객가치, 인사, 평가 등 조직에서 매우 자주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그 뜻을 제대로 잘 알지 못할 법한 용어의 정의를 제시하고 그 이유를 설명한다. 차례를 살펴보면, 자신도 모르게 하루에도 여러 번 언급하는 상투적인 용어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요즘 인구에 회자되는 4차 산업혁명,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등과 같은 ‘섹시한’ 주제가 아니라서 어쩌면 고리타분하게 느껴질지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시쳇말로 ‘있어빌리티’가 있는 분야에 열을 올리며 어려운 용어를 남발하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미션이란 무엇인가’, ‘전략이란 무엇인가’ 등과 같은 근본적 질문을 고민한 적이 얼마나 되는지 의심이 든다. 그런 트렌디한 주제들은 과거에 한창 유행했다가 이제는 거의 잊혀진 BSC(Balanced Scorecard, 균형성과지표), 지식경영(Knowledge Management), 6시그마 등의 전철을 밟을지 누가 알겠는가? 현재 팀을 이끌고 있는 팀장, 크고 작은 조직의 리더를 꿈꾸는 자, 핵심인재로 성장하고 싶은 직원 모두에게 이 책은 유행에 휩쓸리지 않는 경영의 근본적 개념을 일깨우고 늘 상기시키는 도구가 될 것이다. 경영의 본질을 재정립하고 조직을 추스리려는 CEO에게도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용어사전만 펼치면 바로 나올 법한 학술적이고 현학적인 정의를 나열하지는 않았다. 20년 넘는 컨설팅 경험을 바탕으로 무엇이 용어의 핵심 의미가 되어야 하는지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를 풀어가는 방식을 취했다. <나의 첫 경영어 수업>이라는 책 제목에 걸맞게 이 책 곳곳에는 나와 수강생 간의 토론을 대화체로 표현한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독자 여러분도 토론에 동참하여 자신의 의견을 생각하면서 읽어가면 좋을 것이다.

이 책에 나오는 경영어의 정의는 대부분 한 문장 이내이다. 그 이유는 긴 정의를 축약해 최종적으로 남는 것이 필수적으로 알아야 하는 의미이고 반드시 해야 할 행동 방향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한, 짧아야 암기할 수 있고 ‘암기하지 못하면 모르는 것이나 마찬가지다’란 또다른 나의 신조에 따른 것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혹자는 이 책에서 제시하는 정의가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고 말할지 모른다. 아니면, 전통적이고 교과서적인 개념과 다르다며 문제를 제기할 수도 있다. 나는 이런 이견을 환영한다. 용어의 정의는 고정적이지 않다. 각자 처한 환경에 따라 다를 수 있고 또 그래야 한다. 전사적으로 통일만 되어 있다면(즉, 부서별로 용어를 제각기 다르게 인식하지 않는다면), 하나의 용어에 대한 각기 다른 정의는 각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와 목표를 대내외에 차별적으로 표현하고 구현한다는 점에서 오히려 권장할 만한 일이다. 

또한, 용어의 정의는 시대의 변화가 반영되어야 한다. ‘스스로 움직이는 차’라는 자동차의 정의는 과거에는 상당히 과장된 의미였지만, 이제는 그렇게 정의하는 것이 무리가 없을 만큼 무인운행과 자율주행이 일상화되었다. 기업은 ‘이익을 추구하는 조직’이라는 오랜 정의는 고객의 중요성이 떠오르자 ‘고객 혹은 팬(fan)을 창조하는 조직’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시대 흐름 속에서 ‘미션을 추구하는 조직’으로 대체되지 않았는가? 한번 정해진 정의를 고수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시대의 변화에 맞게 정의를 갱신하고 이를 구성원 모두가 동일하게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기억하기 바란다.

제2차 세계대전 등을 소재로 한 전쟁영화를 보면 부대원들이 작전에 임하기 직전, 긴장이 한껏 고조된 상태에서 각자의 시계를 하나로 맞추는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서로가 약속된 공격을 약속된 시간에 수행하지 않으면 아무리 뛰어난 화기를 보유하고 훌륭한 작전을 수립했더라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시계 맞추기가 전투 직전에 해야 할 기본 중의 기본이듯, <나의 첫 경영어 수업>을 통해 서로가 다르게 알고 있는 용어의 정의를 맞추는 것이 경쟁이라는 소리없는 전쟁에 나서기 전 해야 할 기본 중의 기본이 아닐까?

 

이제 그 교실의 문을 열어보자. 

 

2020년 초여름

유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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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하던 '주간 유정식'의 창간호가 발행됐습니다!   

2020. 4. 21.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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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공지한 바와 같이 오늘(4월 21일) 주간 유정식의 창간호(1호)가 발행됐습니다. 아래는 창간호의 표지입니다. 코로나 19로 인한 재택근무 확대로 하의(바지나 치마)의 매출이 줄었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식을 듣고 아래는 트렁크 팬티만 입고 원격 화상회의를 진행하는 인물을 표현해 봤습니다. ^^ 

정기구독하시는 분들은 이미 1호를 발송했으니 각자의 메일함을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만약 메일이 없다면, 스팸메일함을 확인해 주시고 그래도 없다면 저에게 따로 연락을 주시기 바랍니다 (jsyu@infuture.co.kr, 010-8998-8868 ).

창간호의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경영에세이 
- 외부 채용과 내부 승진, 무엇이 더 좋을까?
- 구체적인 것보다 추상적인 것이 더 창의적이다

*금주의 해외 경영기사
- 신입사원의 ‘조직 적응력’을 테스트하는 방법
- 위기 상황에 요구되는 리더의 4가지 행동
- 무언가를 배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무것도 모른다고 가정하는 것
- CEO에게 보고할 때의 중압감을 이겨내는 방법

*경영일기: 일 잘하는 직원을 일 못하게 만드는 방법

*특별기고/ PJ의 위스키 살롱  "나만의 마티니를 발명해 보자"

*재미로 보는 직장인 운세 : "재택근무를 현명하게 수행하는 방법"

 

어떻습니까? 재미있을 것 같지 않나요? 아직도 늦지 않았습니다. 정기구독을 원하시는 분들은 아래의 링크를 눌러 신청하시고 정기구독료를 입금해 주시면 1호부터 50호까지 주간 유정식을 매주 만날 수 있습니다.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flG0txv_UJX1ComWScY6-ykLpQgrqbokWrz5v55pY50XF3dg/viewform

 

<주간 유정식>

 

docs.google.com

아래의 글은 창간호 첫머리에 들어간 간단한 머리말입니다. 정기구독 신청 결정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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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를 낼 생각을 하다니, 내가 왜 그랬을까? 그것도 주간지를?”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했지만 막상 창간준비호를 덜컥 공개하고 나니 살짝 겁이 났습니다. 15년 가까이 블로그 활동을 해오고 있기에 글을 ‘생산’한다는 게 큰 부담은 아닙니다. 그보다는 정기구독자분들 각자의 기대치에 맞는 컨텐츠를 과연 제공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더군요. 1인기업부터 대기업 임원까지, 비영리기관부터 제조업, 서비스업, 첨단 IT 기업까지, 연구개발 직무부터 인사, 전략, 영업, 마케팅까지 다양한 분들이 <주간 유정식> 정기구독을 신청해 주셨습니다. 여러분이 신청란에 달아주신 의견을 보면 활동분야가 각기 다른 만큼 원하는 컨텐츠 주제 역시 다양하더군요. 최대한 여러분의 니즈를 만족시키려고 노력하겠지만 제가 모든 컨텐츠를 책임지다보니 부득이 커버하지 못하는 영역이 있을 거라는 점은 미리 양해의 말씀을 구합니다.

저는 그간 9권의 책을 썼고 14권의 책을 옮겼습니다. 지금도 1권의 책과 3권의 번역서를 동시에 작업 중이죠. 돌이켜 보면 어쩌다 이렇게 많이 냈는지 새삼스러울 때도 있지만, 컨설팅과 강의를 병행하며 책 작업을 해오던 터라 스스로를 ‘작가’라 칭하기가 면구스러웠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그의 책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에서 말했듯 ‘작가는 한 줄을 쓰더라도 매일 글을 쓰는 사람’입니다. 저는 이제 <주간 유정식>을 기점으로 작가가 되기로 선언합니다. <주간 유정식>이 ‘경영 전문 작가’로 제 경력의 방향을 전환하는 변곡점이길 희망합니다. 이런 대전환의 가능성에 힘을 보태준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부터 1년 동안 일주일에 한번씩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여정을 여러분과 함께 <주간 유정식>이라는 배를 타고 나섭니다. 코로나 19로 모든 이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분투하고 있습니다. <주간 유정식>이 미력하나마 여러분에게 힘이 되는 경영 주간지가 되기를 희망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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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유정식'의 창간 준비호가 나왔습니다!   

2020. 4. 1.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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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주간 유정식'의 창간준비호가 오늘 발행됐습니다.

창간준비호는 정기구독 신청을 위한 참고자료입니다. '주간 유정식'의 잡지 구성이나 디자인, 컨텐츠 주제 등을 가늠하시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 잡지는 매주 1편씩 발행되는 주간지로서, 조직경영, 리더십, 인사, 조직문화 등에 관한 경영에세이와, 해외 유명 경영 사이트에서 매일 쏟아져 나오는 기사들 중에 좋은 글을 요약 소개하는 란과, 소소한 일상에서 경험한 경영의 시사점을 풀어보는 경영일기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래의 링크를 누르시면 창간준비호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습니다.

 

창간준비호 다운로드 받기

 

 

창간호(1호)는 정기구독자 모집 기간을 거쳐 4월 21일(화)에 첫 발행될 예정입니다. 여러분의 많은 정기구독 신청을 바랍니다. 정기구독을 신청하시려면 아래의 배너를 클릭하셔서 신청 양식을 제출하시고, 정기구독료를 납부하시면 됩니다.

 

정기구독 신청에 관해 문의사항이 있으면 아래의 연락처로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이메일: jsyu@infuture.co.kr
휴대폰: 010-8998-8868 (유정식)

 

아래의 글을 창간준비호에 첫머리에 게시된 '창간을 준비하며...'란 글입니다. 여기에 공유해 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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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말부터 지금까지 계속되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우리 모두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특히 교육을 업으로 하시는 분들은 대면 교육을 하지 못하니 수입 감소로 많이 어려워들 하십니다. 저는 번역을 병행하기에 조금은 나은 편이나, 2~3월에 계획된 모든 교육이 취소되는 바람에 매출에 크나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런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온라인 강의 플랫폼을 만들어 운영하라고 조언합니다. 의미있는 조언이지만, 아무래도 오프라인보다는 인터렉션과 디스커션에 제약이 많아서 저의 '소규모 교육' 방식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결국 근본적인 타개책이 되지는 못한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유튜브 방송을 권하는 분들이 계신데, 제가 잘할 수 있는 분야는 아닐 뿐더러 불특정다수를 대해야 한다는 부담도 크더군요. 

이 참에 새로운 컨텐츠를 축적하고 R&D에 매진하는 것이 멀리 보고 길게 가는 데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 생각하고 이런 저런 궁리를 하던 차에 마침내<주간 유정식>을 창간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사실 이런 구상은 2년 전부터 해오던 차였습니다. 몇 해 전 어떤 이의 표절 사건으로 인해 공개된 곳에 글을 올린다는 것 자체가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저의 글을 좋아하며 소통하기를 원하는 분들께 재미있고 유용한 컨텐츠를 ‘exclusive’하게 드려야겠다는 생각에 이르렀고 그때 <주간 유정식>이란 아이디어가 떠올랐던 것이죠.

 


<주간 유정식>의 창간을 준비한다는 소식을 전하자 많은 분들이 응원 메시지와 함께 여러 의견을 주셨습니다. 이메일을 이용한 잡지 유통은 무단 배포의 위험이 있다, 회원가입 모듈과 전자결제 시스템이 갖춰진 홈페이지를 구축해야 한다, 여러 가지 구독료 옵션을 둬야 한다, 등이었죠. 컨텐츠에 대해서는 시의성이 있어야 한다, 재미난 요소가 많아야 한다, 등의 의견이 있었습니다. 소중한 의견 주셔서 감사합니다.

 

조만간 디지털 컨텐츠를 조회하고 유통할 수 있는 홈페이지를 만들어 운영할 생각이지만, 1  호부터 50호까지 발행될 <주간 유정식>은 아날로그적인 방식을 추구하고자 합니다. 어릴 때  정기구독한 만화잡지가 한 달에 한 번 집으로 올 때처럼, 매주 화요일 오전에 받은메일함에  도착한 <주간 유정식>이 그런 느낌을 드리고 싶거든요. 게다가 컨텐츠 창출, 디자인, 홍보,  딜리버리, 구독료 수납 등을 모두 저 혼자 해야 한다는 현실적 부담이 크기 때문에 조금은  촌스럽지만 모두에게 부담이 적은 이메일 배포 방식을 취하기로 했습니다.

 



컨텐츠의 방향은 시의성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제가 잘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사람들의 선입견과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발상을 전환하는 쪽이 그간 제가 생산해 오던  컨텐츠의 방향이었고 제가 잘 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주간 유정식>의 컨텐츠도 그 방향으로  나아가려 합니다. 좀 우스운 비유일지 모르지만,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말이 있듯, 저는 "가장 '유정식'스러운 것이 가장 대중적인 것이다”라고 믿습니다.

<주간 유정식>이라는 제호를 보고 ‘주간 경영 뉴스’를 연상하시는 분들도 계시던데, 본 잡지는 그런  일방적인 정보 전달을 추구하지는 않습니다. 정보 전달을 목적으로 하는 경영 잡지와 경제 일간지는  이미 많으니까요. <주간 유정식>은 독자 여러분과 제가 일주일 한 번씩 만나 컨텐츠를 공유하고  소통하는 장입니다. 향후에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오프라인 모임을 갖고, 독자 투고도 받으면서  인터렉션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그렇기에 다소 부담스러시겠지만 1년 정기구독만을 받는다는 점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 수가 얼마 되지 않더라도 1년간 함께 만나는 ‘가상 동아리’가 되길  희망하기 때문입니다.

창간호 발간은 4월 21일로 계획 중입니다. 본 창간준비호를 통해 잡지의 외양과 컨텐츠 방향 등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창간준비호에도 정기구독을 신청하는 방법, 구독료 등이  소개돼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정기구독을 신청하시면 1년 동안 창간호부터 50호까지 <주간  유정식>을 매주 만날 수 있습니다.

1년에 50호의 주간지를 낸다는 것은 상당히 큰 부담인 게 사실입니다. 낙장불입이란 이런 걸까요?  많은 분들과 약속했고 저 자신과도 새끼손가락을 걸었으니 이제 무를 수 없습니다. 자기계발을 위해  늘 투자하시는 분들, 지식노동자로서 제2의 경력을 꿈꾸시는 분들, 조직경영의 방향과 방법을 항상  고민하시는 분들이 저의 목표 독자입니다. <주간 유정식>은 미약하나마 그 분들께 미약하나마  길잡이가 되고 싶습니다. <주간 유정식>의 독자가 되어주실 분들을 기다리며 창간호 준비에  매진하겠습니다. 여러분의 많은 신청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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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유정식'을 창간합니다!   

2020. 3. 19.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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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말부터 지금까지 계속되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많은 분들이 여러 가지로 힘들어 하시는데, 특히 교육을 업으로 하시는 분들의 경우 수입 감소로 많이 어려워들 하십니다. 저는 번역을 병행하기에 조금은 나은 편이긴 하나, 2~3월에 계획된 모든 교육이 취소되는 바람에 저 역시 매출에 크나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

많은 분들이 이런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온라인 강의 플랫폼을 만들어 운영하라고 조언합니다. 의미있는 조언이지만, 아무래도 오프라인보다는 인터렉션과 디스커션에 제약이 많아서 저의 '소규모 교육' 방식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결국 근본적인 타개책이 되지는 못한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요즘 대세인 유튜브 방송을 권하는 분들이 계신데, 제가 잘할 수 있는 분야는 아닐 뿐더러 불특정다수를 대해야 한다는 부담도 크더군요. 

많은 분들이 그러하듯, 이 참에 새로운 컨텐츠를 축적하고 R&D에 매진하는 것이 멀리 보고 길게 가는 데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 생각하고 이런 저런 궁리를 하던 차에........

 

 


마침내 저의 새로운 '상품' 하나를 구상해 보았습니다. 이름하여 '주간 유정식'입니다. 그렇습니다. 제가 직접 만드는 '경영 주간지'입니다. 제 취향대로 '아날로그'로 가기로 한 것이죠.

사실 '주간 유정식'에 대한 구상은 2년 전부터 해오고 있던 차였습니다. 아시겠지만, 2년 전 모 인사가 제 책과 DBR 등을 비롯한 여러 저작물을 무단으로 표절하여 자신의 책을 냈던 사실이 만방에 공개되었습니다. 그때 저는 표절 자체로 인한 충격보다는 자신의 치부가 드러나자 저에게 명예훼손을 운운하는 파렴치함에 큰 상처를 받았습니다. 또한 인터넷에 공개한 저의 글을 누구나 아무런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서도 마음껏 편취할 수 있겠다 싶은 생각에 급기야 '붓'을 꺾고 블로그를 닫을 마음까지 가졌습니다. 

하지만 글을 쓰는 작가로 저의 경력 방향을 설정한지라 붓을 꺾는 건 있을 수 없는 일! 마음을 가다듬고서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하기보다 저의 글을 '원하는 분께만' 드려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그때 '주간 유정식'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던 겁니다. 일정한 대가를 받고 말입니다. 그것이 자본주의 시장의 공정한 거래라는 생각도 들었구요.

하지만 아이디어에서 머물 뿐 실천하기는 어렵더군요. 말이 쉽지, 한번 하기로 하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주 발간을 계속해야 하기에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더군다나 컨텐츠 창출, 디자인, 홍보, 딜리버리, 구독료 수납 관리 등을 모두 저 혼자 해야 한다는 부담도 아주 컸죠. 이런 현실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제 드디어 여러분께 '주간 유정식'의 창간을 알립니다. 코로나19가 결심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 

창간호 발간은 4월 첫 주로 계획 중인데요, 구독자 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현재 <주간 유정식>의 샘플호를 제작 중입니다. 미리 귀띰을 드린다면, 구독료를 선불로 납부하신 분들에게 일주일에 한 번씩 정해진 요일에 '제가 직접 쓴' 경영 관련 아티클을 PDF 형식(비밀번호로 보호된)으로 만들어 구독자의 이메일로 배포하는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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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유정식'의 1호분 분량은 A4용지로 12페이지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직 계획 중이나 매 호에 나갈 대략적인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구상 중이라서 변경될 수 있습니다).

- 리더십, 조직관리 관련 아티클
- 경영의 심리 관련 아티클
- 경영 구루(피터 드러커 등)의 명언 해석
- '내 인생의 경영서' 추천
- 해외 경영 사이트에서 발견한 읽을거리 요약

구독 신청 방법, 구독료와 납부 방법 등은 다음 주 중에 나올 샘플호를 통해 자세히 알려 드리겠습니다.

<주간 유정식>에 대한 여러분의 성원을 기대하며, 주간지 집필 방향에 대한 의견이 있으면 jsyu@infuture.co.kr 로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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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의 능력이 부족해도 일을 시켜야 할까?   

2020. 3. 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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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한 한 직원에게 일을 위임하는(시키는) 것이 여러 가지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점을 지난 글에서 설명한 바 있다. 그런데 많은 리더들이 업무위임의 효과를 알면서도 정작 일을 시키기가 쉽지 않다는 어려움을 토로한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은 "해당 업무를 담당할 만한 능력이 100%가 아닌데, 어떻게 직원에게 일을 위임할 수 있겠는가?"이다. 아직 일을 훌륭하게 수행할 만한 능력을 갖추지 않았으니 실패할 경우 리더 본인이 감당해야 할 리스크가 크다는 것이다.

하지만, 직원의 능력이 100%가 될 때까지 기다리려면 아마도 영원히 일을 위임할 수 없을 것이다. 여기서 100%는 리더 본인의 능력 수준을 말하는데, 어떤 직원이 그런 수준에 도달해 있겠는가? 직원들이 리더만큼 100%의 능력에 도달해 있다면 직원들이 리더의 '밑'에서 일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업무능력의 향상은 교육으로 불가능하다. 오직 업무를 실제로 수행함으로써 가능하다. 그러니 일을 위임하지 않으면 어떻게 직원의 능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까? 또한, 업무 수행을 통해 성공을 경험하는 기회를 주는 것이 동기부여의 실질적 방법이라는 점도 중요한 포인트이다. 물론 아무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직원에게 업무를 위임할 수는 없다. 

 



그렇기에 리더는 일을 위임할까 말까를 고민하는 시점에 '70퍼센트의 룰'을 떠올리기 바란다. 즉, 해당 업무를 독자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능력이 70퍼센트 이상 된다고 여겨지는 직원에게는 비록 완전한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 하더라도 일을 위임하라는 것이다. 나머지 30퍼센트의 능력은 그 일을 스스로 주관하며 수행하는 동안 채워갈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

하지만 일을 시키는 입장에서는 70퍼센트의 능력밖에 없는 직원이 그 일을 완벽한 수준으로 수행하지 못할 거라는 불안감이 들기 마련이라 직원을 신뢰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이것이 일을 위임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인데, 이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과연 무엇이 중요한가를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 100%의 능력을 발휘해 일을 완벽하게 실수없이 해내는 것이 중요한가, 일 직원의 능력을 끌어올리고 성공을 경험케 하며 동기를 제고하는 것이 중요한가?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이라는 전제 하에 만약 전자로 결론이 난다면, 그 일은 리더 본인이 수행해야 한다. 후자라면, 일을 위임하라.

능력이 70퍼센트 정도인 직원이 그 일을 수행한다면, 아마도 리더 자신이 수행하는 것과는 '흥미롭고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일을 완수할 가능성이 크다. 부족한 30퍼센트의 능력이 새로운 방식을 수용하는 창의적 공간이 되는 것이다. 리더가 해당 업무에 가졌던 편견과 한계를 70퍼센트의 능력을 지닌 직원이 깨뜨리며 완전히 새로운 길을 열어줄 수 있지 않을까? 물론 항상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창의적으로 일을 수행하는 방법을 발견하는 확률을 높일 수 있다. 조직의 창의력은 이렇게 해서 생겨나는 것이며 이것이 창의력 제고의 근본적 방법이다.


앞으로 일을 위임할까 말까를 고민할 때마다 이 질문을 떠올려라. "이 직원이 이 업무를 수행할 능력이 몇 퍼센트일까?" 리더 본인을 100으로 보고 그 직원이 70 정도에 해당된다고 생각되면, 주저할 것 없다. 바로 일을 시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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