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이 없어도 운만 좋으면 된다?   

2024. 9. 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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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누구도 부정하지 못하는 우주 대스타 톰 크루즈. 그가 솜털이 보송보송하던 시절에 일약 스타로 부상할 수 있었던 까닭은 바로 '운'이었습니다. 원래 <탑건>의 주인공으로 낙점된 인물은 매튜 모딘(Matthew Modine)이었는데요, 그는  ‘전쟁 반대’라는 자신의 정치적 신념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출연을 고사했습니다.

그 덕에 톰 크루즈에게 주인공 제안이 들어갔는데, 톰 역시 배역이 마음에 들지 않았나 봅니다. 하지만 그는 전투기를 한번 타 보기나 하라는 감독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전투기의 호쾌한 질주에 아드레날린이 한껏 솟구친 그는 그 자리에서 출연을 결정했습니다.

 



매튜 모딘이 주인공을 받아들였거나, 테스트 삼아 전투기를 타보지 않았더라면, 톰 크루즈는 25살에 대형 작품의 주인공이 될 수 없었을 테고 스타로 도약할 추진력을 얻지 못했을 겁니다. <탑건>의 성공 덕에 그 후 영화 제작자들이 그에게 줄을 섰겠죠. 그래서 흥행을 보장 받는 배우라는 입지에 도달했을 것이고 결국은 직접 영화 제작에 뛰어들 만큼의 실력과 재력을 보유하게 됐을 겁니다. 그가 대스타의 반열에 오른 비결, 이런 긍정적인 연쇄반응이 일어난 배경에는 운이 존재했습니다.

물론 그가 재능이 뛰어나고 매우 성실한 배우라는 사실은 틀림없지만 그것만으로는 그의 성공을 설명하지 못합니다. 아주 일부만 설명할 뿐이죠. 그런 재능과 성실은 다른 배우에게도 이미 많으니까요.

근거가 있는 말이냐고요? 네, 있습니다. 알레산드로 플루치노라는 경제학자는 ‘성공은 가장 재능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 가장 운이 좋은 사람에게 주어진다’라는 명제를 수학적으로 증명했습니다. 성공에 있어 운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 실력이나 재능은 결정적인 변수가 아니라고 그는 입증했죠.

성공은 운이고 어쩌면 동전 던지기 같은 것인지도 모릅니다. 이런 말을 하면 오늘도 성공을 향해 노력하는 이들은 갑자기 우울해질지 모르지만, 그래도 희망은 있습니다. 뛰어난 재능이나 할아버지의 재력 같은 뒷배경이 없더라도 '운'만 좋으면 성공할 수 있다는 뜻이니까요. 긍정적으로 생각하자고요! 즐거운 금요일 되세요.


*참고논문
Pluchino, A., Biondo, A. E., & Rapisarda, A. (2018). Talent versus luck: The role of randomness in success and failure. Advances in Complex systems, 21(03n04), 185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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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한 나르시시스트'를 가능한 한 피하세요   

2024. 9. 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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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을 너무나 사랑하는 '나르시시스트'. 혼자 있는 곳에 그토록 무한한 자기애에 빠져 있다면 문제될 것 없겠지만, 직장동료로 혹은 지인으로 나르시시스트가 존재한다면 그들이 조직과 인간관계를 파괴시키는 주범일 가능성이 큽니다.

여러분이 조심해야 할 점은 이겁니다. 나르시시스트를 '자신감 있게 행동하는 사람'과 헷갈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죠. 나르시시스트는 남들에게 대담하게 행동하는 듯 굴고 언제 어디서나 '나는 확신해!'라며 자신감을 내뿜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 둘을 어떻게 구분해야 할까요? 

나르시시스트는 모든 정보와 영향력이 자신에서 나와야 한다고 믿습니다.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와 기여가 영향력을 발휘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타인의 의견의 귀를 기울이지 않아요. 다른 이의 아이디어를 자신의 것과 융합하여 새로운 것을 만들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반면, 자신감 있는 사람은 타인의 반대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타인의 제안을 수용하며 타인이 기여한 바를 여러 사람들에게 알립니다. 공을 혼자서 독차지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가장 중요한 차이입니다.

 



그런데 나르시시스트는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뉩니다. 바로 ‘거만한 나르시시스트’와 ‘취약한 나르시시스트’인데요,  거만한 나르시시스트는 자신을 특별한 사람이라 느끼지만 자아의식이 충분히 강해서 타인으로부터 쉽게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타인의 의견을 고려하지는 않지만 타인을 망치려고 하지는 않죠. 

그들은 중요한 사람들과 교제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왜냐하면 그래야 자신이 조직에서 얼마나 특별한 사람인지를 더 크게 느끼기 때문이죠. 선출직 공무원, 고위 경영자 등은 대부분은 거만한 나르시시스트에 해당하는데, 알다시피 이들은 특별히 위험하지는 않습니다. 그들이 얼마나 특별한지 인정해 주고 그들의 아이디어를 존중해 주면 그들과 함께 일하는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죠.

반면 ‘취약한 나르시시스트’는 자아의식이 아주 빈약합니다. 그래서 타인의 찬사를 받아야 자존감이 높아짐을 느끼고, 타인의 비판을 받으면 굉장한 위협감을 느낀다고 해요. 그들은 위협감을 받으면 타인을 ‘적극적’으로 무너뜨리려고 하고,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사람을 맹렬히 비난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본인이 실패해 놓고서 아닌 척 위장하거나 실패의 크기를 최소화려고 조작을 범하기도 하죠. 그들과 함께 일하면 직장생활이 비참해질 수 있고 조롱거리가 될 수 있어요. 그들의 실패를 여러분이 대신 책임지는 상황까지 이를 수 있으니까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취약한 나르시시스트와는 가능한 한 같이 일하지 않는 것이 최선입니다. 상사가 이런 사람이라면 가능한 한 멀리 떨어져야 하겠죠. 동료들 중에 취약한 나르시시스트가 있다면 그와의 상호작용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지금은 여러분에게 친절한 미소를 보이겠지만 언젠가 그들의 분노가 여러분을 파괴시킬 수 있다는 점을 꼭 명심하세요.


*참고기사
https://www.fastcompany.com/90687864/how-to-identify-narcissists-at-work-and-when-to-avoid-th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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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나는 동료가 있다면 이렇게 대하세요   

2024. 9. 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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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함께 일하는 동료들을 어떻게 평가합니까? 대다수 여러분에게 협조적이고 친절하겠지만, 성가시게 만들거나 일을 그르치는 동료도 간혹 있을 겁니다. 가능하면 그들과 '엮이는' 경우를 피하는 게 상책이지만, 회사 일이 어디 그렇습니까? 사정을 알지 못하는 팀장의 지시로 동일한 프로젝트를 수행해야 할 때가 반드시 생기기 마련입니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는 말이 있듯이, 그들에게서 멀리 떨어질 수 없다면 뭐라도 해야 하겠죠? 오늘은 여러분의 짜증을 유발하는 4가지 유형의 동료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간단하게 소개합니다.

 


무임승차자
이들은 여러분의 성공에 숟가락을 얹어서 자신도 좋은 평가를 받고자 합니다. 그들이 얄밉더라도 모욕을 주거나 프로답지 못하다고 비난하기보다는 오히려 칭찬하는 방법을 써보세요. 그들이 팀에 기여하는 것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그걸 인정하고 칭찬하세요. 그러면 무임승차자들이 여러분을 도우려고 무언가를 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합니다.

마이크로 매니저
여러분이 일하지 않을 것을 두려워 하고 여러분의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감시하고 참견하는 마이크로 매니저 같은 동료. 이들에게는 매순간 여러분의 상황을 체크할 필요가 없음을 분명하게 알리세요. 그리고 “내가 이 업무를 완수하기 위해 이런 계획을 가지고 있어. 네 의견은 뭔데?”라고 묻고 그들의 동의를 얻으세요. 칼자루를 줘야 합니다. 그러면 간섭없이 자유롭게 업무 계획을 실행에 옮길 수 있을 겁니다.

불도저 같이 밀어 붙이는 동료
불도저는 자신을 방해하는 사람이라면 그가 누구든 소리를 지르고 비난을 퍼붓는 사람을 말합니다. 이들은 보통사람들보다 더 많은 관심을 갈망하는 자들이죠. 그렇기에 여러분의 아이디어를 상사에게 어필할 때 불도저 동료의 특성을 이용해 보세요.

강자에겐 약하고 약자에겐 강한 동료
이들은 상사에게는 훌륭한 직원으로 인정 받지만 동료나 부하 직원들을 괴롭히는 자들입니다. 하지만 여러분의 상사(혹은 CEO)에게 이들의 문제를 고하면 여러분 스스로 무덤을 파는 것이니 조심하세요. 이들이 여러분의 팀이 아니라 다른 팀에게도 폭력적인 언행을 보인다는 증거를 수집하세요. 그런 다음, 그 증거를 상사에게 보여주세요. 증거를 보여줘야 상사가 여러분의 말을 믿을 테니까요. 


*참고기사
https://www.inc.com/peter-cohan/4-kinds-of-annoying-workers-what-to-do-about-them.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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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스팟을 가지고 있나요?   

2024. 9. 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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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에 따르면 두뇌가 가장 잘 작동하는 시간은 대부분 아침 시간입니다. 여러분이 이미 잘 알고 있을 텐데요, 최대 20%나 두뇌가 더 똑똑해진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이렇게 하루 중 어떤 시간에 일을 집중해야 하는지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느 곳에서 어떤 마음으로 일하느냐도 업무 생산성에 매우 중요하다고 합니다. 구글의 생산성 코치인 로라 마틴(Laura Marting)의 조언이죠. 그녀는 잘만 하면 적은 노력으로도 더 많은 것을 수행할 수 있다고 말하는데요, 그러기 위해서는 ‘핫스팟(hot spot)’과 ‘낫스팟(not spot)’을 잘 설정해야 한다고 충고합니다.

핫스팟은 집이나 직장 등에서 특정한 일을 수행하기로 미리 정해 놓은 장소를 의미합니다. 아마 여러분도 여러 개의 핫스팟을 설정했을 텐데요, 카페에 가면 밀린 이메일을 읽고 답장을 쓴다든지, 휴게실에서 커피를 마실 때는 시사 관련 뉴스를 챙겨 본다든지, 산책을 할 때는 풀리지 않는 과제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구상한다든지 등이 바로 핫스팟을 설정해 활용한다는 의미입니다.

 



마틴은 “우리의 뇌는 어떤 장소의 모습, 소리, 냄새를 연관짓는데, 정기적으로 같은 장소에서 동일한 활동을 반복한다면, 그 장소에 들어갈 때마다 그 활동에 돌입하기가 더 쉬워진다.”고 말합니다.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어떤 활동에 거부감없이 돌입하면 일을 빨리 진행시키고 빨리 완료할 수 있겠죠.

혹시나 아직 자신만의 핫스팟을 한곳도 설정하지 않았다면 여러분이 특별히 좋아하는 일이나 중요한 일의 핫스팟을 설정해 보세요. 핫스팟이 너무 많으면 기억을 못할 뿐더러 너무 복잡하니까 두세곳 정도만 먼저 설정해 매일 습관을 들여보면 어떨까요? 핫스팟을 설정해 두면 마틴의 말처럼 여러분이 원하는 활동을 '시작'하기가 훨씬 쉬울테니까요.

낫스팟은 '이 장소에서는 절대 이런 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의미의 장소를 말합니다. 침대 위에서는 절대 업무와 관련된 일을 하지 않는다는 게 낫스팟의 예죠. 알다시피 침대는 일하는 곳이 아니라 잠을 자는 곳입니다. 침대는 수면의 핫스팟이어야지, 업무의 핫스팟이어서는 안 됩니다. 낫스팟이어야 하는 곳이 핫스팟이 되면 생활의 리듬이 깨지고 생산성은 저하되기 십상이니까요.

우리의 뇌는 짐작보다 주위 환경의 영향을 굉장히 많이 받는데요, 핫스팟과 낫스팟을 설정하는 것은 뇌의 그런 경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입니다. 게으르게 하루를 보내면서도 더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참고기사
https://www.inc.com/jessica-stillman/a-productivity-coach-to-google-execs-explains-how-to-use-hot-spots-to-get-more-done.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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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게으르게 살아야 전문가가 됩니다   

2024. 9. 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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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다이어리에 약속이나 계획을 빼곡하게 적고 그걸 준수하는 것을 ‘훌륭한 시간관리’라고 자부합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연구에 의하면, 약속이 많을 때는 시간이 촉박하다고 느껴서 오히려 일을 많이 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게다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을 가능하면 하지 않으려는 심리가 작용한다고 하죠.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일수록 중요한 일이 가능성이 큰데, 다이어리에 일정이 빼곡할수록 중요한 일보다는 발등에 떨어진 일만 처리하기 십상입니다. 중요한 일에 오랜 시간을 집중하지 못하면 어떻게 될까요? 전문성을 쌓기도 불가능합니다. 그러니 여러분의 다이어리가 크고작은 일정으로 가득하다면 정말로 중요하거나 긴급한 일정만 남기고 나머지는 과감하게 없애는 게 낫지 않을까요?

예전에 누군가가 나에게 자신의 다이어리를 보여주면서 “10분 단위”로 일정을 짜는 자신이 얼마나 시간관리를 잘하는지 자랑한 적이 있습니다. 그는 빈 시간이 있으면 어떻게든 일정으로 채워 넣는다고 말했고, 그래야 자투리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덧붙이더군요. 원치 않는 조언을 건네면 그게 바로 ‘꼰대짓’이기에 나는 겉으로는 "대단하시네요!"라고 칭찬을 했습니다.

 



혹시나 여러분 중에 그 사람과 비슷한 ‘시간관리관(觀)’을 가진 분이 있다면 제가 조언하는 시간관리 팁 몇 가지를 참고하기 바랍니다. 

- 로스 타임(loss time)을 최소화하는 것은 좋은 시간관리법이 아닙니다. 좋은 시간관리란 우발성을 충분히 감안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중요한 미팅 장소까지 1시간 거리라면 1시간 30분~2시간 전에 출발하여 우발적인 상황을 미리 대처하는 게 좋은 시간관리법입니다.

- 주어진 시간을 다 쓰는 것은 좋은 시간관리법이 아닙니다. 좋은 시간관리란 '리뷰'할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죠. 예를 들어, 2일이 주어진 업무라면, 1일 안에 일단 끝내고 나머지 1일 동안 천천히 검토하면서 새로운 업무 발생이라는 우발성을 대처하는 게 좋은 시간관리법입니다.

- 마감일을 염두에 두는 것은 좋은 시간관리법이 아닙니다. 좋은 시간관리란 일이 들어오자마자 바로 실행함으로써 새로운 업무 발생으로 인한 load 가중을 미리 막는 것입니다.

- 10분 단위로 스케쥴을 짜는 것은 좋은 시간관리법이 아닙니다. 좋은 시간관리란 시간이라는 숫자를 신경쓰기보다 '일에 집중하는 것’ 자체입니다.

- 주어진 시간에 가능한 한 많은 종류의 일을 하는 것은 좋은 시간관리법이 아닙니다. 시간을 알차게 쓴다는 착각만 불러일으킬 뿐이죠. 좋은 시간관리란 우선순위가 높은 일에 집중하고 사소한 일은 미룰 줄 아는 데 있습니다.

일정표를 빼곡하게 채우지 마세요. 일정이 많을수록 일을 많이 하지 못하고 심도있게 하지도 못하니까요. 오래 집중하지도 못하고 스트레스만 가중될 뿐입니다. 헐레벌떡 뛰어다니는 사람이 언제 진중하게 전문성을 쌓을 수 있을까요? 좀 게으르게 살아야 전문가가 됩니다.


*참고논문
Tonietto, G. N., Malkoc, S. A., & Nowlis, S. M. (2019). When an hour feels shorter: Future boundary tasks alter consumption by contracting time. Journal of Consumer Research, 45(5), 1085-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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