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자주 보던 애니메이션 중 하나가 <스머프>였는데요, 여기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던 캐릭터는 '투덜이 스머프'였습니다. 누군가가 즐거워하거나 재미있어 하면 "난 OOO 싫어!"라고 내뱉으며 팔짱을 끼는 모습이 그때는 꽤나 귀여워 보이더군요. 저의 '반골' 성향과 비슷한 것 같아서 애착(?)이 가는 캐릭터였죠.
하지만 현실에서 이런 투덜이들에 둘러싸여 지낸다면 악몽이 따로 없을 겁니다. 모든 것에 불만을 터뜨리는 직원이 여러분 옆에 앉아 있다고 상상해 보세요. 끝도 없이 자신이 얼마나 불행한지, 경영진은 뭐가 문제인지, 회사나 관리자들이 자신을 얼마나 힘들게 하는지 등을 아무때나 지껄이는 직원의 말을 들어주다 보면 덩달아 기분이 저하되고 일할 의욕도 떨어지기 쉬울 겁니다. 또한, 여러분도 전염되어 제2의 투덜이가 될 위험도 있죠.
만약에 여러분이 투덜이 직원의 불만을 해소시켜주려고 시도한다면 그 노력은 아무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투덜이들은 여러분의 도움을 원치 않거든요. 그들은 해결책을 찾기보다 자신의 상황이 얼마나 나쁜지를 알리는 데 더 몰입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이렇게 저렇게 해보면 어때?"라고 조언을 하거나 해결책을 알려주면 그 말에서도 또 불만거리를 찾아냅니다. "그건 이래서 안 되고 저래서 안 돼!"
이런 직원이 여러분 옆에 있다면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먼저 명확한 경계선을 설정해야 합니다. 이렇게 말입니다. "내가 너의 말 상대는 해주겠지만, 매번 똑같은 불만을 내뱉지는 말아. 좋은 소리도 한두 번이라고, 그런 짜증을 여러 번 듣기는 싫어!"라고 말입니다.
지속적인 불만은 타인을 짜증나게 만든다는 점 역시 언급하세요. 여러분도 같은 불만을 가지고 있지만 "너처럼 그렇게 불만을 생각날 때마다 반복하지는 않아."라고도 밝히세요.
그리고 목적의식이 포함된 불만을 말하도록 유도하세요. 그래야 알멩이없는 투정이나 하소연의 늪에서 헤어나올 수 있어요. 해결책에 빨리 다다를 수도 있죠. 투덜이에게 이렇게 말하세요. "그렇게 우는 소리하면서 불만을 터뜨릴 시간이 있다면 그 시간에 불만을 좀 해결해 봐."라고 말입니다.
또한 가능하다면, 그에게 매사에 감사하는 태도를 가지라고 조언해 보세요. 불만을 터뜨리고 싶을 때마다 본인이 감사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떠올려 보라고 말이에요. 그러면 불만을 가라앉힐 수 있고 좋은 기분으로 회귀할 수 있죠.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투덜이짓을 그만두지 않으면 그가 어떤 불만을 말하든 무시로 일관하면 됩니다. 받아주니까 마구 떠드는 것이니까요. 받아주지 않으면 제풀에 지치겠죠. 듣기 싫은데도 따라다니면서 쫑알쫑알거리면 무안이 답입니다. "그건 내 사정이고!"라고 낮고 강한 어조로 제압하세요. 곧 그러다 말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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