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로 이사 왔습니다   

2008. 3. 16.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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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에 있는 제 계정에서 티스로리로 인퓨처컨설팅의 블로그 전체를 이사하느라 어제 하루는 꼬박 보내고 말았네요. 천리안은 설치형 블로그라서 여러 가지 설정을 해줘야 하고 주소도 길어지는 불편함이 있었는데, 티스토리에 오니 업로드 용량 제한도 없어서 좋네요. 처음부터 티스토리에 할 걸 그랬습니다.

블로그의 주소는 www.infuture.kr  입니다. co 없이 그냥 kr만 붙이면 됩니다. 제가 가지고 있던 도메인인데, 이걸 티스토리 블로그 주소와 매칭시키는 게 참 어려웠습니다. 아는 분들은 쉽겠지만....

DNSever에서 주소를 매칭시키는 작업을 했는데, 네임서버가 바로 갱신이 안 되고 24시간 정도 걸리기 때문에 '이게 제대로 된 건지' 아주 헷갈리더군요.

주소가 짧아지니 저도 그렇고 방문자 분들도 기억하기 쉬우실 거라 생각됩니다. 앞으로는 www.infuture.kr 이나 www 없이  infuture.kr 로 들어오시면 됩니다. 제 RSS를 구독하시는 33명의 독자들께서는 수고스러우시겠지만 주소를 바꿔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날씨는 맑은데 황사라서 나가기가 꺼려지는 일요일입니다. 꼭 쉬는 날만 이러는지...(이렇게 생각하는 건 직관의 오류이지만...)

즐거운 일요일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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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들의 인사   

2008. 3. 1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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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좋아 공원에 가니, 봄꽃들이 반겨줍니다.
바람에 꽃잎을 나부끼면서 봄소식을 전하는 작은 꽃들이 무척 반가운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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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의 꿀맛, 책 읽기   

2008. 3. 14.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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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화장실에 갈 때마다 꼭 책을 가지고 간다. 적당히 읽을 만한 책을 찾기 전까지는 기꺼이 '참/는/다!' 이상하게 화장실에 읽는 책은 머리에 쏙쏙 들어와 박힌다. 아무리 어려운 책이더라도 화장실에 있는 동안에는 소설 읽듯이 술술 읽힌다. 희한한 일이다.

괄약근의 수축과 두뇌 활동에 어떤 연관관계라도 있는 것일까? 배설의 상쾌함이 뇌세포들을 연결하는 뉴런의 신호전달 체계에 상승작용을 일으키는 것일까? 암튼 화장실에서의 독서는 꿀맛(?) 같다. 일어나기가 아쉬울 때도 있으니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화장실에 갈 때 신문을 들고 가는데, 난 이상하게 신문을 읽는 것보다 책이 더 좋다. 신문은 펼치고 있기도 힘들거니와 페이지 넘기기도 성가시다. 신문지를 들고 있어야 할 팔로 힘이 분산되니 쾌변 작용을 해야 할 괄약근이 맥을 못춘다.

게다가 요새 신문을 펼치면 '머슴론'이니 '대운하사업'니 하는 신조어들이 가뜩이나 아픈 배를 콕콕 찔러대서 쾌변이 방해 받기 때문에, 내 화장실의 동반자로서 자격미달이다.

사실 괄약근의 건강을 위해서는 화장실에서 책을 읽으면 안 된다. 5분을 넘지 말아야 하는데 책 때문에 10분이 넘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10분 이상 괄약근이 긴장을 하고 있으려면 얼마나 피곤하겠는가?

그래도 화장실에 갈 때는 꼭 책을 가져갈 수밖에 없다. 아무리 급해도 적당한 책이 없으면 다리가 꼬이는 한이 있더라도 기어이 책을 고르게 된다. 화장실에서의 독서가 아주 꿀맛이니 어쩔 수 없다. 이쯤되면 참 중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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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분 나쁜 리플을 삭제할 권리가 있다   

2008. 3. 13.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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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문 앞에 요상한 내용이 쓰인 쪽지가 붙어 있다면 어떻게 할까? 아마도 그냥 놔두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당장에 그걸 떼어내고 어떤 녀석이 그런 짓을 했는지 나름의 '수사'에 들어간다.

내 블로그의 어떤 글에 기분 나쁜 리플이 달렸다면, 어떻게 할까? 그걸 지워야 할까, 말아야 할까? 놔두자니 신경 쓰이고, 지우자니 좀스럽게 보일 것 같다. 명백한 악플이라면 지우는 게 마땅하지만, 껄끄러운 리플들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 그런 리플이 달리든 말든 신경 쓰지 않고 싶지만, 글을 읽을 때마다 따라 붙는 리플이 눈에 거슬린다. 그냥 너그럽게 놔둘까, 클릭 한 번으로 지워 버릴까?

블로그를 방송이나 언론 같은 공적 매체로 볼 것인가, 아니면 개인의 순수한 이야기 나눔터로 볼 것인가에 따라 그런 '기분 나쁜 리플 처리'에 관한 의사결정이 달라질지도 모르겠다.

블로그를 가상의 공간에서 존재하는 일종의 미디어로 보게 된다면, 주인장 맘대로 지우기가 뭣하다. 반면에 블로그가 개인적 공간이라면 지우거나 남기거나 모두 주인장 맘대로다. 마치 집에서 속옷만 입고 있다고 해서 누가 뭐라지 않는 것처럼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충분히 자유롭게 행동할 자유가 있다.

상업적 목적을 가진 블로그라면, 공적 매체로 볼 수 있을까? '구글 광고' 클릭으로 조금이라도 돈을 버는 개인 블로그는 모두 상업적 블로그로 봐야 하나? 어떤 기준을 가지고 상업적이냐, 아니냐를 가릴 수 있을까? 참 어렵다.

나는 기업에서 마케팅용으로 운영하는 일부 블로그를 제외한 모든 블로그는 순수한 개인의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블로그는 가상의 공간에 만들어 놓은 '마이 하우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집의 주인장은 자기 집 문 위에 요상하게 적힌 기분 나쁜 쪽지를 뜯어 내버릴 권리가 있다(반대로 그냥 둘 자유도 있다). 여긴 내 집, 내 공간이니까.

예의를 갖춰 내 의견을 반박하는 리플들은 매우 환영한다. 나를 반성하게 만드는 '착한 리플'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그런 리플은 절대 지우지 않는다. 그러나 그냥 멋대로 뇌까리듯이 던져 놓고 가버리는 '무척 성의 없고 기분 나쁜 리플들'은 반드시 지워야겠다. 그건 주인장 맘이다. 다시 말하지만, 여긴 내 집, 내 공간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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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첫 우주인이 교체된 진짜 이유는...   

2008. 3. 11.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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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최초로 우주선에 탑승할 우주인이 고산 씨에서 이소연 씨로 전격 교체되었다. 알다시피, 열람이 금지되어 있는 교재를 유출하려 했다는 것이 교체의 이유였다. 인터넷 상에서 그것이 모종의 음모에 의한 거라 말하는 네티즌들도 있다. 고산 씨가 현대판 '문익점'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난 그가 누군가의 지시에 의해서 자료를 몰래 유출했을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고산 씨가 밝혔듯이 순수하게 알고자 하는 욕망 때문이었다고 본다.

컨설팅을 위해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의례 이런 말이 나온다. "도대체 그 사람이 무엇을 하는지 모르겠다.", 혹은 "서로 어떤 일을 하는지 공유가 안 된다.", "정보를 혼자만 알고 있어서 답답하다.", "도대체 어떤 배경으로 이런 일을 하는지 모르겠다" 등등

이처럼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른 이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 모르면 꽤 답답해 한다. 남이 하는 걸 잘 알아야 내 일도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배경을 모른 채 주어진 일만 묵묵히 수행하는 걸 못 참는다.

상상해 보라. "넌 그냥 네 할 일만 하면 돼"라고 상사가 말하면 기분이 어떠한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로부터 삶의 존재와 일의 의미를 찾는 것이 우리의 기질이다. 그것이 우리의 컬쳐코드(Culture Code)다.

외국인들, 특히 미국인들은 분업을 당연하게 여긴다. 자신이 담당한 일만 한다. 그리고 남의 일에 관심을 두면 무례하다고 생각한다. 각자 맡은 일만 잘 하면 전체가 잘 된다는 사고 방식이다. 부분을 모두 합치면 전체가 된다는 '환원주의적' 사고 방식이다.

그러나 우리는 다르다. 나의 일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전체 속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속에서 '나'를 생각한다. 이는, 환원주의의 반대편에 서 있는 '전일주의적' 사고 방식이다. 서구적인 인식과 문화가 아무리 물 밀듯이 몰려와도 전체 속에서 나를 찾으려는 우리의 뿌리 깊은 컬쳐코드는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아마 고산 씨도 다른 탑승원들이 무엇을 배우는지 무척 궁금했을 것이다. 그리고 매우 답답했을 것이다. 한국인 최초의 우주선 탑승원이 된다는 흥분과 겹쳐져 그의 배우고자 하는 욕구는 상승작용을 일으켰을 것이고 자연스레 동료들이 배우는 교재에 손을 미치게 됐을 것이다.

고산 씨, 그는 현대판 '문익점'이 아니다. 우리와 기질을 같이 하는, 전형적인 '우리나라' 사람이다. 그것이 바로 그가 탑승을 한 달여 앞두고 안타깝게 탈락한 진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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