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몰입 말고 '과학에 몰입'하라!   

2008. 1. 28.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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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영어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도록 한 조치에 이어, 서울시 교육청이 이명박 정부의 뜻을 이어 받아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영업 수업 시간을 지금보다 2배 정도 늘린다고 한다. 중학교의 경우 현재 6시간인데, 10시간 정도로 늘려 편성한단다.

바야흐로 '영어의 전성시대'이다. 이명박 정부는 '실용 정부'라는 요상한 별칭을 내던지고 차라리 '영어지상주의 정부'로 이름을 바꾸는 게 어떠한가?

세계화, 그것이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국제적 흐름이라는(난 이에 동의하지 않지만) 주장을 십분 이해한다 하더라도, 영어에 올인하는 교육정책은 분명 심도 깊게 검토해야 할 대상이다. 교육도 하나의 시장이라면 신자유주의자들이 늘 해오는 논리대로 시장의 순리에 맡겨야 하지 않을까? 왜 국가가 나서서 전인교육의 철학을 저버리고 영어라는 하나의 스킬에 몰입하려 하는가?

지난 글(펜대만 굴리는 학자들, 과기부를 폐지하다.)에서 말했듯이, 21세기는 과학과 기술의 시대이다. 정보사회도, 지식사회도 과학기술의 기반이 없다면 성립되기 어렵다. 우리나라의 신성장 동력으로 채택된 테마를 한번 보라. 과학기술 없이 이룰 수 있는 게 과연 몇 개나 되는가? 동력의 중심에는 언제나 과학과 기술이 자리잡고 있다.

교육 현장에서 홀대 받고 있는 수학과 과학 시간을 더 늘려도 모자를 판에 영어시간을 2배로 편성한다는 것은 신성장 동력 자체를 포기한 것과 다름 없다. 생각해 보라. 영어 못하는 일본이 경제대국이 된 배경은 노벨상을 다수 배출할 만큼 뛰어난 과학력(力)이 있었기 때문이다.

말만 잘 하는 인력보다, 실력 있는 과학 기술 인재가 더 필요한 시기이다. 서울시 교육청은 영어 시간의 확대 방침을 철회하고 과학교육의 확대 방안을 내놓을 것을 주문한다. 그게 어렵다면, 실험도 없이 이론으로 달달 외는 현재의 절름발이 과학교육을 선진국의 그것처럼 내실화할 방안을 추진하라. 개인적으로 나는 제대로 된 실험 하나 해보지도 않고 공대로 진학했다. 참 우스운 일이지만, 더 우스운 것은 아직도 여전하다는 사실이다.

명박어천가를 부르며 영어 몰입 교육에 동참하는 태도는 백년대계를 책임지는 교육기관으로서 매우 근시안적인 처사이다. 재고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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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월 23일자 뉴스레터   

2008. 1. 28.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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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퓨처컨설팅                                                                                           2008.1.23

  인퓨처컨설팅                             


혁신은 정말 어려워!

어떤 인부가 커다란 원통에 들어가서 너트를 조이는 작업을 맡았는데, 너트가 들어갈 구멍들은 모두 180개나 됐다. 그가 하나의 너트를 조이면 그다음에는 반드시 그것과 정확히 180도 반대쪽에 위치한 너트를 조이는 방식으로 해야 한다는 규칙이 있었다. 쉽게 말해 12시 방향의 너트를 조이고 나서는 몸을 돌려서 반드시 6시 방향의 너트를 조여야 했다. 장력을 골고루 하기 위해서였다.

문제는 구멍의 갯수가 많아서 정확히 180도 반대편에 위치한 구멍을 찾기가 어렵다는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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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자극은 몸에 해롭다   

2008. 1. 27.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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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에 갇혀 사는 동물들은 때마다 어김없이 먹이가 나오기 때문에 별다른 노력 없이 하루하루를 살아갈 수 있다. 편안하지만 그들에겐 매우 지루한 일상이다.

어린이대공원에 있는 원숭이 우리에 가면 원숭이들이 과자를 얻어 먹으려고 철망에 매달려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박수를 치며 이리로 던지라고 하는 놈도 있고, 어떤 놈은 자신에게는 과자를 던져주지 않는다고 화가 난듯 소리를 지르기도 한다. 끼니마다 충분한 양의 식사를 할텐데 놈들은 왜 그렇게 먹는 것에 열을 올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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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까닭은 매우 지루하기 때문이다. 할 일이 아무 것도 없어서 과자를 받아 먹음으로써 지루함을 푸는 것이다. 관객이 던져주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게걸스럽게 입으로 가져간다. 하도 먹어대서 배의 압력 때문에 질식해서 죽는 곰이 있고, 어떤 고릴라는 먹었다가 토해내고 다시 먹는 일을 되풀이하기도 한다. 마치 고대 로마의 귀족틀이 깃털로 목을 간지럽혀서 먹고 토하고 또 먹었던 것처럼.

너무나 지루한 일상 탓인지 고양이과 동물들은 이상한 행동을 나타낸다. 죽은 새나 죽은 쥐를 공중으로 높이 던지고 나서 그것을 쫓아가서 잡아챈다. 마치 살아 있는 먹잇감을 사냥하듯이 말이다. 죽은 먹이를 '날도록' 만들면 살아난다고 믿기 때문이다.

늘어질대로 늘어진, 평탄한 일상은 우리 몸에 무척 해롭다. 자극이 빈곤한 일상은 폭식과 같은 잘못된 자극원(原)에 탐닉하도록 만들어 비만과 각종 합병증을 유발한다. 또는 고양이과 동물들이 그러하듯 정신적으로 이상이 올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항상 새로운 자극이 필요하다. 지금의 평안한 생활에 액센트와 스타카토를 가해 줄 따가운 자극이 늘 필요하다. 지루하다고 먹는 행위처럼 '익숙한 자극'에 몰두하는 건 몰락의 지름길이다. 보다 새로운 자극, 보다 나은 자극, 보다 건설적인 자극을 발견하도록 애쓰자. 다채로운 색깔로 삶을 물들여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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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혹은 그로부터 선택 받으려면?   

2008. 1. 25.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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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하는 사람이 있다. 그사람의 관심을 끌어서 언젠가 선택 받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를 진화론의 한 갈래인 '성(性)선택 이론'의 관점에서 풀어서(그렇지만 간단히) 써 본다.

좋은 냄새를 풍겨라.
황홀해질 정도로 미남이거나 미녀라 할지라도 그/그녀가 입을 열 때 형언하기 어려운 지독한 냄새가 난다면 어떤 기분이 들지 상상해 보라. 그래도 좋은가? 얼굴이 잘 생기고 예쁘니 참아줄까? 허나 참는 것도 한계가 있다. 왜냐하면 생물학적으로 우리는 나쁜 냄새가 나는 사람을 배척하도록 진화됐기 때문이다. 동물들도 그렇다.

좋은 냄새가 난다는 것은 튼튼한 면역 체계를 갖추고 기생충이 몸 안에 없다는 신호로 여겨진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냄새가 나는 사람을 배우자로 선택하면 건강한 자손을 가질 확률이 높아진다.

따라서 선택 받고 싶다면 성형수술보다는 불쾌한 입냄새를 없애고 은은한 향기가 나도록 몸을 가꾸는 게 먼저다. 자신의 몸이 머리 냄새, 발냄새, 겨드랑이 냄새 등 각종 냄새의 진원지라면 성선택 과정에서 도태되고 말 것이다. 냄새가 좀 나는 걸 털털한 성격이라며 무마하려 하지 마라. 털털해서 화장품이나 향수 따위가 싫다면 적어도 자신의 몸에서 아무런 냄새가 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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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칭을 이루어라
칼 그래머 등의 생물학자들은 성형수술이 상대방으로부터 선택 받는 데에 별 효과가 없다고 말한다. 그들은 '추함이 없는 것'이 선택의 기준이지, 아름다움 그 자체가 아니라고 결론짓는다. 영화배우나 텔런트처럼 잘 생겼다고 선택 받는 것이 아니라, 못난 구석이 없어야 선택받는다.

동물들은 상대방이 신체적으로 대칭을 이루는지의 여부를 가지고 '추함이 없음'을 판단한다. 우리 인간들도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한다. 왜냐하면 기생충이 많거나 몸이 쇠약하면 신체의 대칭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대칭을 이룰수록 건강하다는 증거이므로, 평소 운동을 통해 균형있는 몸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볼록 나온 배를 집어 넣고, 제멋대로 찐 살을 다스리는 것이 성선택에서 살아남는 비결이다.

신체적인 조건만 언급해서 유감이다. 머리가 똑똑하고 성격이 호쾌하거나 한 '비신체적 조건'도 성선택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하지만 노력한다고 잘 될까? 하지만 위에 말한 것들은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일이고 성형수술도 필요 없으니 저렴한 방법이다.

그/그녀로부터 선택 받으려면 기본적으로 위의 두 개는 이뤄야 한다. 쉽게 말해 '디폴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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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호 박사의 空사상   

2008. 1. 25.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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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자는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보기도 하지만, 가격 상승은 대체재 등장이나 공급량 증가를 가져오기 때문에 원유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경우 메이저 정유사를 중심으로 그동안 채산성 문제 때문에 고려하지 않던 유정을 개발하는 데 박차를 가할 것이다…(중략)…경제학적으로 고갈이라는 상황을 예상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원유 채굴 비용이 더 많이 들어가는 유정을 개발해도 채산성이 맞기 때문이다.”

공병호의 '인생경제학'에 나오는 대목이다. 그의 명징한(?) 논리가 코 끝을 징하게 만든다.

참을 수 없는 논리의 가벼움... 늘어나는 엔트로피는 누가 책임질 것인가? 더 큰 문제는 내가 만난 CEO의 9할 9푼 9리 이상은 공병호의 이같은 논리에 너무나 감동한다는 사실이다.

기업 논리가 경제 논리로 잘못 둔갑되어 있는 요즘의 분위기가 좀 수상하다. 곧이어 등장할 '토건업자'는 또 얼마나 많은 엔트로피를 폐기물로 남겨놓을지 사뭇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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