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2. 가우디의 도시, 바르셀로나   

2010. 7. 23.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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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바르셀로나 시내 관광에 나섰습니다. 유명한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부터 찾았지요. 가우디가 만든 미완성의 성당이죠. 하늘을 향해 솟아오른 첨탑의 위용이 대단합니다(누군가가 옥수수를 닮았다더군요.) 특히 '탄생의 문'은 굉장히 화려하고 기이하기도 합니다.

가우디가 설계했다는 구엘 공원, 까사 밀라, 까사 바뜨요 등등 바르셀로나는 가우디가 먹여살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가우디의 흔적이 곳곳에 투영돼 있습니다. 하다 못해 가로등 디자인도 사그라다 파말리아 성당의 첨답을 흉내내었습니다.

내일은 스페인의 남부에 있는 그라나다로 이동합니다. 이슬람 문화가 남아있는 곳이죠. 다른 유럽 지방과는 다르게 다가올 느낌이 기대되는 도시입니다.

인터넷이 느린 관계로 많은 사진을 올리지 못하고 몇 장만 추려서 올립니다. 날씨가 흐린 탓에 사진은 쨍하지 못하네요. ^^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이 부분은 '수난의 문'입니다.


예수의 수난이 독특한 양식의 조각상에서 느껴집니다


마방진처럼 보이는 숫자판은 가로 세로 대각선 숫자를 더하면 같은 수가 나옵니다.


'탄생의 문'. 아주 화려하고 기이합니다.


성당 내부의 모습. 기둥의 모양이 아주 특이합니다. 아직까지 공사가 한창입니다


가우디의 거리에서 본 성당 모습


성 파우 병원에서 바라본 성당 모습


구엘 공원


기이한 모양의 기둥.


구엘공원


말이 필요없는 테라스


구엘공원의 상징, 이구아나



까사 밀라의 전경


까사 밀라 옥상의 모습. 독특한 굴뚝 모양이 눈길을 끕니다



까사 밀라 내부의 모습. 19세기말~20세기 초의 생활상을 볼 수 있습니다.


까사 바뜨요의 모습. 테라스 난간의 모양이 조개껍데기를 연상시킵니다. 가우디는 생명체에서 많은 영감을 얻어 디자인에 적용을 했다지요.



이 가로등도 가우디가 디자인했다고 합니다.


저녁을 먹고 람블라스 거리를 좀 걷다가 숙소로 향합니다. 플라멩코를 보려하다가 너무 피곤한 나머지, 다른 도시에서 보기로 합니다. 내일은 그라나다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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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1. 가우디와 몬세랏   

2010. 7. 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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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차 적응이 안 됐는지 아침에 일찍(새벽 5시) 깨고 말았습니다. 원래는 바르셀로나 시내를 관광하려 했는데, 일정을 급(?)변경하여 바르셀로나 교외에 있는, 영산(靈山) 몬세랏이란 곳에 가기로 했습니다.

몬세랏은 커다란 바위산을 말하는데, 그 모습이 톱으로 자른 듯하다 해서 이름이 몬세랏(montserrat)이라 붙여졌습니다. 실제로 보면 바위들의 모습이 참 특이합니다. 스페인이 낳은 천재 건축가 가우디가 이 산을 보고 영감을 얻었다는 말이 이해가 됩니다.

몬세랏은 바르셀로나에서 교외선(R5)를 타고 1시간 정도 가면 됩니다. 그리고 구석구석 보지 않는다면, 2시간이면 훑어볼 수 있지요. 그래서 오후에는 바르셀로나로 돌아와서 유명한 람블라스 거리를 둘러봤습니다.

그런데 사람도 많고 날씨가 엄청나게 덥습니다. 서울보다는 습기가 적지만 햇살이 뜨거워서 잠시만 햇빛 아래 서면 살이 익는 듯 합니다. 그러다간 더위를 먹을 것 같아서 호텔로 돌아와 잠시 쉬다가 나가려고 했는데, 그만 식구들 모두 잠이 들었습니다.

눈을 깨보니 밤 10시! 다시 나가기엔 곤란한 시간이 돼 버리고 말았습니다. 여행 첫날부터 파행(?)입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못 보면 그만'이 이번 여행의 컨셉(?)이기 때문입니다.

식구들은 다시 잠을 청하고, 저만 이렇게 어두운 조명 아래에서 이 글을 올립니다. 바르셀로나의 밤이 깊어갑니다. 서울은 지금 동이 텄겠죠?

이곳 인터넷이 매우 느려서 겨우 몇 장 올립니다. 나머지는 서울에 가서 업데이트 해야겠습니다.

20시간 만에 바르셀로나에 도착했습니다. 택시를 타고 호텔로 가는 길에 잠깐 만난 '까사 바뜨요". 가우디의 작품 중 하나입니다. 바르셀로나에 왔다는 느낌이 팍 들었습니다.


몬세랏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 나름 깜찍한 표정을 짓는 아들.


케이블카를 타고 몬세랏으로 오릅니다.


여기가 몬세랏. 가우디가 영감을 받을 만한 모습입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면서 찍은 몬세랏 모습. 아래의 집은 푸니쿨라 정거장입니다


기암괴석과 그 아래 세워진 건물들.


몬세랏에는 오래된 수도원(바실리카)가 있죠. 그 안에는 '검은 성모 마리아 상'이 있습니다. 특이하게 얼굴이 검습니다. 검은 이유는 잘 모르겠는데,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서 성모 마리아가 들고 있는 구슬을 한번씩 만지고 지나갑니다. 그러면 원하는 소원이 이뤄진다는 믿음 때문이죠.


촛불을 켜고 기복을 하는 사람들. 아들이 원해서 저희도 초를 켰습니다.


수도원 안의 모습. 예수와 12제자상이 보이네요.


여기가 수도원 앞 광장 모습입니다. 바위 아래에 지어졌지요.


광장 한켠에 세워진 가우디가 만든(맞나?) 조각상이 서 있습니다.


몬세랏 구경을 마친 다음, 산악열차를 타고 내려갑니다. 산악열차보다는 케이블카가 짜릿합니다.


산악 열차를 타고 가면서 몬세랏을 바라보니 울산바위가 연상됩니다.


람블라스 거리. 햇살이 너무 뜨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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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옳은 선택이란 무엇인가?   

2010. 7. 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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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이란 무엇인가? 선택을 뜻하는 영어 단어인 select는 라틴어인 selectus에서 유래했는데, ‘어딘가로부터(from) 무언가를 분리해서(apart) 취한다’는 뜻을 지녔다. 이런 점에서 선택이란 무언가를 얻는 일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무언가를 버려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따라서 옳은 선택이란 무언가를 얻는 데에서 오는 이득이 무언가를 버리는 데에서 발생하는 손실보다 큰 선택이라 말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대체 옳은 선택은 어떻게 하는 것인가? ‘선택의 기술(The art of choosing)'이라는 원 제목에 맞게 이 책은 선택 자체의 의미와 옳은 선택의 방법에 대한 다양한 심리학적 고찰을 우리에게 소개한다.

저자는 책의 서두를 선택의 권리와 삶에 대한 통제력과의 관계로 시작한다. 선택에 대한 통제력을 잃거나 위협 받으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좌절한다. 기업 내에서 임금이 적은 근로자일수록 흡연과 비만 가능성이 높고 심장병으로 사망할 확률이 두 배나 높다고 한다. 통제력의 구속을 야기하는 여러 상황들이 혈압을 상승시키는 요인인 까닭이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선택에 대한 통제력을 잃으면 머리도 나빠진다는 또 다른 실험 결과가 떠올랐다. 사람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소음을 틀어 놓은 상황에서 수학 문제를 풀게 했다. 한 그룹이 앉은 테이블에는 소음 차단 스위치가 있었고, 다른 그룹에는 없었다. 실험 결과, 스위치를 가진 그룹의 사람들이 문제를 훨씬 많이 풀었고 또 틀린 개수도 얼마 안 됐다.

반면 스위치를 가지지 않은 사람들은 문제를 덜 풀었고 오답도 많았다. 그렇다면 소음 차단 스위치의 사용이 성적을 좌우했을까? 그렇지 않다. 스위치를 가진 그룹은 실제로 스위치를 한 번 밖에 사용하지 않았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차단할 수 있어!’라는 생각이 문제해결능력을 유지시킨 것이다. 선택 그 자체보다는 선택할 수 있다는 통제력이 더 중요하다는 증거이다.

선택실험실 쉬나 아이엔가 著, 21세기북스

이처럼 충분한 선택권과 통제력은 정신과 신체의 건강 상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저자는 엘렌 랭거와 주디 로딘이 65~90세의 노인들이 거주하는 요양원에서 실시한 실험을 소개한다. 한 그룹의 노인들에게는 화초를 가꾸거나 영화를 관람하는 등 웰빙에 관한 모든 서비스가 직원들의 통제 하에 이루어질 거라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다른 그룹의 노인들에게는 화초를 스스로 선택하여 가꾸는 것이 노인들의 책임이고 영화를 관람하는 요일을 선택하는 권리를 주었다. 하지만 실제로 두 그룹 모두에게 동일한 화초가 제공되었고 똑같은 영화를 보여주었기 때문에 두 그룹에겐 사소할지 모르는 선택권이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 밖에는 없었다. 

하지만 결과는 놀라웠다. 3주일 후에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화초를 스스로 가꾸로 영화 관람일을 선택할 수 있었던 노인들이 그렇지 못한 노인들보다 더 행복하다고 느꼈고 보다 활동적으로 다른 사람들과 교류했다. 반면 선택권이 없는 노인들은 3주일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건강이 쇠퇴하고 말았다. 6개월 후까지 실험을 진행하자 선택권이 있던 노인들의 사망률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러나 선택에 대한 통제력이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온다고 해서 무조건 선택의 자유를 누리게 만드는 방법이 개인의 옳은 선택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저자는 놓치지 않는다. 저자는 시티코프 사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조사를 실시했다. 시티코프는 전세계에 지사를 둔 글로벌기업이라서 다양한 출신의 구성원들이 근무하기 때문에 문화적 차이가 선택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에 좋았다.

조사 결과, 동일한 상사 밑에서 일하는 직원이라 해도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앵글로색슨계 미국인에 비해서 직장에서의 선택권이 크지 않다고 답했다. 또한 앵글로색슨계 미국인들은 자신들이 선택권을 더 많이 가졌다고 생각할수록 업무의 동기, 만족도, 업무수행 과정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에 아시아인과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일상 업무를 상사가 결정한다고 생각할 때 점수가 더 높았다. 선택권이 많다고 지각하는 것이 오히려 업무에 부정적인 향을 미치기도 했다.

처음에 이 실험 결과를 접할 때는 저자(비록 그가 인도계 미국인지만)가 인종적인 편견에 사로잡혀 그릇된 결론을 유도한 것은 아닌지 의심했다. 동양인들의 선택권을 박탈하고 그들의 통제력을 약화시켜야 함을 합리화하려는 의도가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하니 저자의 결론에 수긍이 갔다. 스스로 목표를 정해 실행계획을 수립하고 나중에 그 결과로 평가 받는 미국식 성과주의제도가 우리나라 기업에 잘 정착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선택권에 관한 시각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겉으로는 상사나 조직이 top-down으로 내려주는 목표에 반감이 크다고 말하지만, 스스로 목표와 계획을 수립하라고 하면 몇날 며칠을 고민하는 모습을 자주 봐왔기 때문이다. 우리가 스스로에게 솔직하다면 나보다 우리를 먼저 우선시하고 의존하려는 동양적 사고방식이 개인의 선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저자는 선택지의 다양성이 선택의 결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많은 분량을 할애한다. 인간들은 대체적으로 적은 선택지보다는 선택지의 다양성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선택지가 줄어들 때보다는 선택지가 많아질 때를 선호한다. 

한 가지 음식만을 먹는 것보다는 여러 가지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뷔페 음식점을 좋아하는 이유도 그것 때문이다. 그래서 기업들은 개인들의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가능한 한 많은 종류의 틈새상품을 만들어 내는 전략이 매출 확대와 시장점유에 효과적이라고 기대한다.

하지만 그런 전략은 너무나 많은 선택지로 인해 고객들의 스트레스를 높일 뿐만 아니라 매출에 오히려 부정적임을 저자는 지적한다. 저자가 수행한 유명한 ‘잼 실험’이 그 증거이다. 저자는 시식코너에서 24가지의 잼을 보여줄 때와 6가지 잼을 보여줄 때 고객들이 실제로 얼마나 잼을 구입할지를 살펴봤다. 그 결과 적은 가짓수를 본 고객들의 30퍼센트가 잼을 사겠다고 결정을 내렸다. 

반면에 많은 종류의 잼을 본 고객들은 겨우 3퍼센트만이 구매했다. 이처럼 선택지를 줄여서 오히려 매출이 확대된 사례는 여러 가지가 있다. 프록터앤갬블이 헤드앤숄더 샴푸의 종류를 26종에서 11종으로 줄이자 매출이 10퍼센트나 상승했다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선택지가 많아지면 선택되지 않는 것들이 함께 많아지기 마련이라서 자신이 옳은 선택을 했는지 확신을 가지기가 어렵고 경우에 따라서는 수많은 선택지 앞에서 무력해지는 법이다. 사람들에게 많은 수의 선택지를 줄 때보다 적당한 수의 선택지를 줄 때 실제로 선택을 실행하고 자신의 선택에 더 큰 확신을 갖고 더 만족한다는 것이 저자의 결론이다.

저자는 책 말미에 이르러 ‘불편한 선택’에 대해 이야기한다. 불편한 선택이란 무엇을 선택하든 항상 행복이 감소되는 상황을 말한다. 3명이 최대정원인 구명보트에 4명의 가족이 타야할 때 누구를 뒤에 남겨야 하는지와 같은 상황은 선택권을 발휘하는 것 자체가 커다란 고통이고 선택을 강요받는 고문이다. 불편한 선택 상황에 처할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지, 저자는 철학적이면서도 동시에 현실적인 질문을 묵직하게 던진다. 이 점이 여타 심리학 책과는 다른 점이다.

저자가 강조한 것처럼, 선택에 힘이 있는 이유는 바로 불확실성 덕분이고 만약 미래가 결정되었다면 선택은 큰 가치를 지니지 않는다. 선택은 우리의 삶이 투영된 결과물이자 우리의 삶을 남에게 보여주는 매개체이기도 하다. 선천적인 시각장애자인 저자 쉬나 아이엔가는 시각장애라는 불행을 스스로 선택하지 않았지만, 장애가 주는 불확실성과 모순에 굴하지 않고 선택을 연구하는 학자가 되겠다는 선택지를 취함으로써 스스로 옳은 선택의 귀감이 된다.

무언가를 취하는 데에서 얻는 이득을 무언가를 버리는 데에서 오는 손실보다 커야 옳은 선택이라 했다. 옳은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것들, 옳은 선택을 나쁜 선택으로 만드는 함정들, 옳은 선택의 기술, 그리고 ‘삶에서 옳은 선택이란 무엇인가’ 하는 철학적 물음을 폭넓게 들여다보고 싶다면 이 책이 좋은 교사가 되리라고 생각한다. 많은 이들의 일독을 권한다.

(* 교보 북모닝CEO에 게재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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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 갑니다   

2010. 7. 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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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의 나라, 강렬한 햇빛의 나라, 스페인으로 길을 떠납니다. 이상기후로 40도를 오르내린다는 살인적인 더위가 벌써부터 걱정이지만, 이국의 색다른 풍광을 만날 생각을 하니 어린 아이처럼 마음이 설렙니다. ^^

이번 여행엔 스페인 한 나라만 다녀올 계획입니다. 나라 자체가 넓기도 하거니와, 서유럽이나 동유럽과는 달리, 이슬람 문화가 오묘하게 섞인 스페인엔 볼거리가 많아서입니다.

11일에 걸쳐 바르셀로나 - 그라나다 - 네르하 - 론다 - 꼬르도바 - 세비야 - 바르셀로나를 지나가는 여행입니다. 일정상 수도인 마드리드와 오래된 도시인 똘레도는 제외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곳의 인터넷 환경이 어떨지 모르지만, 틈틈이 사진과 짤막한 여행기를 올리겠습니다. 피곤하여 그냥 잘지 모르겠군요. ^^ 하루에 하나 이상 꼭 포스팅하는 규칙을 어길지 모르니 미리 양해를 구합니다.

여러분도 즐거운 휴가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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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은 위험한 '가짜 학문'   

2010. 7. 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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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밤, 주말을 맞이한 홀가분한 기분을 즐기려 서점에 갔습니다. 그때 눈에 들어오는 책 한 권이 있더군요. "<위험한 경영학>". 처음에는 비슷한 제목을 가진 책들이 있기에 시류에 편승하여 '제목의 힘'으로 팔아보려는 책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몇 장을 훑어보니 그게 아니더군요.

이 책은 100년 밖에 안 된 경영학이 어떻게 태동하고 어떻게 체계를 갖춰 갔는가를 고찰하면서 소위 '경영의 구루'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저지른 학문적 오류와 의도된 조작을 서슴없이 비판합니다. 과학적 경영의 아버지라 불리는 프레데릭 테일러 뿐만 아니라, 전략경영의 대가 마이클 포터, 초우량 기업의 조건을 쓴 톰 피터스 등에게 거침없이 하이킥을 날립니다.

게다가 '학자들이 별로 인용하지 않는 이론', '오랫동안 살면서 매번 동일한 말을 반복하거나 반대로 번복한 점' 등을 들며 위대한 경영사상가로 추앙 받는 피터 드러커까지 공격합니다. 특히 다혈질적인 경영의 전도사인 톰 피터스의 뻔뻔함에는 집중적으로 비판의 포화를 쏘아 댑니다.

(매튜 스튜어트 著, 청림출판)


경영의 대가들에 대한 비판과 함께 저자가 전략 컨설팅 회사에 다니면서 느꼈던 자기 모순과 절망의 이야기를 챕터를 번갈아가며 서술합니다. 컨설팅 회사가 어떻게 고객들을 '후려치는지' 생생한 경험담을 들려 줍니다. 이 부분을 읽으니 제가 2007년에 쓴 '컨설팅 절대 받지 마라'에서 고발한 내용들이 겹쳐지더군요.

경영학의 위험함과 컨설팅의 어두운 그림자를 동시에 들여다보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기 바랍니다. 책의 모든 내용을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의 상식과는 다른 이야기들을 읽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다양한 시각을 원한다면, 이 책을 추천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드는 문구가 나타나면 트위터에 아래와 같이 트윗을 날렸습니다. 역시 이번에도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답장과 RT를 주셨습니다. 문맥을 걷어낸 트윗이므로 오해의 여지가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니 올바른 이해를 위해서는 책을 읽어보기 바랍니다.

(*책의 문장을 그대로 옮긴 것도 있고, 요약한 것도 있습니다.*)

"뉴욕 타임스에서 CEO가 잠들기 전에 읽는 책을 조사했더니, 경영 대가들의 책을 읽는 CEO는 거의 없었다. 그 책의 독자들 대부분은 중간관리자나 직업이 없는 여성들이었다."

"경영대학원 교수들은 피터 드러커를 위대한 경영사상가라고 추앙하지만 그의 작업을 학문적으로 인용한 학자는 거의 없다. 이는 드러커의 저서에 연구다운 연구가 거의 없음을 의미한다"

" 얼마 전 '경영의 미래'를 쓴 게리 하멜. 사람들은 그의 책을 읽고 감동한다. 하지만 그는 엔론을 자유로운 정신을 가진 회사라고 칭찬하고 CEO인 켄 레이를 혁명가라며 찬양했다. (속칭 경영의 구루를 조심합시다)"

"경영의 구루들로부터 도움이 받고자 한다면 그들이 말하는 것에 귀를 기울여라. 그리고 그들의 말을 듣자마자 그 반대 방향으로 잽싸게 달려가라"

"<초우량 기업의 조건>을 쓴 톰 피터스는 공개 인터뷰에서 "데이터를 조작했다"라고 실토했다. 그런 책이 600만부나 팔렸고 아직도 팔린다"     (참고 : 인터뷰 관련 기사) --> '조작했다'란 말이 문제가 될까봐 자신의 블로그에는 '잠꼬대'란 말로 완화시켰다고 합니다.

"경영의 대가들(드러커,톰피터스,게리하멜,짐콜린스 등)은 경영의 비밀을 알려주겠다고 하지만 그 비밀은 엄마가 아이들에게 도시락을 주면서 하는 말과 뭐가 다른가?"

"마이클 포터의 5 Forces 분석 프레임워크는 미래를 예측하지 못하고, 단지 과거에 대해 그럴듯하게 설명하는 그저그런 이야기에 지나지 않는다. 포터의 이론은 사실 이론이 아니다"

"전략경영이란 학문은 비즈니스 뿐만 아니라 사회에 크나큰 해를 미치는 학문이다. 교수들은 그런 학문을 만들어내는 데 놀라운 업적을 이룩했다"

"전략경영의 대가인 마이클 포터조차 대부분의 회사에서 전략은 주주 가치를 늘리기는커녕 흩트려 버리고 말았다고 결론 내렸다"

"전략 기획은 중간관리층을 지배하는 최고경영진의 권력을 정당화하기 위한 수단이다"

"주주들은 회사에서 전략이라는 말이 나오기만 하면 잽싸게 주식을 팔아 버려야 한다. 기업이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한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경영학과에서 배우는 조직행동 관련 교과서는 아리스토텔레스나 셰익스피어의 책보다도 못하다. 그 책을 읽느니 좋은 소설 한 권이나 영화 한 편을 보는 것이 더 낫다"

"경영학은 과학이나 기술이 아니라 일종의 유사종교다"

"컨설턴트는 고객에게 새로운 지식을 제공하지 않는다. 이미 있는 지식을 단순히 전달할 뿐이다"

"테일러는 과학적 경영을 연구한 적이 없다. 그는 뛰어난 약장수였을 뿐이다"

"음식을 자르고 먹는 것은 다른 기능이다. 그러나 자르는 사람과 먹는 사람이 달라야 최고의 효율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경영학 학위를 따기보다는 차라리 좋은 소설을 읽는 것이 낫다. 사람들이 경영학 학위를 치워 버린다면 세상은 좀더 살기좋은 곳이 될 것이다"

짐 콜린스는 'Good to Great(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란 책으로 이름을 날리더니, 위대한 기업들 대부분이 망하거나 위기에 처하자 얼마 전부터 <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을까>란 자가당착적인 책을 또 팔아댑니다. 기업을 영속적으로 경영하려면 망해 버린 위대한 기업의 전철을 밟지 말라는 것이 골자입니다.

짐 콜린스의 새 책은 <위험한 경영학>과 거의 동시에 우리나라에 번역 출판되었습니다. 콜린스의 책은 나오자마자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당당히 올렸습니다. 

경영의 대가들이 수도 없이 날린 '헛발질'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기꺼이 속을 준비가 된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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