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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빙하우스 착시(Ebbinghaus Illusion)’이란 말을 들어본 적이 있나요? 이것은 동일한 크기의 원이라 해도 주변을 둘러싼 다른 원의 크기에 따라 그 크기가 다르게 느껴지는 착시 현상을 말합니다. 아래의 그림을 보면 이 착시가 무엇인지 바로 알 수 있을 겁니다. 보다시피 두 개의 회색 원의 크기는 동일한데도 왼쪽의 원이 더 크게 눈으로 인식되죠.





퍼듀 대학교의 심리학자 제시카 위트(Jessica K. Witt)와 동료 연구자들은 에빙하우스 착시를 통해 목표의 크기를 다르게 인식하도록 조작하면 성과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궁금해 했습니다. 홈런을 친 야구선수들이 평소보다 공이 크게 보였다는 말을 하는 것처럼, 실제보다 목표물을 크게 인식하면 성과가 좋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크기보다 과장되어 인식하면 오히려 목표를 정확히 조준하지 못해서 성과가 나빠질 가능성도 충분했습니다. 실험을 통해야만 무엇이 진실인지 알 수가 있겠죠.


위트는 직경 5 cm(정확히는 5.08 cm)의 구멍을 만들어 놓고 그 위에 바닥을 비추는 프로젝터를 설치하여 에빙하우스 착시를 구현했습니다. 위트는 36명의 참가자들에게 구멍 주위를 직경 3.08 cm짜리 원 11개를 비추는 경우와, 직경 28 cm짜리 원 5개를 비추는 경우를 보여주고 각각 구멍의 크기가 어느 정도일지 가늠해보도록 했습니다. 참가자들은 구멍이 큰 원들 주위에 있을 때보다 작은 원들 주위에 있을 때 더 크게 인식함으로써 에빙하우스 착시를 경험하고 있음을 드러냈습니다.


위트는 참가자들에게 10개의 공을 주고 구멍에서 3.5 m 떨어진 곳에서 퍼팅하여 구멍 안으로 가능한 한 많은 공을 집어넣어 보라고 지시했습니다. 그 결과가 바로 다음과 같은 그래프로 나타났습니다. 보다시피 구멍이 작은 원들 주위에 있을 때의 성과가 큰 원들 주위에 있을 때보다 더 좋았습니다.


출처: 아래 명기한 논문


이 결과는 목표의 크기를 실제보다 크게 인식할 경우 자신감이 높아지고 그에 따라 성과도 좋아진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홈런 친 타자가 공이 수박만큼 크게 보였다고 말하는 것이 거짓말이 아님을 짐작케 합니다. 그런데, 위트의 실험은 우리가 평소 ‘착시나 편향에 휘둘리지 마라’고 조언하는 것을 무색하게 만드는 결과입니다. 오히려 목표물이 눈에 크게 들어온다는 ‘긍정적인 착각’을 해야 성과가 나아진다고 말하기 때문이죠. 축구, 농구, 야구, 골프 등 물리적인 목표물이 있는 스포츠에만 해당되는 것인지, 아니면 이를 일반화하여 과장된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는 것이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된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인지 아직은 쉽사리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목표물이 크게 보인다’ 혹은 ‘목표가 멀지 않았다’라는 약간의 긍정적인 마인드가 나쁠 것은 없다고 보는 게 좋겠죠. 홈런을 치려면 일부러 공이 수박처럼 크게 보인다고 자기암시를 하는 게 나을 수 있습니다. 물론 현실을 무시한 지나친 자신감은 독이지만요.



(*참고논문)

Witt, J. K., Linkenauger, S. A., & Proffitt, D. R. (2012). Get me out of this slump! Visual illusions improve sports performance. Psychological Science, 23(4), 397-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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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시간의 법칙'은 거짓말이다?   

2014. 7. 4.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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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시간의 법칙’이란 말을 자주 들어봤을 겁니다. 자신이 선택한 분야에서 최소한 1만 시간 동안 꾸준히 훈련하고 자신을 단련하면 마침내 전문가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 이 법칙의 골자입니다. 1만 시간이면 하루 3~4시간을 훈련할 경우 대략 10년 정도가 소요되기 때문에 ‘10년 법칙’이라는 말로도 쓰이죠. 이에 관한 자기계발서들이 시중에 많이 나와 있고 ‘법칙’이라는 말이 주는 뉘앙스 때문인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진리’에 가까운 조언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1만 시간의 법칙은 콜로라도 대학교의 K. 앤더스 에릭슨(K. Anders Ericsson)이 1993년에 발표한 논문 때문에 매우 유명한 말이 됐습니다. 에릭슨의 논문은 지금까지 다른 논문에 무려 4437회나 인용될 정도로 심리학계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습니다. 인기 작가 말콤 글래드웰가 <아웃라이어>라는 책에서 ‘1만 시간을 연습하면 전문가가 된다’라는 말로 간명하게 에릭슨의 연구를 요약했고 그밖의 여러 작가들의 저작물에 소개되면서 일반인들에게도 익숙한 용어가 됐습니다.



출처: gonzotennis.com



하지만 과연 1만 시간의 법칙은 소위 ‘법칙’이라는 말이 붙여질 만큼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일까요? 1만 시간 동안 한 분야에서 집중적으로 훈련할 경우 높은 성과를 낼 가능성이 진짜로 높은 걸까요? 1만 시간의 법칙은 자기계발 강사들이 몇몇 뛰어난 사람들의 사례를 가지고 이끌어낸 성급한 결론은 아닐까요? 만일 1만 시간의 법칙에 문제가 있다면 사람들은 1만 시간을 버티지 못하는 자신의 나약함에 괴로워 하거나 ‘되지 않을 분야’에서 인생을 낭비하는 것은 아닐까요?


프린스턴 대학교의 브룩 맥나마라(Brooke N. Macnamara)와 동료 연구자들은 이런 의문을 가지고 과거부터 지금까지 교육, 전문 직업, 스포츠, 게임, 음악 등의 영역에서 ‘지속적인 연습(훈련)과 성과 사이의 관계’에 대해 이루어진 88개의 기존 연구 결과를 뜯어 보기로 했습니다. 맥나마라가 ‘메타 분석’을 위해 사용한 88개의 연구들은 사람들이 새로운 기술(skill)을 연마하면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지와 그들이 얼마나 능숙해지고 우수해졌는지를 따져본 것들이었죠. 


메타 분석 결과, 꾸준한 훈련은 전체적으로 성과의 12%만을 설명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성과의 88%는 지속적인 연습의 결과라고 설명할 수 없었죠. 물론 분야에 따라 꾸준한 훈련이 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가 다르긴 했습니다. 게임, 음악, 스포츠의 경우는 각각 26%, 21%, 18%로 다소 높았지만, 교육은 4%, 전문 직업은 고작 1%에 불과했습니다(아래 그래프 참조). 결론적으로 말해, 꾸준한 훈련이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아니었지만 에릭슨이 주장했던 1만 시간의 법칙은 법칙이라고 부를 만하지 않았던 거죠.



출처: 아래에 명기한 Macnamara의 논문



맥나마라는 이렇게 말합니다. “꾸준한 연습이 통계적 관점에서 그리고 이론적 관점에서 중요하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알려진 것보다는 덜 중요하다.” 1만 시간 동안 쉬지 않고 훈련하는 노력이 전문가 수준에 도달하는 데 있어 생각보다 덜 중요하다면, 대체 무엇이 중요한 요소일까요? 앞으로 연구로 증명되어야 하겠지만, ‘시작하는 연령’, 지능, 성격, 작업기억(working memory) 능력 등이 중요한 요소일 것으로 짐작된다고 합니다.


맥나마라의 연구는 어떤 분야에서 10년 넘게 꾸준히 훈련하면서 자신을 채찍질한다고 해서 전문가의 경지에 도달하는 것은 아님을 시사합니다. 물론 1만 시간의 법칙이 통하는 사람이 있겠지만, 그것은 1만 시간을 투자한 결과가 아니라 시작 연령이라든지 성격, 작업기억 능력 등 다른 요소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니 기본적인 능력이 받쳐 주지 못하는, ‘되지 않을 분야’에 10년의 세월을 몽땅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죠. 기본 재능을 갖춘 사람이 그 잠재력을 바깥으로 꺼내 발휘하기 위해 소요해야 할 시간을 1만 시간이라 보는 것이 1만 시간의 법칙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것입니다.


1만 시간의 법칙에 유의하세요. 거짓말일 수 있으니까요.



(*참고논문)

Brooke N. Macnamara, David Z. Hambrick, Frederick L. Oswald(2014). Deliberate Practice and Performance in Music, Games, Sports, Education, and Professions: A Meta-Analysis. Psychological Science July 1, 2014 0956797614535810


Hambrick, D. Z., Oswald, F. L., Altmann, E. M., Meinz, E. J., Gobet, F., & Campitelli, G. (2014). Deliberate practice: Is that all it takes to become an expert?. Intelligence45, 34-45.


Ericsson, K. A., Krampe, R. T., & Tesch-Römer, C. (1993). The role of deliberate practice in the acquisition of expert performance. Psychological review, 100(3), 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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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Q는 유전일까 환경일까?   

2014. 7. 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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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계에는 오랫동안 계속돼 온 해묵은 논쟁들이 몇 가지 있다. 그 중 대표적이고 아직도 끝나지 않은 것이 바로 ‘본성 대 양육’ 논쟁이다. 본성론자들은 인간의 성격, 행동, 능력 등이 부모에게서 받은 유전자에 의해 이미 결정된다고 믿는 반면, 양육론자들은 인간을 둘러싼 환경이 성격이나 지능을 결정하는 변수라고 주장한다. 본성론자 중 대표격인 미국의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는 인간의 행동이 동물보다 지능적인 이유는 이성이 본능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인간이 동물보다 많은 본능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인간의 유전자 속에 이미 많은 것들이 프로그래밍되어 있기에 환경이 개입될 여지가 적다는 입장이다.


반면 양육론자들은 인간은 태어날 때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은 ‘빈 서판(Blank Slate)’을 가지고 태어나기 때문에 환경의 영향을 받아 각자 자기만의 이야기를 서판 위에 그려가는 것이라고 말하며 반격을 가한다. 게다가 인간의 유전자 개수가 고작 3만개 밖에 안 된다는 ‘인간 게놈 프로젝트’의 결과는 양육론자들에게 힘을 실어 준다. 그들은 유전자 수가 적다는 사실을 환경이 주로 개입하여 ‘하나의 인간’을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해석한다.





본성론자들이 주장하는 유전적 결정론, 그리고 양육론자들이 내세우는 환경 결정론 중 무엇이 옳다고 생각하는가? 사람들이 흔히 저지르는 논리적 오류 중에는 '양자택일의 오류'라는 게 있다. 두 개의 주장이나 대안이 있을 때 '둘 중 하나만을 반드시 택해야 한다'는 압박을 가해서 자신이 원하는 쪽으로 사람들의 의견을 몰고 갈 때 쓰는 말이다. 방금 던진 질문이 바로 양자택일의 오류라 할 수 있다. 왜 반드시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가? 다른 가설은 없는 것일까?


과학 저술가인 매트 리들리는 본성론자와 양육론자 모두 양자택일의 오류에 빠져 있다고 꼬집는다. 그는 유전(본성)과 환경(양육)의 복잡한 상호작용이 인간의 행동을 결정한다면서 ‘양육을 통한 본성’이라는 제3의 개념을 주장한다. 유전자가 서판 위에 밑그림을 그리면 거기에 환경이 색칠을 하여 하나의 인간을 완성한다는 것이 '양육을 통한 본성'이라는 개념이다.


예를 들어 보자. ‘아름다운 외모’는 확실히 본성의 결과인 듯 보인다. 하지만 진짜 그럴까? 음식, 위생, 운동, 화장 등 후천적 환경과 노력도 아름다움을 유지하고 돋보이게 만드는 데 매우 중요하다. 50대의 나이에 ‘동안 미녀’라고 불린 데미 무어. 애쉬튼 커처와의 이혼으로 관리에 소홀했는지 급격히 노화된 얼굴을 인터넷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나 홀로 집에>에서 깜찍스러운 연기를 보였던 매컬리 컬킨의 현재 모습은 어떤가? 33세가 아니라 50대 아저씨로 보인다. 따라서 아름다운 외모는 본성과 양육의 협조를 통해 완성되지 어느 하나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조금 민감한 이야기를 해볼까? IQ는 본성일까 아니면 양육의 결과일까? 논란이 남아 있긴 하지만, 과학자들은 유전과 환경이 각각 50퍼센트씩 영향을 미친다는 의견으로 모아지고 있다. 미국 브루킹스 연구소의 윌리엄 디킨스 박사는 IQ는 유전적인 영향이 크긴 하지만 환경과의 상호작용에 따라 변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학교 들어가기 전에 부모가 아이를 교육시키면 IQ가 급상승할 수 있고, 그 후에 지능을 자극하는 정도가 낮아지면 IQ는 올라간 만큼 떨어진다고 한다. 이 결과를 보고 양육론자들은 사회적, 교육적인 환경이 지적 자극을 가하는 방향으로 조성되면 더 똑똑한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우쭐해 할지 모르지만, 디킨스는 나이가 들면서 IQ에 대한 환경적 영향은 적어지고 유전적 효과가 커진다고 말한다. 


<본성과 양육이라는 신기루>를 쓴 과학자 이블린 폭스 켈러는 “환경적 요소가 없다면 유전자는 개체를 발생시킬 수 없고, 유전자가 존재하지 않는 상태에서 환경은 아무런 힘을 미치지 못한다.”라고 말하면서 “유전자와 환경 중 어떤 원인이 더 많이 영향을 미치는지 묻는 것 자체부터 어리석은 질문이다.”라고 일축한다. IQ는 유전자와 환경의 합작품인 셈이다.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사실 IQ는 지능검사 문제를 잘 푸는 사람이 높게 나올 뿐, 창의력, 문제해결력, 탐구력과 같은 진정한 ‘지적 능력’과는 별 관계가 없다. IQ의 창시자인 알프레드 비네도 말했듯이, IQ는 학습 지진의 여부를 측정하는 도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IQ가 낮다고 유전자나 환경, 어느 한쪽을 특별히 비난하지 말자. 서로 탁구공을 주고 받듯 상호작용한 결과이니까 말이다.



(*이 글은 월간 <샘터> 5월호에 '과학에게 묻다'라는 코너에 실렸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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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 없는 사업계획서의 전형적 패턴   

2014. 6. 27.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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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29일부터 6월 26일까지 페이스북 등 SNS에 남긴 저의 짧은 생각들입니다. 오늘 우리나라의 16강 탈락이 확정되었는데요, 성적 부진의 원인 중 하나를 ‘국민들의 열띤 응원 실종’이라고 적는 기사가 꼭 나올 것 같습니다. 일이 벌어지고 난 후에 분석은 누가 못하겠습니까? 축구 성적보다 훨씬 암울하고 한편으로는 아주 우스운 현실에서 잘 살아내기를 바랄 뿐입니다. 즐거운 금요일 되세요. 



[사업계획서에 대하여]


전형적이고 '쓸모없는' 사업계획서 패턴

(1) 시장을 예측한다

(2) 매출계획을 세운다

(3) 자원조달계획을 세운다

(4) 사업을 한다

(5) 다시 (1)로 돌아간다


유용한 사업계획서 패턴

(1) '열망(혹은 미션)'을 설정하고 구체화한다

(2) 그 미션에 다가가기 위한 '똑똑한 방법'들을 규명한다

(3) 그 방법을 실행하여 교훈을 얻는다

(4) 다시 (2)로 돌아간다





[의사결정과 판단 착오에 대하여]


-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중요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수치로 측정되지 않는다고 중요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 진단 결과에 확신하는 의사일수록 오진일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그렇다면, '그런 것이 틀림없어'라고 말할수록 틀릴 확률이 높은 건 아닐까?


- 임원으로 올라갈수록 현장의 목소리로부터 멀어진다. 이는 통찰력의 저하로 이어진다.


- 오류를 범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더 큰 오류를 야기한다.


- 감정 동요가 없다고 해서 좋은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은 아니다. 자기 감정을 상세하게 인식할 수 있는 사람이 좋은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


- 조직 내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첫 단추는 '갈등은 나쁜 것이 아니다'란 걸 서로 수용함에 있다.


- 대형사고는 이른 아침에 자주 일어난다. 체르노빌 원전, 스리마일 섬 원전, 엑슨발데즈 호. 사고의 원인엔 '수면 부족'이 있었다.



[성과급에 대하여]


- 높은 성과급, 도전적이고 재미있는 일 등이 직원들의 동기를 높일 거라고 흔히 생각한다. 하지만 나이 많은 직원들은 그런 것보다 안정적인 고용 상태가 훨씬 중요하다. 직원들의 동기 유발 요인들이 동일하다고 가정해서는 안 된다.


-‘ 성과를 내면 성과급을 많이 주겠다고 말하는 것'보다 '일단 충분한 성과급을 주고 나서 성과를 내지 못하면 추후의 성과급을 줄이겠다고 말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지 모른다.


- 높은 성과급, 도전적이고 재미있는 일 등이 직원들의 동기를 높일 거라고 흔히 생각한다. 하지만 나이 많은 직원들은 그런 것보다 안정적인 고용 상태가 훨씬 중요하다. 직원들의 동기 유발 요인들이 동일하다고 가정해서는 안 된다.


- 실수를 줄이면 보상하겠다는 정책만큼 우스운 것도 없다. 이런 정책은 '실수를 감추도록' 만들 뿐이라 더 큰 문제를 야기하고 만다.


- 강력한 성과주의와 '야구선수식' 연봉제가 대세이고 첨단이라고 믿는 분들을 만나면 답답해진다. 지친다.


- 저성과자는 2가지 종류가 있다. 자신이 저성과자임을 수용하고 노력하는 자와, 끝내 저성과자임을 거부하는 자. 회사에서 함께 갈 저성과자는 전자다.



[전략에 대하여]


- 많은 기업들이 실험 없이 전략을 바로 실행에 옮긴다. 실험에 드는 비용이 아깝다는 이유다. 전략이 실패하여 '꼴아박는' 비용에 비하면 실험비용은 새 발의 피인데도 말이다.


- 여성용품을 주로 파는 기업(예컨대 화장품 회사)에 여성 임원들의 숫자가 적은 건 이상하지 않은가?


- 진취적이고 도전적인 과제를 수행함에 있어 팀워크는 오히려 방해가 된다. 팀 활동은 구성원들을 안정지향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 안정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안정이 깨졌을 경우, 안정된 상태로 돌아가기 위해서 위험을 기꺼이 수용한다.



[경쟁에 대하여]


- 경쟁심이 필요없는 자리에 경쟁심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사람을 뽑는다면, 경쟁심만 강한 사람으로 채워질 뿐.


- 경쟁을 권장하는 조직에서 솔직한 대화는 없다.


- 다른 사람에게 대한 차별은 이기심 때문에 발생한다.


- 경쟁을 하면 어떤 일이 더 재미있어지긴 하지만, 경쟁 상황이 사라지고 나면 그 일은 하기가 싫어지게 된다. 그래서 다시 경쟁에 빠져드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결국 일을 즐기지 못하는 상태가 되고 성과는 정체되거나 저하된다.





[조직문화에 대하여]


조직문화의 변화가 어려운 조직인지 아닌지를 판별하는 방법.


(1) 전부를 걸어야 크게 얻을 수 있다

(2) 모든 달걀을 한 바구니에 넣으면 안 된다


(1)보다 (2)를 선호하는 비율이 클수록 조직문화의 변화는 어렵다. 특히 CEO가 (2)를 선호하면 더욱 그렇다.



[칭찬과 설득에 대하여]


- 칭찬이나 격려가 모든 직원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실수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는 직원들은 자신을 격려하고 칭찬하는 말을 가능한 한 피하려 한다. 칭찬이 모든 직원들의 동기 유발 방법은 아니다.


- 반대급부를 기대하는 칭찬은 안 하니만 못하다.


- 설득으로 믿음을 바꾸진 못한다. 행동을 바꿀 수 있을뿐이다. 그것도 아주 일시적인 행동만을.


- 태도가 바뀐다고 해서 행동이 바뀌지 않는다. 행동을 바꾸지 않는 교육은 무의미하다.


- 칭찬을 받으려면 비난을 두려워 말라. 비난을 피하려면 칭찬을 구하지 말라.



[인간관계에 대하여]


- 자신을 언제나 좋아하는 사람보다 처음엔 자신을 별로라고 생각했다가 점점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을 더 마음에 들어한다.


- 불안을 느낄수록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을 더 좋아하게 된다. 불안할수록 거절 당하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거절 당하는 것을 견딜 수 없다면, 그것은 마음의 불안함을 뜻하는 것이다.


상사들에게 직원들에 대한 피드백이 중요하다는 메세지를 전한 다음, 몇 시간 지나서 "지난 6개월 동안 직원들에게 얼마나 많이 피드백했습니까?"라고 물으면, 실제보다 피드백을 더 많이 한다고 대답할 가능성이 크다.


- (문) 누군가가 나를 좋아하게 만들기 위한, 더 효과적인 방법은?


(1) 그에게 무언가를 선물한다

(2) 그가 나에게 무언가를 선물하게 만든다


(답) 2번



[고달픈 삶에 대하여] 


- 사람들은 고달픈 생활을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할 때는 고민하지 않는다. 그런 고달픈 생활을 벗어나려고 생각할 때 고민이 시작되고 증폭된다. 따라서 고민하고 고뇌하는 자들은 그런 자기 자신을 스스로 응원해야 한다. 고민하는 자신을 자학해서는 안된다.


- 단순한 결핍이 좌절을 야기하지 않는다. '상대적 결핍'이 좌절을 경험케 한다. 충분히 먹고 산다고 해도 '상대적 결핍'이 존재하는 사회는 위험하다. 그런 좌절은 사람들의 공격성을 추동하기 때문이다.


- 성공과 승리가 동의어로 쓰이는 세상은 많은 이들을 피폐하게 만든다.


-‘ 컵에 물이 반 밖에 없다' vs '컵에 물이 반이나 있다' 사람들은 보통 긍정적 사고를 언급하며 후자가 바람직한 사고방식이라 말한다. 정말 그럴까? '컵에 물이 반 밖에 없다'고 여겨야 절박한 마음에 오히려 실행력이 커지는 건 아닐까? 대책 없는 긍정적 사고는 status quo(현상유지)를 합리화한다.





[인간의 심리에 대하여]


- 자신의 자기애적 성향(나르시시즘)을 '높은 자존감'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그런 사람들은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일에 불같이 화를 내고 복수하려 한다.


- 자기 자신을 고고하고 품위 있다고 여기는 사람일수록 누군가가 자기 때문에 상처를 받는다면 미안해하기보다는 '상처 받아도 싸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자신의 품위가 유지되기 때문이다. 권력자들이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향해 이상한 말을 지껄이는 심리적 이유도 이와 유사하지 않을까?


- 금지된 행동에 대해 심한 처벌을 내리면 그 행동을 더 좋아하게 된다.



[수학맹에 대하여]


- 20퍼센트가 '5분의 1'과 같다는 걸 아는 영국인은 65% 밖에 안 된다는. '0.3 곱하기 360'을 계산할 줄 모르는 미국 고등학생은 36%나 된다는. 수학맹.


- 영국 하원의원들에게 "동전을 두 번 던져 모두 앞면이 나올 확률은 얼마인가?"란 간단한 확률 문제를 냈다. 정답은 25%. 정답을 말한 사람은 97명 중 40%에 불과했다고 한다.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의 성적은 어떨까?


-  수학 울렁증이 있는 사람들은 어려운 수학 문제를 접할 때면 육체적 고통을 관장하는 뇌의 부위가 활성화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수학에 약한 사람들은 시험 보기 전에 진통제 한 알 먹고 들어가면, 울렁증이 조금이나마 줄어들어서 시험을 잘 볼 수 있지 않을까? 나의 가설.



[전문가의 폐해에 대하여]


- 전문가의 폐해 1. 사람들이 스스로 생각하기를 멈추도록 만든다.


- 전문가의 폐해 2. 사실이 드러나도 자신의 생각을 바꾸지 않는다.



[묻고 답하기]


(문) CEO가 어떤 직원에게 매우 어렵고 매우 도전적인 과제를 부탁하면서 성공하게 되면 보상하겠다고 약속한다. 그 직원이 그 과제를 성공시켰을 때, 다음 중 어떤 경우에 그 직원은 같은 난이도의 다른 과제를 수행하고 싶다는 마음이 더 크게 들까?


(1) CEO가 100만원을 보상할 경우

(2) CEO가 1억원을 보상할 경우


답: 각자 생각해 보기 (^_^)



(문) 마음에 안 드는 A라는 업무가 있다. 다음 중 어떤 경우에 A라는 일이 긍정적으로 느껴질까? 


(1)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 A업무를 시킬 때

(2) 자기가 싫어하는 사람이 A업무를 시킬 때


답: (2)번



[기타] 


-‘ 거의 완벽한 상황'은 '완벽한 상황'과 비슷하지 않다. 이 둘은 매우 다르다.


- 방황은 소모나 낭비가 아니다. 방황은 꿈이다


- 관계란, 상대방에 관한 나의 해석이다.


- 우리는 앞선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무식함과 무지에 놀란다. 하지만, 미래의 사람들은 우리의 무지를 보고 역시 놀랄 것이다.


- 무엇인가에 집중한다는 것은 다른 무엇인가를 놓친다는 뜻이다.


- 노동조합은 '썩은 사과'라고 누구나 인정하는 직원의 입장을 대변해서는 안 된다. 썩은 사과의 입장이 직원 전체의 입장이라 오해하는 노동조합이 간혹 있다. 썩은 사과로부터 좋은 사과를 보호하는 것도 노동조합의 역할이지 않을까? (이런 말 하면 또 어용 컨설턴트라 욕하지 싶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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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관의 직관이 좋은 채용을 막는다?   

2014. 6. 26.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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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회사에서 직원을 성공적으로 채용할 확률은 어느 정도입니까? 다시 말해, 채용 과정을 통해 ‘이 사람이 적격이다’라고 판단하여 채용한 직원이 ‘정말로 회사에(그리고 자기 직무에) 적격인 사람이구나’라고 평가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습니까?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하여 직원을 뽑곤 하지만, 실제로 그 사람이 적합한 사람이 아니었다는 경우는 매우 흔해서 새삼스러울 것도 없습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서류 심사, 면접 등 전통적인 방법을 통해 관리자를 채용할 경우, 뽑힌 사람이 회사가 원하는 기대를 충족시키거나 초과할 가능성은 56퍼센트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이 확률은 동전을 던지는 것보다 조금 나은 수준에 불과한 성공률이죠. 어려운 과정으로 관리자를 뽑을 것이 아니라 그냥 동전을 던져 결정하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릅니다. 왜 그럴까요?



출처: bostinno.streetwise.co



많은 기업에서 채용의 결정은 보험계리사들이 사용할 법한 ‘기계적인’ 알고리듬이나 체계적인 평가표에 의하기보다는 면접관들의 주관적인 판단, 통찰, 직감, 합의 등에 의존하곤 하는데, 미네소타 대학교의 네이선 쿤셀(Nathan R. Kuncel)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채용의 ‘적중률’이 떨어진다고 지적합니다. 쿤셀은 동료 연구자들과 함께 PscycINFO, ERIC, Digital Dissertations 등 연구 데이터베이스에 지금까지 축적되어 온 여러 연구 결과들을 가지고 ‘메타 분석’을 실시함으로써 이런 결론에 도달했죠.


쿤셀은 ‘데이터 자체’만을 가지고 채용을 결정할 때보다 거기에 사람의 주관적 판단을 더하여 결정 내릴 경우에 ‘미래의 성과’를 올바로 예측하지 못하다고 말합니다. 뽑고자 하는 직무에 대하여 잘 알고 또 조직에 대해서도 잘 하는 전문가라 해도 이런 오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사실도 쿤셀은 메타 분석 결과로 이야기합니다. 채용된 사람의 ‘미래의 성과’를 예측함에 있어 데이터 자체만 가지고 채용을 결정하는 것이 면접관(전문가)의 주관적 판단을 개입시켜 결정하는 것보다 50퍼센트나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으니 말입니다. 또한 지원자의 능력을 측정함에 있어서도 객관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알고리듬을 적용하여 이루어진 평가가 인간의 주관적 판단을 가미한 평가보다 25퍼센트 이상 우수하다는 것도 쿤셀의 연구를 통해 드러났죠.


쿤셀의 메타 분석 연구는 채용 의사결정을 내림에 있어서 우리의 ‘직관’이 그리 우수하지 못하다는 사실을 꼬집습니다. 면접관들은 여러 가지 편향에 의해 자신의 직관이 쉽게 ‘오염’될 수 있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겠습니다(오늘은 짤막하게 포스팅~~).



(*참고논문)

Kuncel, N. R., Klieger, D. M., Connelly, B. S., & Ones, D. S. (2013). Mechanical versus clinical data combination in selection and admissions decisions: A meta-analysis. Journal of Applied Psychology, 98(6), 1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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