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월, 나는 이런 책을 읽었다   

2011. 2. 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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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에 저는 모두 8권의 책을 읽었습니다. 제법 많은 책을 읽은지라 2011년의 첫 달을 헛되이 보내지는 않은 듯 합니다. 더욱이 이번에 읽은 책은 모두 추천하고픈 좋은 책들이라서 오랫만에 알차고 '쫄깃쫄깃한' 책읽기였습니다.



이번에 읽은 책들에 대한 짤막한 서평을 달아 봅니다. 여러분의 알찬 독서생활에 작은 길잡이가 되길 바랍니다.

초이스

초이스 : '더 골'의 저자로 유명한 엘리 골드랫의 신작입니다. 딸에게 '명확하게 사고하는 법'을 가르쳐주는 방식으로 서술된 책이죠. 간단한 경영 사례를 통해 사고하는 법과 문제를 해결하는 법의 진수를 느낄 수 있습니다. 과학적 사고를 경영에 어떻게 접목하는지에 대한 골드랫의 철학도 엿볼 수 있답니다. 추천합니다.


당근과 채찍

당근과 채찍 : 행동경제학의 연구를 토대로 개인들의 선택을 유도하고 목표를 달성케 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책입니다. 계획이 작심삼일로 끝나지 못하도록 하려면 선택을 스스로 속박해야 한다는 '약속 실천 계약'의 유용함과 그 방법에 대해서 상세히 소개합니다. '넛지'의 개인판이라고 보면 되겠네요. 추천합니다!


거의 모든것의 미래

거의 모든 것의 미래 : 미래를 예측하고자 하는 인간의 역사를 요약하고, 예측의 실패가 초기조건의 미묘한 차이라기보다는 모형 자체의 오류에 있음을 주장하는 책입니다. 책의 카피는 "예측이 가능하다"란 뉘앙스를 풍기지만 읽어보면 그 반대의 내용입니다. 인문서로 분류됐지만 과학적인 배경지식이 좀 있어야 읽기에 수월할 겁니다. 예측의 역사를 살펴보려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베스트 플레이어

베스트 플레이어 : 재능이 아니라 목적의식이 동반된 부단한 노력이 성공을 이끈다고 주장하는 책입니다. 저자가 과거에 탁구 국가대표 선수라서 그런지 스포츠와 관련된 사례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스포츠에서 배우는 성공의 비밀이랄까요? 성공에 있어 개인 뿐만 아니라 환경이 중요하고, 재능보다는 노력이 중요하며, 무조건적인 노력보다는 목표의식이 뚜렷한 노력의 성공의 열쇠임을 저자는 주장합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욕망을 파는 사람들

미래를 알고 싶은 욕망을 파는 사람들 : 주가, 일기예보, 경영, 미래학 등에서 행해지는 예측들이 얼마나 부질 없는 '자기만족'에 불과한지를 통렬하게 꼬집는 책입니다. 수많은 예측산업들이 숱한 실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번성하는 이유는 미래의 불확실성에 사람들이 그만큼 나약하기 때문이겠죠. 미래를 예측하기보다는 미래에 영향을 끼치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예측에 대한 '종합적인 고발'로서 이 책은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습니다.


보수는 어떻게 지배하는가

보수는 어떻게 지배하는가 : 보수주의자들이 진보를 비판할 때 감초처럼 내세우는 3가지 논리(수사)가 무엇인지를 간단명료하게 서술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현존하는 보수주의자들의 논리를 비춰보니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이 3가지 수사를 고수한다면 보수와 진보 간의 소통은 요원할 거라 저자는 말합니다. 보수와 진보, 그들이 진정 소통하기를 원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추천합니다.


생각의 속도로 실행하라

생각의 속도로 실행하라 : 제가 존경하는 경영학자 제프리 페퍼의 책입니다. '아는 것과 행동하는 것의 차이', 즉 지행격차가 왜 발생할 수밖에 없으며, 그것을 타파하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기존의 경영학자들과는 다른 시각으로 서술하는 책입니다. 저자는 개인의 자질과 태도가 아니라 조직문화가 변화의 해법임을 주장합니다. 경영에 관심이 많은 분들은 꼭 읽어 보세요.

행복의 지도

행복의 지도 :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관한 해답을 얻기 위해 1년 간 10개의 나라를 돌아다니면서 느낀 바를 적은 수필입니다. 이 책 역시 행복의 정의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을 해주지는 않지만, 행복이란 하나의 명제로 정의될 필요가 없고 정의되어서도 안 된다는 느낌을 갖게 됩니다. 여러 나라의 독특한 문화를 저자의 위트 넘치는 문장으로 엿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일단 재미있습니다. 추천합니다.

2월에도 행복한 독서생활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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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퓨처컨설팅은 어떤 일을 하나?   

2011. 2. 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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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인퓨처컨설팅의 유정식입니다. 인퓨처컨설팅이 제공하는 컨설팅 서비스를 다음과 같이 정비하였습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바랍니다.



교육 

in-House 교육 프로그램 운영
 → 소개 사이트로 이동



경영전략 부문 

비전 수립(Visioning) 및 경영전략 수립
- 내/외부 환경 분석
- 비전 수립 워크샵
- 전략 과제 도출

시나리오 플래닝
- 시나리오 플래닝 워크샵 → 소개 사이트로 이동
- 시나리오 플래닝 컨설팅

조직진단 서비스 → 소개 사이트로 이동
- 이슈 Finding
- 과제 도출 및 해결방안 수립



HRM 부문

평가제도 설계
- 역량평가 설계
- 업적평가 설계
- 평가운영 방안 수립

보상제도 설계
- 보상철학 수립
- 직급별 Pay Band 설계
- Pay Mix 설계

인력운용모델 설계
- 직급체계 설계
- 중장기 인력운용 방향 수립
- 적정인력 산정



HRD 부문

경력개발제도 설계
- Career Path 설계
- 경력개발 지원 방안 수립

교육훈련제도 설계
- 역량 모델링
- 현 수준 vs 요구 수준 간 Gap Analysis
- 직무별/직책별 Training Map 수립
- 과정 커리큘럼 설계



기타 

직원의식조사(Employee Opinion Survey) → 소개 사이트로 이동
- 직원 만족도 조사
- 제도 설계에 대한 의견 조사
 

서비스에 대한 구체적인 문의는 아래의 연락처로 해주시기 바랍니다. 인퓨처컨설팅은 항상 실행력의 관점에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전화 : 02-733-1568
이메일 : jsyu@infuture.co.kr  또는  jsyu@infuture.kr
회사 소개 자료 다운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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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과 채찍, 뭐가 좋을까?   

2011. 2. 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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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야심찬 계획을 세운다. 금연하기, 다이어트하기, 책 읽기, 공부하기 등이 새해 계획표에 오르는 단골메뉴들이다. 나도 지난 연말에 2011년에 달성해야 할 몇 가지 목표를 써보았다. 그 중 하나는 체중을 감량하겠다는 것이다. 짐작은 했지만 모 사이트에서 비만지수를 입력해보고 과체중이라는 판정을 받았을 때 조금 충격을 받았다.

이래선 안 되겠단 마음이 들었다. 마침 새해가 됐으니 다이어트 계획을 세우기에 딱 좋은 타이밍이었다. 처음 며칠 동안에는 식사량을 줄이고 주전부리를 멀리했다. 하루에 1시간 정도 꼭 걸었다. 하지만 인간은 자기합리화의 귀재라고 했던가? 금년에 유난히 거센 동장군의 기세에 눌려 하루 이틀 걷기를 빼먹기 시작하더니, 식사량을 줄이면 군것질에 대한 유혹이 커진다는 핑계 때문이었는지 나도 모르는 사이 식사량이 줄기는커녕 많아짐을 발견했다. 불행히도 저울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내 몸무게는 연말보다 오히려 1.5kg이나 늘고 말았으니까.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 왜 야심찬 계획은 3일을 넘기지 못하고 흐지부지되어 버릴까? 이 책 ‘당근과 채찍’은 이와 같은 ‘오래된’ 질문에 진지하게 대답하는 책이다. 저자 이언 에어즈는 작심삼일의 오류에 빠지는 이유가 현재의 가치를 과대평가하고 미래의 가치를 과소평가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는 ‘탈러의 사과’라는 예를 들어 이를 설명한다. 사람들에게 “1년 후에 사과 1개 받을래, 아니면 1년이 지난 바로 다음날에 사과 2개를 받을래?“라고 물으면 대부분 후자를 택한다고 한다. 사과를 받기 위해 1년이나 기다려야 하는데 하루를 더 기다리는 것쯤이야 참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질문을 바꿔서 “오늘 사과 1개를 받을래, 아니면 내일 사과 2개를 받을래?”라고 물으면 어떨까? 많은 사람들이 전자를 선택한다고 한다. 하루를 더 기다리면 사과 2개를 받을 수 있을 텐데 그렇게 하지 않는다. 하루라는 기간에 대한 평가가 일관적이지 못하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1년 후에 기다려야 하는 하루보다 오늘 기다려야 할 하루의 가치를 더 높이 평가한다는 의미다. 인간을 합리적인 주체라고 여기는 주류 경제학자의 눈에는 이것이 이상하게 보이겠지만, 인간의 심리가 선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보는 ‘행동경제학’의 관점에서는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결과다.

현재와 가까울수록 하루의 가치를 더 높이 평가하는 것이 작심삼일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 다이어트를 하느라 배불리 먹지 못하고 고통스럽게 운동하는 데에 오늘이란 시간을 소요하기가 왠지 아깝다. 계획을 세울 때는 먼 일처럼 느껴져 하루의 가치가 별것 아니게 보이지만 막상 다이어트를 해야 하는 날이 되면 하루의 가치가 크게 느껴져서 “지금은 다른 일이 바쁘니, 내일 하자”라는 합리화 프로세스가 작동되고 만다. ‘과도한 가치 폄하 효과’라고 부르는 이런 현상은 당장의 보상에는 특별한 가치를 부여(또는 당장의 부담을 연기)하지만, 미래에 다가올 보상(또는 부담)에는 무감각해지게 만든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작심삼일의 오류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해 저자는 ‘약속 실천 계약’이란 해법을 제시한다. ‘오디세이’에 나오는 오디세우스는 사이렌의 노래가 배를 난파시킨다는 것을 알면서도 사이렌의 노래를 듣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힌다. 하지만 그는 사이렌의 노래가 이끄는 곳으로 배를 몰지 않기 위해 선원들의 귀를 밀랍으로 막고 자신을 돛대에 묶으라고 명령한다. 사이렌의 노래도 듣고 배를 위험에 빠뜨리지 않게 하는 현명한 방법이었다. 이처럼 계획이나 약속을 지킬 수밖에 없도록 스스로를 ‘결박’하는 해법이야말로 약한 의지력을 극복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약속 실천 계약을 대행하는 ‘스틱K닷컴’이란 회사를 설립할 정도로 이 방법에 열성적이다. 약속 실천 계약은 ‘7kg 감량’과 같은 목표를 설정하고서 그것을 정해진 기간 내에 달성하지 못하면 사전에 지정한 사람이나 단체에 돈을 지급한다는 내용으로 이루어진다. 이 계약의 내용을 타인에게 공개함으로써 돛대에 자신을 결박하는 효과를 극대화하자는 게 약속 실천 계약의 논리다.

저자가 약속 실천 계약이 효과적이라고 말하는 근거는 보상보다 손실을 더 크게 느끼는 ‘손실회피 경향’이 사람들에게 있기 때문이다. ‘A 치료법을 채택하면 400명이 죽는다’는 말과 ‘A 치료법을 채택하면 아무도 죽지 않을 확률이 3분의 1, 모두가 죽을 확률은 3분의 2이다’란 말은 따지고 보면 같은 의미인데도, 둘 중 하나를 고르라면 사람들은 후자를 선택하는 것만 봐도 얼마나 손실을 싫어하는지 알 수 있다. 약속을 이행하지 못할 경우 일정 금액을 자신이 싫어하는 단체에 기부하겠다고 하는 등의 방법으로 계약을 맺으면 손실회피 경향을 역으로 이용해 약속을 지키도록 사람들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 약속 실천 계약의 묘미이다.

이렇게 말하면 사람들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데에 당근(이득)보다는 채찍(손실)이 더 낫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손실을 피하기 위해서 어떻게든 약속을 지키려 할 테니 말이다. 과연 당근보다 채찍보다 나을까, 아니면 그 반대일까? 이 질문에 쉽게 답할 수 없다는 것이 저자의 의견이다. 약속, 계획, 목표의 종류가 무엇이냐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가령 사람들에게 피부암 예방을 위해 자외선 차단제 사용을 권고한다고 하자. 자외선 차단제의 유익함(당근)을 홍보할 경우와, 피부암의 끔찍함(채찍)을 강조할 경우, 어떨 때에 사람들이 자외선 차단제를 더 많이 사용할까? 답은 당근을 강조할 때다. 왜냐하면 자외선 차단제는 피부암을 예방하는 활동이므로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반대로 피부암 진단과 같이 개인들에게 부담이 큰 활동을 홍보할 때는 피부암의 끔찍함(채찍)을 강조할 때가 더 효과적이다. 약속이나 계획이 개인들에게 느껴지는 부담감의 크기에 따라 당근과 채찍의 효과가 달라진다는 의미다.

이 점을 염두에 두지 않으면 역효과가 발생하기도 한다. 미국 애리조나 주에 있는 석화림 국립공원 관리인들은 “우리의 소중한 자연유산이 조금씩 빼돌려져 연간 14톤의 석화목이 도벌되고 있습니다”란 표지판을 세워뒀다. 채찍을 강조함으로써 사람들이 무단으로 석화목을 가져가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 표지판은 오히려 사람들에게 도벌을 권장하는 역효과를 발생시켰다.

왜냐하면 표지판은 모든 사람들이 석화목을 훔쳐간다는 것을 알려서 “나도 훔쳐가도 되겠네”란 생각을 자극하는 꼴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표지판을 세우고 나서 석화목 도벌이 3배나 늘었다고 한다. 석화목을 훔치는 일을 그다지 위험 부담이 크지 않은 일로 느끼게 함으로써 채찍이 먹히지 않게 만든 셈이다. 정책이나 제도를 설계할 때 당근과 채찍의 효과를 잘 따져야 한다는 교훈을 주는 대목이다.

저자는 약속 실천 계약을 이행하는 것보다 계약 종료 후의 유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가령 체중을 줄이겠다는 약속 실천 계약을 맺으면 대다수가 성공을 거두지만, 계약이 끝나고 난 후에 다시 원래의 몸무게로 회귀하는 요요현상을 자주 목격된다. 이런 실패는 목표를 과도하게 잡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지적한다. 과도한 목표를 달성하고 나면, 그동안 억눌렀던 욕구를 보상 받기 위해서 “이제 즐겨도 되잖아”라는 생각이 더욱 극대화된다.

이를 예방하려면 현실적으로 목표를 잡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저자는 조언한다. 목표를 잘게 쪼갬으로써 목표에 달성하기까지 투입될 노력의 수준을 적절히 조절할 줄 하는 것도 약속을 유지하는 방법임을 일깨운다. 작심삼일의 오류도 따지고 보면 지나치게 욕심을 부린 탓이기 때문에 현실적인 목표 설정은 약속을 이행하는 데에도 꼭 필요하다.

그동안 행동경제학을 다루는 책들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왔다. 이 책은 행동경제학적인 관점에서 약속 실천 계약의 유용함을 소개하고 사람들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유도하는 다양한 방법과 사례를 다룬다는 점에서 충분한 가치가 있다. 자신의 계획표에 매번 똑같은 계획이 올라가거나 의지가 박약하여 삼일도 못가 결심이 흐지부지한다면 이 책이 그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결정적 기회를 줄 것이다.

(* 이 글은 교보문고 북모닝 CEO에 오늘 올라 온 제 서평을 옮긴 것입니다. 원문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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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길을 택하라   

2011. 2. 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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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단어의 철자가 하나 정도 바뀌어도 여러분은 그것이 어떤 말인지 쉽게 인식합니다. 가령 일부러 어떤 문장 속에 'FOOTBLAL'이라는 잘못된 단어를 써놔도 그것이 'FOOTBALL'이라고 이해할 겁니다. 우리가 단어를 철자 하나하나의 조합으로 인식하지 않고 하나의 '덩어리'로 인식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죠.

그렇다면 'FOOTBALL'의 철자를 뒤죽박죽 섞어서 'LBOFTOAL'이라고 쓰면 어떨까요? 아마 여러분은 이것이 무슨 뜻인지 알아차리기가 어려울 겁니다. 철자를 재조합하는 몇 번의 시행착오를 겪어야만 그것이 FOOTBALL임을 알아 맞히겠죠.



이렇게 심리학자 S.W. 타일러는 실험참여자들을 두 집단으로 나눠서 A그룹에게는 철자 하나만 바꾼 단어들을, B그룹에게는 철자를 마구 뒤섞은 단어들을 여러 개 보여주고 어떤 단어인지 맞히게 했습니다. 당연히 A그룹의 참여자들이 B그룹보다는 빨리 맞혔겠죠.

그런 다음, 일정한 시간이 흐른 뒤에 자신들이 푼 단어들이 무엇인지 기억해보라는 질문을 각 그룹의 참여자들에게 던졌습니다. 그랬더니 A그룹(철자가 하나만 바뀐 단어를 푼)보다 B그룹(철자가 뒤죽박죽인 단어를 푼)의 참여자들이 더 많은 단어들을 기억해냈다고 합니다.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요? 난이도가 높은 문제를 푼 B그룹의 사람들은 뒤죽박죽 섞인 철자를 재조합하여 올바른 단어를 만들기 위해 집중력을 높여야 했겠죠. 타일러는 'LBOFTOAL'로부터 'FOOTBALL'이란 답을 얻는 과정을 거치면서 그 단어가 머리 속에 각인되기 때문에 기억이 오래 가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이와 비슷한 연구 결과를 하나 더 소개하겠습니다. 워드 프로세서 프로그램을 보면 여러 가지 글꼴(폰트)이 있죠. 그 중 어떤 폰트는 멋스럽긴 하지만 하지만 프레젠테이션에서 사용하기에는 '가독성'이 떨어집니다. 예를 들어 '엽서체', '샘물체' 등이 그러합니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때는 촌스러울지라도 단정한 글꼴을 쓰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아마 여러분은 이 정도는 상식으로 알고 있겠죠.

하지만 프린스턴 대학의 연구자들은 소위 '어렵고 복잡한' 글꼴이 기억을 오래 유지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어렵고 복잡한 글꼴(예 : Comic Sans Italic, Monotype Corsiva, Haettenschweiler 등)로 된 문장을 읽는 데에 더 많이 집중하기 때문에 기억이 오래가는 효과가 나온 겁니다.

이 두 개의 연구 결과는 '쉽게 배운 지식일수록 쉽게 잊혀진다, 어렵게 배운 지식일수록 오래 기억된다'는 점을 명백하게 보여줍니다. 또한, 쉬운 부분이나 잘하는 부분만을 집중해서 연습하는 것보다 어렵고 못하는 부분을 지속적으로 훈련하는 것이 결국에는 더 효과적임을 깨닫게 합니다.

저는 '쉬운 내용으로 책을 써야 책이 잘 팔린다'라는 충고를 자주 듣곤 합니다. 사람들이 어려운 내용을 기피하리라는 이유 때문이겠죠. 맞는 말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 범위 내에서 책을 고르는 경향이 있으니 말입니다. 저도 그러합니다.

그러나 쉬운 책들을 여러 권 읽고 공부한다고 해서 실력은 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정체될 뿐입니다. 쉬운 책은 네비게이션과 같습니다. 목적지를 찾는 데 도움을 주지만 목적지를 스스로 찾는 능력을 키워주지는 못하기 때문이죠. 전문성을 향상시키려면 연습에 쏟는 시간만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고통이 수반되어야 진정한 학습이 이뤄지고 이를 통해 진정한 성장이 가능해집니다.

어렵고 험한 길로 가십시오. 쉽고 평탄한 길을 택한 까닭이 '내가 잘 하고 있구나'란 거짓된 확인을 받기 위해서는 아닐까요? 이는 일종의 자기기만입니다. 자기기만의 껍질을 깨는 계기를 얻는 설 연휴가 되기를 바랍니다. 


(* S.W. Tyler의 철자 연구 : 여기를 클릭)
(* 프린스턴 대학의 글꼴 연구 : 여기를 클릭)
(* 참고 도서 : '베스트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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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사 시나리오 플래닝 워크샵   

2011. 1. 3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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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반 정보를 생산하는 N사의 '전략 TFT'를 대상으로 지난 28일에 '시나리오 플래닝' 워크샵을 진행했습니다. 총 8시간으로 진행된 이번 워크샵은 시나리오 플래닝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사내의 핵심이슈에 대해 시나리오를 직접 수립하여 대응전략을 논의하는 자리였습니다.



이 워크샵은 다음과 같은 절차로 진행됐습니다.

- 왜 시나리오 플래닝인가?
- 시나리오 플래닝의 절차와 방법
- 시나리오 플래닝의 간단한 사례 연습
- 시나리오 플래닝 실습 (실제 핵심이슈를 중심으로)
  (1) 핵심이슈 선정
  (2) 의사결정요소 도출
  (3) 변화동인 규명
  (4) 시나리오 수립
  (5) 대응전략 수립
- Wrap-Up

인퓨처컨설팅은 다양한 버전(4시간, 8시간, 16시간, 32시간 등)으로 시나리오 플래닝 워크샵을 퍼실리테이팅합니다. 미래의 불확실성 때문에 중요한 의사결정의 어려움을 겪는 중이라면 시나리오 플래닝을 통해 리스트를 줄이고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기회를 잡기 바랍니다.

궁금하신 사항이 있으면 아래의 연락처로 문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전화 : 02-6007-2340
- 이메일 : jsyu@infuture.co.kr   또는  jsyu@infutu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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