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전략이라도 있는 게 나을까?   

2014. 1. 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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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의 시인이자 과학자인 미로슬라프 홀룹이 쓴 시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젊은 헝가리 군 소대장이 소대원과 함께 알프스 산맥에서 작전을 수행 중이었다. 소대장은 몇 명을 뽑아 온통 눈으로 뒤덮힌 곳으로 정찰을 내보냈다. 헌데 정찰을 떠나자마자 눈이 내리기 시작해 이틀 동안 지독하게 퍼부어댔다. 이미 복귀하기로 약속한 시간이 지났지만 정찰대원들은 돌아오지 않았다. 소대장은 그들을 죽음으로 내몬 자신을 책망했다.

 

하지만 3일이 지나자 정찰대원들은 모두 소대로 복귀했다. 소대장은 어찌된 영문인지 물었다. 정찰대원들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꼼짝없이 죽었다고 생각했죠. 헌데 어떤 병사가 자신의 호주머니에 지도가 있다고 하더군요. 안심한 우리는 캠프를 설치하고 눈이 그치기를 기다렸죠. 지도가 있으니 눈이 그치면 빠져나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서 말입니다.” 소대장은 정찰대원이 건넨 지도를 살펴봤다. 엉뚱하게도 그것은 알프스 지도가 아니라 피레네 산맥의 지도였다. 피레네는 프랑스와 스페인 사이에 있는 산악지대라 알프스와는 한참 떨어진 곳이다.


경영학자 칼 웨익은 이 일화를 인용하여 이렇게 말한다. "잘못된 지도라고 있는 게 낫다. 왜냐하면 그 지도가 있으면 알지 못하는 곳으로 나아가는 데 참조할 만한 기준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미래를 완벽하게 예측하려고 애쓰기보다 다소 엉성한 예측이라 할지라도 미래를 가정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엉뚱한 방향이라 해도 일단 전진할 필요가 있음을 웨익은 역설한다.



출처: btr.michaelkwan.com



토마스 쳐맥이 쓴 책에는 이와 반대되는 입장의 일화가 실려 있다. 1635년에 스페인 탐험가들이 북쪽 해안을 조사하다가 지금의 푸젓 사운드라 불리는 만을 발견했다. 탐험가들은 이 정보를 통해 이렇게 결론 내린다. "캘리포니아는 섬이다!”. 그때부터 지도에서 캘리포니아는 미 대륙과 분리된 거대한 섬으로 표현된다. 그 후로 거의 100년 동안 발행된 지도들은 캘리포니아를 섬으로 나타냈고, 1747년에야 캘리포니아가 미 본토와 연결된 반도라는 올바른 정보가 지도에 반영됐다.


캘리포니아가 섬이라는 지도를 가지고 선교 활동에 파견된 선교사들은 골탕을 먹을 수밖에 없었다. 캘리포니아에 서쪽 해안에 내린 그들은 바다가 다시 나타날 것을 대비해 배를 분해해 행군을 계속해야 했다. 하지만 바다는 나타나지 않았고 선교사들은 어느덧 네바다 사막 한가운데에 서있는 자신들을 발견하고 말았다. 화가 난 선교사들은 지도 제작자에게 "지도가 잘못됐다. 캘리포니아는 섬이 아니다"라는 편지를 썼다. 그러나 지도 제작자들은 그럴 리 없다며 "당신들이 엉뚱한 곳에 있는 것이다. 지도는 맞다"라는 답장을 보냈다.


이 사례는 헝가리 소대 일화와는 다른 시사점을 준다. 잘못된 지도라도 있는 게 낫다는 것과 달리, 잘못된 지도는 잘못된 길로 인도할 뿐이라는 것이다. 또한 잘못된 지도를 믿고 나면 마음을 바꾸기가 아주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미래를 예측하지 못한 채 앞으로 나아가면 엉뚱한 길로 들어서서 오도가도 못할 뿐만 아니라, 잘못된 정보에 기초한 믿음으로 융통성 없이 전략을 밀고 나가면 엄청난 실패를 겪게 됨을 경고한다.


잘못된 지도라도 있는 게 나을까, 아니면 잘못된 지도는 잘못된 결과만을 낳을까? 그런데 곰곰이 생각하면, 이런 질문은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식의 논쟁에 불과하다. 이 두 가지 입장은 상반되거나 배타적이지 않다. 이 둘을 합쳐서 생각해야 한다. 미래를 완벽하게 예측해야 한다는 생각은 전략의 실행 속도가 중요한 요즘의 상황에서 시대에 뒤떨어지기 위한 가장 빠른 방법이다. 따라서 알프스 산맥이 아닌 피레네 산맥의 지도를 가지고라도 출발점을 정한 후에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결단이 필요하다.


하지만 ‘잘못된 지도는 잘못된 곳으로 이끈다’는 교훈을 잊지 않는다면, 지금 내가 가진 이 지도는 어디까지나 불완전한 정보를 기초로 만든 지도라는 점을 계속 상기하면서 새로운 정보가 나타날 때마다 지도를 지우고 새로 그리려는 융통성을 견지해야 한다. 처음에 정했던 전략을 폐기해야 한다는 정보가 들어와도 고수하려는 경영자가 많은데, '이 산이 아닌가벼'라고 말할 줄 아는 것이 진정한 용기다. 선교사들이 올바른 정보를 전해도 지도가 맞다고 우긴 지도 제작자들의 우를 범하지 않으려면 말이다.


미래를 완벽히 예측해야 한다는 입장과 완벽하지 않아도 일단 전진하자는 입장 간의 대립을 해소하고 하나로 융화시켜야 한다. 그 방법은 미래의 시나리오별로 별도의 대응전략을 수립하는 것뿐이다.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미지의 땅으로 나아가야만 한다면 시나리오라는, 불완전하지만 희망을 제시하는 지도를 가지고 한발 한발 나아가야 한다. 예상치 못했던 강과 산이 나타나면 정찰대를 내보내 정보를 수집하고 시나리오를 다시 그려가는 것이 미래를 항해하는 경영자들이 가져야 할 올바른 마인드다. '이 산이 아닌가벼'라고 말할 용기를 갖는 것이 먼저라는 점은 잊지 말기 바란다.



(*본 글은 <중소기업뉴스>에 게재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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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조직, 전략 따윈 필요 없다   

2013. 12. 27.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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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 10일부터 2013년 12월 26일까지 페이스북 등 SNS에 남긴 짧은 생각입니다. 2013년이 저물고 있습니다. 의미 있는 연말연시 되세요~



[이런 조직, 전략 따윈 필요 없다]


전략 따윈 필요 없다 1. 사장에게 질문조차 못하는 '설설 기는' 조직에서 무슨 전략인가?


전략 따윈 필요 없다 2. 사장이 지나가는 말로 한 마디 하면 그 뜻을 받드느라 여념이 없는 조직에서 무슨 전략인가?


전략 따윈 필요 없다 3. '사장님 생각은 이럴 거야'라며 유추하고 또 유추하는 조직에서 무슨 전략인가?


전략 따윈 필요 없다 4. 실수하거나 실패하면 엄청난 비난을 퍼붓는 조직에서 무슨 전략인가?


전략 따윈 필요 없다 5. 사장 본인이 최고이고 직원들은 자신보다 못하다고 폄하하는 조직에서 무슨 전략인가?


‘전략 따윈 필요 없다’에 해당되는 조직은 경영자 스스로 전략을 세우라. 직원들 괴롭히지 말고. 조언을 가슴이 아니라 머리로만 받아들이는 경영자는 직원들로부터 위선자라는 말을 듣을 수 있다.



[단순화에 대하여]


자기 회사 제품을 자발적으로 구입하거나 타인에게 적극 추천하는 직원의 수. 매우 중요하지만 거의 신경쓰지 않는 KPI.


제품을 단순하게 만드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단순화로 인해 고객경험조차 단순화되면 곤란하다. 그런 단순화는 나쁜 단순화다.



출처: www.alleywatch.com



[전략에 대하여]


기업들은 죄다 1등이 되려는 전략을 수립한다. 비전은 대개 '글로벌 리더'니 '세계 최고니'하는 말로 장식돼 있다. 1등을 하려고 노력하면 3등쯤 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1등이 되려고 하면 비용이 엄청나게 든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2진에 속한 기업들에게 조언한다. 3등만 하라. 아니, 4등이나 5등, 6등만 하라.


전투에 나가면 전략은 그 즉시 무용지물이 된다. 그렇다면 왜 전략을 세워야 하는가?


전략의 실패는 전략의 논리적 헛점에서 비롯되는 게 아니라, 그렇게 정교하게 세운 전략의 실행은 사람이 하는 것이고 전략의 대상이 사람임을 망각하기 때문이다.


전략이 실패하는 이유는 전략을 잘못 세워서가 아니라(혹은 머리가 나빠서가 아니라) 실제로 마주하는 환경이 전략과 맞지 않아서이다. 전략이 실패했다고 전략의 정교함을 추구하는 것만큼 낭비적인 것은 없다.




[조직 운영에 대하여]


단순한 것을 복잡한 것으로 만드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당신이 당신의 조직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면, 적어도 당신은 유능한 경영자는 아니다.


개인이나 조직이나 변화하지 않는 이유는 변화하기 위한 노력이 많이 들어서가 아니라 변화하지 않으려는 의지가 더 강하기 때문이다.


공동창업이 깨지는 가장 큰 이유는..... 자기가 상대방보다 회사에 더 많이 기여하고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사람들은 똑같은 말을 해도 가족의 말보다는 남의 말을 믿는다. 기업의 경영자들은 똑같은 말을 해도 직원들 말보다는 외부 사람의 말을 믿는다. 진화심리학적으로 이런 습성에는 어떤 이득이 있는 걸까?




[신뢰에 대하여]


신뢰를 회복하려면 경제불평등의 해소가 유일한 방법이다.


권위주의에 대한 나름의 정의. 자신은 남들을 이용해야 하지만 남들은 자신을 절/대/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는 관점.


회사가 직원들 간의 신뢰를 증진시키기란 매우 어렵다. 아니,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기본적으로 타인을 신뢰하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 신뢰도 기질이다.


직원들에게 제도 준수를 강조하는 것으로 신뢰를 창출하지는 못한다.


직원들끼리 서로 신뢰하라는 말에는 경제논리와 이기심이 바탕을 이루고 있다.




[낙관주의에 대하여]


낙관주의란 '앞으로 잘 될 것이라는' 믿음이 아니라, 미래를 통제할 수 있다는 믿음을 말한다. 고로 적극적 낙관주의란, 미래를 통제하기 위한 힘을 기르는 것을 뜻한다.


낙관적으로 생각하라는 말은 성격을 바꾸라는 말과 같다. 비관적인 사람이 낙관적으로 쉽게 바뀌지 않는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비관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면, 비관주의의 강점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 현명하다.




[중대발표]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제가 '헬스케어 분야 경영컨설팅'에서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높은 성과를 거둬온 (주)디씨젼을 인수하여 대표이사가 됩니다. 어제 열린 '디씨젼 송년회'에서 공표됐지요. 아직 법적으로 완결되진 않았으나, 내년 2월까지 인수 작업을 완료할 예정입니다. 


참고로 (주)디씨젼의 현 대표이신 제원우 대표님은 내년 3월부터 마이다스 아이티의 경영연구 담당 임원으로 영전하십니다. 마이다스 아이티는 자연주의 인본경영을 표방하는 매우 훌륭한 회사입니다.


2014년은 저에게 헬스케어 인더스트리라는 새로운 도전이 시작되는 해가 될 것입니다.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사업을 구상할 생각입니다. 새로운 컨설팅 방식과 서비스도 제시해 보려 하는데, 좋은 아이디어 있으면 넌지시 넛지해주시기 바랍니다. ^^ 즐거운 성탄절 되십시오~ 

(추신: 인퓨처컨설팅은 비헬스케어 부문에 대한 컨설팅 서비스를 위해 계속 운영합니다)


http://dec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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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나의 10대 뉴스   

2013. 12. 20.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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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이 서서히 저물어 갑니다. 국가적으로,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다사다난’했다는 말이 실감이 나는 한 해였죠. ‘나라 꼴이 이 모양’이지만… 2013년이 저에게 선사(?)한 10개의 중요한 사건을 정리해 봤습니다. 이름하여 ‘나의 10대 뉴스’. 하나씩 살펴볼까요?

 


1. <착각하는 CEO> 출간, 6쇄 돌파! (7쇄 임박)

자료 준비까지 따지면 5년 정도 걸린 책입니다. 경영자들이 경영과 사람에 대해 착각하는 사실을 꼬집은 책인데, 그동안 블로그에 틈틈이 올린 글을 바탕으로 했죠. 6월 말에 나와 8월에 6쇄까지 거침없이 판매가 이어졌죠. 물론 그 후로 판매가 뚝 떨어졌지만, 저로서는 제가 낸 책 중에 가장 많이 판매가 되어 베스트셀러의 말석을 잠시 차지하기도 했죠. 아직 읽지 않으셨다면 바로 서점으로 고고씽~!

착각하는 CEO 살펴보기: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25550510




2. 국민TV라디오<최동석 유정식의 경영토크> 진행

어쩌다가 6월 초부터 국민TV라디오의 경영담당 이사이신 최동석 박사님과 경영토크를 진행하게 됐습니다. 나름 경영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기존 경영 관행을 반성하자는 컨셉트로 근 6개월 동안 방송했습니다. 방송은 젬병인지라 처음엔 무척 긴장되고 떨렸지만 이제 좀 적응이 되어 갑니다. 내년 개편 때 살아남을지 모르겠네요. ^^

방송 다시 듣기: http://www.podbbang.com/ch/6240




3. 미국 서부에서 여름 휴가 여행 (3주간)

지난 여름에 3주 동안 미국 서부 지역과 하와이를 묶어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가장 인상에 깊었던 곳은 브라이스 캐년이었죠. 미국의 땅덩어리가 정말 크구나, 실감하면서 그들의 1회용품 사용량에 경악하기도 했습니다. 내년 여름엔 어디로 갈지 지금 생각 중이랍니다. 혹시 추천할 곳이 있나요?



4. 미디어협동조합 설립발기인 및 조합원 되다!

지난 2월, 코타키나발루에서 가족들과 휴양 중이었는데, 최동석 박사님이 페이스북으로 미디어협동조합(국민TV)의 발기인을 모집한다는 메시지를 보내 왔습니다. 바로 동의했고, 귀국해서 창립총회에 참석했습니다. 국민TV는 작년 이맘 때 겪었던 충격과 상처를 툴툴 털어 버릴 수 있도록 가늘지만 질긴 동아줄을 저에게 내려준 것 같았답니다. 여러분도 조합원이 되어서 공정언론에 힘을 더해 주세요. 

국민TV 조합원 모집: http://kukmin.tv/





5. '모 회사' 인수 (현재 진행 중, 조만간 공개)

아직 자세히 밝힐 수는 없으나, 모 분야에서 튼튼한 크레덴셜을 가지고 있는 모 회사를 이어 받기로 결정했습니다. 아마도 내년 2월에는 마무리질 수 있을 것 같네요. 조만간 알리겠습니다.



6. 8년만에 새 차 구입

8년 전에 구입한 차를 대신할 새 차를 지난 9월에 샀습니다. 좀 무리하긴 했는데, 저에게 주는 위로의 선물이라 생각하고 소위 ‘질렀답니다’. 불행히도 벌써 차체게 상처가 4군데나 있습니다만… ㅋㅋ



7. <새로운 인사를 연구하는 모임> 개설, 4차례 오프라인 모임

약칭 ‘새인모’는 미국식 성과주의가 기업 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미치는 폐해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새로운 대안을 고민하고 제시하기 위한 순수한 모임입니다. 인간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인사, 철학이 있는 인사, 치유와 공감의 인사를 지향하죠. 4월부터 지금까지 총 4차례 오프라인 모임을 갖기도 했는데, 국민TV의 최동석 박사님, 여행박사의 신창연 대표님, 디시젼의 제원우 대표님이 특강을 해주셨고, ‘마음대로 인사쇼’라는 타이틀로 멤버들이 강의 릴레이를 이어가기도 했습니다. 내년에는 더 활발한 활동을 해야겠습니다. 

새로운 인사를 연구하는 모임, 페이스북 그룹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groups/newhr/


신창연 대표님의 특강 모습




8. <유 대표, 차나 한잔 합시다>를 통한 만남, 경력상담가로 변신?

매주 월요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사업과 조직 운영에 관해 조언을 드리는 티타임을 지난 6월부터 시작했습니다(총 스물여덟분). 사실 짧은 원포인트 컨설팅을 제공하겠다는 취지였는데, 많은 분들이 그보다는 자신의 경력에 관한 조언을 바라시더군요. 나름대로 제 시각을 말씀 드리기는 하나 제가 경력상담할 깜냥이 되는지 늘 부끄러운 마음입니다. 내년에도 이 티타임을 이어갈지 생각 중입니다.

티타임에 대한 설명 페이지: http://www.infuture.kr/1343


티타임 모임 중 한컷 (출처: 페친 김윤지님)



9. 부산교통방송 <유정식의 색다른 자기경영> 진행

5월부터 11월까지 부산교통방송 <스튜디오 949>에서 매주 화요일 9시 12분부터 9시 26분까지 진행한 프로그램입니다. 색다르고 기존의 생각을 뒤집는 컨셉트로 자기경영을 이야기하려 노력했습니다. 총 30회 방송됐지요. 일요일마다 원고를 준비하느라 힘들기도 했으나 저에게는 매우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유정식의 색다른 자기경영> 다시 듣기: http://www.podbbang.com/ch/6273




10. SERI CEO에 <착각하는 CEO>론칭, 현재 2회 방송

지난 11월 29일 SERI CEO에 ‘경쟁시키면 성과가 좋아질까?’라는 에피소드를 시작으로 서비스되기 시작했습니다(현재 총 2개의 에피소드 공개). 책 제목과 동일하게 <착각하는 CEO>란 타이틀인데, 역시나 사람의 심리를 바탕으로 경영을 재조명해야 한다는 컨셉트로 꾸미고 있습니다. 많은 시청을 바랍니다.

SERI CEO <착각하는 CEO>페이지: http://www.sericeo.org/Media/ceoMdaL.html?gmenu=0586




이렇게 열 개의 뉴스를 정리하니 비로소 연말임을 실감하게 되네요. 2014년엔 어떤 일들이 저에게 일어날까요? 자못 궁금해집니다. 따뜻하고 행복한 연말연시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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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올해의 책, Top 10   

2013. 12. 13.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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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2013년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세상사 모두 잊고 일에만 집중하고픈 한 해였죠. 매년 해오듯이 제가 금년에 읽은 책 중에서 가장 유익하고 감동적이었던 10권의 책을 뽑아 보았습니다.


대상이 된 책은 2012년 12월부터 2013년 11월까지 제가 읽은 책들입니다. 2013년에 출판된 책만 대상이 된 것이 아닙니다. 지난 번과 같이 지인들(저자, 출판사 등)과 관련한 책들은 Top 10에서 제외했습니다. 이 점,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제 관점에서 뽑은 것이라 여러분의 취향에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1위 : 기브앤테이크

제목은 별로 섹시하지 않지만, 내용은 정말 깜짝 놀랄 만큼 좋습니다. 남에게 베푸는 자가 남으로부터 이득을 취하는 자를 이긴다는, 우리의 통념과 반대되는 이야기를 여러 가지 실험 결과와 현장 증거를 통해 전달합니다. 이 책을 읽고 여러분의 행동방식에 변화를 일으키길 바랍니다. 강추하는 몇 안 되는 책 중 하나입니다.




2위 : 위험인지능력

책 제목은 매력적이지 않지만 내용은 판이하게 다릅니다. 위험을 인지하고 확률로 그 위험의 정도를 측정할 줄 아는 능력이 진정한 예측력임을 보여줍니다. 자신감 편향에 빠지지 않고 미래 사건의 발생확률을 정확히 예측할 줄 아는 능력, 즉 '위험지능'이 리더의 요건입니다. 강추합니다.




3위 : 어떻게 살 것인가

정치에서 물러난 저자가 행복한 삶의 기본은 '자기 결정권'을 행사하는 것에 있다고 담담히 이야기합니다. 저자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그의 글은 깊은 계곡물처럼 또랑또랑 마음을 울립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특히 마흔줄을 넘어선 중년들에게.(개인적으로 힘들었던 지난 12월부터 2월까지의 시간을 달래줬던 책이기도 합니다)




4위 : 펌프킨 플랜

불량고객을 해고하고 사업을 대박으로 만드는 방법을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유머있게 제시합니다. 스타트업 기업가, 1인기업가, 중견기업가 등 모든 기업가들에게 강추합니다. 고객을 해고한다는 일에 용기가 좀 필요하겠지만요.




5위 : 안티프레질

불확실성, 무작위성, 시행착오를 받아 들여야 하는 이유를 제시하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안티프래질' 대 '프래질'의 프레임으로 바라보라고 말합니다. 우리 시대가 깨지기 쉬운, '프래질의 세상'으로 자꾸 심화되고 있다고 경고하죠. 다소 장황하고 현학적인 면이 있지만,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상식을 깨뜨리는 발상을 일으키게 만드는 책입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6위 : H팩터의 심리학

흔히 사람의 성격을 5가지 성향으로 정의하는데요(Big 5 모델), 매우 중요하지만 간과되어왔던 6번째 성향인 '정직성'의 의미를 이야기합니다. 정직성이 낮은 인간이 고위직에 올랐을 때 어떤 문제가 생기는지, 그들을 골라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친절한 문체로 조근조근 답합니다. 일독을 강추합니다! 




7위 : 승자의 뇌

권력자들이 어떤 오류를 범하는지, 그들이 어떤 '못된 짓'을 서슴지 않는지, 그들이 왜 그런 오류를 범하는지를 뇌과학과 심리학의 관점에서 파헤친 책입니다. 아주 재밌게 읽힙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추천!




8위 : 유쾌한 이노베이션

판이 2001년에 나온 터라 좀 오래된 책이지만, IDEO의 혁신과 창의력이 왜 그토록 강력한지 생생하게 쓰여 있기에 지금 읽어봐도 도움이 많이 되는 책입니다. 혁신에 관심 많은 분들은 필독!




9위 : 액트 빅, 씽크 스몰

제가 자기계발서는 거의 읽지 않는데 이 책을 읽은 이유는 열정에 대한 우리의 환상을 깨뜨리면서 현실을 직시하게 해주는 책이기 때문입니다.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일을 찾으라는 조언은 헛되며, 무엇을 할까보다는 어떻게 일할까가 더 중요하다는 점, 그래서 실력을 쌓아야 한다는 점을 역설합니다. 강추합니다.




10위 : 존중하라

성과보상제도가 쓸모없는 이유가 뭔지 잘 정리해서 전달할 뿐만 아니라, 그 대안으로 RESPECT(존중 모델)을 제시합니다. 경영자, 관리자, 인사 담당자들은 꼭 읽어 볼 것을 권합니다. 

(이 책은 2012년 올해의 책 Top 10에서 선정한 ‘Carrots and Sticks Don’t Work’의 번역본입니다).



2014년에도 좋은 책들과 만나고 싶습니다.

즐거운 성탄절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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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을 미화하는 당신에게   

2013. 12. 10.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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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1월 28일부터 12월 9일까지 페이스북 등 SNS에 남긴 저의 짧은 생각입니다. 비 그친 후, 많이 추워졌네요. 건강한 하루 되세요.



[경쟁에 대하여]


- 경쟁이 발전의 원동력이라는 말은 과연 옳은가? 왜 누군가를 이기기 위한 동기가 자기발전의 유일한 힘이어야 할까? 그런 동기를 가진다 해서 경쟁에서 이길 수 있을까?


- 이기지 못한 다수는 패자여야 하는가? 경쟁에서 졌으니 패자는 말이 없어야 할까? 경쟁 규칙을 강요한 사회를 향해 입도 뻥긋 하면 안 되는 걸까? 


- 소수의 승자만을 보면서 경쟁이 발전의 원동력이라 착각하고 있는 건 아닌가? 왜 다수의 패자, 즉 경쟁으로 인해 발전하지 못한 사람들은 보지 못하는가?


- 당신이 경쟁의 승자이기에, 아니 강요된 경쟁 논리에 동화됐기에 경쟁을 미화하곤 있진 않은가?



출처: tweakyourbiz.com



[평가에 대하여]


- 평가가 직원들 간의 불필요한 경쟁을 야기한다고 하니, '협력' 여부를 지표로 설정하면 되지 않겠냐고 말한다. 어이구...


- 평가자들은 별볼일 없는 직원이 거둔 성과를 우수한 직원이 내놓은 성과보다 과대평가한다.


- 직원 교육을 통해 역량을 끌어올리기는 매우 어렵다. 오히려 교육은 자신의 역량이 높아졌다는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 기업에서 평가제도를 실시하는 이유 중 하나는 평가가 진짜로 효과가 있어서라기보다는 (맞건 틀리건) 성과를 측정하고 있다는 모습을 직원들에게 보여주기 위함이다. 그렇지 않은가?


- 인사제도라 하면 가장 먼저 평가제도와 보상제도를 떠올린다. 평가나 보상, 아무리 잘해도 채용을 잘못하면 소용없다. 인사의 '갑'은 채용이다. 일 많다고, 나와 친한 사람이라고, 스펙 좋은 사람이라고 해서 무턱대고 뽑으면 조직 망치기 딱 좋다.


- 아프면 열이 나는 것은 병원균과 싸워 이기기 위한 자연스러운 몸의 작용이다. 열이 과하지 않는 한 질병이 아니다. 기업 내부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문제 역시 문제가 아닐지 모른다.



[혁신적 사고에 대하여]


- 출중한 혁신가는 훌륭한 답을 내놓지 않는다. 대신, 누구도 생각 못한 질문을 던진다.


- 여럿이 브레인스토밍해서 참신한 아이디어가 나올 확률은 거의 0에 가깝다. 브레인스토밍 규칙을 지키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원래 브레인스토밍의 효과는 없다.


- 자신의 능력이 미치지 않는 어떤 사건의 발생을 '자신한다'고 해서 그 사건의 발생확률은 오르지 않는다.


- 안다는 것을 아는 것, 안다는 것을 모르는 것, 모른다는 것을 아는 것, 모른다는 것을 모르는 것.....안다는 것을 아는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리스크를 품고 있다.


- 사람들에게 어떤 수치에 대해 통계분포를 그려 보라고 하면 종 모양의 정규분포 곡선을 그린다. 세상엔 정규분포가 아닌 것이 훨씬 많다는 걸 알지 못한다. 으레 정규분포인 줄 안다. 상당히 많은 것들이 L자형의 멱함수 분포를 띠거늘.



[기타]


- 겸손의 정의 "무엇에 대하여 자신이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을 먼저 생각할 줄 아는 것"


- 자신이 저지른 가장 큰 실수를 말할 줄 아는 사람을 존경하라.


- '철이 든다'는 것의 정의. '내가 생각하는 나'보다 '다른 사람이 생각하는 나'를 더 걱정하는 것. 철이 든다는 말은 슬프게도 남의 인생을 살게 됐다는 뜻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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