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의 본질을 일러주는 피터 드러커의 5가지 질문   

2017. 5. 12.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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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얼마 전 번역 출간한 <피터 드러커의 최고의 질문>이란 책에 '옮긴이의 글'로 올렸던 글을 여기에 게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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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의 리더라면 피터 드러커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만일 있다면 그는 한번도 경영의 본질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일 것이다. 2005년 11월에 96세를 일기로 사망할 때까지 경영학계의 ‘생불(生佛)’로 왕성하게 활동하던 그가 리더들에게 던지는 질문들은 간명하면서도 매우 중요한 경영의 본질을 다룬다. 경영 컨설턴트로서 나는 연일 쏟아지는 여러 경영 관련 책들에 관심을 두는데,  제각기 독창적인 경영의 방향을 제시하고자 하지만 결국 드러커의 5가지 질문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을 매번 느끼곤 한다. 부처님 손바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손오공과 같다고 해야 할까? 


5가지 질문을 늘 상기하고 스스로에게 던지는 일은 경영자가 해야 할 최우선적인 업무이자 유일한 업무라고 나는 감히 주장한다. 5가지 질문을 우선하지 않고 발등에 떨어진 위기를 타파하는 데 급급한 기업이나 눈 앞의 이득을 위해 황금거위의 배를 가르는 조직이 의외로 많다는 것에 나는 놀라곤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2014년 가을부터 2015년 봄에 이르기까지 제과업계를 달아오르게 한 허니 버터칩이다. 알다시피 사람들은 이 달달한 맛의 감자칩에 열광했다. 어렵게 하나를 구해 SNS에 올리면 온갖 부러움과 시샘마저 감수해야 할 열풍이었다. 어떤 이는 과연 현실에 존재하는 과자냐며 애써 부정하며 부러운 마음을 삭였다.




만들자마자 날개 돋친 듯 팔리는 과자의 생산을 늘려야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경영자의 머리 속에 떠올랐을 것이다. 언제 이런 기회가 생기겠는가? 기회를 놓치는 일은 절대 있을 수  없다! 나는 2014년 12월에 호텔방에 앉아 그 회사 입장에서 시나리오를 세워 보고는 증산은 하지 않는 것이 낫고 증산하더라도 소량을 늘리는 게 고객가치나 브랜드 가치 차원에서 좋다는 글을 블로그에 게시했다. 업체 직원 누군가가 열람하길 내심 바라면서 말이다.


하지만 2015년 4월에 나온 신문 기사는 허니 버터칩의 대대적인 증산을 알렸다. 누구나 부족함 없이 허니 버터칩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였다. 의도는 좋았지만 지금 이 브랜드는 어떠한가? 나는 이 과자만 먹는다는 열성팬을 거의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외면 받고 있다. 슈퍼마켓에 가면 다른 과자에 ‘업혀서’ 팔리는 모습을 심심찮게 목격한다. 한때 엄청난 부러움을 사던 브랜드로서 굴욕이 아닐 수 없다.


어느 날 나는 강의하다가 이 기업이 시나리오를 제대로 세워 대비를 했더라면 이런 굴욕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고 브랜드의 가치를 계속 유지했을 거라고 언급했다. 식품업계에서 온 교육생 한 명이 곧바로 반박을 해왔다. 비록 허니 버터칩이 브랜드 가치를 잃어버리긴 했지만 그 과자의 매출액은 오히려 늘었다면서 증산 전략이 실패이기는커녕 오히려 성공적이었다고 주장했다. 교육생들끼리 그 사람의 주장을 놓고 잠시 논쟁이 벌어졌다. 반대측에서는 고객의 마음 속에 그려져 있던 허니 버터칩의 위상이 지금은 존재감조차 없도록 추락했으니 실패라고 반론을 폈다.




여기에서 피터 드러커의 5가지 질문들을 간단하게 대입해 보자. 첫 번째 질문 ‘왜,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미션)’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거창한 말로 미션 선언문이 소개돼 있지만, 나라면 ‘맛의 즐거움을 느끼게 한다’라고 이 회사의 미션을 정할 것 같다. ‘허니 버터향’이라는 맛은 증산에 열을 올린 나머지 금방 질려버렸다. 계속해서 이 맛을 개량해서 고객에게 궁극의 맛을 경험케 하는 것이 옳지 않았을까? 두 번째 질문 ‘반드시 만족시켜야 할 고객은 누구인가’ 증산에만 초점을 맞췄다는 것은 어떤 사람들이 이 과자를 경험하고 소비하는지 분석을 게을리했다는 반증이라고 나는 본다. 세 번째 질문 ‘고객은 무엇을 가치 있게 생각하는가’ 고객이 허니 버터칩 구매에 열을 올린 이유는 이 과자의 맛이 특별해서이기도 하지만 희소성 그 자체 때문이기도 했다. 소위 ‘득템’의 즐거움과 선물의 기쁨이 이 과자의 독특한 가치들 중 하나였다. 하지만 이 회사는 여기에 중요성을 부여하지 않았다.


네 번째 질문 ‘어떤 결과가 필요하며 그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위에서 언급했듯이 이 회사는 장부 상의 매출액 증가로 결과를 정의한 것이 틀림없다. 브랜드 가치나 고객 경험을 결과로 정의했더라면 증산 전략이 성공이라는 말은 나오지 않았을 테니까. 마지막으로 다섯 번째 질문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다른 과자에 테이핑되어 판매되는 걸 보니 이 질문은 아예 던지지도 않은 것 같다.


이렇듯 피터 드러커의 5가지 질문은 조직 전체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일뿐만 아니라 개별 사업과 브랜드에도 적용할 수 있고 또 그래야만 하는 일상적 경영의 본질이다. ‘뭐 좀 새로운 것 없어?’라고 트렌디한 방법과 성공사례를 찾기 전에 조직의 최상위부터 말단에 이르기까지 5가지 질문에 올바른 답을 할 수 있는지 또 일치된 답을 가지고 있는지 매번 살펴야 한다. 이 책에 전달하는 메시지는 단순하고 고루해 보여도 그게 경영의 근본이다. 


오래된 전통기업의 리더든, 이제 막 사업자등록을 한 스타트업의 경영자든 이 책을 옆에 끼고 하루에 한 번 이상 5가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답하는 습관을 들이길 기대한다. 언젠가 피터 드러커에게 감사할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나는 장담한다. 나 역시 번역하면서 다시금 그의 경영철학을 숙고할 수 있었다. 이 지면을 빌어 감사를 전하며 그의 영면을 빈다.



(옮긴이 소개)

유정식

경영 컨설턴트이자 인퓨처컨설팅 대표다. 포항공과대학교 산업경영공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기아자동차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으며 LG CNS를 거쳐 글로벌 컨설팅회사인 아더앤더슨과 왓슨와이어트에서 컨설턴트로 경력을 쌓았다. 시나리오 플래닝, 전략적 사고, 문제 해결력, 인사 전략 등을 주제로 국내 유수 기업과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컨설팅과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착각하는 CEO》《당신들은 늘 착각 속에 산다》《경영, 과학에게 길을 묻다》《전략가의 시나리오》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하버드 창업가 바이블》《디맨드》《당신은 사업가입니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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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요즘 젊은 직원들을 업무에 몰입시키는 방법은?   

2017. 4. 17.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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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2000년 사이에 태어나 기업에서 주축(사원~차장급)을 이루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는 기성세대(베이비붐 세대, X세대)와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이 조직에서 바라는 개별적인 니즈가 무엇인지를 파악하여 그들을 조직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경영의 구루들이 앞다투어 밀레니얼 세대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들을 잘못 이해한 상태에서 기존의 조직활성화 방법을 쓴다면 그것은 밀레니얼 직원들의 업무 몰입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조직의 활력를 크게 떨어뜨리는 지름길일 겁니다.

이번 교육을 통해 조직문화의 열쇠를 쥐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를 어떻게 조직과 업무에 몰입시킬 수 있을지 구체적 방법을 얻어가기 바랍니다. 




[강의 일정]

- 일시: 2017년 4월 26일(수) 저녁 19:30~21:30

- 장소: 인퓨처컨설팅 중요한학교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188-71, 301호)

- 모집정원: 20명 

- 수강료 : 5만원 (현장납부시 6만원)

- 세금계산서를 원하시는 분은 부가세를 포함한 55,000원을 입금하신 후 사업자등록증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theimportantschool@gmail.com)

- 입금처: 국민은행 816-24-0206-031 (예금주:유정식)

- 입금자명에 강의날짜를 붙여서 기입해 주세요.(예: 홍길동0426)

- 4월 24일(월)까지 취소 요청시 환불 가능. 그 이후나 no show의 경우 환불 불가.

- 문의처: 중요한학교 안정옥 실장 02-733-1568, 010-3227-7374


[강의 내용]

1. 몰입이란 무엇인가?

2. 몰입을 높이고 낮추는 방법

3. 밀레니얼 세대(직원)에 대한 오해

4. 밀레니얼 세대의 5가지 특성

5. 5가지 특성별 몰입제고 방안

6. 몰입에 관해 주의해야 할 것들


[강사 소개]

유정식 (인퓨처컨설팅 대표)

인사 및 시나리오 플래닝 전문 컨설턴트이자 경영서 저자/역자

저서: <당신들은 늘 착각 속에 산다>, <착각하는 CEO>, <전략가의 시나리오>, <문제해결사> 등 다수

역서: <맨발의 엔지니어들>, <디멘드>, <하버드 창업가 바이블>


[오시는 길]

지하철 2호선 신촌역 4번 출구ㅡ>마을버스 4번 탑승ㅡ>사러가 쇼핑센터 정류장에서 하차ㅡ>사러가 쇼핑센터 옆 베스킨 라빈스를 등지고 건너편 2시 방향에 있는 ‘현대 부동산’과 ‘띵동 부동산’ 사이 골목으로 들어오세요. 

‘연희살롱’ 간판이 보이는 건물의 3층에 인퓨처컨설팅<중요한 학교>가 있습니다. 주차는 지원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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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플래닝 실무자 과정 3기 개설   

2017. 2. 13.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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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과정은 외부환경의 불확실성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론인 ‘시나리오 플래닝’을 속성으로 습득하는 시간입니다. 시나리오 플래닝 방법론의 핵심을 소개하고 실습을 통해 바로 조직과 개인의 의사결정에 적용할 수 있도록 과정이 진행됩니다. 미래는 불확실성으로 가득하기에 예측은 언제나 틀립니다. 예측 대신 시나리오를 통해 여러분이 수립하는 전략의 환경 대응력을 키우고, 의사결정의 실패를 최소화하기 바랍니다.




[강의 효과]

- 기업: 딜레마적인 상황에서 최적의 의사결정안을 탐색할 수 있습니다.

- 개인: 개인의 의사결정뿐만 아니라 타인 상담에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강의 목차]

- 불확실성의 올바른 의미와 시나리오 플래닝의 필요성

- 시나리오 플래닝의 5단계 절차

- 시나리오 플래닝 사례 소개와 연습

- (조별 실습) 현재의 고민을 시나리오 플래닝에 적용하고 발표


[교육 안내]

- 일시 : 2017년 7월 21일(금) 13:30 ~ 18:30 (5시간)

- 장소 : 인퓨처컨설팅 중요한학교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188-71, 301호) 주차 지원 불가

- 모집정원: 15명

- 수강료 : 25만원 (부가세 별도)

- 입금처 : 국민은행 394401-04-027132 (예금주: 유정식(인퓨처컨설팅))

- 입금자명에 강의날짜를 붙여서 기입해 주세요.(예: 홍길동0217)


- 세금계산서를 원하시는 분은 부가세를 포함한 275,000원을 입금하신 후 사업자등록증 사본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 theimportantschool@gmail.com )

- 7월 19일(수)까지 취소 요청시 환불 가능. 그 후나 no show의 경우 환불이 불가합니다.

- 문의처 : 중요한학교  02-733-1568


[오시는 길]

지하철 2호선 신촌역 4번 출구ㅡ>마을버스 4번 탑승ㅡ>사러가 쇼핑센터 정류장에서 하차ㅡ>사러가 쇼핑센터 옆 베스킨 라빈스를 등지고 건너편 2시 방향에 있는 ‘현대 부동산’과 ‘띵동 부동산’ 사이 골목으로 들어오세요. 

‘연희살롱’ 간판이 보이는 건물의 3층에 인퓨처컨설팅<중요한 학교>가 있습니다. 주차는 지원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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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 버리기와 그 대안은?   

2017. 1. 18.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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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여러 기업에서 운영되는 성과주의 평가제도의 문제를 살펴보고, 어떻게 평가를 버리고 그 대안을 어떻게 마련해야 하는지를 알아 보는 시간입니다. 평가를 왜 없애야 하는지 의구심을 가진 분들보다는 평가의 대안을 적극적으로 구상하실 분들이 참석하시면 좋겠습니다. 강사가 현재 미국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평가 버리기' 트렌드와 대안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대안을 어떻게 마련해야 하는지를 알려 드립니다.




[강의 주제]

- 평가는 어떤 문제가 있나? (증거 중심 & 평가 버리기 트렌드 소개)

- 평가의 대안, '피드백'을 어떻게 설계해야 하나? (사례 연구)

- 평가를 없애면 보상과 승진은 어떻게 해야 하나?

- 평가 폐기 후의 문제점은 무엇이고 어떻게 해결할까?


[참석대상]

- 현 평가제도의 문제점을 깊이 인식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분

- 평가제도의 폐기와 그 대안을 경영진에게 설득하고 싶은 분



[교육 안내]

- 일시 : 2017년 1월 24일(화) 14:30 ~ 18:00 (3시간 30분)

- 장소 : 인퓨처컨설팅 중요한학교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188-71, 301호) 주차 지원 불가

- 모집정원: 20명

- 수강료 : 8만원 (부가세 별도)

- 입금처 : 국민은행 816-24-0206-031 (예금주:유정식) 

- 입금자명에 강의날짜를 붙여서 기입해 주세요.(예: 홍길동0124)


- 세금계산서를 원하시는 분은 부가세를 포함한 88,000원을 입금하신 후 사업자등록증 사본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 theimportantschool@gmail.com )

- 1월 23일(월)까지 취소 요청시 환불 가능. 그 후나 no show의 경우 환불이 불가합니다.

- 문의처 : 중요한학교 02-733-1568 theimportantschool@gmail.com 



[오시는 길]

지하철 2호선 신촌역 4번 출구ㅡ>마을버스 4번 탑승ㅡ>사러가 쇼핑센터 정류장에서 하차ㅡ>사러가 쇼핑센터 옆 베스킨 라빈스를 등지고 건너편 2시 방향에 있는 ‘현대 부동산’과 ‘띵동 부동산’ 사이 골목으로 들어오세요. 

‘연희살롱’ 간판이 보이는 건물의 3층에 인퓨처컨설팅<중요한 학교>가 있습니다. 주차는 지원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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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직원은 꼭 퇴사하더라   

2016. 11. 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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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의 동료 직원들 중에 누가 1년 안에 퇴사할 의도가 있는 사람으로 보이나요? 여러분은 퇴사할 직원이 누구인지 미리 알아차릴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이 있습니까? 혹은 ‘이런 모습을 보이면 반드시 퇴사하더라’ 하는 경험법칙을 알고 있습니까? 퇴사를 계획하는 직원이 누구인지 미리 알아차릴 수 있다면, 또 그 직원이 회사에서 꼭 붙잡아야 하는 우수인재 중 하나라면, 왜 그가 퇴사하려는 동기를 가지게 됐는지 파악하여 인재의 유출을 미리 막을 방법을 마련할 수 있을 겁니다.


유타 대학교의 티모시 가드너(Timothy M. Gardner)는 피터 홈(Peter W. Hom)과 함께 퇴사하는 많은 직원들이 보이는 ‘퇴사 예고 행동(pre-quitting behaviors)’의 전형적인 것들이 무엇인지 밝히는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저마다 ‘퇴사 예고 행동’이 무엇인지 사람들마다 생각이 제각각 다르고, 또 전형적인 퇴사 예고 행동이라 부를 만할 정도로 통계적으로 증명된 바가 없었기 때문에 가드너의 연구는 의미가 있죠. 




가드너는 먼저 100여 명의 관리자들에게 ‘최근 2년 간 퇴사한 부하직원들이 회사를 떠나기 전에 특별하게 보인 행동은 무엇인지’ 질문하고, 과거에 퇴사한 경험이 있는 100명의 직원들에게도 ‘그때 어떤 행동의 변화가 있었는지’ 물었습니다. 이렇게 하여 ’외모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 ‘다른 직원들에게 공격적으로 변한다’, ‘직원 미팅에 덜 참여한다’ 등 116 개의 퇴사 예고 행동의 풀(pool)이 모였는데, 가드너는 드물게 발생하는 행동들(예: ‘동료에게 타사의 연락처를 묻는다’, ‘기분이 오르락 내리락 변화가 잦다’ 등)을 풀에서 제외시켰습니다. 그런 다음 또다른 관리자 그룹에게 설문을 돌리고 검증을 받은 후에 결국 13개의 퇴사 예고 행동을 뽑아냈습니다.


바로 다음과 같이 말입니다. (각 문장 앞에는 ‘예전보다’라는 말이 들어갑니다)


1. 업무 생산성이 저조하다.

2. 팀워크를 하지 않으려 한다.

3. 최소한의 업무만 하려는 경우가 자주 있다.

4. 관리자의 기분을 맞추는 데 별로 관심이 없어졌다.


5. 장기적인 업무나 활동에 기꺼이 참여하려고 하지 않는다.

6. 태도 상에 부정적인 변화를 겉으로 내보인다.

7. 일하려는 동기나 노력을 덜 한다.

8. 업무와 관련된 문제에 덜 집중한다.


9. 현재의 업무에 더 자주 불만을 표출한다.

10. 상사에 대해 더 자주 불만을 표출한다.

11. 일찍 퇴근하는 경우가 더 자주 있다.

12. 조직의 미션에 대해 열정이 없어졌다.

13. 고객과 관련한 일에 흥미를 덜 보인다.



보다시피 여기에는 ’이력서를 프린트한다’, ‘병원 간다고 자주 자리를 비운다’ 등 사람들이 독특하게 제시한 퇴사 예고 행동들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통계적인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가드너는 이 13개의 퇴사 예고 행동들이 실제로 얼마나 예측력을 가지는지 검증하는 현장 실험을 후속으로 진행했습니다. 2014년 1~2월에 각기 다른 회사를 다니는 관리자들에게 자신들이 관리하는 직원들을 무작위로 선택하여 13개 퇴사 예고 행동들을 얼마나 나타내는지를 5점 척도로 평가하게 했습니다. 그 후 12개월이 지난 후에 가드너는 각 관리자들을 일일이 만나서 어떤 직원이 퇴사했는지를 파악했죠. 그랬더니 13개 퇴사 예고 행동의 정도가 높은 직원일수록 더 많이 퇴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평균 점수가 4.2 이상이면 퇴사할 가능성이 다른 직원들에 비해 두 배나 높았죠.




회사에서 꼭 붙잡아야 할 우수인재라면 이 13개의 퇴사 예고 행동들이 그 직원의 퇴사를 사전에 막는 데 도움이 될 겁니다. 왜 그들이 조직을 이탈하려 하는지를 (대규모 설문조사 같은 방법이 아닌) ’개별적인’ 접근 방식으로 파악할 수 있고 우수인재에게 꼭 필요한 보상(임금 인상, 승진, 업무 기회 등)을 제공함으로써 이탈을 최소화할 수 있겠죠. 또 우수인재가 갑작스레 퇴사하더라도 업무 공백을 막기 위한 계획을 미리 세울 수도 있습니다.


가드너의 13개 퇴사 예고 행동들은 퇴사를 생각하는 직원들에게도 의미가 있습니다. 퇴사할 계획이 이미 뚜렷한 직원이라면 이러한 퇴사 예고 행동을 숨기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본인의 평판관리를 위해서라도 가능한 한 퇴사하는 날까지는 평소와 동일하게 회사 일에 열중하는 좋겠죠. 지금 같이 근무하는 상사와 동료들에게 새로 입사하려는 회사로부터 ‘레퍼런스 콜’이 언제든 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퇴사를 계획 중인가요? 지금 위 13가지 행동들 중에 무엇을 하고 있나요? 혹 주변 직원들 중에 저런 행동을 보이는 사람이 있나요? 그렇다면, 그 직원에게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글의 내용은 팟캐스트 ‘우리도 한번 논문 읽어보세’에서 더 쉽게 들을 수 있습니다. 아래의 링크를 클릭하세요.)

http://www.podbbang.com/ch/11930?e=22118655




(*참고논문)

Gardner, T. M., Van Iddekinge, C. H., & Hom, P. W. (2016). If You’ve Got Leavin’on Your Mind The Identification and Validation of Pre-Quitting Behaviors. Journal of Management, 0149206316665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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