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의 승리가 인공지능의 승리는 아니다   

2016. 4. 19.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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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9일부터 15일까지 세간의 이목을 끌며 펼쳐졌던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은 4대 1로 알파고가 우승했다. 알파고가 1국부터 3국까지 연달아 이기고 마지막 5국까지 승리로 장식하자 많은 사람들은 머지 않아 기계가 인간을 압도하고 정복하지 않을까란 불안감에 느끼면서도 인공지능의 현실과 미래에 커다란 관심을 보였다. IBM의 딥블루가 당시 체스 세계 챔피언인 게리 카스파로프를 이겼던 1997년보다 이번에 놀라움과 두려움이 더 큰 이유는 아마도 경우의 수가 10의 170제곱으로 바둑이 훨씬 복잡하기 때문일 것이다. 





빅 매치로 인해 인공지능이 부각되고 정부도 언제나 그랬듯 관련 정책을 내놓는 모양지만, 사실 몇몇 분야에서 인공지능이 이미 인간의 능력을 초월한 상태다. 2011년 2월  TV 퀴즈쇼 <저퍼디Jeopardy>에서 우승한 IBM의 인공지능 컴퓨터 ‘왓슨’은 암 진단 분야에서 의사들을 앞지르고 있다. 암 전문의의 초기 오진율은 20~44%에 달하는데, 왓슨의 오진율은 2~9% 밖에 안 된다. 크레디트 스위스 은행은 인공지능을 통해 투자 의사결정을 돕는 보고서를 내고 있는데, 애널리스트보다 3배 더 많은 양을 써내면서도 보고서 질과 일관성이 높다고 한다. 구글에서 인공지능 개발 책임자 레이 커즈와일은 2029년이 되면 인공지능이 모든 면에서 인간을 앞선다고 공언한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직업과 생존을 위협한다고 두려워 해야 할까? 페이스북에서 “뭐가 대수인가? 전기밥솥은 오래 전부터 나보다 밥을 더 잘 지어왔다.”이란 우스개가 돌았다. 철학자 도올 선생도 “인간이 언제 기계를 이긴 적이 있나? 계산에서는 손바닥만한 계산기에도 지잖아.”라고 일갈한다. 자동차가 빨리 달리기 위해서 만들어졌듯이 알파고도 바둑을 이기기 위해서 만들어진 기계일 뿐이니 알파고가 바둑에서 이세돌을 이겼다고 해서 기계가 인간을 지배하는 터미네이터의 세상이 곧 도래하리라 호들갑 떨지 말란 소리다. 


물리학자 미치오 카쿠의 말마따나 인공지능은 아직까지 ‘형태 인식’과 ‘상식’이라는 두 가지 기본적 문제를 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눈에 보이는 물체가 흰 컵인지 아니면 하얀 비누인지 인식할 수 있지만, 기계가 그런 수준이 되려면 세상의 모든 물건들에 대해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수집해야 하고 순식간에 계산할 수 있어야 한다. 게다가 물건이 놓인 주변환경의 변화들도 모두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상식을 갖게 만드는 것도 역시 어렵다. ’엄마는 딸보다 나이가 많다’와 같이 4살짜리 아이의 상식을 컴퓨터로 구현하려면 수천만 줄의 프로그램이 필요한데, 그렇게 해도 4살짜리 아이의 사고능력과 감정에는 미치지 못한다. 


컴퓨터칩의 물리적인 한계도 로봇이 인간을 지배하지 못하게 막는 장벽 역할을 한다. 칩을 아주 정밀하게 설계한다 해도 원자 크기의 다섯 배보다 작게 만들면 ‘입자의 위치와 운동량을 동시에 정확하게 측정할 수 없다’는 물리학자 베르너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 원리’에 빠지고 만다. 엄청난 열 발생으로 인해 회로가 모두 망가지기 때문에 실리콘을 기본으로 하는 마이크로칩으로는 능수능란한 인공지능 로봇을 만들기가 불가능에 가깝다. 영화 <아이언맨>의 ‘자비스’처럼 뭐든지 척척 처리해 주고 <그녀>에서 남자 주인공의 사이버 여자친구 ‘사만다’처럼 매혹적인 목소리로 쓸쓸한 삶을 위로해 주는 인공지능과 ‘함께 살려면’ 아마도 양자컴퓨터가 실용화되어야 가능하지 싶다.




알파고 만들 시간이 있으면 ‘구글 번역기’의 성능이라 올리라는 비판이 SNS에 떠돌았다. 한 번 해보라. 구글 번역기에 ‘나는 백조 한 마리를 키우고 싶다’를 넣으면 ‘I would like to raise a 100,000,000,000,001’이란 말이 버젓이 나온다. 인간에게 바둑 하나 이겼다고 인공지능의 승리라고 받아들인다면 그건 구글의 마케팅에 걸려 들었다는 뜻이다. 언젠가는 인공지능이 상용화되는 시대가 오겠지만 기계의 위협을 대비하고 막아낼 시간은 충분하다. 인간을 보호하는 게 로봇의 최상위 임무라는 걸 잊지 않도록 해야겠지만.



(* 이 글은 월간 샘터 5월호 '과학에게 묻다' 코너에 실린 저의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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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플래닝 전문가 4기를 모집합니다   

2016. 4. 14.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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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플래닝’ 전문가가 될 수 있는 가장 빠르고 가장 확실한 방법, 시나리오 플래닝 전문가 4기 수강생을 모집합니다.




다른 팀으로 옮겨 달라 팀장에게 말할까?

어제까지 팀장이었던 사람이 동등한 팀원이 되고 새 팀장이 임명됐습니다. 불행히도 새로 온 팀장은 회사에서 평판이 좋지 않아서 한직으로 밀려난 사람입니다. 그에게 타부서로 이동하고 싶다고 말하면 허락을 받을 수 있을까요? 만일 그가 날 붙잡으면 국으로 2년은 이 팀에서 썩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는 자포자기 심정으로 ‘그래 니 맘대로 해라’하면서 순순히 날 보내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새 팀장이 어떻게 나올지 그게 참 불확실한 상황입니다.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새 팀장에게 다른 팀으로 옮기게 해 달라고 당당히 요구할까요? 거부 당하더라도 지금 말해야 할까요?


시나리오 플래닝이란?

불확실성이 증폭될 때 예측에 기반한 전략은 실패하기 마련입니다. 예측을 통해 불확실성을 이기겠다는 발상은 구태의연하고 실패하기 십상인 전략을 이끌 뿐입니다. 한때 지하철 내에서 누구나 읽던 무료신문들이 스마트폰이 등장하자 일시에 자리를 감추었습니다. 불과 2~3년 안에 벌어진 일입니다. 여러분은 이를 예측할 수 있었습니까? 


시나리오 플래닝은 예측과는 다릅니다. 불확실성에 따라 펼쳐질 수 있는 여러 개의 시나리오를 도출하고 각각의 시나리오에 따라 대응전략을 따로따로 마련하여 불확실성으로 인한 전략의 실패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과정이 시나리오 플래닝입니다.


‘시나리오 플래닝 전문가 과정’을 꼭 수강해야 할 분들

- 시나리오 플래닝 워크숍을 진행하는 ‘퍼실리테이터’나 ‘강사’로 활동하고 싶은 분들

- 미래 대비 역량을 제고하고자 하는 ‘중간 관리자’분들

- 조직 및 개인의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돕는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싶은 분들


‘시나리오 플래닝 전문가 과정’ 4기 모집 안내

- 일시 : 2016년 6월 17일(금) 09:00 ~ 6월 18일(토) 18:00  (1박 2일 합숙)

- 장소 :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타임스퀘어 (서울 지하철 1호선 영등포역)

- 퍼실리테이터 : 인퓨처컨설팅 유정식 대표


- 수강 신청 방법 : 다음의 사이트에 접속하여 신청
    
   https://40.typeform.com/to/MAyJYf

- 수강료 : 150만원(부가세 포함)


- 얼리버드 할인!

   5월 31일까지 신청 및 납부 완료시 120만원(부가세 포함)으로 할인해 드립니다.

   그 이후엔 150만원(부가세 포함)


- 입금계좌: 국민은행 394401-04-027132 (예금주: 유정식(인퓨처컨설팅))

- 세금계산서 발급이 가능합니다(사업자등록증 사본을 이메일로 보내 주세요).

- 문의처 : 02-733-1568 (안정옥 실장, 010-3227-7374, greensw00@gmail.com )


교육 시간표


첨부한 '안내문' 파일을 참조하세요.

http://cfs.tistory.com/custom/blog/16/169728/skin/images/Brochure_ScenarioPlanner4.pdf


과거 수강생들의 리뷰


- "보석 같은 시간이었다!"

- "나 혼자만 교육을 받을 게 아니고 회사 임원들과 관리자들이 꼭 들어야 하는 과정이다."

- "저희 회사 직원에게 추천했는데 아주 만족하더라구요. 감사합니다. 다음 차수에 다른 직원을 보낼 생각이예요."






수료자에게 드리는 특전

본 과정을 수료하신 ‘시나리오 플래너(Scenario Planner)’들께는 다음의 특전을 드립니다.


- 사내외에서 시나리오 플래닝을 강의하고 워크숍을 진행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합니다.

- 강의 및 워크숍 진행에 따른 로열티는 부과하지 않습니다.

- 강의 및 워크숍 진행에 필요한 자료를 소프트 카피로 제공합니다.

- 매년 보수 교육을 통해 최신 자료와 사례를 공유해 드립니다.
   (단, 보수 교육을 참여해야 시나리오 플래닝 전문가 자격이 유지됩니다.)


문의하실 사항이 있으면 안정옥 대리(02-733-1568, 010-3227-7374, greensw00@gmail.com) 

에게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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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쩌다 '옷걸이 달인'이 됐나?   

2016. 4. 1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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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가 말하는 강의의 취지]


Provocative Creative - 도발적으로 창조하기


SBS 생활의 달인을 통해 ‘옷걸이 달인’으로 알려져 있는 염지홍입니다. 방송 후 많은 분들이 저에게 물어보십니다. 어떻게 옷걸이로 수많은 물건들을 만들 생각을 했느냐고, 그리고 어떻게 창의력 하나로  영국왕립예술학교에 합격할 수 있었냐고. 저는 제 주변 환경과 자원을 활용할 방법을 항상 고민해왔고, 내가 가진 것들을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계속 움직이고 있었는데 어느 날 뒤돌아보니 이색적인 커리어들이 저에게 쌓여 있었습니다. 


국내 유일의 이란어과 졸업, 부모님과 함께 피자샵 운영, 옷걸이로 생활용품 만들기, 이태리 몰스킨 본사의 모니터 요원으로 활동 등등 짧게 요약해도 재미있는 경력을 만들어 왔습니다. 지금 내 앞에 벌어진 문제적 상황들을 해결하려고 애쓰다 보니 남다른 창의력을 발휘하게 된 것이지요. 바로 이런 과정을 통해 얻을 수 있었던 많은 경험과 자산을 이제 많은 분들과 나누려고 합니다.


염지홍 廉智弘 이라는 제 이름 풀이대로 ‘배우고 익혀 널리 이롭게 쓰겠습니다’는 삶의 슬로건과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에 함께 동참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른’ 경험들이 ‘다른’ 생각으로 이어진다고 믿습니다.





[강의 내용]

태클걸기는 나쁜 것이 아니다. 꼭 필요한 태클을 하지 않는 것이 문제다.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했던 사회적 경험들 

문제적 상황을 해결해 나가는 나만의 방법은 무엇일까?

창의력은 내가 가진 자원에서 나온다. 나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입장권은 필요없다. 누구나 들어올 수 있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아이디어. 


아이디어의 공유, 확산, 대화가 가장 중요한 삶의 가치 

공존과 공유.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기 위한 나만의 컨텐츠 살리기.

실제 옷걸이 공예를 함께 하면서 숨어있던 감각 깨우기.


(참석 인원 모두에게 컬러 옷걸이와 공예 도구가 주어집니다. 각자 만들고 싶은 물건을 만들고, 함께 만드는 협업 작업이 이루어 집니다. 또한 제가 직접 만든 피자가 저녁 식사로 제공될 예정이니, 모두 식사는 거르고 오시기 바랍니다^^)



[강의 일정]

- 일시: 2016년 4월 20일(수) 저녁 19:30~21:30

- 장소: 인퓨처컨설팅 중요한학교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188-71, 301호)

- 모집정원: 25명 

- 수강료 : 사전 입금시 재료비 포함 4만원, 현장 납부시 5만원

- 세금계산서를 원하시는 분은 부가세를 포함한 44,000원을 입금하신 후 사업자등록증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theimportantschool@gmail.com)

- 입금처: 국민은행 816-24-0206-031 (예금주:유정식)

- 입금자명에 강의날짜를 붙여서 기입해 주세요.(예: 홍길동0420)

- 4월 18(월)까지 취소 요청시 환불 가능. 그 이후나 no show의 경우 환불 불가.

- 문의처: 중요한학교 안정옥 대리 010-3227-7374



[강사 소개]

염지홍 廉智弘

‘배우고 익혀 널리 이롭게 쓰겠습니다’는 삶의 슬로건과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생각과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옷걸이 독서대를 비롯한 삶에 유용한 것을 만드는 방법을 나누는 프로젝트, 어린이 교통안전 옐로카드 프로젝트, 가족과 함께 하는 피자쏠레 프로젝트로 더 많은 사람, 더 넓은 세상과 이어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한국외대에서 이란어를 전공했고, 남다른 창의력을 인정받아 영국왕립예술학교에서 서비스 디자인을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특이한 경험으로는 남극 탐사에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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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인재를 뽑기 위한 7가지 면접 질문   

2016. 4. 11.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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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미래다’라고 부르짖던 모 기업이 인력 퇴출시에 보여주었던 근시안적이고 유치하기까지 한 조치 때문에 인재 선발과 육성이 조직 운영의 전부라는 말이 빛을 잃고 냉소를 받고 있지만, ‘좋은 인재’를 구하기 위한 노력이 중단되면 곤란할 것입니다. 기술이 고도화되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좋은 인재를 뽑으려는 기업들의 경쟁 또한 치열해지는 요즘, 샌프란시스코 대학교의 경영학과 교수인 존 설리번(John Sullivan)의 좋은 인재를 선발하려면 지원자와 인터뷰할 때 다음과 같은 7가지를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그는 소위 ‘브레인 티저’ 질문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구글의 내부 연구를 인용하면서 그런 ‘기발한’ 질문보다는 지원자들이 사전에 답변을 준비하기가 쉽지 않고 거짓으로 답하기가 어려운 ‘업무 관련 질문’에 초점을 맞추라고 주장합니다.





1. 사전 준비가 쉬운 질문을 피하라.

“당신의 가장 큰 강점과 약점은 무엇입니까?”, “왜 당신이 가장 뛰어난 지원자라고 생각합니까?”, “당신이 가진 꿈의 직업은 무엇입니까?”와 같이 지원자들이 사전에 ‘정답’을 준비할 수 있는 질문들을 하지 말라. 너무나 많이 쓰인 질문들이고, 업무능력 예측력도 별로인 질문들이다.


2. 과거에 관한 질문을 던질 땐 조심하라.

“당신이 OO을 할 때 어떠했는지 말씀해 주시겠습니까?”처럼 예전 직무와 관련된 질문들은 업무능력 예측력이 무작위로 선발할 때보다 겨우 12% 높을 뿐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 또한 지원자가 그 일에 별로 기여하지 않는데도 부풀려 말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3. 문제해결 능력을 측정하라.

지원자가 회사에 들어와서 하게 될 일을 직접 수행해 달라고 요구하라. 그래야 평균적인 지원자와 Top 지원자를 구분할 수 있다. (덧붙이는 글: 이런 질문을 ‘작업표본검사’라고 하는데, 구글에서는 작업표본검사의 업무능력 예측율이 29%에 달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구글의 아침은 자유가 시작된다> 참조)


4. 지원자가 어떤 기대를 갖는지를 평가하라.

직무 수행에 대해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를 물어라. 첫 3~6개월 동안 어떤 활동을 수행할 예정인지 대강의 계획을 질문하라.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는지, 어떻게 데이터를 분석할 것인지, 어떻게 다른 부서와 의사소통할 것인지 등 핵심적인 요소를 구체적으로 질문하라. 또한 비즈니스 환경 변화로 인해 앞으로 3년 후엔 해당 직무가 어떻게 변화할 것 같은지도 물어라. 그리고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도 물어라.





5. 학습하고 적응하고 혁신할 수 있는 능력을 측정하라.

“지속적으로 학습하고 전문성을 유지하기 위한 계획은 무엇입니까?”, “갑작스러운 기술적 변화나 고객의 요구 변화에 어떻게 적응해 나갈 계획입니까?”, “신기술 출현과 경쟁 심화에 대비하기 위해 팀의 혁신 능력을 어떻게 키워갈 생각입니까?”


6. 중복된 질문을 피하라.

학력, 경력 등 이력서에 이미 나와 있는 내용이나 ‘레퍼런스 콜’로 지원자에 대해 미리 파악한 내용은 질문하지 마라.


7. ‘셀링(selling)’ 시간을 설정하라.

지원자를 평가하기 위한 질문에 인터뷰 시간을 다 쓰지 말고, 지원자에게 회사와 직무를 설명함으로써 그가 기대감을 갖도록 하는 시간을 마련하라. 그래야 지원자가 입사 후에 본인이 수행할 직무에 열의를 가지고 업무를 시작할 수 있다.



(* 참고문헌)

https://hbr.org/2016/02/7-rules-for-job-interview-questions-that-result-in-great-hi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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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파시는 공상과학이 아니다   

2016. 3. 28.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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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에 관자놀이에 손가락을 짚고 텔레파시를 흉내내며 ‘너에게 내 생각을 전달할 테니 맞혀 봐’ 하며 놀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공상과학영화에서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하는 텔레파시의 전형은 영화 <아바타>에서 찾을 수 있다. 알다시피 언옵타늄이라는 희귀광물을 놓고 원주민인 나비족과 인간들은 처음에는 협력하다가 나중에는 전쟁까지 벌이게 된다. 영화에서 캡슐 속에 들어간 주인공은 센서를 통해 자신의 뇌에서 만들어진 생각을 아바타의 뇌에 전송하고, 아바타는 그 생각에 맞춰 팔다리를 움직이거나 감정을 그대로 ‘전이’ 받는다. 아마도 많은 관객들은 텔레파시가 두 개체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며 서로의 감각과 감정들을 잡음 없이 이어주는 모습을 보며 ‘저건 영화니까 가능하지.’라고 치부했을 것 같다. 


하지만 텔레파시는 초능력이 아니라 과학이다. 많은 과학자들은 텔레파시에 관하여 다양한 연구 결과를 쏟아내고 있다. 인간의 뇌는 전기를 띠는데, 여러 생각들을 떠올리는 과정에서 뇌 속의 전자들이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일종의 라디오파를 공중에 방출한다. 이것이 바로 텔레파시다. 물론 그 강도가 너무나 미약해서 멀리 전송되지 못하고 금세 여러 잡음 때문에 왜곡되어 버린다. 설사 잡음 없이 타인에게 내 생각을 보냈다 하더라도 그 전파를 해독할 능력이 인간에겐 없다. 

 




그러나 기계의 도움을 받으면 생각만으로 전화를 걸 수 있고 자동차를 운전할 수도 있고 멋진 글을 쓸 수도 있다고 과학자들은 말한다. 피실험자에게 ‘뇌전도’ 스캔 센서가 여러 개 달린 헬맷을 씌우고 가방 사진을 보여주면, 컴퓨터는 100만 분의 1초마다 피실험자의 생각을 읽어내 그가 가방을 보는 중이라고 알아 맞힐 수 있다. UC 버클리의 브라이언 파슬리는 피실험자가 머리 속으로 어떤 단어를 떠올리면 컴퓨터로 그 단어를 맞히는 실험에 성공했다. 또한 오스트리아의 연구자들은 뇌전도 스캔을 이용해 생각만으로 1분에 5~10자를 입력할 수 있는 장치를 무역박람회에 출품한 바 있다.


이런 기술은 뇌졸중이나 루게릭병으로 전신이 마비된 환자들이 컴퓨터를 통해 간단한 대화를 나누는 용도로 활용이 제한되지만, 미래에는 거추장스러운 헬맷을 쓰지 않고 뇌 속에 칩을 심는 방식으로 텔레파시를 일상화할 것으로 보인다. 누구나 키보드나 마우스 없이 생각만으로 이메일을 작성하고 멀리 떨어진 친구와 채팅을 할 수 있고, 작곡가들은 떠오르는 악상을 기록하느라 악보를 펼쳐 들거나 녹음기를 켜지 않아도 컴퓨터에 바로 악보를 그릴 수 있을 것이다. 전쟁 시에도 텔레파시가 유용하게 쓰이지 않을까? 총성과 폭발음 때문에 소대장의 명령이 전달되지 않거나 오해될 가능성을 텔레파시가 완벽히 없애주기 때문이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과학자들의 성과는 현재의 스마트폰만큼이나 텔레파시를 자유롭게 활용하는 시대로 차츰 전진하고 있다.





텔레파시가 실용화된다면 가장 큰 매력은 멀리 떨어진 대상에게 내 생각을 전송한다는 점이다. 듀크 대학교의 미겔 니코랠리스는 뇌 속에 칩이 심어진 원숭이에게 트레드밀을 돌리도록 한 다음 인터넷에 연결하여 멀리 일본 도쿄의 과학자들에게 전송했다. 그랬더니 네트워크에 연결된 로봇이 원숭이의 걸음걸이를 똑같이 재현했다. 생물체와 기계 사이의 연결에 성공한 니코랠리스는 생물체 사이의 연결 역시 성공을 거두었다. 그는 붉은빛을 볼 때마다 레버를 누르도록 쥐를 훈련시켰는데, 그 신호를 브라질의 나타우에 있는 다른 쥐에게 전송하니 붉은빛을 보지 않았는데도 열의 일곱 번꼴로 레버를 누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기술이 정교해지면 롤러코스터 타는 나의 느낌을 미국의 친구가 고스란히 느끼게 할 수 있을 것이다.


텔레파시는 더 이상 공상과학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때문에 두려워지는 것도 사실이다. 내 머리에 전송된 타인의 생각을 내 것으로 착각할 수 있지 않을까? 어디까지가 ‘나’인지 불분명해질지 모른다. 유전공학의 경우처럼 머지않아 텔레파시의 윤리를 논하게 될 것이니 미리 대비해두자.



(*위 글은 월간 샘터 4월호에 게재된 저의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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