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월 23일자 뉴스레터   

2008. 1. 28.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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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퓨처컨설팅                                                                                           2008.1.23

  인퓨처컨설팅                             


혁신은 정말 어려워!

어떤 인부가 커다란 원통에 들어가서 너트를 조이는 작업을 맡았는데, 너트가 들어갈 구멍들은 모두 180개나 됐다. 그가 하나의 너트를 조이면 그다음에는 반드시 그것과 정확히 180도 반대쪽에 위치한 너트를 조이는 방식으로 해야 한다는 규칙이 있었다. 쉽게 말해 12시 방향의 너트를 조이고 나서는 몸을 돌려서 반드시 6시 방향의 너트를 조여야 했다. 장력을 골고루 하기 위해서였다.

문제는 구멍의 갯수가 많아서 정확히 180도 반대편에 위치한 구멍을 찾기가 어렵다는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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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자극은 몸에 해롭다   

2008. 1. 27.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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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에 갇혀 사는 동물들은 때마다 어김없이 먹이가 나오기 때문에 별다른 노력 없이 하루하루를 살아갈 수 있다. 편안하지만 그들에겐 매우 지루한 일상이다.

어린이대공원에 있는 원숭이 우리에 가면 원숭이들이 과자를 얻어 먹으려고 철망에 매달려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박수를 치며 이리로 던지라고 하는 놈도 있고, 어떤 놈은 자신에게는 과자를 던져주지 않는다고 화가 난듯 소리를 지르기도 한다. 끼니마다 충분한 양의 식사를 할텐데 놈들은 왜 그렇게 먹는 것에 열을 올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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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까닭은 매우 지루하기 때문이다. 할 일이 아무 것도 없어서 과자를 받아 먹음으로써 지루함을 푸는 것이다. 관객이 던져주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게걸스럽게 입으로 가져간다. 하도 먹어대서 배의 압력 때문에 질식해서 죽는 곰이 있고, 어떤 고릴라는 먹었다가 토해내고 다시 먹는 일을 되풀이하기도 한다. 마치 고대 로마의 귀족틀이 깃털로 목을 간지럽혀서 먹고 토하고 또 먹었던 것처럼.

너무나 지루한 일상 탓인지 고양이과 동물들은 이상한 행동을 나타낸다. 죽은 새나 죽은 쥐를 공중으로 높이 던지고 나서 그것을 쫓아가서 잡아챈다. 마치 살아 있는 먹잇감을 사냥하듯이 말이다. 죽은 먹이를 '날도록' 만들면 살아난다고 믿기 때문이다.

늘어질대로 늘어진, 평탄한 일상은 우리 몸에 무척 해롭다. 자극이 빈곤한 일상은 폭식과 같은 잘못된 자극원(原)에 탐닉하도록 만들어 비만과 각종 합병증을 유발한다. 또는 고양이과 동물들이 그러하듯 정신적으로 이상이 올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항상 새로운 자극이 필요하다. 지금의 평안한 생활에 액센트와 스타카토를 가해 줄 따가운 자극이 늘 필요하다. 지루하다고 먹는 행위처럼 '익숙한 자극'에 몰두하는 건 몰락의 지름길이다. 보다 새로운 자극, 보다 나은 자극, 보다 건설적인 자극을 발견하도록 애쓰자. 다채로운 색깔로 삶을 물들여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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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혹은 그로부터 선택 받으려면?   

2008. 1. 25.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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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하는 사람이 있다. 그사람의 관심을 끌어서 언젠가 선택 받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를 진화론의 한 갈래인 '성(性)선택 이론'의 관점에서 풀어서(그렇지만 간단히) 써 본다.

좋은 냄새를 풍겨라.
황홀해질 정도로 미남이거나 미녀라 할지라도 그/그녀가 입을 열 때 형언하기 어려운 지독한 냄새가 난다면 어떤 기분이 들지 상상해 보라. 그래도 좋은가? 얼굴이 잘 생기고 예쁘니 참아줄까? 허나 참는 것도 한계가 있다. 왜냐하면 생물학적으로 우리는 나쁜 냄새가 나는 사람을 배척하도록 진화됐기 때문이다. 동물들도 그렇다.

좋은 냄새가 난다는 것은 튼튼한 면역 체계를 갖추고 기생충이 몸 안에 없다는 신호로 여겨진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냄새가 나는 사람을 배우자로 선택하면 건강한 자손을 가질 확률이 높아진다.

따라서 선택 받고 싶다면 성형수술보다는 불쾌한 입냄새를 없애고 은은한 향기가 나도록 몸을 가꾸는 게 먼저다. 자신의 몸이 머리 냄새, 발냄새, 겨드랑이 냄새 등 각종 냄새의 진원지라면 성선택 과정에서 도태되고 말 것이다. 냄새가 좀 나는 걸 털털한 성격이라며 무마하려 하지 마라. 털털해서 화장품이나 향수 따위가 싫다면 적어도 자신의 몸에서 아무런 냄새가 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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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칭을 이루어라
칼 그래머 등의 생물학자들은 성형수술이 상대방으로부터 선택 받는 데에 별 효과가 없다고 말한다. 그들은 '추함이 없는 것'이 선택의 기준이지, 아름다움 그 자체가 아니라고 결론짓는다. 영화배우나 텔런트처럼 잘 생겼다고 선택 받는 것이 아니라, 못난 구석이 없어야 선택받는다.

동물들은 상대방이 신체적으로 대칭을 이루는지의 여부를 가지고 '추함이 없음'을 판단한다. 우리 인간들도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한다. 왜냐하면 기생충이 많거나 몸이 쇠약하면 신체의 대칭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대칭을 이룰수록 건강하다는 증거이므로, 평소 운동을 통해 균형있는 몸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볼록 나온 배를 집어 넣고, 제멋대로 찐 살을 다스리는 것이 성선택에서 살아남는 비결이다.

신체적인 조건만 언급해서 유감이다. 머리가 똑똑하고 성격이 호쾌하거나 한 '비신체적 조건'도 성선택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하지만 노력한다고 잘 될까? 하지만 위에 말한 것들은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일이고 성형수술도 필요 없으니 저렴한 방법이다.

그/그녀로부터 선택 받으려면 기본적으로 위의 두 개는 이뤄야 한다. 쉽게 말해 '디폴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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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호 박사의 空사상   

2008. 1. 25.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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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자는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보기도 하지만, 가격 상승은 대체재 등장이나 공급량 증가를 가져오기 때문에 원유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경우 메이저 정유사를 중심으로 그동안 채산성 문제 때문에 고려하지 않던 유정을 개발하는 데 박차를 가할 것이다…(중략)…경제학적으로 고갈이라는 상황을 예상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원유 채굴 비용이 더 많이 들어가는 유정을 개발해도 채산성이 맞기 때문이다.”

공병호의 '인생경제학'에 나오는 대목이다. 그의 명징한(?) 논리가 코 끝을 징하게 만든다.

참을 수 없는 논리의 가벼움... 늘어나는 엔트로피는 누가 책임질 것인가? 더 큰 문제는 내가 만난 CEO의 9할 9푼 9리 이상은 공병호의 이같은 논리에 너무나 감동한다는 사실이다.

기업 논리가 경제 논리로 잘못 둔갑되어 있는 요즘의 분위기가 좀 수상하다. 곧이어 등장할 '토건업자'는 또 얼마나 많은 엔트로피를 폐기물로 남겨놓을지 사뭇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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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노보'를 아십니까?   

2008. 1. 24.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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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노보(Bonobo)는 한때 '피그미 침팬지'라고 불리며 침팬지의 아종으로 분류됐던 영장류였는데, 1950년대에 이르러서야 침팬지와는 다른 종임이 밝혀진 유인원이다. 침팬지와 겉모습은 비슷하게 생겼는데(자세히 보면 다르지만), 보노보의 생태가 침팬지의 그것과 확연히 다르다.

침팬지는 인간에게 친근한 모습과는 달리 매우 폭력적이고 다혈질적인 동물이다. 귀엽다고 건드렸다가는 침팬지의 힘센 팔뚝에 얻어 맞을 수 있다. 자칫 죽을 수도 있다고 한다. 침팬지 연구가로 유명한 제인 구달은 침팬지가 갑작스럽게 공격하는 바람에 목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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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보노보는 매우 유순하다. 평화를 지나치게 사랑하다 보니 매우 민망한 행동도 일삼는다. 왜냐하면 보노보가 시도때도 없이 섹스를 즐기는 동물이기 때문이다. 암수끼리의 섹스는 물론이고, 동성끼리, 위 아래 할 것 없이 상대를 가리지 않는다.

섹스를 사랑하는 동물답게 수컷의 고환은 인간의 것보다 몇 배가 더 크고, 암컷의 엉덩이는 축구공 만하게 핑크색으로 부풀어 있다. 암컷과 수컷이 서로 싸우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사랑을 나누는 모습도 자주 관찰할 수 있다고 한다. 섹스는 그들에게 있어 화해의 도구인 셈이다.

보노보가 알려지기 전에 인간의 친척인 침팬지만을 중심으로 연구가 이뤄지다보니, 인간의 본성과 행동이 침팬지처럼 권위적이고 폭력적인 성향에 기반을 둔다는 믿음이 알게 모르게 퍼져 있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다'는 침팬지적 논리는 승자 독식의 경제와 신자유주의라는 이름을 하고 정치와 경제의 여러 영역에 뿌리 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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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인간은 침팬지와 보노보 두 유인원과 공통의 조상에서 갈라져 나왔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침팬지성과 보노보성을 함께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인간의 본성과 행동은 침팬지의 논리로 설명하거나 혹은 강요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인간의 원시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는 보노보의 생태를 통해 우리의 경제와 기업이 가야할 방향을 찾아 볼 수 있지 않을까?

우리나라 동물원에도 보노보가 살고 있을까 궁금해진다. 검색해 보니 서울대공원에 살고 있단다. 날씨가 좀 풀리면 카메라를 들고 한번 가볼 요량이다. 혹시 내 눈 앞에서 뜨거운 사랑을 나눌지도 모를 일이다.

(보노보를 더 알고 싶으면, '프란스 드 발'이 쓴 '보노보:잊혀진 유인원'을 읽어 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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