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쇼핑을 즐깁니다. 여기 저기에서 열리는 '공구'에 참여하기도 하고 해외 사이트에서 직구를 하기도 합니다. 물론 눈으로 보기만 하는 '아이 쇼핑'으로 만족하면서 강림하려는 지름신을 억누르는 경우가 더 많긴 하지만요. 사는 게 다 그렇듯 이렇게 쇼핑을 하다보면 어떤 물건은 '진짜 잘 샀다' 싶은 경우와 괜히 샀다' 혹은 '망했다' 싶은 실패를 경험합니다.
오늘은 그간 제가 들인 물건 중에서 제 삶의 컬처를 한 단계 상승시켜 준, 고마운 물건 3가지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여러분께 이 물건을 사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물건의 실용적인 쓸모가 중요하긴 하지만, 컬처를 윤택하게 만드는 쪽으로 물건을 구입하고 활용하면 좀더 재미있는 생활을 할 수 있지 않을까란 의미로 소개하는 것입니다.
1. 커피 원두 전동 그라인더
많은 분들이 핸드 드립으로 원두를 갈아 내려마시는 걸 시작했다가 중단하곤 하는데요, 그 이유 중 하나가 원두를 손으로 가는 것이 힘들거나 귀찮아서인 것 같습니다.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손으로 가는 일은 정말이지 힘과 인내심을 요하는 일입니다. 집을 까페처럼 꾸며놓고서 정작 커피는 밖에 나가 마시는 분들로 여럿 봤는데요, 전동 그라인더를 하나 들이면 밖으로 나가려던 발을 주방으로 향하게 만들 수 있어요.
전동 그라인더 덕에 여러 가지 원두의 맛과 향을 집에서 즐길 수 있구요, 카페에 바치는 돈도 크게 절약할 수 있습니다. 카페에 가면 한 잔에 대략 5천원을 지출해야 하지만, 집에서 원두를 내려 마신다면 5천원으로 대략 5~7잔 이상을 마실 수 있으니까요.
전동 그라인더의 형태와 기능이 가지각색이고 가격도 천차만별이니 여러분의 상황에 맞게 선택하면 됩니다. 참고로 저는 칼리타의 '넥스트 G'라는 제품을 직구해서 쓰고 있답니다. 덕분에 커피의 깊은 향을 매일 즐기는 호사를 누린답니다.
2. 헤드폰 혹은 이어폰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집에 좋은 오디오 시스템을 갖춰 놓고도 층간소음에 대한 걱정이나 음악 취향이 다른 식구들 눈치 보느라 제대로 된 볼륨으로 음악을 즐기는 분들이 의외로 많지 않더군요.
이럴 때 좋은 해결책이 준수한 헤드폰이나 이어폰을 들이는 것입니다. 휴대폰 살 때 번들로 주는 것 말고, 음악 감상용으로 출시된 헤드폰과 이어폰이 상당히 많아요. 가격대도 싼 것은 몇 만원에서 비싼 것은 천만원 이상을 호가하기도 합니다. 제가 볼 땐 초보자의 경우, 10~30만원 정도의 헤드폰이나 이어폰이 적절한 것 같습니다. '듣는 귀'가 트이면 천천히 업그레이드해 가면 되죠.
(지나치게 비싸지 않은) 좋은 헤드폰과 이어폰이 음악을 듣는 새로운 재미를 줄 겁니다. 저는 예전에 비트 빠른 노래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그 이유가 바로 안 좋은 기기를 사용했기 때문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쓸만한 헤드폰으로 들으니 EDM이나 댄스곡이 정말 신나게 들리더군요. 덕분에 제 음악감상의 '지평'이 크게 넓어졌답니다.
3. 펜던트 조명
집안 인테리어의 완성은 '조명'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나요? 좋고 비싼 가구로 장식한 집에 실용적 공간에나 있을 법한 평범한 '형광등 조명'이 달려 있으면 점수가 확 깎이고 맙니다. 한두 개라도 좋으니 근사한 펜던트 조명을 달아주면 집이 금세 까페나 갤러리 같은 공간으로 바뀔 수 있어요.
인터넷을 검색하면 다양한 형태의 펜던트 조명이 있으니 찬찬히 둘러보고 결정하면 됩니다. 저는 이베이나 일본 야후에서 오래된 빈티지 펜던트 조명을 하나씩 직구해서 집을 꾸몄습니다. 그리고 펜던트 외에도 플로어 램프나 테이블 램프, 벽부등에도 관심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돈은 좀 들었지만, 루이스 폴센 같은 럭셔리 조명은 아닌데다가 몇 년에 걸쳐 차차 꾸민 것이라 큰 부담은 없었죠.
밤에 은은하고 예쁜 조명 아래 앉아 차라도 마시면, '사는 게 뭐 있나? 이렇게 좋은 분위기를 즐기는 것이지.'라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여러분의 '인생 조명'을 하나 마련해 보는 건 어떤가요? 다시 말씀 드리지만, 꼭 사라는 말씀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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