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 말아야 할일'이 '해야 할일'만큼이나 중요해요
여러분은 전날 밤이나 이른 아침에 '오늘의 할일(To-Do List)'을 수첩 혹은 스마트폰에 적어 둡니까? 그리고 하루에도 몇 번씩 그걸 들여다 보면서 '그래, 지금은 이걸 하자'라고 하면서 할일들을 완료해 가나요? 만약에 이런 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정말 대단한 겁니다. 하루하루를 매우 보람있고 알차게 보내고 있다는 증거죠.
그런데 '오늘의 할일'도 중요하지만 '오늘 하지 말아야 할일'을 적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것을 아시는지요? 행복 연구가인 하버드 대학교 교수 아더 브룩스(Arthur C. Brooks)는 할일만큼이나 하지 말아야 일을 생각하는 것이 행복감을 높이는 데 매우 중요한 방법이라고 조언합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겁니다. 오늘의 할일이 '가족과 놀이공원에 놀러가기'라고 해보죠. 예전에도 그렇게 놀러갔던 기억이 분명 있을 겁니다. 그때 여러분의 기분을 상하게 했던 걸 떠올려 보세요. 가족 구성원 중 누군가가 놀이공원에서 무언가를 해보자는 제안을 했을 때 "그건 안 돼. 이렇게 해야 돼"라고 별 생각없이 자기 생각을 고집했다가 상대의 감정을 상하게 했던 게 기억이 난다고 해보죠. 그러면 오늘의 할일 '가족과 공원에 놀러가기' 옆에 '내 제안을 고집하기'라는 걸 '하지 말아야 할일'에 적습니다.
또 예전에 아무 생각없이 A라는 친지에게 "공원에 같이 갈래?"라고 제안했다가 A의 잦은 요구와 변덕 때문에 하루를 망친 적이 있다면 '하지 말아야 할일'에 'A를 초대하기'란 항목을 적어야 합니다.
오늘 할일이 '50페이지 이상 책 읽기'라고 한다면 'PC를 옆에 두기'를 하지 말아야 할일에, 오늘 할일이 'A업체에 전화하기'라면 'OOO에 관해서 의견 밝히기'를 하지 말아야 할일에, 오늘 할일이 '글쓰기'라면 '하루종일 집에 틀어박혀 있기'를 하지 말아야 할일에 적습니다.
이렇게 '오늘 해야 하는 일' 항목 옆에 '하지 말아야 할일'을 같이 적어두면, 쓸데없이 누군가로부터 감정 소모를 당할 가능성을 줄일 수 있고, 진짜로 자신이 해야 하는 일이 집중할 수 있으며, 실수를 줄일 수 있고, 일의 능률을 올리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기계적으로 무조건 '하지 말아야 할일'을 적을 필요는 없어요. 머리 속에 자연스레 떠오르는 '하지 말아야 할일'이 있다면 그걸 한두 가지 적어보자고 가볍게 시작하세요. 오늘 할일 중 하나가 '경영일기 읽기'라면 '구독 취소하기'가 하지 말아야 할일로 자연스레 떠오를 테니까요. 그렇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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