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드라이브 코스 다섯 곳   

2023. 4. 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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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3월의 마지막날이 되었습니다. 4월이 되면 봄 기운이 더욱 완연해질 것이고 머지않아 라일락꽃이 그 진한 향기를 동네 골목마다 꽉 채우겠죠. 그런데 이 좋은 봄날을 동네에서만 보내기 싫다면,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관광지에는 가기 싫다면 짧은 소풍처럼 드라이브를 다녀 오는 것이 좋은 대안일 겁니다. 저는 가끔 그렇게 특별한 목적지 없이 휭~하니 다녀오는 드라이브를 즐기거든요.  

오늘은 봄을 만끽하며 달리기 좋은 (제가 좋아하는) 드라이브 코스 다섯 곳을 추천할까 합니다. 혼자서 혹은 좋은 사람과 함께 이 길을 달려 보세요. 꼭 어딜 놀러가지 않아도 충분한 '힐링'이 될 겁니다. 아, 잠깐만요! 생각나면 당장이라도 드라이브를 다녀오는 곳이기에 제가 사는 지역(서울 연희동) 주변이라는 점을 양해해 주세요. ^^

 



1. 북악 스카이웨이
부암동의 '자하 손만두'라는 음식점에서 시작하여 북악산 능선을 따라난 길. 다들 아시겠지만요, 꼬불꼬불한 이 길에서 코너링을 즐기다 보면 여기가 서울인가 싶을 정도로 '시골스러움'이 물씬 느껴집니다. 주말에는 차로 막히는 경우가 있으니(팔각정 부근) 평일이나 주말 오전에 달려보세요. 성북동까지 달려가서 돈까스로 점심을 먹거나 예전에 소개한 적 있는 '일상'이라는 카페에서 비엔나 커피를 한 잔 할 때면 더할나위없이 행복하답니다. 그런데 서울 사는 사람들, 의외로 이 길을 모르더라고요.

2. 제2자유로 ~ 파주출판단지
이 길을 출퇴근하며 다니는 분들도 있기에 새삼스럽지 않을 것 같네요. 하지만 평일 낮에는 자유로보다 한산하고 노면 상태도 더 좋아서 드라이브를 즐기기에 아주 좋더군요. 매주 하루, 이 길을 따라 파주출판단지까지 달려가서 커피 한 잔 마시고 오는 게 한때 저의 루틴이기도 했어요. 파주출판단지의 '커피빈'이 제가 자주 가는 곳입니다.

3. 두물머리에서 대성리 가는 길
북한강을 오른쪽에 끼고 가는, 아주 유명한 드라이브 코스인데요, 며칠 후면 이 길을 따라 벚꽃이 흐드러질 것 같습니다. 고속도로가 뚫리기 전에 이 길로 춘천을 가곤 했죠. 제 집에서 좀 먼 곳이지만, 여유있게 아침에 출발하여 점심 먹고 돌아오기에 좋은, 짧은 여행 같은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습니다.

4. 인천공항 가는 길
비행기 타고 외국 갈 일 없어도 이 길을 달리면 마치 해외여행을 가듯 기분이 몽글몽글해집니다. 코로나가 한창 기승일 때 여행을 못가는 아쉬움을 달리기 위해 가끔 이 길을 달리곤 했답니다. 인천공항에 가서 소위 '공항 스멜'을 느끼고 오면 1%쯤 외국에 다녀온 듯 합니다. 그리고 뭔가 멜랑꼴리한 기분이 드는데, 그 또한 달콤하게 느껴지는 드라이브 길입니다.

5. 한밤의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
집에서 출발해 강변북로를 타고 잠실대교에서 강을 건너 올림픽대로를 통해 집으로 돌아오는 코스인데요, 낮이면 안 됩니다. 자정이 넘은 한밤 중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카스테레오로 씨티팝을 꼭 틀어야 합니다(유튜브를 검색하면 씨티팝 플레이리스트가 있으니 참고하세요). 도시인의 고독과 함께 문명 속에 산다는 안도감이 동시에 느껴지는 드라이브 길입니다. 돌아오는 길에 한강 고수부지에 앉아 강을 보며 컵라면이라도 먹으면 소확행이란 게 이런 것이구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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