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알프스의 영봉 중 하나인 티틀리스를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5년 전에 융프라우에서 구름에 덮혀서 아무것도 보지 못했던 까닭에 이번에는 날씨가 좋기를 소망했건만, 이번에도 알프스는 자신의 속살을 쉬이 허락하지 않는군요. 새벽에는 날씨가 아주 좋아서 기대가 충만했었는데 아침이 되자 비가 후둑후둑 떨어지더니 티틀리스 정상을 비추는 CCTV 화면이 그냥 하얗게만 보이더군요.
그래도 이왕 여기까지 왔는데 티틀리스를 오르지 않고 그냥 가는 게 서운하여 비싼 요금을 내고 티틀리스로 올라가는 케이블카를 탔습니다. 혹시나 날씨가 갤 것을 기대하면서 말입니다. 그러나 티틀리스 정상의 날씨는 점점 나빠져서 급기야 눈보라까지 일더군요. 눈썰매 타는 것도 포기하고 그냥 내려오고 말았답니다.
급 나빠진 날씨.
티틀리스로 오르는 케이블카를 타는 곳
케이블카를 타고 오릅니다. 엥겔베르그가 한눈에 들어오네요.
빗방울이 뚝뚝 떨어집니다. 날씨가 좋지 않군요.
티틀리스에 도착. 여기가 티틀리스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사람들과 눈 밖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표지판이 있으나, 시계가 나빠 갈 엄두가 나질 않습니다.
깃발만이 여기가 티틀리스임을 알려 줍니다.
이렇게 티틀리스를 떠나기가 아쉬워서 게쉬니알프라는 곳에서 내려서 그곳에서부터 엥겔베르그 시내까지 하이킹을 하기로 했습니다. 비가 오락가락했지만 공기가 좋고 또 풍경이 예술이어서 기분이 아주 좋았답니다. 구름 사이로 잠깐잠깐 비추는 햇살도 환상적이었죠.
하이킹의 시작점에서 만난 곧게 뻗어자란 나무들. 환상적인 길입니다.
기분 좋게 걷기!
중간중간마다 다리를 쉴 수 있게 벤치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숲의 녹색과 대비되는 빨간 색 벤치.
길을 가다가 만난 레스토랑. 맛집인지 외진 곳에 있는데도 사람들이 아주 많더군요. 우리도 여기에서 점심을 먹었답니다.
밥을 먹고 다시 하이킹을 재개합니다. 병풍처럼 둘러싸인 산 아래를 천천히 걸어갑니다.
그렇게 하이킹을 끝내고 엥겔베르그의 치즈 공방에 갔습니다. 치즈 만드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습니다.
비가 추적추적 내려도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엥겔베르그 수도원의 모습.
예정보다 티틀리스에서 빨리 내려와서 오후 일정이 텅 비더군요. 그래서 그냥 지나쳐온 루체른에 가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루체른의 명물인 카펠교를 5년 만에 다시 보기 위해서죠. 루체른으로 가니 엥겔베르그와는 달리 날씨가 정말 좋더군요. 기차로 50분 밖에 안 되는데 날씨가 천양지차였습니다. 그렇게 설렁설렁 시간을 보내다가 다시 엥겔베르그로 돌아왔습니다.
날씨 좋은 루체른.
카펠교의 모습.
카펠교 내부의 모습.
꽃으로 장식된 모습. 유럽에서 제일 긴 목조 다리라고 합니다.
루체른 구시가를 걸으면 건물 벽에 그려진 벽화를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먹이를 주면 백조가 떼를 지어 몰려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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