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의 오류'에 빠지지 마세요   

2010.05.12 13:17

‘베토벤의 오류’라는 말을 아십니까? 베토벤의 장엄하고 웅장한 음악을 들으면, 그가 먹다 남은 음식 찌꺼기와 더러운 옷이 굴러 다니는 돼지우리 같은 아파트에서 위대한 음악을 창조하는 장면이 쉽게 떠오르지 않습니다.

베토벤의 아파트를 목격하지 않은 당시의 사람들은 그의 음악만을 듣고 그가 훌륭한 저택의 정갈한 작업 환경 속에서 명작을 탄생시켰다고 미루어 짐작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베토벤의 오류란, 사람들이 과정과 결과가 서로 비슷하리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음을 꼬집는 말입니다. 쉽게 말해 "뭔가 있을 거야"라고 단정 짓는 '습관'을 말합니다.

(베토벤이 아니라 모짜르트가 사용했다는 쳄발로)


어떤 기업이 성공 스토리의 주인공으로 화려하게 등장할 때 으레 그곳엔 성공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존재하리라 미루어 짐작하는 것도 베토벤의 오류 중 하나입니다.

인간은 패턴 찾기에 유능한 동물이라서 누구나 상식적으로 알고는 있는 평범한 것이 그 회사의 성공요소임에도 불구하고 신선하고 예외적이며 특이하게 보이는 무엇인가를 찾아내려고 합니다. “어떤 행동에도 불구하고(in spite of) 발생한 성공을 어떤 행동으로 인하여(because of) 발생한 성공과 혼동하는" 경향이 있지요.

베토벤의 오류가 심화되면 원인과 결과를 거꾸로 생각하는 오류에 빠집니다. 뭔가 있을 거야, 란 시각으로 바라보면 뭐든지 '뭔가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베토벤이 위대한 음악을 작곡할 수 있었던 힘은 바로 그의 더러운 작업환경이었다고 잘못 주장하게 되죠. 이를 논리학에서는 '가짜 원인의 오류'라고 부릅니다.

구글과 같이 성공적인 기업은 직원의 복리후생에 많이 투자하는데, 이를 보고서 복리후생이 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강력한 해결책이라고 일반화하고 싶은 유혹을 떨치기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특히 복리후생과 관련한 일을 직업으로 가진 사람들은 더욱 그렇지요. "자 봐라, 구글이 잘 나가는 이유가 바로 복리후생이다"라고 말하며 '가짜 원인의 오류'의 포로가 되죠.

모 CEO는 미국의 기업이 세계 경제를 좌우하는 막강한 파워를 가지게 된 원인이 성과에 대해 철저히 차별적으로 보상했기 때문이라고 믿더군요. 문제는 그가 프로야구식 연봉 차등을 기업의 유일한 성공요소로 일반화한다는 점이었습니다.

가짜 원인의 오류에 빠지는 사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로 주가를 높이고 있는 애플의 CEO 스티브 잡스와 전세계 PC 운영체계를 장악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는 모두 낙제생이니 훌륭한 CEO가 되려면 낙제생이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과 다를 바 없습니다.

베토벤의 오류와 가짜 원인의 오류에 빠지지 않도록 현상을 냉철한 눈으로 바라봐야겠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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