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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소식을 들었습니다.
설마하며 TV를 지켜보다 이제야 그 슬픈 소식이 사실임을 받아들입니다.
'삶과 죽음은 하나가 아니냐'고 쓴 유서의 내용이 아프게 가슴에 꽂힙니다.
그 짧은 문장에서 그 분이 겪었을 번뇌의 무게가 아릿하게 전해 옵니다.
그도 괴로움에 뒤척이는 평범한 사람이었습니다.
이것저것 끄집어 내어 대청소도 해보고,
뉴스 대신 코미디 프로로 채널을 돌려서 멍청하게 몇 번 웃었습니다.
허나 슬픔은 쉽게 가시지 않습니다.
개인의 슬픔이 아니라, 시대의 슬픔입니다.
누가 누구를 죽였다느니, 누가 책임을 져야한다느니,
의혹을 밝히지 않고 떠났다느니,
분노하거나, 빈정대는 말들이 참 많은 모양입니다.
그만 둡시다. 가신 분의 옷자락을 잡아 끌지 맙시다.
화를 화를 낳습니다.
욕하는 입을 스스로 막읍시다.
내 편, 네 편을 떠나 시대의 비통을 절감하며 마음을 가다듬읍시다.
삼가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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