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볼루셔너리 로드 (Revolutionary Road)   

2009. 3. 16.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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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볼루셔너리 로드  Revolutionary Road]


[My Short Review]
제목의 의미와 이야기가 처음엔 어울려 보이지 않았다. 어느 부부의 몰락을 그린 스토리에 '혁명의 길'이라니! 하지만 영화를 보다 보니 철저히 의도된 제목이란 생각이 들었다. 결혼 초기의 설레임과 새로움이 사라져 버린 권태기의 부부에게 '파리행 계획'은 혁명과도 같은 원대한 꿈이었으니까 말이다. 대부분의 혁명 시도가 그러했듯이, 그들 부부의 혁명도 일상의 끈질긴 배반 때문에 실패로 돌아가 버리지만...

타이타닉호가 침몰되지 않았다면 그 후속편처럼 보이는 이 영화, 레볼루셔너리 로드는 섬세하고 처절한 두 주인공의 연기만으로도 만족스럽다. 타이틀이 올라가며 나오던 단조롭고 반복적인 피아노(Thomas Newman의 곡)의 처연함이 가슴에 남는다. 슬픔과 아름다움에 뭔가 쓰디쓴 비참함이 용해된 칵테일을 마시는 기분이다.

일상의 권태에 빠질 때마다 우리는 어디론가 떠나면 지금의 불행을 훌훌 털어낼 거라 기대한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일상은 절대 우리를 놓아주지 않는다. 우리가 인간이라는 동물로 이세상을 사는 한 인생의 혁명은 허락되지 않는다. 그렇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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