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적인 직원을 너무 예뻐하지 마세요   

2023. 11. 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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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과 함께 일하는 동료 직원들을 2가지로 구분해 보세요. 남직원과 여직원, 직책자와 비직책자 같은 재미없는 인구통계학적인 구분 말고, 각자가 자기 일을 소명으로 여기는지, 아니면 주로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여기는지 판단해 보세요 전자를 ‘소명 지향(calling-oriented)’, 후자를 ‘업무 지향(job-oriented)’이라고 부를 수 있겠죠. 

’소명 지향의 직원’은 “내가 이 일을 하는 이유는 꿈을 펼치기 위해서다.” 혹은 “누군가를 더 행복하게, 세상을 지금보다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 싶다.”, “이 일은 나의 열정을 쏟아 부을 수 있는 직업, 즉 천직이다.”라고 생각하는 직원을 말합니다. 

반면 ‘업무 지향의 직원’이란 “이 일로 돈을 버는 게 목표다.”, “이 직업은 나의 생계 유지에 중요한 수단이다.”라고 생각하는 직원을 가리키죠. 간단히 말해 소명 지향은 ‘꿈과 열정을 좇는 것’이고, 업무 지향은 ‘직업으로서 일을 바라보는 것’을 말합니다. 여러분의 조직에는 어떤 유형의 직원들이 더 많은가요?

 



그렇다면 둘 중 어떤 유형의 직원이 더 많은 보상을 받을까요? 인시아드(INSEAD)의 위니 지앙(Winnie Jiang)은 1957년 위스콘신 고등학교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한 장기 연구 데이터를 가지고 와서 2004년 기준으로 졸업생들의 평균 연봉과 상대적 지위를 분석했습니다. 그랬더니 예상대로 소명 지향의 사람들이 업무 지향의 사람들보다 더 많은 돈을 버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소명 지향의 직원이 정말로 일을 잘하는 걸까요, 아니면 그저 일을 잘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일까요? 지앙은 소명을 가지고 일하는 것과 실제 성과 사이의 관계가 미약하다는 사실을 밝혔습니다. 업무 지향의 직원이 소명 지향의 직원보다 못하다는 증거가 없었죠. 사실이 이런데도 상사는 소명 지향 직원이 조직에 더 많이 기여하고 헌신한다고 평가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합니다. 

평균적으로 소명 지향 직원들이 사무실에 더 오래 남아있고 야근도 곧잘 하며 남들보다 더 많은 일을 담당합니다. 그래서 그걸 본 상사는 ‘저 친구 일을 잘 하는군’이라고 착각하기가 쉽죠. 상사에게 얼굴을 보여주는 시간(face time)이 많을수록 승진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소명 지향 직원이든, 업무 지향 직원이든 모두가 소중한 직원입니다. 소명 지향 직원들의 ‘열정적인 모습’을 필요 이상으로 장려하지 말아야 하고, 업무 지향의 직원들을 등한시하거나 차별하지 말아야 합니다. 두 유형 모두 조직에 필요한 존재입니다. 

*참고논문
Cho, Y., & Jiang, W. Y. (2021). If You Do What You Love, Will The Money Follow? How Work Orientation Impacts Objective Career Outcomes via Managerial (Mis) perceptions. Academy of Management Journal, (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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