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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보다 장마가 오래 지속되는 요즘입니다. 비 피해를 입은 지역이 많은데, 조금 있으면 장마가 소강 상태가 된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장마가 끝나는 7월 20일 이후가 되면 많은 분들이 휴가를 떠나실 텐데요, '이번 휴가 때는 그냥 놀지 말고 책이라도 한 권 읽어야겠다'라고 다짐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나름대로 '휴가 때 읽을 만한 책'을 뽑아 봤습니다.
모두 7권의 책을 선정했는데요, 최근에 출판된 책은 아닙니다. 4~7년 전에 나왔지만 많은 분들에게 읽히지 않은 '좋은 책'을 뽑았습니다. 이 책들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상식에 반하는 책들로서 경영학, 사회학, 심리학, 진화생물학, 네트워크학 등의 영역에서 여러분에게 새로운 관점을 제공합니다. 휴가가 몸과 마음의 휴식을 위한 시간이라면, 이 책들을 읽는 시간은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을 리프레쉬하고 리로드(reload)하는 또다른 의미를 휴가에 부여하리라 봅니다.
7권의 책을 휴가 때 모두 읽을 수는 없을 겁니다. 간단하게 책의 내용을 소개하니 휴가 때 읽을 책을 고르는 데 참고하기 바랍니다.
헤일로 이펙트 : 이 책은 수많은 경영 서적과 경영이론에서 발견되는 논리적 허점을 파고 듭니다. 저자는 성공기업들의 성공요소를 분석한 경영 서적들이 사람들에게 일종의 망상을 형성한다고 강하게 비판합니다. 그런 망상에서 깨어나 실체를 명확하게 보라고 충고합니다. 저자가 제공하는 사례들은 읽는 재미를 더합니다.
본성과 양육 : 생물학자들 사이의 오래된 논쟁,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논쟁인 '본성 대 양육'을 다루는 책입니다. 인간의 성격이나 능력 등이 유전자에 의해 결정된다는 '본성론자'와, 인간을 둘러산 환경에 의해 결정된다는 '양육론자'의 상반된 시각을 소개합니다. 동시에 '본성 대 양육' 논쟁이 얼마나 소모적이고 의미 없는지 비판을 가합니다. 인간은 본성과 양육의 합작품이지 어느 하나의 단독 작품이 아니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행복에 걸려 비틀거리다 :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심리학적인 답을 재미있게 풀어간 책입니다. 여러 책에서 이 책을 인용할 만큼 '행복 심리학' 분야에서 독보적인 책이죠. 사람들이 얼마나 행복을 오인하는지, 얼마나 행복의 가치를 과대평가하고 착각하는지 등 행복에 대한 통념을 뒤집는 내용을 읽을 때면 겸손함마저 느끼게 됩니다.
세상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 네트워크 과학을 여러 가지 흥미로운 실험을 통해 소개하는 책입니다. 우리가 복잡하게 여기는 물리 현상이나 사회 현상이 멱함수 법칙에 따른 '단순하고 작은 차이'에서 시작한다고 말합니다. 이 책이 기업이라는 조직이나 사회공동체를 사람과 사람 간의 네트워크로 인식하는 계기를 만들어 줄 겁니다.
이머전스 : 창발(emergence)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로 가득한 책입니다. 창발이란 하위요소에는 없던 현상이나 능력이 갑작스럽게 발현되는 모습을 일컫는 말입니다. 개미나 벌 등 사회적 곤충들에게 흔히 볼 수 있는 창발이 인간 사회에서 어떤 양상으로 벌어지는지, 어떤 잠재력을 지녔는지를 이야기합니다.
머니볼 : 재정력이 약하기로 소문난(?) 메이저리그 야구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가 어떻게 꾸준히 상위권의 성적을 내는지, 그 비결을 마치 소설처럼 소개하는 책입니다. 한번 읽으면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손에서 내려놓지 못할 정도로 재미있습니다. 기업 경영에도 시사하는 바가 아주 큽니다.
우연의 법칙 : 미래를 결정하는 것들 중에 '우연'이 얼마나 중요하고 동시에 얼마나 무시되어 왔는지를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우연에 불과한 사건에 뭔가 필연적인 이유가 있을 거라고 단정 짓는 것의 위험함을 말합니다. 우연은 나쁜 것이 아니라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원리임을 깨닫게 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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