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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속도로 실행하라(원제: Knowing-Doing Gap)'는 이웃 블로거인 inuit님의 추천으로 읽게 된 책입니다. 왜 추천하셨는지 책을 몇 페이지 읽어보니 금세 알겠더군요. 알고보니 이 책은 꽤 오래 전에 나왔습니다. 원서가 2000년에 출간되고 우리나라에는 2002년에 '왜 지식경영이 실패하는가?'란 제목으로 번역 출판됐으니 말입니다.
원래의 번역서 제목처럼 이 책은 지식경영이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이유들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합니다. "지식을 안다고 해서 실행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지행격차(知行格差)가 지식경영 실패의 근본원인임을 저자는 아프게 꼬집습니다.
책을 읽는 도중에 저자가 잘못된 지식경영의 관행을 비판하는 대목을 만나면 얼굴이 화끈거리곤 했습니다. 제가 컨설턴트로서 첫발을 내딘 분야가 바로 지식경영이었는데, 저자의 비판이 모두 저에게 해당되기 때문입니다. 당시에 제가 하던 일은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지식이 무엇인지 조사하고, 지식의 카테고리를 맵(map)의 형태로 잘 분류해서 시스템 구축으로 연결시키는 일이었습니다.
그리고는 고객들에게 "여기 시스템을 마련해 놓았으니 이제 열심히 지식을 채워 넣고 서로 공유하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하면 지식의 공유와 활용이 활발해져서 회사의 성과가 올라갈 거라며 기대감을 잔뜩 불어넣는 멘트를 잊지 않았죠. '지적자산이 물리적 자산보다 중요하고...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말입니다.
그러나 '깡통(지식경영시스템을 비하해서 이렇게 부르곤 했지요)'을 만들어 놓는다고 해서, 또 깡통에 숱하게 지식을 올린다고 해서 지식경영의 본래 목적인 지식의 확산과 활용, 전략 실행능력의 향상 등이 제대로 이루어진 고객사는 거의 없음을 고백합니다.
지식경영은 제도나 시스템의 문제가 아니라, 조직문화 그 자체임을 그때는 알지 못했습니다. 고객사에서 수억 원의 돈을 들여 구축한 지식경영시스템(KMS)들은 아마도 일찌감치 사라졌거나, 남아있다 해도 그룹웨어의 게시판 정도로 겨우 체면을 유지하고 있을 겁니다.
이렇게 말하면 이 책이 (이제는 진부하게 느껴지는) 지식경영에 관한 책이라고 단정지을지 모르겠네요.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이 책은 전략을 잘 수립해 놓고도 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지, 똑똑한 사람들이 모여 앉아 영리한 전략을 구상했는데도 상황이 더 악화되는지를 지행격차의 관점으로 명쾌하게 설명합니다. 그리고 지행격차가 왜 발생하며 그것을 어떻게 줄일 수 있는지를 이야기합니다.
결국 이 책은 '왜 실행력이 떨어지는가'란 오래되고 까다로운 질문에 대한 답입니다. 조직의 실행력 부족이 문제라면 이 책이 문제를 해결하게 도와줄 좋은 가이드가 될 겁니다. 물론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실행력이 부쩍 향상되리라는 기대는 금물입니다. 저자도 책 말미에 언급했듯이 "아는 것과 하는 것은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 책을 읽고 꼭 실행에 옮기기 바랍니다.
아래는 이 책을 읽다가 마음에 드는 문구가 나올 때마다 트위터에 올린 트윗을 모은 것입니다. 책을 읽기 전에 참고하기 바랍니다. (정확한 이해를 위해서는 꼭 책을 읽으시길...)
"책을 읽고 세미나에 참석한 뒤 경영자들은 깨달음과 지혜를 얻었다 말하지만, 그들이 이끄는 조직에선 별다른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것 왜일까? 실행을 못하기 때문이다"
"결정 그 자체로는 아무런 변화를 일으키지 못한다"
"똑똑하게 말하는 것과 똑똑하게 행동하는 것은 관계가 없다. 하지만 많은 조직에서 전자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
"똑똑하게 말하는 최상의 방법 중 하나는 '남의 아이디어를 비판하는 것'이다"
"경영자들은 말은 자기들이 하고 행동은 부하직원들이 해야 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조직들 대부분은 '복잡성에 대한 사랑'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에 단순한 전략을 말하면 '그렇게 단순한 해결책을 우리가 생각 못했을리 없다'며 거부한다"
"불행하게도 사람을 최우선시하고 잘 돌보는 기업들이 물러터지고 냉철하지 못하다는 취급을 받고 있다"
"두려움에 기반한 경영방식은 단기적 시각에 빠지게 만들고 집단보다는 개인에 집중하게 만든다. 직원들을 다그치는 경영은 거의 모두 실패한다"
"다른 사람들에게 창피를 주는 사람들(특히 관리자들)을 추방하라"
"기업들은 경쟁사에게는 많은 것을 배우려고 하면서도 회사 내 다른 사업부(혹은 팀)으로부터 배우려고 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내부경쟁' 때문이다"
"더 멘즈 웨어하우스란 회사는 동료보다 뛰어난 매출을 올린 직원에게 독차지하지 말라는 경고를 준다. 그 직원이 경고를 무시하고 계속 독보적인 매출을 올리면 그를 해고한다"
"잘하려고 애쓰는 것(성공)과 남을 앞서려고 애쓰는 것(경쟁)은 서로 다르다"
"쏘고 나서 조준하라"
"결정 그 자체로는 아무런 변화를 일으키지 못한다"
"똑똑하게 말하는 것과 똑똑하게 행동하는 것은 관계가 없다. 하지만 많은 조직에서 전자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
"똑똑하게 말하는 최상의 방법 중 하나는 '남의 아이디어를 비판하는 것'이다"
"경영자들은 말은 자기들이 하고 행동은 부하직원들이 해야 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조직들 대부분은 '복잡성에 대한 사랑'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에 단순한 전략을 말하면 '그렇게 단순한 해결책을 우리가 생각 못했을리 없다'며 거부한다"
"불행하게도 사람을 최우선시하고 잘 돌보는 기업들이 물러터지고 냉철하지 못하다는 취급을 받고 있다"
"두려움에 기반한 경영방식은 단기적 시각에 빠지게 만들고 집단보다는 개인에 집중하게 만든다. 직원들을 다그치는 경영은 거의 모두 실패한다"
"다른 사람들에게 창피를 주는 사람들(특히 관리자들)을 추방하라"
"기업들은 경쟁사에게는 많은 것을 배우려고 하면서도 회사 내 다른 사업부(혹은 팀)으로부터 배우려고 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내부경쟁' 때문이다"
"더 멘즈 웨어하우스란 회사는 동료보다 뛰어난 매출을 올린 직원에게 독차지하지 말라는 경고를 준다. 그 직원이 경고를 무시하고 계속 독보적인 매출을 올리면 그를 해고한다"
"잘하려고 애쓰는 것(성공)과 남을 앞서려고 애쓰는 것(경쟁)은 서로 다르다"
"쏘고 나서 조준하라"
제일 마지막 문구인 '쏘고 나서 조준하라'가 제일 마음에 듭니다. 직역하면 실행을 먼저 하고 계획은 나중에 세우라는 '과격한' 말인 것 같지만, 계획하는 데 지나치게 신경 쓰다가 실행의 타이밍을 놓치지 말라는 뜻이겠죠. '계획이 실행을 대체하는 오류'를 범하지 말하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 책을 읽고 여러분의 조직을 '쏘고 나서 조준하는' 실행력 있는 조직으로 탈바꿈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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