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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본인의 IQ가 얼마인지 알고 있습니까? 혹시 본인의 IQ가 높지 않다고 실망한 적은 없습니까? 자신의 낮은 능력(시험 점수나 업무수행 능력)이 높지 않은 IQ에서 기인한다고 생각합니까? 만약 그렇게 생각한다면, 여러분의 선입관을 깨기 바랍니다(예전에 쓴 IQ가 허구라는 내용의 글을 참조). 왜냐하면 낮은 능력은 낮은 IQ가 아니라, '낮은 집중력과 약한 의지'에 달렸기 때문입니다.
캐나다 브리티시 콜럼비아대 심리학과의 아델 다이아몬드 교수는 학업이나 업무에서 보이는 '실행능력(Executive Function)'은 IQ가 아닌 집중력에 달렸다는 주장을 내놓았습니다. 그는 다음과 같은 실험을 통해 주장의 근거를 제시합니다.
그는 실험 대상인 유치원생들을 두 개의 그룹으로 나눴습니다. 1그룹은 대조군으로서 전통적인 유치원 교육을 받게 했고, 실험군인 2그룹에게는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2년 동안 실시했습니다.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교육은 여러 가지가 있었는데, 그 중 하나는 시끄러운 음악을 틀어놓거나 주변을 어지렵혀서 최대한 산만한 분위기를 조성해 놓고 아이들에게 하나의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릴레이'시키는 방식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자신의 차례가 오면 혼란스러운 분위기를 이겨내고 이야기를 이어가야 했습니다.
2년 간의 실험을 끝내고 1그룹(전통적인 유치원 교육을 받은)과 2그룹(실험군)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치렀습니다. 그 결과 2그룹의 아이들이 말하기, 읽기, 쓰기, 산수 등 모든 영역에서 1그룹을 월등하게 앞서는 점수를 받았습니다. IQ와의 상관성은 미약했습니다.
이러한 실험을 통해 다이아몬드 교수는 얼마나 한 가지 주제에 집중할 줄 아느냐에서 실행능력의 차이가 발생한다고 주장합니다. 실행능력은 습관이나 연습을 통해 충분히 향상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실험입니다.
실행능력이 부족함을 IQ 탓으로 돌리는 것은 '안 되면 조상탓'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의 문제를 외적인 요소("IQ는 선천적인 것이니 내가 어쩔 수 없어")로 돌리면 개선의 기회는 사라집니다. IQ는 그저 지진아 여부만을 가리는 도구일 뿐, 실행능력을 판단하는 기준은 아닙니다. 실행능력이 남보다 부족하다면 자신의 집중력에 문제가 있음을 깨닫는 것이 중요합니다.
"위의 실험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했으니까 그렇지, 다 큰 성인들이 어떻게 집중력을 기르겠어?"라고 반문할지 모르겠네요. IQ는 선천적이라서 향상시킬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IQ테스트 문제를 많이 풀어보고 연습하면 IQ 점수도 높아진다고 합니다.
일정 기간 훈련을 하면 집중력이 향상되지 못할 이유는 없습니다. 사람들이 많고 시끄러운 장소에서 책을 읽거나, 반대로 아주 조용한 장소에서 사색에 잠겨보거나, 1시간 이상 자리에 앉아 퍼즐 문제를 풀어보거나 하는 등 여러 가지 방법을 써보면 어떨까요? 본인에게 맞는 집중력 향상 교육을 받는 방법도 도움이 될 겁니다.
집중력을 기르는 방법들을 살펴보면 공통점이 발견됩니다. '한 번에 한 가지 일'에만 집중하게 만든다는 점입니다. 멀티 태스킹은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데에 절대 도움이 안 되기 때문입니다. 한번에 여러 가지 일을 하니까 생산적이지 않겠냐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오히려 집중력을 분산시켜서 실행능력과 생산성을 저하시키고 맙니다.
저널리스트 매기 잭슨은 '집중력의 탄생'이란 책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집중력이 사라지면 지성이 사라진다"고 말합니다. 실행능력의 핵심이 집중력에 있음을 강조하는 말이죠.
수적석천(水滴石穿,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다)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집중하고 있습니까? ^^
참고문헌 : 아델 다이아몬드의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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