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나빠요!   

2010. 2. 8. 09:00

모 회사의 직원들은 사장에 대한 불만이 매우 컸습니다. 도무지 대화가 안 된다는 불만이었죠. 사장은 자기가 직원들과 자주 대화하고 있다며 자랑스레 말을 하곤 했지만, 직원들의 생각은 판이하게 달랐습니다. CEO는 자신의 생각과 조금이라도 다른 의견이 개진될라치면, 그게 근거가 있든 없든 앞뒤 가리지 않고 소리부터 질러댔습니다. 한번의 실수 때문에 사장에게 붙들려 몇 시간이고 고성의 훈화 말씀을 들어야 하니 직원들로서는 고역이 따로 없었지요.

직원들은 자연히 방어적인 자세를 보였습니다. 웬만해서는 사장 앞에서 말을 꺼내지 않았죠. '꺼내 봤자깨지기만 할 테니 입 다물고 고개나 끄덕거리자, 그게 만사 편하다' 는 생각이었습니다. 회의가 2시간 걸렸다면 직원들의 발언 시간은 10분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일방통행이었지만 2시간이나 대화(?)를 했으니 사장은 얼마나 스스로를 대견해 했을까 싶습니다. 직원들이 오래 전 마음의 문을 닫은 사실을 알기나 하는지 안타까웠죠.

사장님의 차?


사장은 자기가 직원들을 심하게 몰아세우는 것을 잘 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는 '그래도 뒤끝이 없다'고 자랑스레 말을 이었습니다. 성격이 호탕해서 그렇다나요? 아마도 여러분 주변엔 이렇게 말하는 자들이 주변에 꽤 있을 겁니다.

헌데, 이런 생각이 듭니다. '자기에게 남은 뒤끝이야 없겠지만 상대방의 가슴에 남은 뒤끝은 왜 모른 채 하지?'란 생각입니다. 본인은 스트레스를 개운하게 풀었을지 모르지만 상대방이 느낄 엄청난 스트레스를 모르는(아니면 모른 채 하는) 그들입니다. 성격이 호탕한 것을 자랑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성격에 문제가 있는지 걱정해야 하지 않을까요?

또 다른 회사의 사장은 직원들에게 불만이 있었습니다. 그것도 아주 상당한 수준의 불만이었죠. 그의 눈에는 직원 대부분이 편하게 놀면서 높은 임금을 받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많은 CEO들이 직원 역량에 만족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그는 너무하다 싶을 정도였습니다. 공공연히 “일 못하는 직원들은 모조리 월급을 깎아야 해.” 라는 소리를 외치고 다닐 정도였습니다.

직원들의 연봉이 확실히 높았습니다. 직급에 따라 편차는 있지만 제조업 평균에 비해 1.5배 정도 높은 수준이었죠. 그러나 그 업계에 있는 종사자들이 그 정도의 연봉을 받았기에 특별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직원들의 연봉을 대폭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보통의 수준이라고 간주되는 B등급(S-A-B-C-D등급 체계에서)의 직원들조차 기본급 인상은 없어야 하며, C등급과 D등급 직원들은 기본급을 깎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렇게 되면 무려 70%나 되는 직원들이 기본급이 동결되거나 깎이는 사태가 발생하게 된다고 경고해도 들으려 하지 않았지요. 30%의 직원들만 챙기겠다는 말인데 그들만 데리고 어떻게 업무를 할 수 있겠냐고 물으면, 그렇게 강력하게 밀어붙여야 직원들이 정신을 차릴 거고 능력 안 되는 직원들은 제 발로 회사를 나갈 것이 아니나, 며 반문했습니다.

'기본급은 회사의 안정적인 운영과 직원 개인의 안정적인 생활을 위해 그렇게 확 바꾸면 안 된다', '직원들이 납득하는 수준에서 천천히 조정해야지 무리가 없다', '조직 사기가 떨어지면 회사가 자칫 어려워질 수도 있다', 등등의 충고도 그의 귀에는 들리지 않는 모양이었습니다. 이대로 직원들의 임금을 지불하다가 보면 매출액보다 직원들의 임금이 많아지는 사태가 발생한다는, 출처 없는 근거를 가지고 반론들을 일축했습니다.

설령 직원들의 역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해도, 사장의 이 같은 의도에 동의할 직원들은 거의 없을 겁니다. 믿고 따르기는커녕 무조건적인 반목으로 CEO와 회사를 대하게 될 겁니다. 사장은 먼저 본인이 경영의 책임을 다하는지 반문해야 하지 않을까요?

인건비 삭감과 같은 단순무지한 방법 말고, 소위 '노는 직원'에게 어떤 일을 주어야 하는지, 직원들의 생산성을 높일 방법은 없는지를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요? 예상되는 매출의 감소만 지적하지 말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회사가 앞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무엇으로 먹고 살아야 하는지 비전을 제시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렇지 않으면, 밖에서 돈 벌어 올 생각은 하지 않은 채 식구들만 괴롭히는 가장과 다를 바 없습니다.

자신이 사장이니까 무조건 자신의 말을 따르라고 권위만을 강요하고, 까닭 없이 직원들을 미워하며, 직원들의 역량을 의심하고 믿어 주지 않고, 모든 위험의 책임을 직원에게 돌리려 한다면, 우리를 그를 회사의 어른으로 존중하기 어렵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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