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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포스팅에서 동일한 문제해결효과와 문제해결효율을 가지는 해결책들 중에서 최고의 해결책을 찾기 위한 방법에 대해 설명했는데요, 여러 상황 중에서 '완전히 확실한 상황일 때'만을 다뤘습니다. 오늘은 '완전히 불확실한 상황일 때' 어떻게 의사결정을 내려야 합리적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최고의 해결책을 선택할 때 처하는 상황 3가지
1) 완전히 확실한 상황일 때
2) 완전히 불확실한 상황일 때
3) 완전히 확실하지도, 완전히 불확실하지도 않은 상황일 때
지난 포스팅에서 언급했듯이 개인이나 조직이 처할 가능성이 있는 외부환경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다양한 외부환경에 비춰 볼 때 가장 가치가 큰 해결책을 찾아내는 일이 우리에게 주어진 숙제입니다. 여러분이 집을 살까 말까를 결정하려는 행위는 주거생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동기로부터 나옵니다. 그러므로 집을 구입하는 것과 집을 구입하지 않는 것은 각각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입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이 두 개의 해결책이 각각 일장일단이 있어서 그 중에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 가늠할 수 없다면, 여러분은 각 해결책에 외부환경이라는 변수를 자연스럽게 투영시킵니다. 외부환경의 변수 중에서 집 구매 의사결정에 강력하게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찾아서 집을 구매하는 것이 나은지, 아니면 전세나 월세로 지내는 게 더 나은지를 판단해야겠죠. 이렇듯 의사결정이란 외부환경의 맥락 속에서 각 해결책의 가치를 가려봄으로써 최종적인 해결책을 택하는 과정입니다.
집을 구매할까 말까라는 의사결정에 강력한 영향을 끼치는 변수는 바로 '향후에 부동산 가격이 오를 것인가, 그렇지 않을 것인가'일 겁니다. 집을 거주 목적으로 구매하건, 아니면 투자 목적으로 구매하건 부동산 가격 추이를 지켜봐야 합니다. 그러므로 집을 구매하려는 사람은 다음과 같은 가치 매트릭스를 그려서 어떤 해결책이 최고의 해결책인지 판단해야 합니다.
부동산 가격 오른다 | 유지된다 | 내린다 | |
집을 구매한다 | |||
전세로 거주 | |||
월세로 거주 |
그런데 문제는 위의 3가지 외부환경(오른다, 유지된다, 내린다) 중에 무엇이 현실로 나타날지 불확실하는 것입니다. 점쟁이가 예언을 했든, 뛰어난 전문가가 예측을 했든간에 '완전히 확실한 상황'이라면 3가지 외부환경 중 하나가 이미 주어지므로 최고의 해결책을 선택하는 일은 누워서 떡 먹기보다 쉽습니다.
완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란, 각 외부환경의 발생 확률이 동일해서 무엇이 현실화될지 꼬집어 말하기 어려운 상황을 말합니다. 위의 예가 완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라면, 부동산 가격이 오르거나 유지되거나 내리는 각각의 '시나리오(즉, 외부환경)'가 1/3 씩의 발생 확률을 가진다는 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여러분은 어떻게 최고의 해결책을 '구해내야' 할까요?
여러분이 취할 수 있는 첫 번째 전략은 '최선의 해결책'을 찾는 것입니다. 최선의 해결책이란, 모든 외부환경에 대해서 다른 해결책보다 '더 좋은' 해결책을 뜻합니다. 아래의 매트릭스로 설명하겠습니다(숫자는 설명을 위해 임의로 기입한 것임을 염두에 두기 바랍니다).
부동산 가격 오른다 | 유지된다 | 내린다 | |
집을 구매한다 | 10 | 7 | 3 |
전세로 거주 | -5 | 0 | 2 |
월세로 거주 | -5 | 0 | 2 |
위의 매트릭스에서 '최선의 해결책'이란 무엇일까요? 모든 외부환경에 대하여 다른 해결책보다 더 좋은 해결책이 발견되는지요? '더 좋다'는 말은 가치를 나타내는 수치가 더 크다는 말과 같습니다. 따라서 위의 매트릭스에서는 '집을 구매한다'는 해결책이 최선의 해결책입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이를 선택해서 실행에 옮기고자 한다면 그것이 바로 최고의 해결책입니다.
그런데 위의 매트릭스처럼 최선의 해결책이 바로 발견되는 경우는 매우 드문 일로서 문제해결사에게는 행운과도 같은 일이죠. 대부분의 경우 최선의 해결책을 찾는 전략은 실패로 돌아가곤 합니다.
그렇다면 문제해결사는 두 번째 전략인 '만족스러운 해결책'을 찾는 방법을 고려해야 합니다. 만족스러운 해결책이란 말 그대로 '이 정도면 만족스러운 해결책이야'라고 판단되는 해결책을 말합니다. 문제해결사는 자신이나 의뢰인이 만족할 만한 수준을 설정한 다음에 그것을 충족하는 해결책을 최고의 해결책으로 선택하는 것이 이 전략의 핵심입니다.
만족스러운 수준은 문제해결사와 의뢰인이 합의하여 결정하면 되겠죠. 예를 들어 '가장 높은 값과 가장 낮은 값 사이의 차이가 가장 작은 해결책을 택하겠다'라고 정하거나 '평균을 내서 가장 높은 값을 나타내는 해결책을 취하겠다'라고 하면 됩니다. 만족스러운 수준은 정하기 나름입니다.
하지만 모든 해결책이 만족스러운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문제해결사는 세 번째 전략을 취해야 하는데요, '안전한 해결책'을 취할지, 아니면 '모험적인 해결책'을 취할지 먼저 결정해야 합니다. 안전한 해결책이란, 최소 가치가 가장 큰 해결책을 의미합니다. 이를 다른 말로 'MinMax(최소최대) 전략'라고 부르기도 하죠. 아래의 매트릭스를 보기 바랍니다. 여기서 최소 가치가 가장 큰 '월세로 거주한다'가 안전한 해결책입니다.
부동산 가격 오른다 | 유지된다 | 내린다 | |
집을 구매한다 | 10 | 0 | -10 |
전세로 거주 | -5 | 0 | 7 |
월세로 거주 | 0 | 0 | 5 |
반대로 '모험적인 해결책'이란 최대 가치가 가장 큰 해결책을 말합니다. 'MaxMax(최대최대) 전략'이라고도 하지요. 위의 매트릭스에서 '집을 구매한다'는 해결책은 최대 가치가 10 이므로 다른 해결책의 최대 가치보다 큽니다. 따라서 그것이 모험적인 해결책이 됩니다.
안전한 해결책과 모험적인 해결책 중에 어떤 것이 더 좋은 해결책일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좋고 나쁨을 따질 수 없다' 입니다. 다시 말해 '집을 구매한다'를 택할지 '월세로 거주한다'를 택할지는 '선호의 문제'라는 것입니다. 문제해결사나 의뢰인이 위험을 회피하는 데 관심이 크다면 안전한 해결책을, 최대의 이익을 내는 것이 목적이라면 모험적인 해결책을 최고의 해결책으로 택하면 됩니다. 의사결정자의 선호에 따라 최고의 해결책이 다르게 선택됩니다.
지금까지의 설명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최고의 해결책을 찾는 방법
1) 최선의 해결책 선택
if not, then
2) 만족스러운 해결책 선택
if not, then
3) 안전한 해결책 또는 모험적인 해결책 선택
오늘은 어떤 외부환경이 현실화될지 완전히 불확실한 상황일 때의 의사결정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개인이나 조직이 매우 위급한 상황에 처할 때 심리적으로 외부환경이 완전히 불확실하다고 느껴지기 마련입니다. 특히 외부환경이 먼 미래에 관한 것이라면 더욱 불확실합니다.
그러나 외부환경이 가까운 미래의 일이라면 부동산 가격이 '오를지, 유지될지, 아니면 내릴지' 어느 정도는 방향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상황이 바로 '완전히 확실하지도, 완전히 불확실하지도 않은 상황'입니다. 내일은 그런 상황에서의 의사결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오늘도 즐겁게 문제해결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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