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는 누구도 부정하지 못하는 우주 대스타 톰 크루즈. 그가 솜털이 보송보송하던 시절에 일약 스타로 부상할 수 있었던 까닭은 바로 '운'이었습니다. 원래 <탑건>의 주인공으로 낙점된 인물은 매튜 모딘(Matthew Modine)이었는데요, 그는 ‘전쟁 반대’라는 자신의 정치적 신념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출연을 고사했습니다.
그 덕에 톰 크루즈에게 주인공 제안이 들어갔는데, 톰 역시 배역이 마음에 들지 않았나 봅니다. 하지만 그는 전투기를 한번 타 보기나 하라는 감독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전투기의 호쾌한 질주에 아드레날린이 한껏 솟구친 그는 그 자리에서 출연을 결정했습니다.
매튜 모딘이 주인공을 받아들였거나, 테스트 삼아 전투기를 타보지 않았더라면, 톰 크루즈는 25살에 대형 작품의 주인공이 될 수 없었을 테고 스타로 도약할 추진력을 얻지 못했을 겁니다. <탑건>의 성공 덕에 그 후 영화 제작자들이 그에게 줄을 섰겠죠. 그래서 흥행을 보장 받는 배우라는 입지에 도달했을 것이고 결국은 직접 영화 제작에 뛰어들 만큼의 실력과 재력을 보유하게 됐을 겁니다. 그가 대스타의 반열에 오른 비결, 이런 긍정적인 연쇄반응이 일어난 배경에는 운이 존재했습니다.
물론 그가 재능이 뛰어나고 매우 성실한 배우라는 사실은 틀림없지만 그것만으로는 그의 성공을 설명하지 못합니다. 아주 일부만 설명할 뿐이죠. 그런 재능과 성실은 다른 배우에게도 이미 많으니까요.
근거가 있는 말이냐고요? 네, 있습니다. 알레산드로 플루치노라는 경제학자는 ‘성공은 가장 재능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 가장 운이 좋은 사람에게 주어진다’라는 명제를 수학적으로 증명했습니다. 성공에 있어 운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 실력이나 재능은 결정적인 변수가 아니라고 그는 입증했죠.
성공은 운이고 어쩌면 동전 던지기 같은 것인지도 모릅니다. 이런 말을 하면 오늘도 성공을 향해 노력하는 이들은 갑자기 우울해질지 모르지만, 그래도 희망은 있습니다. 뛰어난 재능이나 할아버지의 재력 같은 뒷배경이 없더라도 '운'만 좋으면 성공할 수 있다는 뜻이니까요. 긍정적으로 생각하자고요! 즐거운 금요일 되세요.
*참고논문
Pluchino, A., Biondo, A. E., & Rapisarda, A. (2018). Talent versus luck: The role of randomness in success and failure. Advances in Complex systems, 21(03n04), 1850014.
유정식의 경영일기 구독하기 : https://infuture.stibee.com/
'[연재] 시리즈 > 유정식의 경영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직원들은 '위임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요 (1) | 2024.10.04 |
---|---|
가짜뉴스인지 아닌지 판별하는 법 (2) | 2024.10.02 |
'취약한 나르시시스트'를 가능한 한 피하세요 (0) | 2024.09.27 |
짜증나는 동료가 있다면 이렇게 대하세요 (0) | 2024.09.26 |
핫스팟을 가지고 있나요? (1) | 2024.09.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