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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어느 구독자로부터 들은 말입니다. “어떻게 매일 글을 쓰세요? 저라면 못할 것 같아요.” 그는 매일 경영일기를 발송한다는 게 힘들지 않냐, 글 쓸 소재는 어떻게 얻느냐는 질문을 덧붙이더군요. 글을 술술 쓸 수 있으니 “참으로 부럽다”는 말도 했고요. 하지만 저는 “부러울 것, 전혀 없습니다.”라고 바로 대답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매일밤 9시만 되면 무슨 글을 쓸까, 머리칼 뜯으며 고민하거든요. ‘오늘 하루만 좀 쉴까?’라는 유혹에 매일밤 시달리기도 합니다. 설령 소재가 있다 하더라도 어떤 말로 서문을 열까 다시 커다란 고민에 빠집니다. 첫 문장조차 써지지 않아서 새벽 다섯 시까지 끙끙댄 적도 있었죠. 저도 앉은 자리에서 원고지 20장쯤 내리 써가는 달필가들이 매우 부럽고 존경스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비법까지는 아니지만) 글을 시작할 수 있는 약간의 방법이 있습니다. 글을 쓰기로 마음 먹은 시점과 첫 문장을 타이핑하는 시점 사이의 간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 있죠. 여러분에게 글을 써야 하는데 ‘어떻게 글 쓰기 힘든 마음을 극복하고 첫 문장을 쓰는가’에 관한 저의 팁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참고가 되면 좋겠네요.

 

 

글 쓰기 힘든 마음을 이기는 방법은 ‘일단 쓰는’ 겁니다. 너무 간단해서 조언 같지도 않겠지만, 일단 들어보세요. 저는 첫 문장 쓰기가 쉽지 않을 때 이렇게 속으로 되뇌입니다. “너무 미치지 말고 일단 5분만 써보자.”라고. “5분이 지나면 그 순간 글 쓰기를 중단하는 거야.”라고도 스스로를 안심시키죠.

 

그런 다음, 화면에 아무 문장이나 일단 쓰기 시작합니다. 소재와 관련하여 떠오르는 생각을 잠자리채로 포집하듯 바로 타이핑하죠. 이렇게 첫 문장을 써놓고 나면 그 다음에 이어질 문장이 자연스레 떠오릅니다. 이렇게 떠오르는 생각들을 앞뒤 맥락을 고려하지 않고 써내려가는 작업을 지속해 보세요. 

 

그러면 놀랍게도 타이머가 5분이 지났음을 알려줘도 글 쓰기를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습니다. 잽싸게 알람을 써버리고 계속 글에 집중하게 되죠. 결국 1시간 가량 흐르면 대략 2000자 내외의 글이 완성됩니다. 그런데 사실 이런 ‘5분 법칙’에 익숙해지려면 몇 번의 연습이 필요합니다. 떠오르는 생각을 이 문장 저 문장 늘어놓은 것을 보면 더 글을 쓰기가 싫어질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여기에서 또 하나의 ‘넛지’를 도입해야 하는데, 바로 포집할 문장의 카테고리를 글의 본론이 아니라 ‘서론’으로 설정하는 것입니다. “5분만 서론을 쓰는 데 쓰자. 5분이 지나면 과감하게 서론 쓰기를 중단하자!”라고 결심의 내용을 바꾸는 게 좋습니다. 왜냐하면 서론이 잘 써지면 본론과 결론까지 ‘내달릴 수’ 있거든요.

 

그렇다면 서론은 또 어떻게 써야 할까요? 저는 글의 주제와 관련하여 개인적 일화나 사건으로 서론을 시작하는 걸 즐깁니다(제 글이 모두 그렇지는 않지만). 이야기로 서론을 써가면 첫 문장을 잘 써야 한다는 부담감을 덜 느낄 수 있고 왠지 글을 잘 쓰는 것처럼 뿌듯해지거든요. 또한 서론이 소프트해야 글을 읽는 독자가 편안하게 글 속으로 스며들 수 있습니다.

 

또한 여러분이 좋아하는 작가의 ‘서론 스타일’을 모방하는 것도 좋습니다. 책을 많이 읽는 분들은 작가마다 각 챕터를 시작하는 스타일이 존재하고, 또 동일한 책 안에서 서론의 톤을 여러 개 구사한다는 걸 잘 알 겁니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닙니다. 그만큼 실력 쌓기에 모방만큼 좋은 방법은 없다는 뜻이니까요.

 

글 쓰기가 힘들거나 귀찮을 때, 하지만 반드시 써야 할 때 ‘5분 법칙’을 서론 쓰기에 집중하세요. 그리고 좋아하는 작가의 서론 스타일을 적극 모방하세요. 여러분이 읽는 경영일기가 이런 방법으로 매일 써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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