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많은 외부 자극에 시달리게 됩니다. 운전 중 신호 없이 무례하게 끼어드는 자동차, 앞 뒤 확인 없이 쏟아내는 상사, 선배들의 잔소리, 점점 의욕과 함께 떨어지는 업무 성과 등… 이때 사람의 반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하나는 분노하거나 좌절하는 등 자극에 반사적 반응을 보이는 모습이고, 다른 하나는 그 와중에도 자신에게 유리한 반응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선택하는 주도적 반응의 모습이죠.
이런 차이를 심리학에선 ‘회복 탄력성’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합니다. 회복 탄력성이 높은 사람들은 힘든 일을 겪었을 때 좌절하지 않고 오히려 이를 활용해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 냅니다. 회복 탄력성에 대한 사전적 정의는 이렇습니다. “피할 수 없는 역경을 발판 삼아서 꿋꿋하게 다시 튀어 오르는 능력.” 이는 비즈니스 성과를 위해 아주 중요한 개념인데요, 생각해 보세요.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힌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해야 하는 조직에서 얼마나 많은 사건 사고가 벌어지는지를. 이때 회복탄력성이 낮은 사람들은 ‘끊임없이’ 좌절합니다. 그리고 그 좌절의 감정을 수습하느라 시간을 쓸 수밖에 없죠.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좌절이 반복되면 문제가 발생합니다. 좌절은 우리 삶에서 언제든 나타나는데요, 대학 입시에서 좋은 성적을 받지 못했다거나, 좋아하는 이성에게 데이트 신청을 했다가 거절 당하는 개인적 문제에 대한 좌절부터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는 사회/경제적 좌절까지 아주 자주 발생하죠. 이렇게 자신이 추구하던 목표에 대한 좌절이 잦아지면, 사람은 공격적으로 변한다고 합니다. 이런 현상을 예일대 심리학자들은 ‘좌절-공격 이론’이라 불렀는데요, 좌절을 겪었을 때의 상실감이 공격적 행동으로 잘못 표출된다는 뜻입니다.
공격은 내부와 외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어요. 내부, 즉 자신을 향한 공격은 자기 학대나 우울증으로 발현되고요, 공격이 외부로 향하면 좌절을 불러온 사람이나 그저 자기 앞에 있는 대화 상대에 대한 공격적 행동과 발언으로 나타납니다. IMF 전후로 우리나라의 사회 범죄가 늘어났다는 통계치가 이를 증명하죠(혹시 '칼부림 예고'가 잦은 지금도?).
회복탄력성이 낮은 사람에게 업무 성과를 바라는 것은 과도한 기대입니다. 그래서 비즈니스맨으로서 성과를 높이려면 스스로 역경에 대처하는 탄력성을 높여야 합니다. 고무공 같은 사람이 돼야 한다는 뜻이죠. 그래서 ‘좌절-공격’이 아닌, ‘좌절-극복-해결’로 발전되도록 스스로를 이끌어야 합니다.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난 역경 ‘덕분에’ 성공했다고. 성인군자 같은 얘기 아니냐고 생각할 텐데요, 그렇습니다. 역경에서 무너지지 않고 도리어 자신에게 도움이 되게 하려면 성인군자인 척이라도 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빅터 프랭클의 이 말을 가슴에 새기면 좋겠네요. “자극과 반응 사이에 공간이 있다. 그 공간에서의 선택이 삶의 질을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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