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저에게 프리랜서로 독립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문의를 해오는 분들이 있습니다. 2002년 이래로 20년 넘게 '1인 기업'으로 활동을 하고 있는 저에게 비결 같은 걸 기대하는 표정으로 말이죠. 하지만 저라고 해서 특별한 비결은 없습니다. 게다가 '독립 가능성'은 한두 시간의 이야기로 제가 판단해 드릴 수 있는 것은 더더욱 아니죠.
대신 저는 자기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고 솔직하게 답을 해보라는 말을 전합니다. 단순히 '난 할 수 있다' 혹은 '하면 된다'라는 감투정신이 아니라, 본인에게 프리랜서로 독립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냉정하게 판단하라고 조언합니다. 바로 다음과 같은 4가지 질문을 던지라고 말이죠.
1. '시장에서 팔릴 만한 스킬'을 가지고 있는가?: 조직이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나도 '내가 가진 스킬을 돈을 주고 살 사람이 있는가?'라고 질문해 보세요. 유정식 님이 가진 스킬이 '돈으로 바꿀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는지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바랍니다. '내 스킬로 현재 월급의 3분의 2 정도를 벌 수 있는가?'라고도 질문해 보세요.
2. '적합한 기질을 가지고 있는가?: 타인과의 교류를 통해 힘을 얻는 기질이라면 프리랜서가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외향적인 사람이라면 '나는 외로움을 얼마나 잘 이겨내는가?'라고 자문해 보세요. 조직에 있을 때는 영업을 다른 사람들이 해주지만 이제부터는 스스로 해야 합니다. 내향적인 사람이라면 '네트워킹을 얼마나 잘 할 수 있을까?'라고 물어보세요.
3. '1년간 일거리가 없더라도 버틸 수 있는가?' : 1년 정도는 터를 잡는 기간이라고 봐야 하는데, 이 기간에는 수입이 적거나 없을 수도 있어요. 그러니 1년간의 생활비 정도는 마련돼 있어야 터잡기도 마음 편히 할 수 있어요. 안 그러면, 돈이 급해서 아무일이나 하기 쉽고, 그러면 좋은 경력을 쌓기도 어렵죠. 번-아웃되기도 하고요.
4. '각종 잡무를 직접 처리할 수 있는가?' :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아주 중요한 질문이에요. 프리랜서가 되면 의외로 잡일이 많습니다. 조직에 있을 때는 타인이 대신 해주던 우편 발송, 세금계산서 처리, 각종 세무 업무, 소모품 준비 등 업무와 직접 관련이 없는 잡일을 스스로 해야 합니다. '내가 이 나이 먹고 이런 잡무까지 해야 해?'라고 자존심을 내세운다면, 독립 안 하는 게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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