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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차를 운전하며 평소 애청하는 <세상의 모든 음악, 전기현입니다>란 라디오 방송을 들었다. 방송 중에 MC는 “사람을 믿지 말고 돈을 믿으라”는 말의 의미를 소개했다. 언뜻 들으면, 황금만능주의와 배금주의를 숭상하거나 미화하는 문장으로 들리지만, 그 의미는 상당히 심오했다. 이 문장의 본뜻은 ‘그 사람이 어디에 돈을 쓰는가를 보라’는 것이다. 

풀어 말하면, ‘누군가의 말이나 행동보다는 어디에 돈을 얼마나 쓰는가가 그 사람에 대해서 더 많은 것을 알려준다’를 역설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마음이 가는 곳에 돈도 함께 따라가는 것이 당연한 이치이기에 돈의 지출처를 통해 우리는 타인이 지금 무엇에 관심을 두고 있는지, 무엇을 위해 애를 쓰고 있는지 등을 알 수 있다. 방송에서 MC는 말했다. “무엇을 먹었는지 알려주면 내가 그 사람에 대해 알려 주겠다는 말이 있듯이, 영수증을 가져오면 내가 그 사람에 대해 알려주겠다는 말도 가능하겠죠.”라고.

“사람을 믿지 말고 돈을 믿으라”는 말은 상대방의 말과 돈의 용처가 일치하지 않을 수 있음을 뜻하기도 한다. “내 자신의 발전을 위해 많은 돈을 씁니다.”라고 말한다 해도 그의 한 달간 지출 내역에 도서 구입이 전무하다면, 그가 거짓말을 하고 있거나 그가 생각하는 ‘자신의 발전’이 나와는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해 볼 일이다. 혹은 자기 발전에 대한 욕망은 있으나 그보다 더 큰 욕망에 의해 억압 받고 있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간에, 누군가의 지출 내역을 확보할 수만 있다면 그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며 무엇을 추구하는 사람인지, 나와 어울릴 가능성이 충분한 사람인지 등을 꽤나 정확하게 유추할 수 있을 것이다. 지출 내역은 ‘프로파일링’을 위한 최고의 원천이다.

 



물론 지출 내역은 개인 정보라서 취득하기 어렵거니와 의도적으로 취득하려는 행위는 범죄에 가깝기에 추천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상대방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그 사람의 행동이나 반응을 보면 어느 쪽에 돈을 많이 쓰고 적게 쓰는지 대략 판단할 수 있는데, 그보다는 ‘어디에 돈을 쓰는 것을 아까워 하고 또 아까워 하지 않는지’를 깨달을 수 있다는 점이 더 가치 있는 정보다.

살면서 주변의 지인들을 관찰해 보니 ‘아까워 하는 지출처’와 ‘아무리 써도 아까워 하지 않는 지출처’가 각자 다르다는 점을 자연스레 깨달았다. 그런 차이는 사람들의 유형을 구분하는 기준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였다. 예를 들어, 지인 A는 의류 구입에는 한번에 수십만원의 지출을 당연시하면서도 내 책을 쓱 한번 보더니 “2만원이나 하다니! 너무 비싼 거 아냐?”라고 진심으로 걱정(?)해 준 적이 있다(내가 아는 한, A는 결국 내 책을 사지 않았다). 지인 B는 1인분에 1만원이 넘어가는 식당에는 고개를 절레절레하면서도 술값 몇 십만원 지출에는 “좋은 술은 원래 비싼 법이지. 싸고 좋은 건 없어.”라며 합리화한다. 

지인 C는 1년에 수차례 해외여행을 즐기면서도(코로나 19 이전에) 자동차는 무조건 중고로만 구입한다. 차는 굴러가기만 하면 된다는 게 그의 신조다. 지인 D는 자동차 튜닝에는 수백만원의 지출을 당연시하지만 1시간에 3천원 하는 주차비가 아깝다고 주택가 골목에 아무렇게나 세웠다가 딱지를 떼이곤 한다. 

지출을 아까워 하지 않는 ‘종목’이라 해도 ‘세부 종목’에 대해서는 돈을 낼 때 손을 벌벌 떠는 지인 E도 있다. 그는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오디오 기기는 굶는 한이 있더라도 구입하지만 음악 스트리밍 사이트의 월 구독료 5% 인상(500원 상당)에는 분노를 금치 못하며 몇 백원이라도 싼곳을 찾으려 눈에 불을 켠다. 지출 취향에 있어 무엇이 옳고 그름은 없다. DNA가 다르듯, 아까운 돈과 그렇지 않은 돈 역시 사람마다 다를 뿐이다(그래도 나는 A가 좀 얄밉긴 하다).

‘돈 쓰기 아까워 하는 종목’과 ‘전혀 돈이 아깝지 않은 종목’이 사람들마다 다르기에 이는 갈등과 다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부부 중 아내는 여행을 가면 좋은 잠자리를 중요시하여 고급 호텔 예약을 주장하지만 남편은 “어차피 낮에는 관광을 다닐 거고 밤에는 쓰러져 잘 텐데 아무데서나 자면 어때?”라고 맞받아쳤다가 여행이고 뭐고 3박 4일 간의 부부싸움으로 비화되는 경우가 흔하지 않은가? 그냥 얌전히 받아 마실 것이지 한 병에 수십만원인 본인 소장의 와인을 한 잔 따라주는 친구에게 “너는 왜 마시면 없어지는 와인에 그렇게 돈을 쓰니? 그 돈 모아서 전세집이라도 마련해야지!”라고 꼰대짓을 했다가 우정에 금이 가는 사건이(그리고 이와 유사한 사건들이) 제법 많다. 

 



상대방이 내 돈을 가져다 쓰는 것도 아니고 내가 돈 쓸 기회를 제한하는 것도 아니며 공중도덕에 어긋나는 행위에 돈을 쓰는 것도 아닌데, 남이 어디에다 돈을 쓰든 무슨 상관인가? (물론 부부 같은 경제공동체는 충분히 상관해야 한다.) 우리는 그저 ‘아, 이 사람은 여기에 돈 쓰는 걸 아까워 하는구나.’ 혹은 ‘여기엔 팍팍 돈을 쓰네?’라고 생각하고 적절하게 자신의 행동과 말을 조절하거나, 필요에 따라 적당한 거리를 두거나, 아니면 아주 자연스레 손절하면 그만이다. 식도락을 중시하는 커플이 그렇지 않은 커플과 함께 해외여행을 갔는데, 상대 커플이 ‘한식’을 고집하는 바람에 현지음식은 입에 대본 적이 거의 없다면 다음부터는 여행을 같이 가자는 제안을 하지 않으면 된다. ’돈을 믿으라’는 말은 타인이 어떤 사람인지를 ‘객관적’으로 일러주는 지출 내역을 통해 인간관계를 주도적으로 관리하라는, 그리고 인간관계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 말라는 의미라고 나는 생각한다.

기업 역시 돈이 어디에서 쓰이는지를 통해 그 조직이 어떤 부문을 중요시하고 무슨 가치를 추구하며 어떤 테마에 관심을 가지는지 등을 엿볼 수 있지 않을까? 회계가 상세한 수준으로 이루어지는 조직이라면 누구나 손익계산서의 비용 내역을 살펴볼 수 있으니 개인의 지출 내역을 파악하는 일보다는 용이하다. 개인과 마찬가지로, 이 조직(혹은 CEO)이 특별히 돈 쓰기를 아까워 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부분이 구성원들의 바람에 해당하는 것인지, 구성원의 요구와 반대되는 방향으로 지출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굉장히 관심을 많이 가진다고 말은 하지만 그에 쓰이는 비용은 그저그런 수준은 아닌지 등을 살필 수 있다. 

이를 통해 경영층과 구성원들 간의 갈등과 오해가 무엇인지, 이 회사 조직문화의 특징과 개선 방향은 무엇인지, 바람직한 조직문화를 구축하기 위해 비용 구조는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 등 미래지향적인 고민도 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 CEO의 경영방침이 제안하는 바람직한 비용 지출 구조와 실제의 비용 지출 구조와 부합되지 않음을 발견할 수도 있지 않을까? 이는 조직 상하간에 의사소통이 단절돼 있거나  전달 과정에서 왜곡되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일 것이다. 

 

이처럼 조직이 어디에 돈을 쓰는지를 통해 여러 가지 가설을 수립할 수 있고 그에 따라 개선의 포인트를 잡을 수 있다. 이것이 바로 회계전문가 혹은 관련 종사자가 아니더라도 조직의 구성원이거나 투자자라면 누구나 재무제표를 읽을 줄 알아야 하는 하나의 이유이다. 기업을 믿지 말고 돈을 믿어라. 홍보 기사나 내부 구성원들의 말보다 비용 지출 내역이 기업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려주는 법이다.   (끝)

 

*이 글은 제가 쓴 책 <일이 끊겨서 글을 씁니다>에 수록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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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이상한 회사들   

2014. 7. 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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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6월 27일부터 7월 13일까지 페이스북 등 SNS에 남긴 저의 짧은 생각들을 모아봤습니다. 본격적인 여름 더위로 조금씩 지쳐가는 시기인데요, 곧 다가올 여름휴가를 떠올리면서 힘을 내어 봅니다. 즐거운 월요일 되세요.



[리더십에 대하여]


- 리더들은 자신이 일관성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강박에 보통 사로잡혀 있다. 전략의 타당성을 계속 성찰하기보다 직원들에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려 하지 않는 것이다. 이것이 뼈아픈 실패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 선택에는 2가지 유형이 있다. 여러 선택지 중에 무엇을 고를지 고민하는 객관식형 선택과, 어떤 선택지가 있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알아내야 할 주관식형 선택이 있다. 시험에선 객관식이 주관식보다 쉽지만, 인생에선 객관식이 주관식보다 더 어려운 듯 하다.


- 경영자가 직원들에게 회사의 정책 방향을 이야기해도 많은 직원들이 능력과 상관없이 그 정책 방향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경영자의 소통에 문제가 있다는 뜻이다.



[참 이상한 회사들]


참 이상한 회사 1. 자기 CEO의 의견에도 도전하지 못하면서 회사의 핵심가치가 도전이라니 이상하지 않은가?


참 이상한 회사 2. 아이디어 내면 안 되는 이유만 제기하는 회사의 핵심가치가 창의라니 이상하지 않은가?


참 이상한 회사 3. 오너와 CEO가 사기죄로 잡혀 들어가는 회사의 핵심가치가 정직이라니 이상하지 않은가?


참 이상한 회사 4. 사장 얼굴 본 적 없고 말해 본 적도 없는 회사의 핵심가치가 소통이라니 이상하지 않은가?


참 이상한 회사 5. KPI 평가다, 차등 보상이다, 경쟁 부추기는 회사의 핵심가치가 협력이라니 이상하지 않은가?





[분석에 몰두하는 조직에 대하여]


- 시장이 불확실할수록 환경분석에 열을 올린다. 그런다고 불확실성은 절대 줄어 들지 않는다. 분석을 그만두고 대책을 세우라.


- 어떤 회사가 실패를 용인하지 않는 조직인지 아닌지를 1분 안에 판단하는 방법. 내부 보고서에 숫자와 그래프가 장황하게 나열될수록(즉 'why'에 크게 집중될수록) 근거를 지나치게 따진다는 뜻이고 실패를 용인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 전문가가 되는 것은 쉽다. 과거를 그럴 듯하게 상세히 '예측'하면 되니까.


- 실력이 뛰어난 국내 컨설팅 펌과, 실력은 잘 모르겠으나 국제적으로 유명한 컨설팅 펌이 있을 때, 고객사는 어디를 선택할 가능성이 훨씬 높을까? 답은 후자. 그 이유는 결과가 잘못될 경우에 책임을 회피하고자 하는 욕구 때문이다.


- 도전적인 목표는 동기를 저하시킨다. 현실적이고 바로 달성 가능한 목표가 동기를 극대화시킨다. 물론 목표를 계속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



[예의에 대하여]


-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서 '일단 만나서 이야기하자'란 사람은 좋/지/않/다. 좋은 아이디어라면 만나기 전에 먼저 내용을 정리하여 메일로 보내야 한다. 그게 예의다.


- 누군가가 힘들어 할 때 함부로 위로의 말을 하지 마라. 대신 지갑을 열어라. 당신의 위로가 그 돈보다 더 가치 있을까?


- 상대방이 원치 않는 조언은 폭력이다. 상대방이 원치 않는 사랑도 폭력이다. 상대방이 원치 않는 도움도 폭력이다. 상대방이 원치 않는 종교도 폭력이다.



[경쟁에 대하여]


- 경쟁을 좋아하는 사람은 경쟁에서 이기는 경향이 크다. 그러나 성취한 결과를 즐길 줄을 모른다.


- 1등에게 많은 보상이 돌아갈수록 그 게임 참가자들은 단기적인 성과를 위해 무리수를 둔다.



[믿음에 대하여]


- 사람들은 자신의 믿음이 틀리다는 증거가 나와도 그 믿음을 쉽게 철회하지 않는다. 그 믿음이 맞아 들어간 경우를 개인적으로 경험한 적이 있다면 더욱 그렇다.


- 확신은 신중한 선택에서 비롯되지 않는다. 신중한 선택에서 비롯되었다고 착각할 뿐이다. 확신은 대개 감정을 통해 형성된다.


- 자신의 믿음을 고집하는 이유. 자신이 직접 경험으로 얻은 증거를 남이 얻은 증거보다 훨씬 선호하기 때문(단, 종교적 믿음은 예외).


- 음모론의 이점. 모호하고 불확실한 상황은 뇌에 스트레스를 주고 에너지를 소모케 한다. 음모론은 상황을 정리하도록 믿음을 형성시킴으로써 뇌의 부담을 덜어준다. 음모론에 빠지는 이유.


- 상식이란 말의 정의. 그것에 대한 믿음과 증거 사이의 간극이 거의 없어나 아예 존재하지 않는 것들.


- 매뉴얼의 폐해. 매뉴얼을 두껍게 만들면 만들수록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고 착각한다.



[긍정적 사고의 사용법]


- 긍정적인 사고를 해야 할 때 : 나의 노력이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일 때 


- 긍정적인 사고가 해가 되는 때 : 나의 노력이 결과에 영향을 미치기 어려운 상황일 때.



[인생의 깨달음]


-‘ 열심히 해서 되는 일'과 '열심히 해도 안 되는 일'을 구분할 줄 아는 사람이 현명한 자다.


- 잘 살아야 한다는 강박관념 속에 많은 사람들이 오늘도 산다. 마치 나중에 죽어 신께 자신의 잘 살았음을 증명하려는 듯이. '잘 못사는' 것도 삶의 일부이거늘.


- 비범한 태몽, 비범한 어린시절, 비범한 투지, 비범한 성공.... 위인전이 아이들을 망친다.


- 경험하는 것과 배우는 것은 다르다. 경험을 하고도 배우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 돌을 날카롭게 하려면 필히 깎아내야 한다. 능력을 발휘하려면 덧붙이기보다 필요없는 부분을 깎아내는 용기가 필요하다.


- 더 크게 만들고 더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더 작게 만들고 더 단순하게 만드는 것은 진정으로 똑똑한 사람만이 할 수 있다.


- 프로골프 선수가 가르치는 일에 몰두하면 금세 자기 경험치가 무너진다. 프로연주자가 레슨에 몰두하면 금세 '듣는 귀'가 망가진다.


- 프로 운동경기 선수들이 단순한 동작(타격 스윙, 패스하기 등)을 반복하는 이유는 피드백을 계속 받고 행동을 조정하기 위한 것이다. 게임을 많이 한다고 해서 연습보다 많은 피드백을 받을 수는 없다. 직장인들이여, 피드백을 많이 받아라.


- 남들이 정해준 목표에 따라가는 사람일수록 불안과 근심의 포로가 된다. 자신의 목표가 진짜로 자신만의 내적 목표인지 성찰하라.


- 고민 없는 상태가 곧 행복은 아니다. 고민 없다는 소리는 생각없이 산다는 말과 다를 바 없다.


- 승리하면 자신감이 충천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패배하면 자신감이 지나쳤기 때문이라고 한다. 어쩌라고? 자신감을 얼마나 가져야 하냐고?



[오른손잡이가 왼손잡이보다 많은 이유]


- 가설1. 사회문화적으로 오른손잡이를 선호하기 때문


- 가설2. 왼쪽에 있는 심장을 보호하기 위해


- 가설3. 좌뇌를 더 많이 쓰기 때문(그래서 오른손 사용이 익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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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익명 2014.07.15 16:29

    비밀댓글입니다

    perm. |  mod/del. |  reply.

타인을 신뢰하는 사람을 채용하라   

2014. 4. 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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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신뢰를 여러 가지 의미로 사용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신뢰는 크게 일반적 신뢰와 개별적 신뢰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 신뢰는 대다수의 사람들을 믿을 수 있다는 개념을 말합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도덕적 공동체의 일원으로 인식하는 것이죠. “일반적으로 말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믿을만하다고 생각합니까?”란 질문에 ‘그렇다’라고 대답하는 사람들이라면 일반적 신뢰가 높다는 뜻입니다.


일반적 신뢰가 높은 사람들은 세상을 무한한 기회가 열린 살만한 곳으로 여깁니다. 대다수 사람들이 이념은 달라도 근본가치는 동일하다고 생각한죠. 또한, 대다수 사람들에게는 남을 이용하려는 경향이 없다고 간주합니다.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들 수 있다는 ‘낙관주의’가 기저에 깔려 있죠.


반면, 개별적 신뢰는 같은 부류의 사람들만을 신뢰하는 것을 뜻합니다. 아주 제한적인 공동체나 자신이 잘 안다고 여기는 사람들만 믿는 것이죠. 개별적인 신뢰를 고수하는 사람들은 낯선 사람을 경계하고 내집단과 외집단을 철저히 구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개별적 신뢰의 대표적인 사례는 바로 ‘일베’입니다. 작년에 젖병을 만드는 코모토모에 근무하는 일베 회원이 이상한 인증샷을 올려서 엄청난 사회적 비판을 받았는데, 일베 회원끼리는 서로를 신뢰할지 모르지만, 그것은 일반적 신뢰라기보다는 개별적 신뢰에 불과합니다.


전략적 신뢰라는 개념도 있습니다. “A는 B가 X라는 행동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말하는 경우를 뜻하는데, 남이 당신을 대접하는 것처럼 당신도 그렇게 하라는 뜻이죠. 전략적 신뢰는 ‘타인의 행동에 대한 예측’을 기반으로 합니다. 보통 사회적인 계약 관계에서 전략적 신뢰의 모습이 나타나죠. 전략적 신뢰는 개별적 신뢰처럼 자신이 이미 알고 있는 사람들하고만 협력하도록 해줍니다. 전략적 신뢰는 새로운 경험으로 인해 바뀌는데, 그래서 쉽게 무너지기도 하죠.



출처: davidbork.com



우리 사회가 구축해야 할 신뢰는 바로 ‘일반적 신뢰’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믿을 만하다, 라고 대답하는 사람들이 많아야 국가와 조직이 잘 운영될 수 있다고 볼 수 있죠. 기업 조직에서 ‘대부분의 구성원들은 믿을만하다’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대답하는 직원들이 줄어든다면, 그것은 굉장히 큰 문제입니다. 매출과 이익이 감소하는 것보다 더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문제죠.


협력하려면 먼저 신뢰해야 합니다. 신뢰가 협력의 유일한 길은 아니지만,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진 합의와 협력이 수명이 더 길고 거래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타인을 신뢰하는 사람들이 협조적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훨씬 높기 때문입니다. 타인을 신뢰하면 매번 새로운 합의와 결정을 거치지 않고도 협력할 수 있죠. 왜냐하면 서로 신뢰하면 각 협상의 출발점에서 장애물을 상당 부분 제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신뢰 수준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회단체에 가입하여 사회활동, 봉사활동, 자선활동을 하도록 하면 신뢰가 증진된다고 하는 믿음이 있습니다. 하지만 단체활동이 신뢰를 증진시킨다는 증거는 없습니다. 원래부터 남을 잘 신뢰하는 사람들이 사회단체에 가입하여 활동을 하는 것이지, 사회단체 활동이 신뢰를 높이는 것은 아니죠. 신뢰가 선행을 이끌어내는 것이지, 선행이 신뢰를 생성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단체활동은 같은 부류의 사람들끼리 교류하는 것이라서 오히려 집단 내부의 신뢰만을 구축하도록 할지 모릅니다. 일베 현상 말입니다.


그렇다면 정부가 타인에 대한 신뢰를 창출할 수 있을까요? 정부가 정책을 통해 사회적 신뢰 수준을 더욱 높이기는 상당히 어렵습니다. 사실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할 수 있겠네요. 정부가 사회의 신뢰를 높이는 게 아니라, 타인에 대한 신뢰가 높은 국가에서 정부가 제대로 일할 수 있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서로를 잘 믿는 나라일수록 부패가 심하지 않고 사법제도가 효율적이고 관료주의의 폐해가 덜 합니다. 또 부의 재분배가 잘 이뤄져 있고, 경제 개방도가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죠. 신뢰는 훌륭한 정부의 결과물라기보다는 훌륭한 정부를 만들어내는 원인입니다. 사법제도를 강회해서 일반적 신뢰를 상명하달로 주입하려는 시도는 대부분 실패로 돌아갑니다.

기업에서도 각종 통제를 위한 시스템을 강화해서 신뢰하도록 만들려고 하는 시도는 무용지물입니다. 그러므로 기본적으로 타인을 신뢰하는 사람을 뽑아야 합니다. 신뢰도 일종의 기질입니다.


신뢰라는 기질 형성에 부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대체로 일반적 신뢰의 뿌리는 각자의 부모에서 나온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남을 믿거나 믿지 않는 성향은 어릴 때부터 길러지고 대부분 그때 결정되고 그후로 개인의 신뢰관은 좀처럼 변하지 않죠. 1965년부터 1982년까지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17년간 진행된 연구가 이를 말해 줍니다. 1982년에 조사하니 응답자의 64퍼센트가 1965년과 동일한 신뢰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또한, 고등학생 때 부모가 친구 결정권을 인정해 준 환경에서 자란 사람들은 30대 중반이 되었을 때 타인을 신뢰할 가능성이 더 높았습니다.



출처: www.imediaconnection.com



정부가 정말 사회의 신뢰 향상에 아무 것도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요? 유일한 방법은 경제적 불평등의 해소입니다. 국가가 평등할수록, 특히 경제적으로 평등할수록 사회적 신뢰수준은 높아진다고 하니 말입니다. 기업이라는 조직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위계질서가 강한 조직문화에서는 신뢰가 뿌리 내리지 못한는데, 일종의 계급 분할이라는 엄격한 사회질서가 기업 내에 버티고 있기 때문이죠. 신뢰하게 만들려면 먼저 수평적인 조직문화 구축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그것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소득 격차를 줄이려고 해야 신뢰가 만들어지고 수평적인 조직문화가 이루어집니다. 미국의 경우 소득격차가 늘어남에 따라 사람들을 믿지 않게 됐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공동의 유대감을 느껴야 서로 신뢰할 가능성이 커지는데, 경제적 불평등 수준이 높아질수록 비관론이 증가하고 공동의 유대감이 점점 줄어들어서 신뢰가 감소하는 것이죠.


자기가 남보다 우월하다면 남을 믿어야 한다는 필요성을 못 느낄 겁니다. 경제적인 서열화가 정당하다고 생각한다면 경제적 서열이 낮은 사람을 믿을 필요가 없겠죠. 국가가 국민들의 일반적 신뢰를 높이고 싶다면 여러 정책을 쓰는 것보다는 경제적 불평등을 해소하려고 애쓰는 것이 사실상 유일한 방법입니다. 서로 믿으라는 외치는 캠페인은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1960년 이탈리아는 경제적 불평등 수준은 높고 신뢰 수준은 낮았습니다. 1990년이 되면서 경제적 불평등 수준이 스웨덴 수준으로 떨어졌는데(즉 평등 수준이 높아졌는데) 이때 신뢰가 보통 수준으로 향상됐다고 합니다. 경제 성장이 신뢰를 높이는 게 아니라, 경제적 불평등 해소가 신뢰를 높입니다. 부유해지지 말고 공평해져야 신뢰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겠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신뢰도 일종의 기질이고 성향이기 때문에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그래서 기업에서는 기본적으로 일반적 신뢰감이 높은 사람을 뽑아야 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일반적 신뢰 수준이 높은 사람을 뽑을까요? 완벽하지 않겠지만, 인터뷰를 통해 지원자가 ‘자기의 삶을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지’ 봐야합니다. 기본적으로 미래에 대해 낙관주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지 알기 위한 질문을 던져야 하죠. 또한, 어떤 사상이나 종교에 대해 근본주의적 시각을 가지고 있는지도 봐야 합니다. 근본주의자들은 개별적 신뢰를 고수할 가능성 높으니까 말입니다. 좀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부모가 자신을 어떻게 양육했는지 물어야 합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부모의 양육 방식과 상호 관계는 자녀의 신뢰감에 간접적이면서도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지금 여러분의 조직은 얼마나 서로를 신뢰하고 있습니다. 불신이 만연하다면 그 원인은 무엇일까요?



(*참고도서)

‘신뢰의 힘’, 에릭 M. 우슬러너 지음, 박수철 옮김, 오늘의책, 201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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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Favicon of https://oldhotelier.tistory.com BlogIcon 늙은 호텔리어 몽돌 2014.04.12 00:01 신고

    여러 면에서 공감합니다.
    신뢰의 기질뿐만 아니라 인성을 형성하는 대부분 요소들이 부모에 의해 가정에서 만들어지는 듯 하더군요.
    가정에서의 옳바른 자녀교육이 담보되지 않는 이유는 학교와 사회, 그리고 정부 때문이 아닐까 탓을 하게 됩니다.ㅎ

    perm. |  mod/del. |  reply.
  2. Favicon of https://fkisocial.tistory.com BlogIcon FKI자유광장 2014.04.14 11:50 신고

    신뢰는 정말 중요한 부분인 것 같아요.

    perm. |  mod/del. |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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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사촌지간인 유인원들에게 서로 화해하는 행동은 일상적인 삶의 방식 중 하나입니다. 태어난지 얼마 안 되는 새끼를 안고 있는 어미 침팬지들은 자신의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서 다른 암놈의 접근을 경계합니다. 만일 어떤 어린 암놈이 지나치게 가까이 접근해서 새끼에게 관심을 보인다 싶으면, 어미는 그 암놈을 손으로 찰싹 때리고 쫓아내죠. 한 대 맞고 쫓겨난 암놈은 멀찌감치 물러서서 억울한 듯 빽빽 고함을 질러댑니다. "왜 때려! 난 그냥 아기가 귀여워서 그런 건데!" 라는 듯이 말입니다. 혹은 자신을 때리면서 욕구 불만을 표출하죠.

하지만 암놈은 시간이 좀 지난 후에 슬렁슬렁 어미 침팬지에게 다시 다가서는데, 이때 어미 침팬지는 때려서 미안하다는 듯 암놈의 코에 입맞춤을 합니다. 그 후에 둘은 서로 친해져서 새끼 곁에 머무는 것을 허락 받습니다. 동물행동학에서는 스킨십 등을 통해 화해를 도모하는 이런 모습을 '화해 행동(Reconciliation)'이라고 부릅니다.

(어처구니가 없네!)

침팬지와 보노보 연구 전문가인 프란스 드 발이 붙인 말이죠. 그는 연구자로서 햇병아리였을 때인 1970년대 중반에 키스를 하거나 껴안는 것과 같은 침팬지의 화해 행동 패턴을 여러 개 발견했습니다. 그러다가 연구 협력을 위해서 새로운 학생을 합류시켰습니다. 드 발은 그녀에게 화해 행동에 대한 정보를 수립하라고 제안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녀가  암스테르담 대학 출신이라는 게 연구의 걸림돌로 작용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녀의 지도교수들은 죄다 행동주의 심리학자였기 때문입니다.

그녀의 지도교수들은 동물에게서 화해 행동이 존재할 수 없다고 강하게 주장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행동주의 심리학자들은 환경이 동물의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면서 적절한 자극을 주고 강화하면 바람직한 행동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믿습니다. 동물들에게는 '자기인식'의 개념이 없다라고도 주장합니다. 그리고 동물을 의인화하여 관찰하고 해석하는 것을 병적으로 싫어하죠. 드 발이 발견한 침팬지의 화해 행동은 동물들이 자기인식을 할 줄 안다는 것이고, 또 침팬지를 의인화한 관찰이었습니다. 그래서 암스테르담 대학의 교수들은 침팬지들에게 화해 행동이 존재한다는 드 발의 주장이 매우 불편했던 겁니다.

드 발은 자신의 지도교수이며 침팬지 연구의 대가인 얀 판 호프(Jan van Hooff) 교수를 대동하고 암스테르담 대학을 방문했지만, 그들은 판 호프 교수의 말도 듣기를 거부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그 교수들이 영장류나 유인원에 대해서는 별로 알지 못하는 생쥐나 다람쥐 같은 설치류 전문가였다는 겁니다. 원래 행동주의 심리학자들은 쥐나 비둘기의 행동을 다른 동물에게도 일반화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종의 특성을 무시하고 '어느 것이나 다 마찬가지'란 접근방식이죠. 그래서 침팬지의 행동도 설치류의 행동양상과 같다고 뭉뚱그린 겁니다.

드 발은 그들이 침팬지가 살고 있는 아넴(Arnhem) 동물원을 방문해서 눈으로 직접 보면 화해 행동이 진짜라는 걸 깨달으리라 생각하고(한편으로는 그들의 잘못된 믿음을 깨뜨리려는 목적으로) 그들을 동물원으로 초청했습니다. 하지만 돌아온 답은 싸늘했습니다. 그들은 동물들을 관찰하는 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고 말하며 앞으로 관여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드 발은 그런 그들에 태도에 굉장히 난감해 했다고 합니다.

행동주의 심리학자들의 아집은 또 다른 사례에서도 발견됩니다. 고든 갤럽(Gordon Gallup)이란 심리학자는 1970년에 유인원과 그 외의 동물은 인지능력에 차이가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행동주의 심리학자들에게는 흥미롭기보다는 충격적인 결과였죠. 그들은 '어느 것이나 다 마찬가지다'라는 이론을 견지하기 때문입니다. 

갤럽은 원숭이들을 거울 앞에 세우면 비친 모습이 자기가 아니라 적으로 인식한다는 것을 관찰했습니다. 반면에 침팬지(유인원 중 하나)들은 거울을 보면서 마치 사람이 하듯이 자신의 얼굴과 몸 구석구석을 비추면서 살펴봤습니다. 원숭이와 침팬지 사이에는 명백한 인지능력의 차이가 있는 듯 하다고 생각한 갤럽은 실험을 계획했습니다. 그는 마취 시킨 침팬지 이마 위에 점을 찍은 다음에 마취에서 깨어난 침팬지에게 거울을 보여줬습니다. 그랬더니 침팬지는 거울에 비친 점을 바라보더니 손가락을 그 점에 대고 살피는 행동을 나타냈습니다. 거울에 비친 모습이 자신의 모습이라는 점을 명백하게 인식한다는 증거였습니다. 여러 원숭이들에게 이 실험을 실시했지만, 자기인식을 할 줄 아는 동물은 유인원(그리고 인간) 뿐이었습니다.

이 실험은 굉장한 후폭풍을 몰고 옵니다. 행동주의 심리학자들이 대거 반발하기 시작했죠. 이 분야의 스타라 할 수 있는 B. F. 스키너는 비둘기들도 가슴 부분에 점을 찍고 거울에 비추면 그 점을 부리로 쫀다는 실험 결과를 내놓으면서 갤럽을 공격했습니다. 하지만 스키너는 '먹이'라는 채찍과 보상을 통해 비둘기들을 끈질기게 훈련시켰을 뿐입니다. 조건반사적인 행동이라 비둘기들의 자발적인 행동이라고 보기 어려웠죠. 이후에도 여러 행동주의 심리학자들은 갤럽의 연구를 뒤집으려고 노력했지만 번번이 논박됐습니다. 특히 세실리아 헤이즈(Cecilia Heyes)란 행동주의 심리학자는 실험도 해보지 않고 자신의 추론이 마치 진실인 양 떠들었습니다. 침팬지를 다룬 적이 한번도 없었으면서 말입니다.

행동주의 심리학자들은 '설치류에서 발견된 것이 침팬지에도 똑같이 적용된다'라며 관찰보다 이론을 앞세우는 태도를 보임으로써 과학자의 책무를 무시해버렸습니다. 또한 자신들이 믿고 싶은 것만 보려는 오류에 빠졌죠. 왜냐하면 자신들이 듣고 싶지 않은 것, 자신들의 믿고 있는 이론을 무너뜨리고 말 '어떤 것'을 보게 될까봐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도처에 이런 일들이 많습니다. 자신이 믿는 바에 따라 컵 속의 물을 보기도 하고 컵의 빈 공간을 보기도 합니다.

여러분이 오늘 내리는 판단은 사실에 근거한 것입니까, 아니면 믿음에 근거한 것입니까? 레베카 코스타는 "믿음이 사실을 대신하기 시작하는 것이 붕괴의 조짐 중 하나다"라고 말합니다. 이 말은 개인에 대해서도, 조직에 대해서도 적용되는 의미심장한 충고입니다. 믿음도 중요하지만 믿음에 반대되는 사실이 관찰됐을 때 기존의 믿음을 고치거나 버릴 수 있는 마음가짐이야말로 개인과 조직을 늘 새롭게 만드는 원동력인 '중용'입니다.

관찰이 없는 믿음은 어처구니 없는 맷돌과 같습니다.

(*'어처구니'는 맷돌의 손잡이를 말함)
(*행동주의 심리학을 공격하기 위한 글은 아니니 양해 바랍니다.)
(*참고도서 : '원숭이와 초밥 요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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