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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퓨처컨설팅의 홈페이지를 블로그 형태로 변경/운영한 지가 이제 만 2년이 되어 갑니다. 결정 당시에 몇몇 사람이 우려를 표했지만, 이제와 생각하니 블로그로 잘 변경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온라인 브로셔' 노릇 밖에 못하는 홈페이지보다, 세련된 맛은 떨어지지만 사람들과 소통이 이루어지는 블로그의 매력에 반해 버렸으니까 말입니다.
연말이면 여기저기서 '올해의 OOO'이란 형태의 랭킹 이벤트가 벌어집니다. 블로고스피어도 마찬가지라서 메타 블로그 주최로 행사가 진행 중인 모양입니다. 당연히 인퓨처컨설팅의 블로그는 후보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쟁쟁한 파워블로거에 비하면 아직 일천하고 빈약한 까닭이겠지요. ^^
랭킹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말도 나오지만, 블로거에겐 좋은 보상인 것만은 사실입니다. 블로깅으로 생계 유지가 가능한 전업 블로거가 아닌 한, 동료 블로거들의 인정(recognition)은 계속해서 좋은 글로써 블로고스피어에 기여(?)케 하니까 말입니다. 인정마저 없다면, 수입 기반이 취약한 블로고스피어가 여지껏 강건할 수 있을까요?
헌데, 인사평가제도를 컨설팅하는 사람으로서 '올해의 블로그'를 정하는 방법에는 분명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인사평가제도에는 필요에 의해 직원들의 평가 서열을 정하는 로직이 포함되는데, 그런 시각으로 판단하면 현 '블로그 랭킹 로직'은 후보에 오르지 못한 많은 블로거들의 불만을 살 만도 합니다. 하지만 인사평가를 내리듯이 블로그 랭킹을 정하는 일이 현실적으로 쉽진 않겠지요.
다만, 가능한 한 승자독식이 고착되거나 심화되지 않는 방향으로 개선이 이루어지면 좋겠습니다. 영화 시상식에도 '신인상'이 있듯이, '신인 블로그' 혹은 알려지지 않은 '진주' 블로그 부문을 따로 정하는 방식은 어떨까 생각합니다. 무슨 로직이든 장단점이 있기 마련이지만, 새로운 블로거를 소개하고, 또한 기존의 '승자 블로그'들을 긴장시킨다는 차원에서 적절한 '물갈이 로직'은 필요하지 않을까요?
또한, 카테고리를 지금보다는 좀더 세분했으면 합니다. 예를 들어 2009 블로그 어워드에서 시사와 비즈니스를 하나로 묶어 '시사/비즈니스' 카테고리로 만든 건 좀 이상해 보입니다. 이 두 분야는 해당 블로그에서 발행된 글들을 비교해볼 때 성격이 확연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취미/여가' 부문도 그렇고, '일상/생활' 부문은 카테고리의 특징이 무엇인지 모호합니다. 블로그 컨텐츠의 독창성과 전문성을 장려한다면, 뭉뚱그려진 카테고리 탓에 후보에도 들지 못하는 경우를 줄여야 하지 않을까요?
2009년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한 해를 정리하고 치하하는 이벤트가 피크를 이룰 시기입니다. 적어도 블로고스피어에서는 별다른 마찰 없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내년엔 저도 후보에 이름을 올리고 싶네요. 3년차에 접어든 초보 블로거의 솔직한 마음입니다. ^^ 단, 왜곡된 랭킹 시스템이 아니라야 하겠죠.
2010년엔 순위권에 들기 위해(들지 않더라도) 부단히 노력하겠습니다. 이상, 그다지 영향력 없는 블로거의 두서 없는 소감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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