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inuit님의 블로그에서 읽은 재미있는 글을 여기에 인용하고자 한다. 아래가 그 내용이다.
23 세의 두 아가씨가 addicted라는 이름으로 출전했습니다. 수 손(Sue Son)양과 16살 그의 고등학교 시절부터의 베스트 프렌드 재니(Jannie)입니다. 둘의 연주는 일종의 불협화음이었고 X를 세개 받습니다. 그러나 반전. 판정단은 손양에게 단독 오디션을 제의합니다.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친구의 표정은 착잡함으로 굳어져가고, 관객들은 수락하라고 예스를 연호하고..
그리고 다음날 바로 이어진 오디션입니다. 이 결과는 잘 아시겠죠.
가십성 매체 또는 영문 블로그나 유튜브 영상, 텍스트 댓글 보면, 수가 재니를 버리고 가는게 옳냐 아니냐에 대해 논란이 있습니다. 그 전에 친구를 버린 사람이라는 차가운 반응에서, 준결승 진출 이후에는 잘했다는 쪽으로 기우는 듯 합니다. 수 양은 재니의 페이스 북 친구리스트에서 잘렸다는 기사도 있네요.
여러분이 그 자리에 섰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베스트 프렌드를 잃더라도 단독 오디션을 받을지, 우정을 택할지 선택이 서십니까? ^^
Source : inuit blogged (http://www.inuit.co.kr/1685 )
Source : inuit blogged (http://www.inuit.co.kr/1685 )
수(Sue)는 재니(Jannie)를 버리고 오디션에 응할까, 아니면 우정을 택할까? 수에게 주어진 고통스러운 딜레마다. 나는 이 글을 잃고 '게임이론'의 상황을 떠올렸다.
게임이론으로 수의 선택이 어떨지 예상해 보는 것은 어떨까? '게임'을 하려면 각자가 얻게 되는 가치를 정량화해야 한다. 나는 나름대로 다음과 같이 정량화해 봤다. 주관이 많이 개입된 가치 평가이기 때문에 수와 재니가 실제로 느낄 가치와 차이가 날지도 모른다는 점을 염두에 두기 바란다.
수가 오디션에 응함으로써 얻는 가치 = 100
우정을 유지함으로써 얻는 가치 = 0 (현황 유지이므로)
친구를 버림으로써 얻는 가치 = 0
(자신은 친구를 택했는데) 친구로부터 버림 당함으로써 얻는 가치 = - 100
우정을 유지함으로써 얻는 가치 = 0 (현황 유지이므로)
친구를 버림으로써 얻는 가치 = 0
(자신은 친구를 택했는데) 친구로부터 버림 당함으로써 얻는 가치 = - 100
가치의 정량화가 완료되면, 수의 입장에서 다음과 같은 '가치 매트릭스'가 그려진다. 여기서 '버린다'의 의미는 '친구를 버린다'의 의미다.
수의 선택 | |||
오디션 본다 (= 버린다) |
오디션 안본다 (= 안버린다) | ||
재니의 선택 |
버린다 | 100 0 |
-100 0 |
안 버린다 | 100 -100 |
0 0 | |
내가 수라면 어떤 선택을 하는 게 유리할까? 그 짧은 시간에 수가 이 표를 떠올리진 않았겠지만, 무엇이 유리한지 불리한지 머리가 복잡했을 터이다. 이 표에 의하면 '오디션을 보는 전략(즉 친구를 버리는 전략)'을 취해야 한다. 그래야 100 만큼의 이익을 얻기 때문이다. 반면, 내 재니라면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100이라는 부(負)의 가치를 피해야 하므로 역시 '친구를 버리는 전략'을 택하는 게 유리하다.
그렇다면 다음과 같이 좌상단의 셀에서 균형이 형성된다. '네가 나를 버리면, 나도 널 버리겠다'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전략처럼 보인다.
수의 선택 | |||
오디션 본다 (= 버린다) |
오디션 안본다 (= 안버린다) | ||
재니의 선택 |
버린다 | 100 0 |
-100 0 |
안 버린다 | 100 -100 |
0 0 | |
inuit님의 글에 링크된 동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수는 단독으로 출전하기로(즉 친구 재니를 버리기로) 했고, 그 결과 테스트를 통과하는 기쁨을 누렸다.
이 딜레마는 '죄수의 딜레마'와 완전히 같은 상황은 아니다. 수가 단독 출전을 고민할 때 그녀에게 주어진 상황은 죄수의 딜레마처럼 동시적인 선택 상황이었다. 수의 입장에서는 재니가 어떤 선택을 할지 모르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가 단독 출전하기로 선언하고 나면 상황은 다른 양상으로 바뀐다. 수가 먼저 카드를 내보였으니 이제 재니가 그에 대응해서 카드를 내놓아야 하는 상황이 돼 버렸다. (게임이론에서 이런 상황을 말하는 용어가 있는데 생각이 안 난다. -_-; 순차적 상황인가? )
재니는 어떤 카드를 내놓아야 할까? 자신을 배신한 수를 용서해야 할까, 아니면 절교를 선언해야 할까? 그녀가 자신의 페이스북 '친구 리스트'에서 수를 삭제했다고 하니, 재니 역시 수를 버리기로 한 걸까?
아직 속단하기에 이르다. 수의 경우처럼 급하게 결정할 상황은 아니기 때문이다. 재니의 머리 속에서 그려질 '대차대조표'가 어떤 모습일지 잘 모르겠다. 여기서부터는 게임이론의 영역이 아니라 심리학의 영역인 듯하다. 무엇이 이득인지 그녀(재니)가 제일 잘 알 테니까...
* 졸음을 쫓을 겸 쓴 글이라, 오류가 있을지 모릅니다. ^^
반응형
'[경영] 컨텐츠 > 경영전략'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들과 함께 한 투철한 실험정신? (2) | 2009.05.13 |
---|---|
4회만 보고 프로야구 승리팀을 예측하면? (2) | 2009.05.11 |
주식 투자, 차라리 동전을 던질까? (6) | 2009.05.06 |
미네르바의 예측력을 믿어야 할까? (14) | 2009.05.02 |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에게 드리는 조언 (0) | 2009.04.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