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이 상사를 괴롭히는 조직?   

2026. 4. 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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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직장 내 괴롭힘'이라고 하면 권력자 위치에 있는 상사가 직원을 억압하는 장면을 떠올리곤 합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직원이 상사를 괴롭히는' 역전된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한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지금까지 우리는 상사의 부당한 권력 남용을 이야기해 왔지만, 많은 리더가 직원으로부터 심리적 괴롭힘을 당하고 있으며 그 수위는 점차 높아진다고 합니다. 이를 '상향 괴롭힘(Upward Bullying)'이라고 부르는데요, 호주의 비즈니스 컨설팅사 모린 카인(Maureen Kyne)이 전 세계 중간 관리자부터 최고경영자(CEO)까지를 대상으로 진행한 글로벌 설문조사에 따르면, 놀랍게도 응답자의 71%가 상향 괴롭힘을 직접 경험했다고 답했습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약 75%가 이러한 괴롭힘이 점점 더 빈번해지고 있다고 느낀다고 하네요.

비록 이 조사가 해외의 사례를 바탕으로 하지만, 점차 수평적 조직문화를 강조하고 '직장 내 괴롭힘 금지'를 강조하는 우리나라 상황에서는 오히려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교묘하게 상향 괴롭힘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을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요? 

 



실제 현장에서 상향 괴롭힘은 다음과 같이 두 가지 양상으로 나타난다고 합니다.

첫째, 수동적 공격(Passive-aggressive)과 고립인데요, 정당한 업무 지시를 은근슬쩍 무시하거나, 데드라인을 상습적으로 어기면서 상사를 곤경에 빠뜨리는 것을 말합니다. 상사를 소외시키고 팀원들끼리만 정보를 공유하는 등 상사를 '투명인간 취급'하는 것도 이에 해당하죠. 이렇게 실무를 담당하는 다수의 팀원이 단결하여 태업을 행하면 상사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둘째, 제도의 무기화(Weaponization of Systems)입니다. 익명 게시판(블라인드 등), 360도 다면평가, 사내 고충 처리반 등을 악용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리더가 팀원의 미흡한 성과에 대해 정당하게 피드백했음에도 일부 직원들은 이를 가스라이팅이나 갑질로 포장하여 인사팀에 신고하거나 블라인드 같은 익명 앱에 올려 비난을 가한다면 리더는 자신의 정당성을 입증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정신적 고통을 겪을 수밖에 없죠. 결국 "아무것도 피드백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라는 무기력에 빠지고 맙니다.

조사에 따르면, 리더 본인이 직원들의 공격 타겟이 되었을 때 고위 경영진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리더는 단 18%에 불과했습니다. 이렇게 팀원들과 고위 경영진들 모두에게서 고립된 리더들은 자존감을 상실하고 조직에 대한 신뢰와 사기 저하, 생산성 감소라는 '병'을 앓고 말죠.

CEO를 비롯한 고위 경영진이 지금까지 상사에 의한 직장 내 괴롭힘에만 관심을 가졌다면, 그런 노력의 일부를 직원에 의한 상향 괴롭힘 최소화에 기울여보는 것은 어떨까요? 중간 리더들의 정당한 업무 지시와 피드백이 악의적인 공격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도록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세우는 것부터 시작하기 바랍니다. "저는 팀장 되기 싫어요."라는 말이 자주 나온다면 CEO가 중간 리더들에게 책임만 강조하고 아무런 배려를 하지 않는다는 뜻일지 모릅니다.  (끝)


*참고기사
https://www.inc.com/bruce-crumley/employees-are-bullying-their-bosses-and-most-leaders-say-its-getting-worse/91323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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