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이 유능한 리더라는 평가를 받으려면 본인의 성과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증명해야 한다고 생각할 겁니다. 여러분의 능력을 CEO에게 인정받아야 치열한 내부 경쟁에서 살아남아 승진할 수 있다고는 믿음 때문이겠죠.
하지만 좋은 리더와 최악의 리더를 가르는 단 하나의 결정적 지표는 여러분이 얼마나 성과를 이뤄냈냐가 아니라 여러분이 '그 성과의 공(credit)을 누구에게 돌리느냐'라는 것임을 아십니까?
리더십 평가 전문 기관인 젱거 포크먼(Zenger Folkman)은 리더가 '타인의 공을 가로채는 성향'이 리더십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했는데요, 직원의 공을 가로채는 리더들은 전체 리더십 효과성 평가에서 하위 13%라는 참담한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게다가 이들이 이끄는 조직의 직원 몰입도 역시 하위 36%였습니다.
반대로, 자신의 공을 내세우지 않고 팀원들에게 온전히 공을 돌리는 리더들은 어땠을까요? 이들의 리더십 효과성은 무려 상위 15%에 달했고, 직원 몰입도는 상위 18%였습니다.

혹시 여러분도 이렇게 착각하는 것은 아닐까요? '직원에게 공을 넘기면 내 자리가 위태로워지는 것 아닐까?', '경영진이 나를 무능하다고 생각하지 않을까?'라고 말이죠. 하지만 젱거 포크먼의 연구에 따르면 정반대입니다. 공을 나누는 행위는 리더 본인의 영향력을 깎아내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증폭시키는 강력한 승수 효과(Multiplier effect)를 일으키니까요. 팀원들은 자신의 기여를 인정해 주는 리더에게 신뢰를 느끼며 더 큰 성과를 내려고 자발적으로 헌신하기 때문입니다.
리더십의 크기는 리더 본인이 얼마나 밝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느냐가 아니라, 그 스포트라이트를 팀원들에게 얼마나 넓게 반사해 주느냐에 따라 결정됩니다. 능력을 증명하려고 팀의 성과를 독식한다면 리더는 빛을 잃고 고립됩니다. 리더는 모든 빛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아니라, 팀 전체에 빛을 반사하는 프리즘이 되어야 하죠.
오늘은 팀원이나 동료의 성과 혹은 아이디어를 공개적으로 칭찬해 보세요. 사내 메신저나 회의 자리에서 "이번 보고서에 들어간 데이터 분석은 강 대리가 꼼꼼하게 해줘서 정말 수월하게 끝났습니다."라는 말로 공을 돌려보세요. 이 작은 '인정의 말' 한마디가 팀 내의 '신뢰 자본'을 쌓아 올리는 최고의 투자입니다. (끝)
* 참고기사
https://www.forbes.com/sites/joefolkman/2017/11/10/its-all-about-me-what-happens-when-a-leader-takes-all-the-credit/?sh=1cab1815312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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