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생활에서 가장 자주하는 게임은 무엇일까요? 아마 게임이라고 인식조차 하지 못할 듯 싶은데요, 바로 '가위바위보' 게임입니다. 점심 내기를 할 때나 하기 싫은 일을 할 사람을 정할 때 혹은 몇 개 없는 물건을 가져갈 사람을 정할 때 가위바위보 게임만큼 간편하고 즉각적인 것은 없습니다. 몇 초만에 승자와 패자가 결정되니까요.
가위바위보는 워낙 실생활 밀착형 게임이기에 '이기는 방법'을 알고 있다면 여러분의 명랑하고 안락한 삶에 큰 도움이 될 텐데요, 상대방보다 늦게 낸다는 속임수 말고 여러분이 이기는 확률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오늘은 재미삼아 '세계 가위바위보 협회'라는 단체가 소개하는 검증된 방법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이상한 단체 아니냐고요? 아닙니다. 꽤 근사한 홈페이지까지 버젓이 있는 믿을 만한 곳이에요(https://wrpsa.com/). 이들이 권하는 방법을 숙지하고 연습해 보세요. 적어도 손해 보는 경우는 줄어들 겁니다.
1. 상대방이 남자이고 초심자일 땐 '보'를 내라.
남자들은 게임에서 이기겠다는 자신의 의지와 힘을 자신도 모르게 표현하기 때문에 첫판에 '바위'를 낼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특히 가위바위보에 대해 '전문가'가 아닐 경우에 더 그렇다네요. 그래서 '보'를 내는 것이 이길 확률이 높습니다.
2. 상대방이 전문가일 땐 '가위'를 내라.
만일 상대방이 가위바위보를 잘하는 사람이고 그사람이 나를 초심자로 안다면, 위의 1번 전술을 거꾸로 적용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그사람은 내가 '바위'를 낼 줄 알고 '보'를 낼 테니, 내쪽에서 그걸 반격하여 '가위'를 내면 상대방을 이기겠죠?
3. 상대방이 연속해서 무엇을 두 번 내는지 살펴라.
만일 상대방이 가위를 연속적으로 낸다면(그래서 나와 두번 비겼다면) 그는 세 번째 판에는 가위를 내지 않고 보나 바위를 낼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예상 가능한 사람"이라는 인식을 싫어하기 때문이죠. 따라서 여러분은 다음 판에서는 '보'를 내는 것이 유리합니다.
상대방이...
가위를 연속 두 번 냈을 때 --> '보'를 내라
보를 연속 두 번 냈을 때 --> '바위'를 내라
바위를 연속 두 번 냈을 때 --> '가위'를 내라
자, 아시겠죠?
4. 무엇을 내겠다고 미리 알려라.
예컨데 '이번에 나는 가위를 낼 거야'라고 말하면, 상대방은 무엇을 낼까요? 아마도 그는 '바위'를 내지 않고 '보'를 낼 겁니다. 왜냐하면 그는 내가 말을 바꿔 '보'를 낼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이미 선언한 대로 '가위'를 내면 상대방이 낸 '보'를 이길 수 있죠. 이긴 다음엔 "거 봐, 내가 가위 낸다고 했잖아."라고 덧붙이면 좋겠죠?
5. 잘 모를 땐 '보'를 내라.
사람들의 가위바위보 패턴을 분석해 보니, 가위를 낼 확률이 29.6%라고 합니다. 이론적인 확률치인 33.3%보다 조금 작지만, 그 작은 확률 차이가 상대방의 가위바위보 전술을 모를 땐 매우 유용합니다. 상대방이 '가위'보다는 '보'나 '바위'를 낼 확률이 조금 높기 때문에, 여러분의 최선의 전술은 '보'는 내는 것입니다. 이 확률은 세계가위바위보협회에 근거한 것입니다.
일본의 수학자 미츠이 요시자와가 725명을 상대로 실험한 결과도 이를 뒷받침합니다. 바위가 35%, 보가 33%, 가위가 31%였다고 해요(합쳐서 100%가 되지 않는 이유는 반올림 때문인듯).
이보다 많은 전술이 세계가위바위보 협회의 사이트에 있으니 읽어 보기 바랍니다. ( https://wrpsa.com/rock-paper-scissors-strategies/ )
가위바위보 같이 일상생활에서 자주 하는 게임에도 심리가 의외로 깊숙이 관여합니다. 그래서 게임은 심리 싸움이라고 하는 모양입니다. 오늘 점심 내기로 동료들과 가위바위보 게임을 해 보세요. 위의 전술을 이용한다면 공짜 점심을 먹을 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이 내용을 구독자 여러분만 알아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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