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결정을 빠르고 효과적으로 내리려면?   

2022. 9. 2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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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하고 어려운 의사결정을 천천히 내리거나 미룬다고 해서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시급하게 내려야 할 것이 있다면 고심하고 분석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을 최대한 줄여서 변화하는 환경에 남보다 한 발 먼저 대처해야 한다. 물론 시간을 줄인다고 해서 의사결정의 품질이 훼손되면 안 된다. 의사결정에 들이는 시간과 그 품질 사이의 트레이드-오프를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중요한 사안을 시급하게 결정해야 하는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Divine Time Management>의 저자 엘리자베스 손더스(Elizabeth Saunders)는 이러한 딜레마적인 상황에서 의사결정자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그 가이드를 제시한다. 손더스는 먼저 의사결정자가 준수해야 할 기본원칙 3가지를 강조한다.

 



첫째, 생각할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일상업무가 많아서 의사결정 사안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대고 의사결정을 질질 끄는 것을 합리화해서는 안 된다. 의사결정을 빨리 하려면 충분히 생각할 시간을 가져야 한다. 의사결정을 위한 시간을 일부러 비워 두고 그 시간에는 일상업무를 잊고 오로지 의사결정을 어떻게 내릴 것인가만을 생각해야 한다.

둘째, ‘한다’, ‘안한다’와 같은 1차원적인 선택지 외에 다양한 선택지를 도출해야 한다. 중간 영역에 해당하는 선택지도 있을 수 있고, 아예 다른 차원의 선택지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A라는 사업을 할까 말까, 라는 선택지보다는 언제, 어디에서, 누구와 함께, 어느 범위로 할까, 라는 식으로 선택지를 다양화하는 것이 의사결정의 속도를 높이는 데 전제조건이 된다.

셋째, 의사결정을 둘러싼 제반사항을 정의해야 한다. 의사결정을 어떻게 내리느냐에 따라 바뀌는 사항들이 있기 마련이다. 또한 선택지들 간의 장단점도 달라서 트레이드-오프가 존재한다. 결정 전에 이런 모든 제반사항을 파악하고 가능한 한 도식으로 표현한다면 의사결정의 속도를 전보다 향상시킬 수 있다.

손더스는 이 3가지 기본원칙을 준수한다는 전제 하에 5가지 방법을 적절하게 적용하면 보다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하다고 조언한다. 

첫째, 가치에 집중하라. 어떤 일이 있어도 지켜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인식하면 어려운 결정이 보다 쉬워진다. 고객경험을 제고하거나 적어도 훼손시키지 않는 것이 조직이 추구하는 제 1의 가치라고 해보자. 그러면 사업을 확장할 때 1대 1 고객 맞춤 서비스가 저해된다면 사업 확장에 대한 결정을 바로 접거나 다른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둘째, 대화를 통해 생각을 정리하라. 어떤 사람들은 의사결정 사안에 대하여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스스로 정리가 되고 좋은 아이디어를 떠올리곤 한다. 중요한 결정일수록 외부에 알리지 않고 혼자 끙끙거리기보다는 보안이 허락하는 한 많은 사람들과 대화함으로써 의사결정의 방향성을 잡아야 한다. 손더스는 이 방법을 쓸 경우, 자신의 의견을 강하게 제기하는 사람보다는 경청에 능한 사람과 이야기 나누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타인과의 대화는 토론이 아니라 ,생각을 정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이다.

 


셋째, 타인의 관점을 수용하라. 타인과의 대화를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으로 사용하는 것도 좋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타인에게 조언을 요청할 수도 있다. 특히 전에 경험한 적이 없는 사안일 경우, 타인이 자신보다 더 경험이 풍부할 경우에는 조언이 의사결정의 속도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 이때 주의할 점은 타인의 조언 자체보다는 그들이 어떤 관점을 취하며 조언을 제공하는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의사결정 사안을 다른 방향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넷째, 실행하기 전에 테스트하라. 가보지 않은 도시를 여행하기 전에 그 도시와 관련된 책을 살펴보듯이, 의사결정 사안을 가능한 한 작게 시험해 볼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라. 인사평가제도를 새로 개편한다면 그것을 일부 부서에만 적용하거나, 그게 어렵다면 사내 공청회를 열어서발생 가능한 문제에 대한 의견을 충분히 청취해야 한다.

다섯째, 무엇을 희망하는지를 명확히 하라. 결정 내리기가 어렵다면 그것은 이성적인 판단과 감정적인 판단이 다르기 때문일지 모른다. 그렇다면 자신이 희망하는 것에 집중하라. 무엇이든 답해주는 멘토가 있다고 상상하고 그가 당신에게 말해주었으면 하는 것(그리고 말하지 말았으면 하는 것)이 무엇인지 써보라. 이런 과정 속에 당신이 진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통찰을 얻을 수 있다고 손더스는 말한다.

중요하고 어려운 결정이라고 해서 엄청난 시간을 쏟을 필요는 없다. 특히 위급한 상황일수록 의사결정을 빨리 내리는 것이 의사결정의 품질로 둔갑해서는 안 된다. 앞에서 말한 3가지 기본원칙을 준수하면서 필요에 따라 5가지 방법을 적절하게 구사한다면 의사결정에 들이는 시간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성급한 결정을 내리지 않으면서도 빠르게 결정하는 것이 가뜩이나 내려야 할 결정이 많은 리더들에게 꼭 필요한 스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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