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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회사에서든 개인적으로든 MBTI 검사를 한번쯤은 해봤을 겁니다. 해보지 않았더라도 대략 내가 어떤 유형의 사람이구나를 대부분 알고 있을 테고 적어도 이름은 들어봤을 겁니다. MBTI 검사가 성격을 나타내는 도구로 적합하지 않다는 논란이 있으나, 이 블로그에서 논하기에는 제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넘어가기로 하고, MBTI와 보상 수준, 그리고 MBTI와 승진에 관해 재미삼아 읽을 수 있는 조사가 있어서 여기에 소개하려 합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트루이티 사이코메트릭(Truity Psychometric)에 다니는 몰리 오웬스(Molly Owens)는 온라인 서베이를 통해서 응답자의 MBTI 유형과 함께 1년 수입, 직무만족도, 부하직원의 수 등을 조사했습니다. 오웬스는 “당신의 1년 수입은 얼마입니까?”에 응답한 총 1505명의 결과를 분석하여 MBTI 유형별로 그래프를 그렸습니다.
먼저 MBTI 유형과 1년 평균 수입을 비교했더니 다음과 같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보다시피 ESTJ가 가장 수입이 높고 ISFP와 ISTP가 가장 수입이 낮습니다. 전체적으로 Thinking Judging(TJ)가 높고, Introverted Perceiving(IP)가 낮은 경향을 보였죠.
(Source: 아래 언급한 논문)
MBTI 유형을 쪼개서 보니, Extravert, Sensor, Thinker, Judger가 상대적으로 수입이 놀았습니다(아래 그래프 참조)
(Source: 아래 언급한 논문)
다음은 조직에서 얼마나 많은 직원들을 관리하고 있느냐에 대한 응답 결과와 MBTI 유형을 비교한 것입니다. 1년 평균 수입의 분포와 비슷하지만 조금 다르군요. 여기서는 ESTJ가 아니라 ENTJ가 가장 많은 직원(대략 7~8명)을 휘하에 두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ENTJ가 다른 유형보다 더 빨리 승진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합니다(통계적으로 볼 때 그렇다는 말입니다. 오해 마시기를...).
(Source: 아래 언급한 논문)
그러면 1년 평균 수입과 직무만족도를 비교하면 어떨까요? 아래의 그래프를 보면, 수입이 높다고 해서 반드시 직무만족도가 높은 게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습니다.
(Source: 아래 언급한 논문)
돈을 많이 벌수록 만족도가 높다면 두 그래프가 같은 패턴을 가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합니다. 예를 들어 ESTP의 경우 1년 평균 수입이 INTJ와 비슷한데 직무만족도는 현저히 떨어지니 말입니다. 물론 오웬스의 조사 결과로는 그 이유까지 알기는 어렵습니다.
오웬스의 연구는 MBTI 유형과 보상, 승진, 직무만족도 간에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를 알아본 것이기 때문에 “내가 돈을 많이 벌려면 ESTJ가 되어야겠다”, “승진을 빨리 하려면 ENTJ가 되어야겠다”라는 식으로 해석해서는 곤란합니다. 그저 그런 경향이 있다, 정도로 이해하면 좋겠습니다. 더욱이 MBTI에 대한 논란도 있으니, 서두에도 언급했듯이 재미로 받아들이기를 바랍니다.
(*참고논문)
Molly Owens(2015), PERSONALITY TYPE & CAREER ACHIEVEMENT; Does Your Type Predict How Far You’ll Climb?:A survey of career outcomes among Briggs Myers’ 16 personality typ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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