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통방송 <유정식의 색다른 자기경영>


[자기계발을 의미를 오해하지 말자] 2013년 11월 12일(화)



1. 인퓨처컨설팅의 유정식 대표와 연결돼 있습니다.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해볼까?


아시다시피 이 코너의 제목은 ‘색다른 자기경영’인데, 사람들 사이에서는 자기경영이란 말 대신에 자기계발이란 말이 더 많이 쓰인다. 왜 내가 자기계발이란 말을 쓰지 않고 굳이 자기경영이란 말을 썼냐면, 자기계발에 대하여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는 것 같기 때문이다. 서점에 가면 자기계발서 코너가 가장 크게 배치되어 있는 것만 봐도 많은 사람들이 자기계발에 목 말라 하고 있는데, 이 시점에서 과연 자기계발의 진정한 의미가 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사실 오늘이 ‘색다른 자기경영’의 마지막 시간이다. 오늘로 딱 30회를 진행했는데, 에필로그를 쓰는 마음으로 자기경영 혹은 자기계발에 대한 올바른 의미를 이야기해볼까 한다.



2. 사람들이 자기계발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것부터 말씀해 주신다면?


자기계발이라는 말을 하면, 뭐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가? 아마 자기계발서가 가장 먼저 생각날 것이다. 집에 한 두 권쯤 자기계발서를 가지고 있지 않는 사람이 없을 텐데, 출판계에서 가장 많은 책이 쏟아져 나오는 분야가 자기계발서가 아닐까 생각된다. 요즘엔 경제경영서나 인문서들도 자기계발 색깔이 나는 책들이 많다. 그래야 팔린다는 것 같은데, 나도 책을 써달라는 요청을 받을 때 자기계발서 냄새가 나게 써야 책 판매를 늘릴 수 있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이처럼 사람들은 자기계발서를 읽는 것을 자기계발이라고 오해하고 있다. 자기계발서를 읽으면 그 순간은 뭔가 한 단계 발전된 것 같은 느낌 때문에 기분이 좋아진다. 하지만, 그 약효가 오래 가지 않는다. 책을 본다고 해서 자기의 생활이 변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또 다른 자기계발서를 구해서 또 읽는 것을 반복한다. 책 읽는 것으로 성이 안 차면 명사들을 쫓아다니면서 강의를 듣기도 한다. 이런 것은 진정한 자기계발이 아니다.



3. 그렇다면 진정한 자기계발은 무엇인가?


진정한 자기계발은 ‘배우는 것’이 아니다 ‘직접 하는 것’이다. 프리젠테이션을 잘하고 싶다면 그와 관련된 강의를 듣는 게 자기계발이 아니다. 직접 사람들 앞에서 프리젠테이션을 하면서 익혀 가는 것이 자기계발이다. 글을 잘 쓰고 싶다면 글쓰기 강좌에 나가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책을 써야 한다. 그게 어떤 주제든 간에 책을 직접 쓰면서, 몸으로 부딪혀 나가면서 습득하는 것이 자기계발이다. 우리가 속된 말로 ‘깨지면서 배운다’는 말을 하는데, 진정한 자기계발의 의미를 담고 있는 말이다. 자전거 잘 타는 법이란 책을 읽는다고 자전거를 잘 탈 수 있을까? 자전거를 잘 타려면 자전거를 직접 타면서 넘어지고 무릎팍이 깨져야 한다.



(출처 : www.psychologies.co.uk )



4. 직접 ‘깨지면서 배웠던’ 경험이 있으면 말해 달라.


아직까지 나는 프리젠테이션을 잘 하지 못하지만, 원래는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는 것에 굉장히 공포를 많이 느꼈었다. 처음으로 많은 사람들 앞에서 컨설팅 결과를 발표할 때, 너무나 떨려서 우황청심환을 먹은 적이 있었다. 약을 먹었지만, 공포심을 극복할 수가 없었다.


이런 무대 공포를 이겨보자 해서, 일부러 일주일에 한번씩 주제를 선정해서 ‘내가 이런이런 주제로 이야기를 하겠다’라고 동료들에게 프리젠테이션을 자청한 적이 있었다. 물론 처음엔 버벅거리고 굉장히 서툴렀지만, 몇 번 하다보니 요령도 생기고 사람들에게 어떻게 말해야 효과적인지도 조금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내가 아는 지식을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는 기회도 얻을 수 있었다. 프리젠테이션과 관련된 책을 보는 게 도움이 되겠지만, 책 보는 것은 자기계발의 1%밖에 되지 않는다. 자기계발의 99%는 ‘직접 해보는 것’, ‘꾸준히 하는 것’으로 이루어진다. 지름길은 없다.



5. 직접 하면서 배워 나가려면 기본적으로 열정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물론 열정이 있으면 좋지만, 사실 열정이 없어도 상관없다. 예전에 ‘열정에 속지 말라’는 주제로 이야기했는데, 열정은 어떤 일을 처음 시작할 때부터 생겨나는 게 아니다. ‘열정을 가지라’고 많은 자기계발서에서 이야기하는데, 사실 열정은 다짐한다고 생겨나는 게 아니다. 내가 몇번 강조한 것 같은데, 실력이 없으면 열정이 생겨나지 않는다. 실력 없는 열정은 껍데기에 지나지 않는다.


열정을 가지라는 말은 비유하자면 웃기지 않는 코메디를 보고 웃으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열정은 웃기면 웃음이 터지고, 슬프면 눈물을 흘리는 것과 같이, 일종의 ‘감정’이다. 이 말은 처음부터 열정이 생겨나는 게 아니라, 일을 해가는 과정 속에서 일이 재미있어지고 좀더 확장시키고 싶은 생각이 들 때 열정이라는 감정이 만들어진다는 뜻이다.



6. 그래도 열정이 없다면,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어떻게 꾸준히 할 수 있을까?


열정 대신에 분명한 ‘목표 의식’이 있어야 한다. 내가 왜 이 분야의 지식을 습득하고, 내가 왜 이런 기술을 배우는지, 그 이유를 분명히 설정해야 한다. 그리고 일이 힘들어지면, 자신의 목표 의식을 떠올리면서 그런 힘든 과정을 헤쳐 나가야 한다. 


목표 의식은 다른 말로 하면 ‘일의 의미’를 말하는데, 일의 의미는 반드시 본인이 정해야 한다. 목표 의식이 없다면, 당장에 정하기 바란다. 하지만, 유행이라고 해서, 남들이 다 한다고 해서, 부모님이 원한다고 해서, 그런 걸 목표 의식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스티브 잡스가 이런 말을 했다. “시간은 없다.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려고 하지 말라”고 말이다. 누가 뭐라고 해도 ‘내가 그 일을 반드시 해야만 이유’가 있는 사람이 일에서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7. 자신만의 목표 의식을 잘 설정하기 위해 도움이 되는 말을 해 준다면?


스티브 잡스가 2005년에 스탠포드 대학교 졸업식에서 한 말인데, “곧 죽게 된다는 생각은 인생에서 중요한 선택을 할 때마다 큰 도움이 된다. 사람들의 기대, 자존심, 실패에 대한 두려움 등 거의 모든 것들은 죽음 앞에서 무의미해지고 정말 중요한 것만 남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아침부터 죽음이라는 말을 해서 죄송한데, 우리가 ‘죽음’이라는 말을 하면 굉장히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누구도 죽음을 피할 수는 없다. 사실 ‘잘 산다는 것’은 ‘잘 죽는다는 것, 의미있게 죽는다는 것’을 뜻한다. 스티브 잡스의 말처럼 ‘곧 죽게 된다는 생각’이 자기 인생에서 정말로 중요한 것을 선택할 수 있도록, 의미 있는 목표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가이드가 되어 줄 것이다.



8. 끝으로, 청취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각자에게 성공의 의미가 다를 텐데, 성공이라는 말을 하면 대단히 거창한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지 않다. 돈 많이 벌고 출세하는 것이 성공이 아니다. 오늘 오랫동안 만나지 않은 친구를 만나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성공이고, 읽고 싶었던 책을 다 읽는 것도 성공이다. 스튜디오949에 사연을 보내 소개되는 것도 성공이다. 매일 매일 작은 성공을 경험하기 바란다.


그동안 색다른 자기경영을 들어주셔서 감사 드린다.


(끝)


Comments

  1. 김주용 2013.11.12 09:49

    이런 좋은 내용을 공유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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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박종열 2013.11.12 10:28

    지금까지 TNM블로그를 통해 좋은 말씀 들었습니다
    진짜 컨설팅 앞으론 어떻게 조언받을 수 있을까요?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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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김지현 2013.11.15 10:39

    음... 너무나 좋은 이야기라 달리 쓸말이 없습니다.

    혹시 종교 만드실 생각 없으신가요 ?? ㅎㅎㅎ

    오늘부터 자기계발 의미를 다시 생각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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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금현 2014.03.23 16:39

    행동으로 -얼마나 어려움과에너지가 필요한지 마치 설법을 듣는것같습니다
    좋은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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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교통방송 <유정식의 색다른 자기경영>

[스트레스가 나쁜 것은 아니다] 2013년 10월 1일(화)


1. 인퓨처컨설팅의 유정식 대표와 연결돼 있습니다.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해볼까?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여러 가지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왔고, 앞으로도 여전히 스트레스 없이는 살기 어려울 것이다. 스트레스 없이 하루를 잘 살기가 참 어렵다. 직장에서도, 회사에서도 항상 사람들은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살고 있고, 그냥 집에 있어도 가족들로부터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그래서 오늘은 살면서 겪을 수밖에 없는 스트레스를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과연 스트레스가 우리에게 나쁘기만 한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한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그것을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스트레스가 도움이 되기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스트레스가 항상 나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2. 스트레스가 항상 나쁜 것은 아니다? 왜 그런가?


어떤 사건이나 경험에 대하여 우리가 어떤 의미를 부여하냐에 따라서 스트레스가 독이 될 수도 있고 오히려 이득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스트레스를 일으킨 상황이나 사건을 보고 과연 그게 그렇게 자신에게 해가 되는지 생각해보면 어떨까 싶다. 사실 우리가 스트레스를 나쁜 것으로 여기고 우리의 건강을 해치는 것으로 여기는 이유는 사실 언론 매체에서 지나치게 스트레스를 나쁘게 묘사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스트레스에 대한 마인드를 바꾸면, 스트레스가 우리의 몸과 마음을 해치지 않는다는 연구가 있다. 다시 말해서, 스트레스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스트레스가 스트레스가 아닐 수 있다는 말이다.



3. 스트레스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스트레스가 스트레스가 아니다? 어떤 연구였나?


크룸이라는 학자가 투자은행에 다니는 사람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서 각각 다른 내용의 동영상을 보여줬다. 첫 번째 그룹에게는 ‘스트레스가 도움이 된다’는 내용의 동영상을 보도록 했고, 두 번째 그룹에게는 ‘스트레스가 몸을 쇠약하게 만든다’, ‘스트레스는 나쁜 것이다’는 식의 동영상을 시청하게 했다. 


몇 주 후에 참가자들은 직장에서 어떻게 생활하는지, 스트레스 받는 수준은 어떤지에 대해 각자 글을 썼는데, ‘스트레스가 도움이 된다’는 동영상을 본 참가자들이 스트레스에 대한 긍정적인 마인드를 더 많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가자들은 또, 스트레스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니까 업무 성과도 높다고 이야기했고, 몸에 생리적인 문제도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단순하게 동영상을 봤을 뿐인데, 이렇게 스트레스를 수용하는 마인드가 달라졌다는 게 신기한 일이다.





4. 근데, 스트레스에 대해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는 게 구체적으로 어떻게 좋은 성과로 이어지는 건가?


크룸이란 학자가 다시 연구를 계속해서 그 메커니즘을 규명했다. 그는 스트레스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을 관찰했는데, 그 사람들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피드백을 더 많이 원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규명했다. 다른 사람의 조언이나 충고를 더 많이 원하고 더 많이 수용했다는 것이다. 그러니 어떻겠는가? 직장에서 문제를 더 잘 해결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업무 성과가 더 좋게 나온 것이다.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에서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몬 분비가 증가하는데, 코르티솔이 일정 수준보다 많아지면 몸에 질병을 일으킨다. 헌데, 스트레스를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코르티솔 수치가 더 낮다고 한다. 그래서 ‘스트레스는 나쁜 것이 아니라,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동영상을 시청한 사람들이 몸의 생리적인 문제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이다. 흔히 ‘모든 것이 마음 먹기에 달렸다’라는 말이 있는데, 스트레스에 대해서도 마음 먹기에 따라 우리에게 나쁠 수도 있고, 반대로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기억해 두면 좋겠다. 스트레스를 풀려고 친구들과 술을 마시며 몸을 혹사시키는 것보다 훨씬 경제적이고 건강에도 유익한 방법이니까 말이다.



5. 스트레스 받는 상황에서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게 보통인데, 어떻게 해야 이길 수 있는가?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일을 할 때는 “내가 지금 이렇게 하는 것이 맞나? 내가 잘못 나아가고 있진 않나?”라고 불안해 하기가 쉽다.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잃어버리게 된다’. 스트레스 받는 상황에 처하면 ‘나는 이런 사람이다’라고 자기 자신을 확인하고 일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러려면 평소에 자기가 무엇을 좋아하고 자기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이 무엇인지 등에 대해서 스스로 자기 자신에게 물어보고 답을 구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실제로 그렇게 자기를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니까 자기 자신에 대한 통제감이 증가했다는 연구가 있는데, 2개월 후에도 사회에 대한 신뢰감도 증가했다고 한다. 평소에 ‘나는 이런이런 사람이다’, ‘이런 장점을 가지고 있고, 또한 이런 단점을 가지고 있다’, ‘어떤 사람이 나에게 중요한 사람인가?’라는 식으로 자기 자신을 정의내려보는 습관을 가지게 되면 스트레스가 많은 상황에서도 스스로 통제할 수 있어서 업무 성과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다.



6. 자기 자신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는 말씀인데, 구체적으로 그 효과는 어떠한가?


크레스웰이라는 학자가 그 효과를 연구했는데, 간단하게 자기 자신에 대한 확인 연습을 하도록 하니까 스트레스를 받으며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서 좋은 효과를 거뒀다고 한다. 특히 최근에 스트레스를 받았던 사람에게 더 큰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 자기 확인 연습을 하고 나서 어려운 과제를 해결하도록 했더니 그런 연습을 안 한 사람들보다 더 수월하게 문제를 풀었다고 한다. 


스트레스 받으며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 중에 대표적인 게 무엇인가? 바로 시험이나 면접이다. 시험이나 면접을 보기 전에 ‘나는 이런 사람이다’, ‘나에게 가장 큰 의미를 주는 존재는 이런이런 사람이다’, ‘내 가족은 나에게 얼마나 중요한가’라는 식으로 자기를 확인하는 연습을 하면 아주 도움이 될 것이다. 어떤 메커니즘으로 자기 확인 연습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지는 아직 연구 중인데, 어쨌든 도움이 된다고 하니까 꼭 한번 써보기 바란다. 



7. 스트레스 받으면 잠을 잘 자야 풀 수가 있을 뗀데, 사실 스트레스 받으면 잠을 자기가 어려운 것 같다. 혹시 방법이 있는가?


예전에 ‘야근하지 말자’는 이야기를 하면서 잠을 잘 자야 일을 잘 할 수 있다고 말했던 적이 있다. 지적하신대로, 스트레스 받으면 잠을 자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렇다고 수면제에 의존하는 것은 나중에 약물중독 같은 문제를 야기할 수 있으니까 조심해야 한다. 그러한 부작용 없이 잠을 잘 잘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겠다.


이 방법은 ‘자극 통제 요법’이라고 불리는 것인데, 세부적으로 6개 단계로 되어 있다. 첫 번째 단계는, 졸릴 때 잠자리에 들라는 것이다. 억지로 잠을 자는 게 아니라 몸이 잠을 자라고 시킬 때 잠을 자는 게 숙면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침대를 잠자기 용도 이외의 것으로는 쓰지 말라는 것이다. 침대에서 책을 읽거나 TV를 보거나, 혹은 음식을 먹는 행위를 하지 말고 잠자는 용도로만 써야 침대에 누웠을 때 잠이 잘 온다는 것이다. 



8. 침대는 잠만 자는 곳이다, 라고 해야 숙면을 취할 수 있겠다. 나머지 4가지 단계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신다면?


잠을 청해도 잠이 오지 않으면 그냥 일어나서 잠이 올 때까지 다른 무언가를 하라는 것이 바로 세 번째 단계다. 침대는 머리만 대면 바로 잠에 빠져야 하는 곳이라는 신호를 몸에게 주기 위한 조치다. 네 번째 단계는 그대로 잠이 오지 않으면 방금 말한 세 번째 단계를 계속 반복하라는 것이다. 밤을 새더라도 침대에 누워 잠이 바로 오지 않으면, 일어났다가 다른 일하면서 졸릴 때까지 기다리는 걸 반복해야 한다. 


다섯 번째 조언은 항상 같은 시간에 일어나도록 알람시계를 맞추도록 해야 한다는 것인데, 잠을 잔 시간이 부족해도 일어나는 시간은 똑같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잠자는 리듬을 유지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여섯 번째 단계는 낮에 낮잠을 지나치게 많이 자면 안 된다는 것이다. 지난 번에 말씀 드렸는데, 낮잠을 자더라도 10분 정도가 가장 좋다. 오늘 말씀을 정리하면, 무엇보다도 스트레스에 대해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져야 스트레스를 스트레스로 느끼지 않는다는 것을 꼭 기억하면 좋겠다.



(끝)


참고 사이트

http://www.spring.org.uk/2013/04/rethinking-the-stress-mindset-can-you-find-the-upside-of-pressure.php

http://www.spring.org.uk/2013/05/perform-better-under-stress-using-self-affirmation.php

http://www.spring.org.uk/2011/05/6-easy-steps-to-falling-asleep-fast.php



Comments


2013년 8월 6일(화) 부산교통방송 스튜디오 949의 <유정식의 색다른 자기경영>에서 방송된 내용입니다. 칭찬을 잘 하는 것도 기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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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퓨처컨설팅의 유정식 대표와 연결돼 있습니다.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해볼까요?


다른 사람들에게 칭찬을 하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따지고 보면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 받고 칭찬 받기 위해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칭찬하는 게 중요하다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회사에서 어떤 상사들은 직원들에게 왜 칭찬하냐고, 직원들이 원래 자기네들이 할 일을 한 것인데 왜 칭찬하냐고, 되묻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자기는 칭찬을 잘 한다고 말하지만, 직원들의 말을 들어보면 칭찬에 인색한 사람으로 평가 받는 상사들도 많다. 직장에서는 상사가, 가정에서는 부모가 부하직원과 아이들에게 적절하게 칭찬하고 인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오늘은 칭찬을 잘 하기 위한 기술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다.



2. 칭찬의 효과에 대해 정리해서 말씀해 주신다면?


칭찬하는 목적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 ‘칭찬이 곧 상’이라는 목적을 가장 많이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는 좋은 행동을 지속시키고 반복시키는 데에 칭찬의 목적이 있다. 다시 말해서, 어떤 행동이 자꾸 반복되어서 다시 발생하기를 기대하기 위해서 칭찬을 하는 것이다. 아이가 열심히 공부하면 칭찬하는 말을 할 텐데, 그것은 계속해서 그렇게 공부를 열심히 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회사에서 직원들에게 일일이 지시하지 않아도 각자 알아서 자기가 할 일을 수행하도록 하려면 칭찬이라는 연료가 가해져야 한다. 칭찬하지 않고 인정하지 않으면 직원들은 그냥 앉아서 수동적으로 일하려고만 할 것이다.


폴 마르시아노란 사람은 1분 동안 칭찬을 해주면, 직원들은 100분 동안 자기주도적으로 일한다고 말한다. 칭찬은 아주 수익률이 좋은 투자라는 것이다. 회사 일이 많아서 직원에게 야근하라고 지시했는데, 야근한 직원들에게 아무런 칭찬을 하지 않는다면, 직원은 어떻게 생각할까? 아마 나중에 또 야근하자고 하면 거부감이 아주 커질 것이다. 상사들은 직원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회사 일을 하면 좋겠다고 불평을 많이 하는데, 그렇게 말하기 전에 자신이 직원들에게 얼마나 칭찬을 많이 했는지, 얼마나 직원들의 업적을 인정해 줬는지 돌아봐야 한다.





3. 이렇게 칭찬의 효과가 분명한데, 왜 직원들에게 칭찬을 잘 안 하는 건가?


여러 가지 변명을 하면서 칭찬을 안 하는 상사들이 많다. 대표적으로 가장 자주 나오는 핑계는 뭘까? ‘시간이 없어서’란 핑계가 가장 많은데, 이해가 별로 안 되는 핑계다. 칭찬하는 데에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 몇 초 밖에 걸리지 않고, 길어져도 1분이 안 걸린다. 만약 시간이 없고 바빠서 칭찬을 못하고 넘어갔다면 퇴근하면서 문자메시지라도 보낼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이 없다’는 핑계는 해서는 안되는 핑계다. 


비슷하게 많이 나오는 핑계는 처음에 말했듯이, ‘직원들이 할일을 했을 뿐인데 왜 칭찬을 하느냐’는 것이다. 이런 핑계를 대는 상사에게 이 말을 되묻고 싶다. ‘본인은 본인의 할일을 다 하고 있냐’고 말이다. 상사의 할일 중에 가장 중요한 일은 직원들의 업적을 인정하고 칭찬해주는 것이다. 직원들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해도 칭찬을 하는 것이 관리자 본연의 역할이다. 그래서 역시나 그런 핑계는 말이 되지 않는다. 이런 것 외에도 ‘내 윗사람도 날 칭찬 안 하는데, 내가 왜 부하직원들을 칭찬하냐’, ‘내 성격과 맞지 않아서 칭찬 못하겠다’란 상사도 있는데, 이렇게 말하려면 관리자를 그만 두는 게 좋다.



4. 혼은 잘 내면서 칭찬에 인색한 상사가 있는데, 그건 왜 그런가?


사람들은 보통 다른 사람의 바람직한 행동은 잘 알아차리지 못하고, 잘못된 행동은 기가 막히게 잘 찾아낸다. 어쩔 수 없이 옛날부터 지금까지 살아오기 위해서 부정적인 행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우리의 뇌가 진화됐기 때문인데, 역시나 부하직원들이 잘한 행동보다는 뭔가 어긋나게 행동하는 것이 더 눈에 잘 띄기 때문에 칭찬보다는 혼을 더 많이 내게 되는 것이다. 


이런 심리적인 한계를 극복하려면, 관리자들은 일부러 직원들의 긍정적인 행동을 바라보려고 해야 한다. 말은 쉽지만 연습이 좀 필요한데, 한 시간에 한 두 명의 직원을 관찰한 다음에 그 직원들이 잘한 행동이 무엇인지 유심히 관찰한 다음에, 바로 칭찬을 하기로 하면 칭찬에 인색하다는 평가를 더 이상 받지 않을 것이다. 보다 자세한 칭찬의 기술은 조금 있다가 말씀 드리겠다.



5. 효과적으로 칭찬하기 위한 방법을 알려 달라.


개그맨들이 코미디로 청중을 웃기기 위해서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이 무엇일까? 웃기는 말 자체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타이밍’이다. 똑같이 웃긴 말도 적절한 타이밍에 해야 ‘빵’ 터진다. 칭찬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직원이 칭찬 받을 행동을 했다면 언제 칭찬을 하는 게 좋을까? 가장 좋은 타이밍은 바람직한 행동을 한 직후에 칭찬하는 것이다. 나중에 시간이 한참 흐른 후에 칭찬을 하는 것은 썰렁한 농담과 마찬가지여서 효과가 거의 없다.


또 하나의 중요한 기술은 구체적으로 칭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냥 ‘잘했어’, ‘훌륭해’ 이렇게 이야기하면 별로 효과가 없다. 만약 상사가 평소에 간단한 칭찬을 입에 달고 산다면, 그런 칭찬을 들은 직원들은 ‘그냥 입에 발린 소리’로밖에 여기지 않는다. 직원이 사장님 앞에서 발표를 끝냈는데 그 직원에게 ‘잘했어’라고만 말하면 ‘발표자료를 잘 만들었다는 것인지’, ‘사장님의 질문에 잘 대답했다는 것인지’, 그 직원으로서는 알 수 없다. 뭘 잘 했는지 알아야 나중에 계속 ‘그 잘한 것’을 반복할 수 있다. 그래서 칭찬의 3단계 기법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6. 칭찬을 3단계로 한다? 어떻게 하는 것인가?


먼저, 첫번째 단계는 칭찬 받을 만한 행동을 구체적으로 지적하는 것이다. 그냥 ‘잘했다’라고 말하지 말고 ‘사장님이 예산에 대해 질문하셨는데 자네가 잘 대답했다. 사장님이 원래 예산에 민감하다는 걸 알고서 미리미리 잘 대처했어’라고 일러줘야 한다. 그런 다음, 두 번째 단계는 그런 바람직한 행동으로 인한 ‘영향’을 말해줘야 한다. 예를 들어서, ‘자네가 사장님의 질문에 잘 답해줘서 사장님이 우리팀이 올린 계획을 긍정적으로 검토하실 거야’라고 해야 칭찬의 효과가 더 배가된다. 


마지막으로 세번째 단계는 ‘기대’를 덧붙이는 것이다. 다시 예를 들면 ‘앞으로 사장님에게 올릴 계획에서 예산 수립에 관한 자네의 전문성을 계속 발휘해주길 바란다’라고 말하면, 직원의 바람직한 행동이 반복되면서 조직에 긍정적인 기여를 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칭찬하는 데에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 1분도 안 걸린다. 1분만 투자하면 훨씬 더 큰 성과로 돌아온다는 것이 칭찬의 효과다.



7. 칭찬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한 방법을 또 소개해 준다면?


어떤 상사는 자기 자리에 앉아서 사무실 구석에 있는 직원에게 ‘어이, 잘했어’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런 것 칭찬이 아니다. 칭찬하라고 하니까 마지못해 칭찬한다는 느낌을 들게 만든다. 반드시 가까이 있는 상태에서 칭찬을 해야 한다. 서로 얼굴 표정도 보고 제스처도 봐야 칭찬의 효과가 커진다. 


말투도 중요한데, 칭찬할 때는 성의 있게 또박또박 말을 해야 한다. 말투가 이상하면, 듣는 사람은 ‘이 사람이 나를 빈정대는구나’라고 느낄지도 모른다. 무뚝뚝하게 말하는 사람이라면 사전에 연습을 좀 해야 할 필요도 있다. 부하직원에게 잘 보이려고 칭찬하는 것이고, 칭찬하는 것이 그저 관리자의 임무일 뿐이라고 여긴다면, 칭찬의 진정성은 사라진다. 자신의 칭찬이 진정 마음에서 우러난 칭찬인지 꼭 주의를 해야 한다.



8. 끝으로, 직장생활에서 서로 칭찬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한 간단한 팁이 있다면 말해 달라.


하루에 한 번 이상 회의를 할 텐데, 그날 칭찬 받아 마땅한 사람에게 칭찬하면서 회의를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칭찬을 주고 받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회의를 시작하면 회의가 부드럽게 잘 시작될 것이다. 또, 어쩌다가 칭찬 받아야 할 직원이 사무실에 없어서 칭찬을 못하는 경우가 있다. 휴대폰은 이때 쓰라고 있는 것이다. 전화를 걸어서 바로바로 칭찬하는 습관을 상사 뿐만 아니라 모든 직원이 생활화해야 한다. 


전화도 어려우면, 다른 직원에게 칭찬의 말을 전달해 달라고 부탁하는 것도 좋다. 상황에 따라서는 이런 칭찬이 더 효과적인데, 다른 동료들에게 그 직원의 잘한 행동을 소문 내도록 하면 칭찬 효과가 커지기 때문이다. 처음이라 칭찬이 좀 뻘쭘하다면, 하루에 한 사람의 직원에게는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칭찬하겠다는 다짐을 실천하는 것도 좋겠다.



(끝)


(*참고도서)

<존중하라>, 폴 마르시아노, 처음북스, 2013


Comments

  1. 아저씨 2013.08.19 08:52

    심히 공감합니다.. 전 어찌나 칭찬을 못하는지...그에 반해 훈계는 또 엄청잘하죠.
    그래서 한 삼년전부터 훈계하기전에 칭찬할꺼리 하나는 찾아서 말을 하자. 라는 맘으로 꼭 이건 잘했네. 식의 추임새 칭찬을 넣는데.. 문젠 나중에 보면.. 칭찬만 기억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자기가 잘 한것만 기억하더라구요.
    인사평가서 쓰면 5점 밖에 안되는데. 그 업무 다른 사람에게 맡겼으면 이미 자리 잡혔을텐데.. 그사람에 맡겨서 절반밖에 자리도 안잡히고 타팀 평가도 나빠졌는데 그 업무가 원래 힘든걸 알다보니 가능한 힘내라고 칭찬한게.... 자기가 잘 하는줄 아니...
    확실히 자기 주도적으로 일은 하는데.. 계속 잘못된 길로 가는 느낌이고 지적을 안한것도 아니고.. 일을 못하면 칭찬을 안하는게 역시 맞나 싶기도 하고.... ㅎ

    과거 칭찬을 안할때보단 여러모로 상황은 좋아졌는데... 이 칭찬이 독이되는 사람들을 보면서... 어떤 사람에겐 칭찬을 아껴야 하나.. 고민중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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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0일자 부산교통방송의 <유정식의 색다른 자기경영> 코너에 방송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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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스토밍을 올바르게 하는 방법] 2013년 7월 30일(화)


1. 인퓨처컨설팅의 유정식 대표와 연결돼 있습니다.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해볼까요?


회사에서 직원들이 어떤 주제에 관하여 좋은 아이디어를 떠올려야 할 때 자주 하는 것이 있는데, 바로 브레인스토밍이다. 말 그대로 폭풍을 일으키듯이, 모두 모여 함께 머리를 굴려보자는 말인인데, 알렉스 오스본이라는 사람이 창안한 ‘아이디어 창출법’이다. 아시겠지만, 브레인스토밍을 효과적으로 실시하려면, 각자가 내놓은 아이디어를 절대 비판하지 말아야 하고, 가능한 한 양적으로 많은 아이디어를 쏟아내려고 독려해야 한다. 하지만, 좋은 방법이지만 애석하게도 브레인스토밍은 조직에서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오늘은 브레인스토밍의 문제점을 알아보고, 어떻게 하면 브레인스토밍을 재밌게, 그리고 유용하게 할 수 있는지를 이야기해 보겠다.



2. 구체적으로 브레인스토밍에 어떤 문제가 있는가?


브레인스토밍으로 얻어낸 아이디어가 별로 참신하지 않다는 문제도 있지만, 그보다는 아이디어의 양도 별로 되지 않는다는 증거가 아주 많다. 여럿이서 토론하면 아이디어가 어느 한쪽 분야로 쏠리는 현상이 발생하고, 아무리 타인의 의견을 비판하지 말라고 주의를 줘도 스스로 자기 아이디어를 검열하는, 다시 말해 ‘자기검열’을 막기가 어려운 문제가 있다. 또 어떤 특정인이 좌중을 압도하면 그 사람 의견에 동조하고 순응하는 문제들도 발생한다.


이렇게 브레인스토밍의 문제를 지적하면, 브레인스토밍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브레인스토밍의 원칙’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여러 실험에서 밝혀진 바에 따르면, 브레인스토밍이 특정한 아이디어로 쏠리고 동조하는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결코 생산적인 도구가 되지 못한다고 한다. 기대와 다르게 브레인스토밍은 아이디어의 양과 질적인 측면을 보장하지 못한다. 가장 큰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브레인스토밍을 너무 쉽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3. 브레인스토밍을 너무 쉽게 생각한다고? 왜 그런가?


아마 브레인스토밍이란 말을 들으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아, 나도 많이 해봤어’라고 말하는데, 얼마나 자주 브레인스토밍을 하냐고 물으면 ‘한 달에 한 번’ 정도 한다고 대답한다. 하지만, 한 달에 한 번 밖에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브레인스토밍을 하는 게 하니다. 아마 한 달에 한 번 한다고 대답하는 사람들은 여럿이 모여 의견을 교환하는 것을 브레인스토밍으로 잘못 생각하는 것 같은데, 브레인스토밍은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모여서 해야 하고, 충분한 연습이 필요한 과정이다. 브레인스토밍을 한다고 말하면서 한 달에 한번 밖에 안 한다고 말하는 것은, 책읽기를 좋아한다고 말하면서 한 달에 1권 밖에 읽지 않는것과 같다.


아까 말씀드렸듯이, 브레인스토밍의 규칙들은 준수하기가 쉽지는 않다. 다른 사람이 낸 의견에 비판적인 반응을 보이지 말라고 하지만, 사람들은 원래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는 것보다는, 다른 사람이 내놓은 아이디어를 비판하는 것을 더 편하게 여긴다. 누군가 조금이라도 비판하는 표정을 보이면, 아이디어를 마음대로 내놓기가 쉽지 않다. 또 한가지 브레인스토밍 효과를 달성하기 어려운 이유는, 바로 브레인스토밍에 참가하는 회사 동료들이 비슷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는 점이다.



4. 회사 동료들끼리 브레인스토밍을 하면 효과가 없다는 뜻인가?


그렇다. 처음에는 출신과 배경이 달라도 같은 회사의 직원이 되면 자연스럽게 동질성이 형성된다. 이런 동료의식이 잘못 심화되면 머리가 딱딱하게 굳어서 한쪽 방향으로 생각이 쏠릴 가능성이 크다. 그런 현상을 ‘집단 극화’라고 부른다. ‘극화’라는 말은 말 그대로 극단적으로 한쪽 아이디어에 쏠린다는 뜻인데, ‘집단’이란 말이 붙어서 ‘집단 극화’가 된 이유는 혼자서 결정을 내릴 때보다 집단이 결정을 내릴 때 한쪽으로 쏠리는 현상이 훨씬 자주 발생하기 때문이다. 


야니프란 심리학자가 밝혀낸 현상인데, 끼리끼리 모인 집단일수록, 다시 말해서 동질성이 큰 집단일수록 집단 극화가 자주 난다고 한다. 브레인스토밍을 효과적으로 진행하려면, 다양한 배경과 관점을 지닌 사람들을 참여시켜야 한다. 끼리끼리 모여서 아이디어를 내봤자 ‘그 나물에 그 밥’인 것 밖에 나오지 않는다. 효과적인 브레인스토밍을 위해서는 외부인을 브레인스토밍에 참여시키는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



5. 지금까지는 브레인스토밍의 문제를 알아봤는데, 잘 진행하기 위한 방법을 소개해 준다면?


브레인스토밍을 하자고 하면, 처음부터 마구 아이디어를 쏟아내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다. ‘막 던진다’라는 말이 있잖나? 그러면 ‘쓰레기 아이디어’만 가득 쌓이고 좋은 아이디어를 고르기도 어렵다. 그래서 브레인스토밍을 하기 전에 일단 각자가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필수적이다. 니콜라스 콘이라는 사람이 실험을 했는데, 먼저 각자 생각해 보고 나서 아이디어를 내게 했더니, 처음부터 여럿이서 같이 아이디어를 내게 했던 경우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의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다고 한다.


브레인스토밍 전에 서로의 의견을 확인하지 말고, 일단 각자 생각해볼 시간을 가진 다음에 본격적으로 브레인스토밍에 돌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로의 의견을 확인하면, 남의 의견을 비판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고, 아이디어를 제시하기가 두려워지기 때문에 꼭 ‘각자 생각할 시간’을 먼저 가지기를 바란다. 그리고 브레인스토밍에는 휴식도 중요하다는 점을 기억해둬야 한다.



6. 휴식이 중요하다? 왜 그런가?


조금 전에 소개한 니콜라스 콘이 수행한 다른 실험에서 규명된 것인데, 실험 참가자들을 둘로 나눠서 한쪽 그룹은 브레인스토밍을 하다가 중간에 게임을 하면서 휴식을 취하도록 했고, 다른 그룹은 휴식 없이 계속해서 브레인스토밍을 하도록 했다. 그랬더니, 중간에 휴식을 취한 참가자들이, 휴식하지 않았던 참가자들에 비해서 40퍼센트나 많은 아이디어를 냈다. 아이디어의 질도 더 좋았다.


브레인스토밍을 너무 오랫동안 하면 오히려 안 하는 것보다 못한데, 한번 브레인스토밍을 하면 적당한 시간이 얼마 정도일 것 같은가? 경험상 가장 좋은 시간은 60분이라고 한다. 조금 넘어갈 수는 있겠지만, 브레인스토밍이 길어지면 두뇌는 피로해져서 더 이상 아이디어를 진척시킬 힘이 없어진다. 브레인스토밍을 업무로 느끼게 해서는 안 된다. 수시로 필요할 때마다 한다고 생각하고 60분 정도만 하고 바로 끝내야 한다.



7. 브레인스토밍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한 방법을 또 하나 말씀해 주신다면?


브레인스토밍이라고 하면, 입으로 아이디어를 말하고 그것을 포스트잇에 쓰거나 칠판에 쓰는 행위를 생각하는데, 그런 것도 좋지만, 몸을 직접 움직이는 방법을 함께 결합해 보는 것도 좋다. 이런 방법을 ‘바디 스토밍’이라고 부르는데, 브레인스토밍과 관련된 물건을 직접 사람들 앞에 보여주면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이야기하면 사람들이 몰입을 유도할 수 있고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데 아주 도움이 된다.


나는 워크숍을 진행할 때 가능하면 참가자들에게 레고 블럭을 사용하게 한다. 레고 블럭으로 현재의 문제 상황을 비쥬얼하게 만들어 보라고 하고, 만들어진 레고 블럭을 바라보도록 한다. 그러면 참가자들이 문제를 명확하게 인지할 수 있고, 어떻게 하면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할지 방법을 생각하기가 용이해 진다. 장난감을 가지고 논다는 게 좀 유치해 보일지 모르지만, 정말 효과적이다. 한번 써보기 바란다.



8. 끝으로, 좋은 브레인스토밍을 위해서 ‘이것만은 절대로 하지 말아라’ 라고 말하고 싶은 게 있다면?


모인 사람들 중에서 가장 높은 사람이 절대로 먼저 말을 꺼내지 말아야 한다. 이것은 절대로 지켜야 하는 브레인스토밍의 규칙이다. 브레인스토밍은 아주 민주적이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어야 하는데, ‘사장님’이 회의를 시작하면서 ‘이 회의가 얼마나 중요하다는 둥, 좋은 아이디어를 내놓길 바란다는 둥, 당장 써먹을 아이디어를 내놓아 달라는 둥’... 이렇게 으름장을 놓고 나면, 나머지 사람들은 사장님의 의견에 동조하는 분위기가 되어 버린다. 명령한다고 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생겨나는 게 절대 아니다. 만약 사장님이 매번 그렇게 찬물을 끼얹는 말을 하면서 브레인스토밍을 하라고 명령한다면, 계략을 써서 사장님을 회의실 밖으로 모시고 나가는 게 좋다. 



(끝)



Comments

  1. Favicon of http://www.freedomsquare.co.kr BlogIcon 전경련 자유광장 2013.08.13 10:50

    생각하는 시간을 갖고, 좋은 아이디어를 낼 수 있도록 브레인 스토밍 해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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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7월 2일) 부산교통방송의 <유정식의 색다른 자기경영> 코너에 방송된 내용을 여기에 옮겨 봅니다.



[과도한 판단인지 늘 의심하고 또 의심하라] 2013년 7월 2일(화)


1. 인퓨처컨설팅의 유정식 대표와 연결돼 있습니다.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해볼까요?


오늘도 시작하기에 앞서서 질문을 드려보겠다. 만약에 사회자께서 어떤 게임을 재미있게 하고 있었는데, 누군가가 게임 점수에 따라 돈을 준다면, 그 게임을 계속 해서 하려고 싶어질까? 실제로 이런 실험을 데이비드 그린이란 사람이 수행했는데, 게임에 참여한 사람들은 돈을 받자마자 게임을 더 이상 하지 않았다고 한다. 왜 그랬을까? 돈을 받기 전에는 재미있게 했지만, 돈을 받고 나니까 돈을 받기 위해서 게임을 한 것이라고 생각해서 게임을 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돈 때문에 게임을 한 것이다, 라고 자기 자신을 과도하게 합리화하는 것인데, 이런 것을 심리학에서는 ‘과다 합리화’라고 부른다. 오늘은 이렇게 우리가 이런 저런 판단을 할 때 과도하게 자신을 합리화하거나 지나친 자신감을 가지고 결정 내리는 버릇들을 살펴 보고, 어떻게 하면 그런 과도한 판단을 줄일 수 있는지 이야기해 보겠다.



2. ‘과다 합리화’라? 일반적인 사례를 하나 들어준다면?


여성분들이 보통 쇼핑을 좋아하니까, 쇼핑으로 예를 들어보겠다. 백화점에 갔는데, 평소에 좋아하는 브랜드이긴 하지만, 새 옷이 디스플레이 되어 있는 것을 봤다. 하지만 자신에게는 특별히 그런 종류의 옷이 필요하지는 않다고 해보자. 그러면 그 옷을 사야겠다는 마음이 들까? 당연히 쇼핑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매장 직원이 그 옷을 많이 할인해 주겠다고 말한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도 많은 경우, 횡재라고 생각하면서, 그 옷을 쇼핑백에 담고 신용카드를 내미는 자기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자기에게 별 필요가 없는 옷인데도, “꼭 필요해서 샀다. 난 알뜰한 사람이고, 합리적인 사람이니까”라고 자신을 과다하게 합리화하고 만다. 자신이 할인해주겠다는 말에 혹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아마도 몇몇 분들은 싸게 구매해 놓고서 정작 입지 않는 옷들이 옷장에 여러 벌 있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과다 합리화’의 결과물들이다. 몇몇 기업들은 이런 소비자들의 과다합리화를 잘 알기 때문에, 일부러 일부 옷의 정가를 높게 붙여 놓고 할인해 주는 편법을 쓰기도 한다. 그래서 할인해 주겠다는 말을 할 때는 과다합리화의 덫에 걸릴 수 있다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





3. 무언가 결정할 때 자기 결정에 대한 자신감을 조심하라는 말로 들리는데, 사람들이 원래 그런가?


그렇다.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이나 통제력 등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피쇼프라는 심리학자가 사람들에게 일반상식 문제를 풀게 했는데, 사람들이 자신은 100점 만점이라고 확신한 답안지를 나중에 살펴보니까 실제 점수는 70~80점 밖에 안 됐다고 한다. 이런 경향을 ‘과도한 자신감 편향’이라고 심리학에서는 말한다. 내가 경험한 바에 따르면, “내가 쓴 보고서는 완벽해”라고 말하는 사람의 보고서를 살펴보면, 사실 헛점이 많이 발견된다. 오타는 물론이고, 보고서의 논리도 엉성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누군가가 자신은 완벽하다고 말할 때, 그렇게 말하는 사람의 능력을 어느 정도는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진짜로 완벽한 사람은 자신이 완벽하다고 말하기보다는, 그렇게 말할 시간에 더욱 완벽을 기하려고 애를 쓴다. 아는 것이 많아지면, 자신의 판단이나 능력이 완벽에 가깝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런 경향 때문에 직장에서 상사와 부하직원 간에 갈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4. 상사와 부하직원의 갈등이 과도한 자신감 때문에 생긴다? 왜 그런가? 


일반적으로 상사와 부하직원 중에 누가 업무에 대한 정보를 잘 알고 있을까? 당연히 상사와 오래 근무했기 때문에 부하직원보다는 정보를 많이 알고 있다. 그런데 정보를 많이 알고 있으면, 자신이 내린 결정이나 판단을 완벽에 가깝다고 확신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런 결과는 오스캄프란 학자가 실험으로 밝힌 것인데, 참가자들에게 무언가를 판단하게 했더니, 정보를 많이 가진 참가자가 정보를 적게 받은 참가자보다 자신의 판단을 더 확신했다고 한다. 


상사의 위치에 가면 부하직원일 때보다 많은 정보를 접하게 되는데, 그래서 예전과 다르게 자기 주장이 강해지고 자기 주장을 굽히지 않으려는 사람들을 종종 보게 된다. 이러한 과도한 자신감이 부하직원의 말을 경청하지 않으려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상사들은 이런 과도한 자신감을 스스로 조심해야 한다.



5. ‘과도한 자신감 편향’을 조심하라고 했지만, 자신감을 갖는 게 좋지 않나?


자신감을 갖는다고 해서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 자신감이 있어야 도전도 할 수 있고 어려운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 문제는 자신감이 과도해지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계획을 세울 때 과도한 자신감이 작용해서 나중에 계획을 그르치게 되는 경우도 많은데, 예를 들어 사람들은 원래 1개월 걸릴 일을 1주일 안에 끝낼 수 있다고 계획하는 습성이 있다. 부어러하는 학자가 학생들에게 졸업논문을 완성하는 데 얼마 정도 시간이 걸릴 것 같냐고 질문했는데, 학생들은 평균 34일 정도면 된다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56일 정도나 걸렸다고 한다.


이러한 과도한 자신감은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것을 염두에 두지 못하게 만드는데, 더욱 큰 문제는 개인에게 나쁜 결정을 하도록 해서 오랫동안 불행해지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6. 과도한 자신감을 갖게 되면 불행해진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도한 자신감은 개인에게 나쁜 결정을 하도록 해서 오랫동안 불행해지도록 만든다. 지난 번에 ‘사업은 아무나 하나’란 주제로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그때 자신이 사업가로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사업할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는데, 사업을 시작하는 분들 중에 꽤 많은 분들이 “내가 회사에서 이렇게 일을 잘하니까, 독립해서 사업하면 사람들이 날 알아줄 거야”라는 생각을 갖고 회사를 그만두고 나온다.


사실 나도 그런 과도한 자신감의 희생양이었다. 컨설팅 회사를 잘 다니다가 재미가 없어져서, 몇몇 사람들과 함께 벤처기업을 하겠다고 회사를 나왔는데, 의욕을 가지고 시작했다가 일이 잘 진행이 안 돼서 몇 개월 만에 사업을 접고 말았다. 간단히 말해서, ‘망해 버린 것’이다. 이렇게 과도한 자신감을 가지고 시작했다가 실패해 버리면, 실망이 커서 우울증에 빠질 수도 있다. 나도 한동안 그랬던 적이 있다.



7. 과도한 자신감을 갖지 않으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은가?


자신의 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지난 번에 ‘열정은 생계를 책임지지 않는다’에서 말씀 드렸지만, 열정은 자신의 능력을 과도하게 높다고 평가하게 만든다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 그럴려면, 다른 사람의 의견과 평가를 경청해야 한다. 어떤 일에 자신감이 충만하면 다른 사람의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는데, 그럴수록 일부러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들으려고 애써야 한다. 주변의 사람들은 이해관계가 없기 때문에 자신이 미처 보지 못한 것을 일러줄 수 있다.


또 다른 방법은 결정을 내리기 전에 “내가 타인이라면 어떻게 결정 내리겠는가?”라고 스스로에 물어보는 것도, 간단하지만, 아주 좋은 방법이다. 야니프란 학자가 어떤 음식의 칼로리를 맞춰 보라는 실험을 했는데, “다른 사람이라면 그 음식의 칼로리를 얼마라고 생각하겠는가?”란 질문을 받은 참가자들이 더 근사하게 맞혔다고 한다. 이렇게 타인의 입장에서 지금 ‘내가 내리는 결정’을 다시 한번 생각하는 게 꼭 필요하다.



8. 끝으로, 타인의 의견을 수용하면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와닿는 사례를 하나 말씀해 주신다면?


소개팅을 한다든지 선을 볼 때 이성을 처음 만나면, “이 사람이 좋은 사람인가, 아닌가?”를 열심히 판단하려고 여러 가지 정보를 얻으려고 한다. 그럴 때 자기 자신이 판단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판단을 참조하면 좋은 사람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하버드 대학의 길버트란 심리학자가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수행한 실험에서 밝혀진 것인데, 어떤 남자의 매력도에 대해서 다른 여학생이 쓴 글을 먼저 보고 나서, 5분 동안 그 남자와 이야기를 나누도록 했다. 그렇게 했더니, 그 남자의 프로필만 보고 이야기 나눴던 경우보다 남자와의 대화하면서 느끼게 되는 즐거움을 정확하게 평가했다고 한다. 


하지만, 결과가 이렇게 나왔는데도, 많은 여학생들은 다른 여학생의 의견을 참고할 때보다, 자기가 스스로 판단할 때 더 정확하게 만남의 즐거움을 평가할 수 있다고 믿었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수용하면 더 나은 판단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쉽사리 믿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결과다.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타인의 의견을 적절하게 수용하면 과도한 판단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하면 좋겠다.



(끝)


(*본 글에 참고한 도서)

<나도 모르게 빠지는 생각의 함정, 편향>, 이남석 저, 옥당,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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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5일(화)에 부산교통방송 '스튜디오 949'에서 방송된 <유정식의 색다른 경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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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듣는 사람이 말 잘하는 사람을 이긴다] 2013년 6월 25일(화)


1. 인퓨처컨설팅의 유정식 대표와 연결돼 있습니다.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해볼까요?


시작하기 전에 한 가지 질문을 드려 보겠다. 사회자께서 어떤 두 사람을 각각 따로 만나서 상담을 받기로 했는데, A라는 사람은 아주 말을 잘하고 이것저것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를 많이 해서 사회자께서 주로 많이 듣는 시간이었고, 반대로 B라는 사람을 만났는데, 그 사람은 몇 가지 질문을 하면서 주로 듣기만 해서 사회자께서 말을 많이 해야 했다고 해보자. 그러면 사회자께서는 둘 중 누구랑 이야기했던 자리가 더 만족스러울 것 같은가?


보통 많은 사람들은 상담해주는 사람이 말을 많이 해줘야 좋다고 생각하겠지만, 실제로 자기가 말을 많이 한 시간을 더 좋았고 의미 있었다고 말한다. 이것은 심리 실험으로 밝혀진 것이다. 오늘 하려는 이야기가 짐작이 되는가? 오늘은 바로 잘 듣는 사람이 말 잘하는 사람을 이긴다, 잘 듣는 것이 말 잘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이야기해보겠다.



2. 잘 듣는 것이 말 잘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 왜 그런가?


잘 듣는 것이 말 잘하는 것보다 중요한 이유는 상대방의 본심을 알아낼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를 확보하기 때문이다. 자기만 혼자 말을 많이 하면 언제 상대방의 진짜 마음을 알아낼 수 있을까? 진짜 마음을 알아내야만 상담을 할 때도 정확한 부분을 지적해 줄 수 있고, 협상할 때도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협상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다. 말이 많아지면 실수할 가능성도 크고, 상대방에게 조급하고 불안하다, 그런 인상을 주기도 쉽다. 


본심을 알아내려면, 그냥 듣는 게 아니라 ‘잘’ 들어야 한다. 경청해야 한다는 뜻이다. 사실 경청은 말하기보다 힘들다. 실제로 경청이 말하는 것보다 칼로리 소모도 더 많다고 한다.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들어야 하고, 머리 속에서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자기 생각을 억제해야 하고, 상대방의 말을 놓치지 말아야 하기 때문에 힘이 드는 것이다. 잘 들으려면 연습이 아주 많이 필요하다.





3. 경청을 잘 하려면, 어떻게 하면 되나?


경청을 잘 하려면, 일단 자신이 말을 많이 하면 안 된다. 말을 많이 안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상대방이 말을 하도록 해야 한다. 상대방이 말을 하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바로 질문을 던지면 된다. 질문을 던져 놓고 상대방이 말하는 대답을 잘 들으면 된다. 뛰어난 리더들을 보면 경청을 잘하는 사람들인데, 그들은 질문을 아주 잘한다. 만나자마자 상대방에게 질문을 던지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뛰어난 리더들이 질문을 잘 하는 이유는, 질문을 던지면 그 대답에 따라서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 먼저 질문을 하면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대화를 이끌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경청을 잘 하려면, 침묵을 잘 지켜야 한다. 대화가 끊기면 그 시간이 어색해서 기다리지 못하고 말을 치고 들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면 대화를 주도하지 못하고 상대방에게 끌려가는 것이다. 뛰어난 리더들이 경청을 잘 하는 이유는 특별히 그 사람들이 겸손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라, 경청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상대방이나 자신에게 모두 좋다는 것을 자신도 모르게 알고 있고, 숙달되었기 때문이다.



4. 말씀을 들으니, 경청이 상대방을 이기기 위한 방법처럼 들리는데, 꼭 그런 것인가? 


그렇게 오해할 수도 있는데, 경청은 사실 상대방을 도와주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고, 그렇게 도와줘서 자신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것은 그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다. 경청을 잘 하는 사람은 상대방을 의심하지 않고, 상대방이 긍정적인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 상대방이 중요한 이야기를 할 거라고 생각하고 마음의 귀를 여는 것이다.


사실 어떤 사람이 곤란한 문제를 가지고 와서 이야기를 해도, 해답은 그 사람이 가지고 있다. 질문을 던진 다음에 듣는 것은 그 사람이 이미 가지고 있는 해답에 도달할 수 있도록 길을 제시해주기 위해서다. ‘내가 문제를 겪고 있는 상대방보다 문제를 더 잘 해결할 수는 없다’는 것이 잘 듣는 사람들의 기본적인 마인드다. 이런 마인드를 가져야 경청을 잘 할 수 있다. 잘난 체 하는 사람들은 절대 경청을 잘 할 수 없다.



5. 경청의 룰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80대 20법칙을 기억하면 좋다. 이 말은 전체 대화 시간 중에 80퍼센트는 상대방이 말을 하게 하고, 자신은 20퍼센트만 말을 하라는 뜻이다. 최대한 할 말을 줄이고 질문을 적절하게 던지고 맞장구를 치면 상대방이 좋은 대화라고 기억하게 된다. 아까도 말씀 드렸듯이, 이렇게 자기가 말하는 시간이 줄어드는 것이 상대방에게 대화의 주도권을 넘기는 것은 아니다. 질문을 던지고 마음을 열고 상대방의 대답을 들으면, 더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서로의 문제를 더 잘 해결할 수 있게 된다.


또 하나의 룰은 도움 안 되는 말을 할 바에야 침묵을 지키라는 것이다. 요즘 TV를 보면 화면 전환이나 말들이 아주 빨라서 시청자의 정신을 쏙 빼놓는데, 10년 전 TV 프로그램을 보면 정말 확실하게 그때는 느렸다. 그만큼 요즘에는 말들이 빨라지고 침묵을 못 참는 경향이 커졌다는 건데, 그래서 대화 중에 침묵을 지키지 못하고 어떤 말이든 해서 침묵을 메우려고 한다. 차라리 침묵을 그냥 두면 그 순간에 좋은 생각이 떠오를 수 있고, 상대방이 더 좋은 아이디어를 이야기할 수도 있다. 혹시 그래도 뭔가 끼어들고 싶으면, 언제 끼어들어야 하는지 잘 판단해야 한다.





6. 자기가 언제 끼어들어야 하는지 판단하려면 어떻게 해야 한다.


이 부분은 좀 연습이 필요한데, 타이밍을 잘 잡기 위한 기준을 미리 숙지하고 연습할 필요가 있다. 먼저, ‘상대방이 말하는 문제를 더 듣고 싶은가’를 판단해야 한다. 그리고 ‘문제를 세세히 분석할 필요가 있는가?’를 봐야 하고, ‘논의의 방향을 바꾸고 싶은지’도 살펴야 한다. 


또 ‘반론이나 새로운 시각을 제기해서 도움을 줘야 하는가’ 등을 자기 자신에게 물어보고 ‘그렇다’라는 답이 나오면, 상대방의 말에 끼어들어서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면 좋다. 하지만, 이때도 주저리주저리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반드시 “이렇게 하는 걸 어떻게 생각하는가?”와 같이 질문 형태로 끼어 들어야 한다.  나의 말이 상대방에게 압박을 가할 수 있기 때문에 질문으로 끼어들어야 하는 것이다. 



7. 경청에 질문이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계속 말씀하시는데, 대화의 주도권을 잡고, 상대방이 해답을 스스로 내도록 하기 위한 것 말고 질문의 목적이 또  있는가?


질문은 진짜 문제에 다가가도록 상대방에게 여러 가지 가능성을 타진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사실 이것이 질문의 가장 큰 효과인데, 우리는 보통 자신도 모르게 어떤 전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한다. 경청을 잘 하는 사람은 그 전제를 의심하는 질문을 잘 던질 줄 안다. 예를 들어, 상대방이 “일하기가 싫고 재미가 없다”는 말을 하면,  “그 이유가 자기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가?”라고 질문한다. 


지난 번에 ‘열정에 속지 말라’는 이야기를 했을 때 “열정을 가지지 못하는 것은 실력이 없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라고 했던 걸 기억하는가? 일하기가 싫고 재미가 없다고 말하는 사람은 보통 그 원인이 자신을 둘러싼 외부 조건 탓이라고 생각하지만, 따지고 보면 자기 자신이 원인일 때가 많다. 잘 듣는 사람은 질문을 통해서 문제의 진짜 핵심에 이르도록 도와준다. 또, ‘만약 이런 경우라면, 어떻게 되겠는가?’라는 식의 질문을 던져서 상대방이 여러 가지를 생각하고 대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8.  끝으로 ‘잘 듣기 위해서’, 경청을 잘 하기 위해서, 알아두면 좋은 팁이 있다면 하나 더 알려달라.


상대방의 몸짓을 잘 살피는 것도 경청이다. 바디랭귀지를 주시하면, 상대방이 거짓말을 하는가 아닌가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피노키오 효과라는 게 있는데, 피오키오가 거짓말을 하면 코가 커지는 것처럼, 사람도 거짓말을 하면 아주 미세하지만 코가 커진다고 한다. 거짓말을 하면 상대방에게 들킬까 두려워서 혈압이 높아지는데, 그래서 코의 모세혈관이 갑자기 팽창해서 코가 아주 미세하게 커지는 것이다. 그러면 가려움을 느끼게 되는데, 말을 하다가 코를 만지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십중팔구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아닐 수도 있겠지만 의심할 필요가 있다. 


오늘 말씀을 정리하면, 경청은 눈으로, 귀로, 마음으로, 모든 것을 활짝 열고 정보를 받아들이는 과정이다. 그러기 위해서 침묵을 지켜야 하고, 질문을 효과적으로 던져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기 바란다. 



(끝)


(*본 방송에 참고한 책)

<리슨 : 5분 경청의 힘>, 버나드 페라리, 걷는나무, 2012년 11월


Comments

  1. Favicon of http://blog.daum.net/lee2062x BlogIcon 몽돌 2013.06.27 17:37

    댓글 달고 좀 행복해져 볼까요?ㅎ
    공감되는 말씀이시네요.
    혹, 양방이 서로 말 안 하고 듣기만 하려 할 수도 있겠군요.ㅋ
    나른한 오후, 저급한 농 한마디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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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logIcon 나그네 2013.06.27 18:10

    읽어보니 틀린말같지는않지만 왠지씁쓸한기분
    말을하게돼서 당하는사람이 지는거다라는 논리인데 거참...
    그런쪽으로 도가튼인간들이 만나면 서로 말한마디더하면 질꺼같아서
    서로 한마디라도 안하려고하다 1818하며 헤어지는상상을하니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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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캉캉캉 2013.06.27 18:33

    살던대로 살아 남신경쓰지말고 이기고지고가 어딧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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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Favicon of http://blog.ibk.co.kr/ BlogIcon SMART_IBK 2013.06.28 10:55

    질문을 던지고 경청하는 것! 잘 배워 갑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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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Favicon of http://bloody80.blog.me BlogIcon neoz 2013.07.15 14:17

    이 글에서 저의경우 "코"사례가 일반화의 오류로 느껴 집니다. ^^

    저는 알러지 때문에 코를 자주 만지는데..
    아닐수도 있지만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는 글 하나에 항상 의심받게 될 수도 있습니다. -_ㅠ

    하지만, 나머지 내용은 잘 습득하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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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부산교통방송을 통해 방송된 <유정식의 색다른 자기경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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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을 잘 혼내는 방법] 2013년 6월 18일(화)


1. 인퓨처컨설팅의 유정식 대표와 연결돼 있습니다.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해볼까요?


오늘은 직장 생활을 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할까 한다. 직장 생활을 즐겁게 하면 좋겠지만,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상사가 부하직원들에게 잘못을 지적하거나 때에 따라서는 혼을 내야 할 경우가 많이 생긴다. 그럴 때 아무런 기준이나 방법 없이 혼을 내면, 혼내는 효과가 별로 없고, 오히려 서로 상처 입고 반감만 가지게 된다. 아예 혼내지 않는 게 나을 뻔한 일들이 참 많다. 


혼내기 위한 목적이 무엇일까? 당연히 잘못을 깨닫고 행동을 교정해서 그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간단히 말해서, 상대방이 잘하기를 원해서 혼을 내는 것이다. 그래서 혼내기 전에는 어떻게 혼내야 하는지 생각하고 나서 혼을 내야 한다. 오늘은 직원들을 잘 혼내는 것도 전략이다, 란 주제로 이야기할까 한다.



2. 잘 혼내는 것도 전략이다? 어떻게 해야 잘 혼낼 수 있는가?


가장 중요한 것은, 혼내는 것을 화내는 것이라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우리는 혼내는 것이 분풀이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말을 자주 한다. 직원이 잘 되기를 원한다면, 분을 가라앉히고 혼을 내야, 야단 맞는 직원이 반발하지 않는다. 만약 직원이 반항하는 모습을 보이거나 표정이 안 좋다면, 그건 혼을 내는 상사를 속으로 욕하고 있다는 뜻이다. 야단 맞을 짓을 했든 그렇지 않든 간에 마찬가지다. 그래서 화가 난 상태라면, 화를 바로 내기 전에 부하직원의 입장에서 상황을 바라보면서 ‘왜 걔가 그렇게 했을까?’라고 생각하면서 화를 가라앉히는 게 좋다. 그러면 무슨 말로 직원을 혼내야 하는지, 문장을 정리할 수 있다. 바로 입에서 나오는 대로 혼을 내면, 그건 그냥 분풀이 밖에 안 된다.


그렇다고 해서 나중에 시간이 한참 흐른 다음에 혼내라는 말은 아니다. 직원이 잘못을 저질러서 혼을 내야겠다면, 다음 날로 넘기지 말고 바로 그날 혼내야 한다. 직원도 본인이 잘못 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가능하면 빨리 마무리되길 원한다. 그런데 상사가 시간이 한참 흐른 다음에 혼을 내면, 그런 나쁜 감정이 더 오래 지속되고 만다. 





3. 잘 혼내기 위해 알아두어야 할 것이 또 있다면?


근거 없이 추측하지 말고, 반드시 증거를 가지고 혼을 내야 한다. 어떤 직원이 아침에 계속 지각을 한다면, 아마도 많은 상사들이 “왜 그렇게 게을러. 좀 일찍 좀 다녀”라고 혼을 낸다. 그 직원이 게으르기 때문에 지각한다, 라고 확신해 버린다. 하지만 그 직원이 진짜로 게을러서 지각을 한 걸까? 


물론 그럴 수도 있지만, 직원의 아이가 며칠 동안 계속 아파서 지각했을 수도 있다. 반드시 정확한 증거를 수집하고나서 혼을 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먼저 정보를 얻기 위한 질문를 하는 게 좋다. “요즘 3일 연속 지각하던데, 무슨 일이라도 있냐?”라고 말해야 한다. 그런 질문을 던진 후에 진짜로 아무 이유없이 지각하는 것이라면, 그때 혼내도 된다.



4. 어떤 분들을 혼을 낼 때, 좋은 말을 섞어가면서 하는데, 그런 방법은 어떻게 보는가? 


그런 방법을 ‘칭찬 샌드위치’라고 부른다. 직원에게 먼저 ‘요즘 일 잘하고 있다’라면서 칭찬한 다음에, 혼내고 싶은 말을 하고, 그게 끝내면 다시 칭찬으로 마무리하는 게 바로 칭찬 샌드위치다. 이 방법은, 아주 나쁜 방법이다. 직원들이 야단을 맞으면 반항심을 가질 것 같고, 또 상처를 받을 것 같아서 칭찬을 섞어서 혼을 내는 것 같은데, 그런다고 해서 야단 맞는 직원의 마음이 나아지지 않는다. 오히려 ‘이 사람이 날 놀리는 건가?’란 생각만 갖게 한다.  그리고 직원들은 야단 맞는 내용만 기억하고 칭찬 받은 내용은 거의 기억하지 못한다. 인간은 원래 부정적인 메시지에 모든 신경을 집중하기 때문이다.


칭찬 샌드위치를 쓰는 상사는 직원을 위한다기보다, 혼을 내면 자신의 평판이 나빠질 것을 걱정하기 때문이다. 천사표란 딱지를 떼야 진실한 마음으로 직원에게 도움이 되는 말을 해줄 수 있다. 부모가 자식에게 잘 보이려고 싫은 소리를 하지 않으면 문제다. 마찬가지로, 부하직원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 상사는 리더로서 문제가 있는 것이다. 혼을 낼 때는 평판이 나빠질 것을 염려하지 않아야 한다.



5. 잘 혼내기 위해 주의해야 할 점이 또 무엇이 있나?


자기 기준이나 관점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프로 크루스 테스의 침대’라는 말이 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말인데, 테세우스라는 영웅이 아버지를 찾아 아테네로 가던 길에, 프로 크루스 테스란 괴한을 만나게 된다. 프로 크루스 테스는 철로 만든 두 개의 침대를 가지고 있었는데, 하나는 길이가 짧고, 다른 하나는 길이가 긴 침대였다. 프로 크루스 테스는 키가 큰 나그네가 지나가면, 짧은 침대에 눕힌 다음에 밖으로 나온 부분을 잘라서 나그네를 죽였고, 키가 작은 나그네가 지나가면, 긴 침대에 눕혀 놓고 침대 길이에 맞게 몸을 늘려서 나그네를 죽였다고 한다.


여기에서 ‘프로 크루스 테스의 침대’라는 말이 나온 것인데, 자기가 세운 기준이나 관점을 다른 사람에게 일방적으로 강요하고 억지로 맞춘다는 것을 말한다. 혼을 내는 이유를 살펴보면, 상사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아서 직원에게 야단치는 경우가 많다. 자기가 설정한 기준에 맞추려고 직원을 혼내고 있다면, 반드시 그만 둬야 한다. ‘기준’은 서로 합의가 되어야 의미가 있다. 직원들에게 자기 기준을 일방적으로 강요한다면, 그건 관리가 아니라 일종의 ‘폭력’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런 언어 폭력을 오히려 즐기는 상사가 생각보다 많다는 것이다.



6. 언어 폭력을 즐기는 상사? 좀 충격적인 말인데, 어떤 경우를 말하는가?


예를 들어 볼까? ‘디지털’이란 회사에 에드워드 루센트란 경영자가 있었는데, 그 사람은 나름대로 직원들의 사기를 높여주려고 직원들과 같이 댈러스까지 기차 여행을 했다. 여행 중에 루센트는 직원들에게 “문제가 있어가 건의할 것이 있으면 말해 달라”고 했다고 한다. 그래서 어떤 직원이 그 말을 듣고서 “회사 전략이 이상하고 분명하지 않다. 자세하게 설명해 달라”고 건의했다. 루센트가 어떻게 했을까요? 그 사람은 원래 권위적이고 강압적인 스타일이었는데, 직원을 앞으로 나오게 한 후에, 그 직원에게 공개적으로 엄청나게 망신을 주었다고 한다. 


이런 못된 행동을 한 루센트는 나중에 회사에서 쫓겨 나는데, 이렇게 일부러 직원들의 자존심에 구멍을 내는 상사가 의외로 많다. 혼내는 것이 폭력적인 인신공격이 되어서는 절대로 안 된다.



7. 혼을 낼 때도 직원들의 자존심을 해치지 말아야 한다는 말인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


단어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 혼낼 때 절대로 쓰지 말아야 하는 단어가 있는데, ‘넌 항상 그래’, ‘너는 한번도 그런 적 없다’, ‘너 때문에 아주 힘들다’, 여기에서 공통적인 단어가 무엇인가? 바로 ‘너’라는 단어다. 혼내는 대상은 직원 자체가 아니라, 바로 잘못을 저지른 상황이기 때문에 ‘너’라는 단어가 들어가지 않도록 말해야 한다. ‘멍청하다’, ‘게으르다’, ‘부주의하다’와 같이 성격을 나타내는 말도 쓰지 않는 게 좋다. 


이런 말도 못하면 어떻게 직원들을 혼내냐, 라고 말할지 모르겠지만, 사실 혼내는 사람은 말을 적게 하라는 뜻이다. 가급적 말을 줄이고 직원이 말을 많이 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이런 이런 사실을 알게 됐는데, 어떻게 된 거냐?’라고 질문한 다음에 입을 닫고 침묵을 지켜야 한다. 직원이 80프로, 상사가 20프로만 말해야 한다.



8.  끝으로, 혼을 잘 내기 위해서 이것만은 절대로 하지 말아라, 그런 게 있는가?


계속 말씀 드리지만, 직원의 자존심을 해치지 않는 게 중요한데, 그렇게 하려면, “절대 여러 사람 앞에서 혼내지 말아야” 한다. 리차드 펠슨이란 심리학자가 폭력 전과가 있는 사람들에게 설문조사를 했는데, 단 둘이 있을 때 주먹다짐을 하기보다는, 여러 사람들이 지켜보는 자리에서 싸움을 벌일 확률이 2배나 높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동료 직원들이 다 보는 곳에서 혼을 내면, 잘못을 반성하기는커녕 모욕을 당한다는 느낌 때문에 반항심이 훨씬 커지고, 자기합리화를 하게 되고, 자신에게 잘못이 없다고 주장할 가능성이 크다.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다. 여러 사람이 보는 곳에서 야단을 맞으면, 자존감이 급격하게 낮아지고, 큰 상처를 입기 쉽다. 반드시 조용한 장소에서 단 둘이 만나서 이야기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야단 맞는 걸 봐야 잘못을 고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직장에서도, 학교에서도, 그리고 집에서도 이것을 꼭 기억해야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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