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 이 글은 주간 유정식 11호 (6월30일 발행)에 게재되었던 글입니다.

주간 유정식을 정기구독하시는 분들은 이런 컨텐츠를 즐기고 계십니다.

주간 유정식을 통해 어디에도 찾을 수 없는 경영 컨텐츠를 만나 보세요.

주간 유정식을 정기구독하시려면 아래의 링크를 클릭하셔서 신청하시면 됩니다.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flG0txv_UJX1ComWScY6-ykLpQgrqbokWrz5v55pY50XF3dg/viewform

 


 

최근 몇 개월 젊은이들(밀레니얼 세대 & Z세대) 사이에서 MBTI가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주로 기업 조직 내에서 회자되던 MBTI가 젊은이들의 즐거운 ‘놀이문화’로 번지는 현상은 이채로우면서도 흥미롭다. 유튜브에서 MBTI를 검색하면 유명 유튜버들 뿐만 아니라 연예인들이 각자의 MBTI 유형을 공개하며 재미난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동영상을 많이 접할 수 있다. 16가지 MBTI 유형을 각각 자세히 소개한 동영상은 기본이고, 유형별 여행 스타일도 있고, 팀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유형별 스타일도 있으며, ‘연애 상대로 나와 맞는 유형’도 있다. 지상파 방송 MBC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 ‘싹쓰리’라는 그룹을 결성한 유재석, 이효리, 정지훈(비)이 멤버의 성향을 알기 위해 MBTI 검사를 하는 방송도 찾아볼 수 있을 만큼 MBTI는 요즘 대세가 되었다.

이런 흐름을 가장 재빠르게 받아들여 활용하는 영역은 기업의 상품개발과 마케팅 부문이다. 카카오는 MBTI 유형명이 크게 쓰여진 티셔츠 16종을 판매 중이고, 휠라 코리아는 자사 캐릭터를 MBTI와 결합하여 컨텐츠를 알리고 있다. 각자의 유형에 맞는 아이템을 추천하는 건 기본이고, 어떤 기업은 고객에게 부모님의 성향을 테스트하게 함으로써 선물 구매를 유도하기도 한다. 이러한 ‘MBTI 마케팅’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MBTI 열풍 현상을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관점은 MBTI의 학문적 기반이 미흡하다는 쪽으로 쏠려 있다. 자기보고(self-report)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정확하지 않다는 점, 성격 유형을 두 가지 방향으로 양분(예를 들어, 외향성 아니면 내향성)하여 성격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점, 성격 유형을 판단하기 위한 통계적인 신빙성이 부족하다는 점, 현대심리학과 뿌리가 다른 칼 융의 심리 유형론을 바탕으로 했다는 점, 그래서 지금까지 MBTI가 학계에서 절대 공인되지 않았다는 점 등을 문제로 거론한다. 

 



MBTI에 대한 이런 비판은 분명 올바른 지적이지만, 칼 융(Karl Jung)의 심리학을 기초로 MBTI를 개발한 마이어스(Myers)와 브릭스(Briggs)가 정식으로 심리학을 교육 받은 적이 없다는 점을 들며 MBTI의 부적합성과 결함을 지적하는 전문가들의 태도는 대단히 교조적이고 엘리트주의적이며 계급주의적이라는 점에서 비판 받아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런 식의 비판은 정규 교육을 받지 않았다고 에디슨의 위대함을 평가절하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또한, 소위 ‘정통’ 심리학자들이 작금의 MBTI 열풍을 보면서 “젊은 애들이 MBTI가 뭔지도 모르고 저렇게 신봉하는 게 개탄스럽다”라고 혀를 차는 모습 역시 비판 받을 대상이다. 나는 MBTI가 학문적으로 문제가 많은 도구임을 젊은이들이 알지 못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마치 어렸을 때 누구나 해봤지만 결코 맹신하지 않는 ‘혈액형별 성격’처럼 그저 가지고 노는 새로운 장난감일 뿐, MBTI를 진지하게 받아들여 개인의 모든 의사결정 기준으로 삼으려는 것은 아니다고 나는 본다(유튜브에 MBTI의 문제를 지적하는 동영상 역시 많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뭘 모르고 하는 짓’이라는 시선은 ‘상대가 원하지도 않는데 계몽하려는’ 꼰대적 마인드가 아닐까? 심리학자라면 학문적 관점의 비판으로 젊은이들을 계몽할 것이 아니라 그들이 왜 하필 이 시기에 MBTI라는 다소 고루해 보이는 성격 유형 테스트에 열광하는지 그 심리와 사회적 배경을 궁금해 하는 것이 옳지 않은가?

나는 MBTI에 대해서도 심리학에 대해서도 결코 정통이 아니지만, ‘MBTI 열풍의 이유’가 코로나19의 창궐과 깊이 연결된다고 생각한다. MBTI의 키워드 검색량이 올해 초에 급증했다는 것이 이런 추론을 가능하게 한다. 코로나19는 누구나 나에게 바이러스를 옮기는 잠재적 전파자가 될 수 있다는 사회적 불안과 불확실성을 심화시켰다. 이런 상황 하에서 젊은이들은 나와 상대방을 파악하고 구분하는 ‘확실한’ 표식을 필요로 했으리라 나는 추측한다. ‘저 사람은 나와 맞을까? 나와 맞지 않는다면 그 이유는 뭘까?’, ‘저 사람은 이런이런 유형이니까 이런 점을 조심해야겠어.’ MBTI는 이러한 잠재적 불안을 해소시키려는 요구에 무척이나 잘 들어맞는 도구가 된 셈이다.

MBTI 유형은 16가지나 되기 때문에 복잡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4가지 카테고리가 있고 각 카테고리는 두 개의 성향으로 나뉘니, 오히려 간단명료하게 인식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MBTI와 비슷한 성격 유형 테스트로 기업조직에서 많이 사용하는 디스크(DISC)는 MBTI보다 훨씬 간단한데, 왜 젊은이들의 인기를 끌지 못한 걸까? 짐작컨대, 코로나19가 일으키는 복잡하고 불확실한 사회 변화에 비한다면 고작 4가지 유형을 지닌 DISC는 지나치게 부족하고 너무나 뭉뚱그린 느낌이 든다. 4가지 혈액형과 다를 게 무엇인가? (오해하지 않길 바란다. 젊은이들에게 그렇게 비춰질 거라는 추측이다.) 

반면 MBTI 유형은 16가지나 되니 사회적 복잡성과 불확실성, 인간 유형의 다양성을 충분히 반영하고도 남을 것 같은 신뢰감이 생긴다. 그럼에도 마치 4개의 스위치를 위로 올리거나 아래로 내리는 듯한 이미지로 그려질 정도로 MBTI는 쉽게 이해되지 않는가? MBTI의 성공(?) 요인은 적당히 복잡하고 적당히 단순한 데 있다.

 



MBTI의 인기가 급등한 두 번째 이유는 ‘어떤 성격은 좋고 어떤 성격은 좋지 않다’는 식의 사회적 통념을 깨뜨렸다는 데 있다. MBTI의 각 유형에 대한 설명을 보면 특별히 좋거나 특별히 바람직하지 않은 유형은 없다. 각각 장점이 있고 나름의 약점이 존재한다. 외향성과 내향성을 예로 들어보자. 어렸을 적에 내가 주변사람들로부터 가장 많이 들었던 충고(?)는 ‘내성적인 성격으론 출세 못한다’, ‘학교 우등생이 사회 우등생이 되지 못한다’였다. 우스운 것은 본인도 매우 내성적인 성격을 지녔으면서 나에게 그런 충고를 서슴없이 했다는 점이다. 지금 생각하니, 그도 주위에서 얼마나 그런 이야기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을까 싶다. 그도 나도 사회적 통념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폭력의 피해자였던 셈이다.

이처럼 사람들은 보통 외향성이 내향성보다 사회적 성공에 유리한 성격이라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는데, MBTI는 이를 여지없이 깨뜨린다. 외향적(E)이라 해도 약점이 없는 것은 아니며 내향적(I)라 해도 강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내향적이지만 큰 업적과 성공을 이룬 자들도 많다는 점(스티브 잡스-ISTP, 마크 저커버그-INTJ, 팀 버튼-INFP)에서 결코 내향성이 외향성에 비해 열등한 성격이 아니다. 나머지 3개의 카테고리에 대해서도 무엇이 무엇보다 낫다는 평가는 찾아볼 수 없다. 각 유형엔 장단점이 아니라 고유의 특징이 있을 뿐이다.

어떤 성격도 우월하지 않으며 열등하지 않다. 성격 측면에서 누구도 다른 이보다 지배적이지 않다. 젊은이들은 이런 ‘평등함’과 ‘민주성’에 매료되지 않았을까? 선천적이고 바뀌기 힘든 성격으로 누구는 이익을 향유하고 누구는 불이익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는 통념에 빅 펀치를 날리는 것을 MBTI의 매력으로 느낀 게 아닐까? 

이런 매력은 ‘공정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과도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다. 그러니 자랑스럽게 ‘나는 ISFJ야. 너는 뭐야?’라며 당당하게 자신의 유형을 마치 해시태그를 붙이듯 ‘인증’하며 즐겁게 ‘노는’ 것이다. 여기에 스마트폰과 유튜브, SNS 등은 이런 놀이에 지속적으로 연료를 공급하는 파이프라인으로 작용한다.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진 것도 한몫 했다.

앞에서 언급했듯, 젊은이들 역시 MBTI가 불완전하다는 점을 잘 인식하고 있다. 그러니 천둥벌거숭이 보듯 개탄스러워 할 필요는 없다. 조직에서 MBTI를 가지고 인사(보직, 승진, 이동 등) 와 관련한 의사결정을 내리겠다고 하면 가장 먼저 반대할 사람들이 그들이라고 본다. 인간이 복잡다양한 존재라는 건 그들 역시 잘 안다. 그러니 MBTI가 맞냐 틀리냐를 논하는 상투적인 비판에 가담하기보다 MBTI 열풍 이면에 존재하는 배경을 이해하는 것, 이를 통해 젊은 세대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에 민감한지 살피는 것이 ‘현명한 꼰대’의 자세가 아닐까 싶어 이 글을 써보았다. 나는 INTJ니까.   (끝)

 


 

* 이 글은 주간 유정식 11호 (6월30일 발행)에 게재되었던 글입니다.

주간 유정식을 정기구독하시는 분들은 이런 컨텐츠를 즐기고 계십니다.

주간 유정식을 통해 어디에도 찾을 수 없는 경영 컨텐츠를 만나 보세요.

주간 유정식을 정기구독하시려면 아래의 링크를 클릭하셔서 신청하시면 됩니다.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flG0txv_UJX1ComWScY6-ykLpQgrqbokWrz5v55pY50XF3dg/viewform

 

<주간 유정식>

 

docs.google.com

 

반응형

Comments

  1. Favicon of https://randiiiboiii1.tistory.com BlogIcon 랜디보이 2020.07.23 11:33 신고

    요몇일 바빠서 방문이 뜸했네요~~
    오늘도 잘봤습니다 좋아요 누르고 갈께요

    perm. |  mod/del. |  reply.
반응형



여러분은 회사에서든 개인적으로든 MBTI 검사를 한번쯤은 해봤을 겁니다. 해보지 않았더라도 대략 내가 어떤 유형의 사람이구나를 대부분 알고 있을 테고 적어도 이름은 들어봤을 겁니다. MBTI 검사가 성격을 나타내는 도구로 적합하지 않다는 논란이 있으나, 이 블로그에서 논하기에는 제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넘어가기로 하고, MBTI와 보상 수준, 그리고 MBTI와 승진에 관해 재미삼아 읽을 수 있는 조사가 있어서 여기에 소개하려 합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트루이티 사이코메트릭(Truity Psychometric)에 다니는 몰리 오웬스(Molly Owens)는 온라인 서베이를 통해서 응답자의 MBTI 유형과 함께 1년 수입, 직무만족도, 부하직원의 수 등을 조사했습니다. 오웬스는 “당신의 1년 수입은 얼마입니까?”에 응답한 총 1505명의 결과를 분석하여 MBTI 유형별로 그래프를 그렸습니다.

먼저 MBTI 유형과 1년 평균 수입을 비교했더니 다음과 같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보다시피 ESTJ가 가장 수입이 높고 ISFP와 ISTP가 가장 수입이 낮습니다. 전체적으로 Thinking Judging(TJ)가 높고, Introverted Perceiving(IP)가 낮은 경향을 보였죠.

(Source: 아래 언급한 논문)


MBTI 유형을 쪼개서 보니, Extravert, Sensor, Thinker, Judger가 상대적으로 수입이 놀았습니다(아래 그래프 참조)

(Source: 아래 언급한 논문)



다음은 조직에서 얼마나 많은 직원들을 관리하고 있느냐에 대한 응답 결과와 MBTI 유형을 비교한 것입니다. 1년 평균 수입의 분포와 비슷하지만 조금 다르군요. 여기서는 ESTJ가 아니라 ENTJ가 가장 많은 직원(대략 7~8명)을 휘하에 두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ENTJ가 다른 유형보다 더 빨리 승진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합니다(통계적으로 볼 때 그렇다는 말입니다. 오해 마시기를...).

(Source: 아래 언급한 논문)



그러면 1년 평균 수입과 직무만족도를 비교하면 어떨까요? 아래의 그래프를 보면, 수입이 높다고 해서 반드시 직무만족도가 높은 게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습니다. 

(Source: 아래 언급한 논문)



돈을 많이 벌수록 만족도가 높다면 두 그래프가 같은 패턴을 가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합니다. 예를 들어 ESTP의 경우 1년 평균 수입이 INTJ와 비슷한데 직무만족도는 현저히 떨어지니 말입니다. 물론 오웬스의 조사 결과로는 그 이유까지 알기는 어렵습니다. 

오웬스의 연구는 MBTI 유형과 보상, 승진, 직무만족도 간에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를 알아본 것이기 때문에 “내가 돈을 많이 벌려면 ESTJ가 되어야겠다”, “승진을 빨리 하려면 ENTJ가 되어야겠다”라는 식으로 해석해서는 곤란합니다. 그저 그런 경향이 있다, 정도로 이해하면 좋겠습니다. 더욱이 MBTI에 대한 논란도 있으니, 서두에도 언급했듯이 재미로 받아들이기를 바랍니다.


(*참고논문)
Molly Owens(2015), PERSONALITY TYPE & CAREER ACHIEVEMENT; Does Your Type Predict How Far You’ll Climb?:A survey of career outcomes among Briggs Myers’ 16 personality types


반응형

Comments

당신은 CEO가 될만한 성격인가?   

2009. 3. 31. 12:54
반응형
신입사원일 때 누구나 한번쯤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내가 이 회사 CEO가 될 수 있을까?' 비록 직장을 오래 다니다 보면 어릴 적의 포부가 점점 옅어져서 '그냥 이 회사에 오래 다니기만 하자'라는 생각으로 후퇴해 버릴지라도 말이다.

여기에 우리나라 경영자들의 MBTI 평가 결과를 분석한 흥미로운 연구가 있기에 핵심만을 소개해 본다. (출처 : '최고경영자의 MBTI에 관한 연구', 선문대학교 김범성) 당신의 경우와 한번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으리라.

MBTI는 사람의 성격의 유형을 16가지로 규정한 지표를 말한다. MBTI에 관한 자세한 소개는 여기서는 생략한다. 연구 결과, 경영자들의 성격 유형의 분포는 다음과 같다.

(source : 김범성)


위의 표에서와 같이 ESTJ(외향적-감각형-사고형-판단형)과 ENTJ(외향적-직관형-사고형-판단형)이 가장 많은 빈도로 나타났다. 또한 MBTI 매트릭스의 꼭지점에 해당하는 성격 유형이 다른 것보다 상대적으로 큰 빈도를 보였다.

그렇다면, 일반인들과 경영자 사이의 MBTI 분포는 어떻게 다를까? 아래의 표를 보기 바란다.

(source : 김범성)


일반인들 중 가장 큰 빈도를 나타내는 MBTI 유형은 ISTJ(내향적-감각형-사고형-판단형)이다. 경영자들의 MBTI 분포와 차이가 난다. 미국의 경영자와 한국의 경영자를 비교해 보면, 비슷하면서도 조금씩 다른 패턴이 보이기도 한다. 가령 미국의 경영자 중에는 P타입이 30% 정도인데, 한국의 경영자 중에는 10%만 P타입이다.

이 연구 결과를 보고 당신은 이렇게 생각할지 모르겠다. '경영자가 될 가능성이 큰 MBTI 유형은 이미 결정되어 있다는 말일까? 바꿔 말해, 자신의 성격이 경영자가 될만한 성격이 아니라면 애초에 꿈도 꾸지 말란 이야기일까?'

연구자(김범성)가 밝혔듯이, 이 연구는 한계가 존재한다. 표본의 대표성, 표본의 크기 등의 문제 때문이다. 본인이 위의 성격 유형(노란색으로 표시된 성격유형)이 아니라고 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다. 다른 유형의 성격을 가진 사람도 경영자로 성공한 사람이 제법 되기 때문이다.

이 논문은 '경영자들은 이런이런 성격 타입이 많다'라는 것만 밝혔을 뿐, '경영자가 되려면 이런이런 성격이어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니, 확대해석해서는 안 된다. 'A이면 B이다'가 참이라고 해서 그 역(易)을 참이라고 부를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만일 성격과 CEO와의 관계를 통계적으로 정확하게 밝히려면, 어렸을 때(예컨데 대학생 때) MBTI를 측정하고 나서 그사람이 나중에 CEO가 되는지를 살펴보는 방식의 '종단면적'인 연구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꼭 경영자가 되어야만 행복한 것도 아니다. 본인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게 중요하지, CEO가 누구에게나 공통의 목표일 수는 없다. 게다가 한 회사의 CEO는 한 사람 뿐이다. 어디까지나 이 연구 결과는 참고만 하기 바란다.

자세한 결과는 아래의 논문 원본을 참조하기 바란다.



반응형

Comments

  1. Favicon of http://blog.whattomake.co.kr BlogIcon mrkiss 2009.03.31 21:19

    일찌기 피터 드러커 선생도 말쌈~하셨듯이 성공적인 경영자란 성격 유형과 무관하다고 봅니다.
    일반적인 생각이, 경영에 성격이 중요할 것으로 보지만, 얼마나 뛰어난 업무수행능력을 지녔느냐가 더 중요한 요소인거죠.
    성격이 능력이 서로 무관한 것이고, 분명히 각각 다른 것을 의미하고 있죠.
    성격과 능력 중에 당연히 능력이 중요한것 아닐까요?

    성격으로 어떤 사람이 CEO에 적합하다 하지 않다는 판단은 내리지 않는 것이 좋다는 거죠

    perm. |  mod/del. |  reply.
    • Favicon of https://infuture.kr BlogIcon 유정식 2009.03.31 21:38 신고

      옳은 말씀입니다. 위의 연구 결과는 '경영자이면, 이런이런 성격이 많다'를 밝힌 것인데, 이것을 가지고 '이런이런 성격이면, 경영자가 된다'로 해석하면 곤란하죠.
      'A이면 B'가 참이라고 해서 'B이면 A'라는 명제를 참이라 부를 수 없는 것처럼요. 의견 감사합니다.

  2. Favicon of http://snowall.tistory.com BlogIcon snowall 2009.03.31 21:31

    이런 연구의 확대해석은 아무튼 곤란하겠죠.

    그나저나, 저는 INTP인데...-_-
    CEO랑은 멀군요.

    perm. |  mod/del. |  reply.
    • Favicon of https://infuture.kr BlogIcon 유정식 2009.03.31 21:37 신고

      연구자가 밝혔듯이 확대해석해서는 안 되는 연구의 한계점이 있습니다. 더욱 심도 깊은 연구가 진행되면(통계적으로 무결점적인)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긴 합니다. ^^

  3. Favicon of http://inuit.co.kr BlogIcon inuit 2009.03.31 23:22

    MBTI 자체는 꽤 설명력이 높은 분류입니다.
    그러나 어느 타입이 CEO에 fit 하느냐는 그야말로 혈액형 이야기가 될 가능성이 높지요.
    사후설명의 한계라서 말입니다.
    어떤 타입이라도 자기의 강점으로 경영자가 될 수 있지요.
    물론 미리 중도에 안빈낙도 하는 타입도 많지만요. ^^;

    perm. |  mod/del. |  reply.
    • Favicon of https://infuture.kr BlogIcon 유정식 2009.04.01 10:28 신고

      네. 사후적 설명의 한계가 있지요. 하지만 말씀하신대로 기질적으로 CEO에 대해 매력을 못 느끼는 타입이 있죠. 그래서 전 '당신은 CEO가 될 타입의 성격이 아니야'라고 말할 때 기분 나빠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 못하는 게 아니라, 안하는 것이니까요. ^^

  4. Favicon of http://starrynight.tistory.com BlogIcon starrynight 2009.03.31 23:59

    연구가 좀더 설득력을 얻으려면 인구별 유형분포를 적용하고, 또 그에 비례한 수의 피실험자들에게 CEO 양성(유사)프로그램을 이수시켜 점수를 비교해야 하지 않을까요^^

    또한 본문에 말씀하신 것처럼 체질적(유형적)으로 CEO하기 싫어하는 타입도 분명이 있지요.

    perm. |  mod/del. |  reply.
    • Favicon of https://infuture.kr BlogIcon 유정식 2009.04.01 10:33 신고

      연구자는 한국 일반인의 분포로 대체한 것 같습니다. CEO를 '못하는' 성격이라고 해석하기보다, CEO를 '안하려는' 성격이 이런이런 타입이 많다라고 생각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

  5. Favicon of http://walden3.kr BlogIcon 월덴지기 2009.04.01 00:37

    아마도 모르고 그러셨을 것 같은데 첨부하신 간이 MBTI 측정 프로그램은 정확하지도 않을 뿐더러 저작권 문제가 있을 것 같습니다. 트랙백을 걸겠으니 관련글을 한번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perm. |  mod/del. |  reply.
    • Favicon of https://infuture.kr BlogIcon 유정식 2009.04.01 10:35 신고

      ^^ 프로그램은 삭제했습니다. 오류가 있을 거란 건 알았지만 월덴지기님 글을 보니 확실해지네요. 지적 감사합니다. ^^

  6. 익명 2009.04.01 07:56

    비밀댓글입니다

    perm. |  mod/del. |  reply.
    • Favicon of https://infuture.kr BlogIcon 유정식 2009.04.01 10:37 신고

      성격은 어느 정도(확 바뀌진 않지만)는 변하기 마련이겠지요. ^^ 환경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으니까요. 경력관리 잘 하셔서 목표를 이루시길 바랍니다.

  7. 김병수 2009.04.01 13:44

    2003년쯤으로 기억이 됩니다.
    연세대 취업담당관으로 계시는 김농주 선생님의 저자강연회에 참석을 했는데 강연말미에 희망하는 사람들은 개별적으로 진로상담을 해주신다고 하시더군요.
    저와 몇가지 얘기를 나누시더니 대뜸,
    "내가 수많은 경영자들과 만나봐서 느낌이 오는건데 당신은 CEO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니 고객과 가까이 일할 수 있는 곳에서 일하세요..."
    "영업쪽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말없이 고개만 끄덕이시는 선생님...
    그 해, 전 영업쪽 관리자로 지원을 했습니다만 모 팀장님의 방해와 협박에 의해 결국 뜻을 이루진 못했습니다.
    아직도 전략과 기획의 언저리(?)에서 헤어나질 못하고 있네요.
    'CEO가 될만한 성격인가' 그 때의 일이 불현듯 생각이 나네요...
    아시겠지만 CEO가 될만한 성격이 있느냐보단, 자질과 역량을 갖추었는지 운대(?)가 맞았느냐가 더 중요하겠죠? ^^

    perm. |  mod/del. |  reply.
    • Favicon of https://infuture.kr BlogIcon 유정식 2009.04.02 08:47 신고

      전략과 기획, 이 분야에서 일하신다고 해서 CEO가 되지 말라는 법은 없겠죠. 두루두루 경험하면 도움이 되겠죠. 아직 젊으시니 많은 기회가 생기시리라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