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신간이자 10번째 책인 <나의 첫 경영어 수업>이 2년 여의 집필 기간을 거쳐 6월 30일자로 출간되었습니다. 초고를 출판사에 넘긴 지 거의 1년이 되어 가는 시점에 책이 나왔습니다. 당초 올 초에 나올 예정이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출간 시기를 저울질하다가 상반기 끄트머리인 6월 30일이 되어서 마침내 탄생한 <나의 첫 경영어 수업>! 오래 기다린 만큼 출간의 기쁨도 큽니다.

 

<나의 첫 경영어 수업>의 집필 계기, 취지, 방향을 참고하시라고 책의 머리말을 여기에 옮겨 봅니다. 제가 오랫동안 준비한 신작 '나의 첫 경영어 수업'에 대한 여러분의 많은 성원을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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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한계가 당신 인생의 한계다

 

“자동차란 무엇입니까?”
대학교 3학년 2학기 때였다. 어느 자동차 회사에서 산학 장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학교에 찾아와 나를 포함한 몇몇 지원자들과 일대일로 면접을 진행했다. 면접관은 나에게 산학 장학생을 왜 지원하게 됐냐는 상투적인 질문 대신 이 질문으로 처음부터 나를 당황케 했다. 요식적인 과정에 가깝다고 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임한 면접이었는데 이렇게 근본적이면서도 어쩌면 철학적이기까지 한 질문이 나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나는 꽤나 얼버무렸다. 한참 생각한 끝에 이렇게 답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엔진을 통해 동력을 얻어 스스로 움직이는 이동수단이 자동차라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움직이는 이동수단이라구요? 아, ‘자동차(自動車)’라는 한자어 뜻을 풀이한 것이군요. 그런데 진짜로 자동차가 스스로 움직이나요? 스스로 움직이면 운전자는 왜 필요하죠?” 면접관은 즉각 되물었다.
“운전자가 제어하지 않으면 엉뚱한 곳으로 가거나 사고를 일으키기 때문이죠.”
“자동차를 스스로 움직이는 이동수단이라고 정의하려면 운전자가 없어도 ‘가고자 하는 곳으로 안전하게 움직인다’라는 조건이 전제돼야 할 텐데요, 운전자가 없으면 가고자 하는 곳을 알 수 없고 안전하게 움직일 수도 없습니다. 그러면 자동차를 스스로 움직이는 이동수단이라고 정의할 수 없죠. 안 그렇나요?”

‘이런 게 말로만 듣던 압박면접인가?’ 순발력을 발휘해서 면접관의 공격을 막아야 했건만 머리 속이 하얗게 된 나는 대답을 떠올리지 못한 채 바보처럼 “그렇군요.”라고 면접관의 말에 동조하고 말았다. 면접관의 표정은 자동차 회사의 장학생이 되려면 적어도 자동차의 정의가 무엇인지 알아야 하는 게 아닌가, 라며 실망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진짜로 요식적인 과정이었는지 다행히 나는 산학 장학생에 뽑혀서 학비 걱정 없이 대학을 끝마칠 수 있었다.

“자동차가 뭐라고 생각해?”
졸업 후 산학 장학생으로 선발해 준 회사에 입사해 팀에 배속된 첫 날 첫 회식 때, 팀장은 내게 술을 따라주며 툭 던지듯 물었다. 농으로 던진 질문이 아니라는 듯 그 눈빛은 아주 진지했다. ‘아, 또 물어보네. 이 회사는 이런 질문을 하는 게 문화인가 봐.’ 술에 취해 어떻게 대답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꽤나 횡설수설했던 것만은 분명했다. 팀장은 “자동차 회사에 다니는 사람이 자동차란 말도 정의하지 못하면 곤란하지.”라고 핀잔하며 내게 연거푸 벌주를 따랐다.

두 번의 창피 덕에 나는 자동차란 ‘원동기(엔진)의 동력을 사용해 바퀴를 돌려 도로를 달림으로써 사람이나 화물을 운반하는 이동수단’이라는 일반적 정의를 확실하게 암기할 수 있었고, 선배사원들이 신입사원을 골려 주려고 자동차의 정의를 물을 때마다 그 자리에서 바로 맞받아칠 수 있었다. 

이때부터 나는 무언가를 새로 접하거나 배우면 용어의 정의부터 찾아보았고 ‘정의를 알지 못하면 아무리 배우고 경험해도 알지 못하는 것과 같다’는 신조를 생각날 때마다 다짐하곤 했다. 나중에 경영 컨설팅사에 입사를 할 때 ‘경영’과 ‘컨설팅’의 정의와 그 이유를 미리 준비했던 것이 인터뷰 합격에 큰 도움이 되기도 했다.

많은 이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용어임에도 불구하고 그 정의를 잘 알지 못한다. 그 용어가 자신이 몸담은 비즈니스와 자기업무의 핵심인데도 ‘그걸 꼭 정의해야 하나?’라며 필요성조차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꽤 많다. 멀리 찾을 것 없다. 인사팀이라면 ‘인사’, 기획팀이라면 ‘기획’, 고객만족팀이라면 ‘고객만족’이라는 단어의 정의를 지금 말해 보라. 장담컨대 바로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열에 둘셋이나 될까? 아마 이런 질문을 처음 받아본 사람도 많을 것이다.

아니, 이보다 더 근본적인 질문을 받아보거나 스스로 던져 본 적 있는가? ‘경영(management)’, 이를 한 문장으로 정의하라고 하면 어떻게 답하겠는가? “조직을 관리하고 운영하는 것”이라고 답한다면 그것은 경영이란 단어를 조금 풀어 쓴 것이지 절대 정의는 아니다. 무엇을 위해 경영을 하는지, 어떤 행위가 경영의 활동인지를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경영이란 ‘목적을 설정하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행하는 모든 활동의 총합’을 일컫는다. 목적이 없다면 경영이 아니고, 목적만 있고 별다른 행위를 하지 않으면 그 또한 경영이 아니다(여기에서 목적objective은 목표goal을 포괄한 개념이다).

경영이 이런 정의를 지니기 때문에 경영은 영리기업이나 비영리단체에만 쓸 수 있는 단어는 아니다. 자신의 성장 목적과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자기계발에 열중하고 경력경로를 탐색하는 것을 ‘자기경영’이라 말할 수 있고, 가족의 행복과 건강이라는 목적을 위해 가족 구성원 모두가 헌신하고 희생하는 활동을 ‘가정경영’이라 부를 수 있다. 국가경영, 지역경영, 팀경영 등 목적의 주체가 나름의 목적을 설정하고 나름의 목적 달성 활동을 실천하면 그 무엇이든 ‘경영’이다. 단, 목적과 목적 달성 활동이 윤리적이냐, 효율 혹은 효과적이냐의 문제는 경영 자체와는 다른 차원의 질문이다. 윤리적이지 않아도 비효율 혹은 비효과적이라 해도 경영은 경영이다.

내가 용어의 정의를 중요하게 여기는 까닭은 단순히 그 용어와 관련된 분야에서 먹고살기에 그 정도는 알아야 한다는 의무감 때문이 아니라, “언어의 한계가 내가 사는 세상의 한계를 규정한다”라는 철학자 루드비히 비트겐슈타인(Ludwig Wittgenstein)의 말처럼, 정의가 사고와 행동의 방향을 지배하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영화를 보고 프랑스어 ‘빠삐용(papillon)’의 뜻을 ‘나비’로 알고 있는 한국인들은 ‘나방’을 뜻하는 프랑스어가 따로 있을 거라 믿는다(빠삐용은 나비와 나방을 모두 일컫는다). 또한, 성공을 금전적 잣대로 정의하는 사람과 대중에게 미치는 영향력으로 정의하는 사람의 행동은 확연하게 다르기 마련이다. 

몇 년 전, 모 자동차 회사 임원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나는 신입사원 때의 경험을 들려주고 나서 그들에게 자동차의 정의를 물었다. 자동차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임원들 역시 내 질문에 당황해 하긴 마찬가지였다. 그들의 대답은 여러 가지로 달랐다. ‘엔진으로 바퀴를 움직이는 운송수단’이라는 전통적 정의를 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사람과 화물을 안전하게 이동시키는 수단’이라면서 안전에 초점을 맞추는 임원도 있었다. 어떤 이는 독특하게도 ‘이동하는 동안에도 집에 있을 때와 동일한 즐거움과 안락함을 느끼는 공간’이라고 말하면서 생활공간의 연장으로서 자동차의 가치를 인식했다. 

자세히 살펴보니, 전사적 관점이 아니라 각자의 소속부서가 자신들의 입장에 기초하여 설정한 개념을 자동차의 정의로 생각하는 경향이 짙었다. 이런 모습을 보며 나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자기 입장에서 정의하고 자기 정의대로 행동하기 쉽다는 점을 새삼 깨달았다. 그리고 ‘부분 최적화’라는 고질적인 병폐는 바로 전사적으로 통일되지 않은 용어 정의에서 비롯되지 않을까란 통찰과, 통일된 정의를 구성원들에게 확실히 인식시킬 수 있다면 미션과 비전을 향해 구성원들을 올바르게 정렬시킬 수 있지 않을까란 아이디어를 또한 얻을 수 있었다. 이것이 이 책을 쓰게 된 결정적 계기였다.

이 책 <나의 첫 경영어 수업>에서 나는 전략, 혁신, 팀, 팀워크, 미션, 조직문화, 고객가치, 인사, 평가 등 조직에서 매우 자주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그 뜻을 제대로 잘 알지 못할 법한 용어의 정의를 제시하고 그 이유를 설명한다. 차례를 살펴보면, 자신도 모르게 하루에도 여러 번 언급하는 상투적인 용어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요즘 인구에 회자되는 4차 산업혁명,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등과 같은 ‘섹시한’ 주제가 아니라서 어쩌면 고리타분하게 느껴질지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시쳇말로 ‘있어빌리티’가 있는 분야에 열을 올리며 어려운 용어를 남발하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미션이란 무엇인가’, ‘전략이란 무엇인가’ 등과 같은 근본적 질문을 고민한 적이 얼마나 되는지 의심이 든다. 그런 트렌디한 주제들은 과거에 한창 유행했다가 이제는 거의 잊혀진 BSC(Balanced Scorecard, 균형성과지표), 지식경영(Knowledge Management), 6시그마 등의 전철을 밟을지 누가 알겠는가? 현재 팀을 이끌고 있는 팀장, 크고 작은 조직의 리더를 꿈꾸는 자, 핵심인재로 성장하고 싶은 직원 모두에게 이 책은 유행에 휩쓸리지 않는 경영의 근본적 개념을 일깨우고 늘 상기시키는 도구가 될 것이다. 경영의 본질을 재정립하고 조직을 추스리려는 CEO에게도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용어사전만 펼치면 바로 나올 법한 학술적이고 현학적인 정의를 나열하지는 않았다. 20년 넘는 컨설팅 경험을 바탕으로 무엇이 용어의 핵심 의미가 되어야 하는지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를 풀어가는 방식을 취했다. <나의 첫 경영어 수업>이라는 책 제목에 걸맞게 이 책 곳곳에는 나와 수강생 간의 토론을 대화체로 표현한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독자 여러분도 토론에 동참하여 자신의 의견을 생각하면서 읽어가면 좋을 것이다.

이 책에 나오는 경영어의 정의는 대부분 한 문장 이내이다. 그 이유는 긴 정의를 축약해 최종적으로 남는 것이 필수적으로 알아야 하는 의미이고 반드시 해야 할 행동 방향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한, 짧아야 암기할 수 있고 ‘암기하지 못하면 모르는 것이나 마찬가지다’란 또다른 나의 신조에 따른 것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혹자는 이 책에서 제시하는 정의가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고 말할지 모른다. 아니면, 전통적이고 교과서적인 개념과 다르다며 문제를 제기할 수도 있다. 나는 이런 이견을 환영한다. 용어의 정의는 고정적이지 않다. 각자 처한 환경에 따라 다를 수 있고 또 그래야 한다. 전사적으로 통일만 되어 있다면(즉, 부서별로 용어를 제각기 다르게 인식하지 않는다면), 하나의 용어에 대한 각기 다른 정의는 각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와 목표를 대내외에 차별적으로 표현하고 구현한다는 점에서 오히려 권장할 만한 일이다. 

또한, 용어의 정의는 시대의 변화가 반영되어야 한다. ‘스스로 움직이는 차’라는 자동차의 정의는 과거에는 상당히 과장된 의미였지만, 이제는 그렇게 정의하는 것이 무리가 없을 만큼 무인운행과 자율주행이 일상화되었다. 기업은 ‘이익을 추구하는 조직’이라는 오랜 정의는 고객의 중요성이 떠오르자 ‘고객 혹은 팬(fan)을 창조하는 조직’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시대 흐름 속에서 ‘미션을 추구하는 조직’으로 대체되지 않았는가? 한번 정해진 정의를 고수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시대의 변화에 맞게 정의를 갱신하고 이를 구성원 모두가 동일하게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기억하기 바란다.

제2차 세계대전 등을 소재로 한 전쟁영화를 보면 부대원들이 작전에 임하기 직전, 긴장이 한껏 고조된 상태에서 각자의 시계를 하나로 맞추는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서로가 약속된 공격을 약속된 시간에 수행하지 않으면 아무리 뛰어난 화기를 보유하고 훌륭한 작전을 수립했더라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시계 맞추기가 전투 직전에 해야 할 기본 중의 기본이듯, <나의 첫 경영어 수업>을 통해 서로가 다르게 알고 있는 용어의 정의를 맞추는 것이 경쟁이라는 소리없는 전쟁에 나서기 전 해야 할 기본 중의 기본이 아닐까?

 

이제 그 교실의 문을 열어보자. 

 

2020년 초여름

유정식

 

 

 

Comments

  1. Favicon of https://randiiiboiii1.tistory.com BlogIcon 랜디보이 2020.06.29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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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책을 쓰는가?   

2015. 11. 25. 09:10



“왜 책을 쓰세요?”

어느 날, 누가 나에게 이렇게 물었다. 조금 갑작스런 질문이었다. “책을 왜 쓰냐니?”라는 반문이 자동적으로 나갔지만, 책 쓰는 이유가 단박에 떠오르지 않았다. 나는 “그냥 쓰는 거지.”라고 대충 얼버무리고 말았다. 정말 흐리멍텅한 대답이 아닐 수 없었다. 이제껏 자기 책 8권과 번역서 6권을 쓴, 스스로를 ‘작가’라 칭하는 자가 왜 책을 쓰냐는 질문에 겨우 이렇게 답하다니! 나는 대화를 끝내고 조금 우울해졌다.

 

대체 나는 책을 왜 쓰는가? 지금까지 이 질문이 머리에서 계속 무한궤도를 돈다. 돌고 도는 질문을 멈춰 세우고 ‘사람들에게 뭔가를 알리고 싶어서?’라는 이유를 대니 질문은 내게 냉랭한 미소를 띠며 다시 궤도를 탄다. 몇 번이고 이런 저런 이유를 갖다 대어도 질문은 쓴웃음만 내던진다. 오늘 새벽에 이 질문은 나를 흔들어 깨웠다. “이봐! 그냥 블로그에 아무 생각이나 지껄여보면 어때?” 나는 말 잘듣는 착한 짐승인 듯하다. 이렇게 오랜만에 컴퓨터 앞에 앉아 맥락 없고 주제 불분명한 글을 쓸 참이니까 말이다.


그렇다. 나는 저서 8권의 저자다. 난 ‘저서’라는 말이 주는 뉘앙스가 좀 낯부끄럽다. 그 어감이 ‘저택’에 사는 잘난 체 하는 부잣집 도련님 같아서다. 그래서 남 앞에서는 ‘저서’란 말 대신에 ‘책’이라고 간단히 말한다. 같은 이유로 ‘저자’라는 단어도 그렇다. 담백하게 ‘지은이’라고 불리기를 바란다. ‘저술하다’ 역시 ‘쓰다’라는 건조한 말로 대체하길 원한다. 적어도 나를 가리킬 때는 말이다. 이야기가 좀 딴 데로 센 듯하겠지만, 이 글은 아무 생각이나 뇌까리기 위한 용도라는 점을 양해 바란다. 허나 이유가 있다.  내가 이렇게 ‘저(著)’로 시작하는 단어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까닭은 그렇게 고급스럽고 진지한 단어로 불리기엔 지금껏 써낸 8권 각각에 대한 나의 출판 의도들이 하나 같이 저급해 보여서다. 



내가 낸 책과 번역서들



내 첫 책은 <경영유감>이다. 2006년에 나왔으니 나온 지 10년이 돼 간다. 지은이로 첫 발을 내딛게 해 준, 나에게는 의미가 있는 책이다. 이 책을 쓴 목적은 무엇이었을까? 나는 당시 독립 컨설턴트로서 내 이름을 알리고 싶은 의도가 컸고 책은 그 의도에 가장 부합되는 수단이었다. 몇몇 인터넷 사이트에 정기적으로 칼럼을 기고하던 터라 그것들을 잘 편집하면 한 권의 책이 나올 법 했다. 운 좋게 출판사를 만났고 양장본(이건 첫 책으로서 대단한 영광이다)으로 책이 나왔다. 불행히도 판매는 망했다. 출판사엔 미안했지만, 저서(아~ 난 이 단어가 부담스럽다)가 있는 컨설턴트가 드디어 됐다는 데 나는 만족했다.


<컨설팅 절대 받지 마라>는 거의 2개월만에 후다닥 쓴 책이었다. 내게 들려오는 컨설팅 업체들의 작태가 심히 부끄러운 수준이었다. 같은 업계(그들이 날 동종업계 사람으로 보는지는 모르겠으나)에 있는 내가 그들을 고발해야겠다는 치기에서 책 쓰기가 시작됐다. 아마도 컨설턴트들은 내 책을 보면서 ‘컨설팅 업계에 있으면서 컨설팅을 절대 받지 마라니? 이 무슨 꼬장인가?’ 싶었을 것이다. 차별화하는 방법은 ‘다른 물에서 노는 것’이라 했던가? 나는 그들과 다르고 싶었고 그들이 가는 길과 다른 길을 가고 싶었다. “그러면 너는 깨끗하냐?”라는 질문엔 “확실히 나는 너희들과는 다르다”라고 당당히 대답하기에는 나 역시 모자른 컨설턴트였지만 이 책을 계기로 다른 길을 가고자 했다. 이 책으로 나는 호불호가 갈리는 컨설턴트가 되었는데, 난 호불호를 차별화를 다르게 표현한 단어라고 여긴다. 책 판매는 어땠냐고? 전작 <경영유감>과 같은 출판사에서 이 책까지 내주었는데, 컨설팅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생각보다 적었던 모양이다. 조금씩 팔리다가 이제는 절판되고 말았다.


2007년 11월에 나온 세 번째 책 <경영, 과학에게 길을 묻다>는 내게 각별한 책 중 하나다. 그 해 나는 경제적으로 굉장한 압박을 받았다. 무리하게 집을 구입한 게 화근이었다. 나는 뭐라도 해서 경제적 압박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베스트셀러를 만들면 되지 않을까? 책 머리말에 경영과 과학의 통섭 어쩌구 저쩌구하는 이야기는 겉포장일 뿐, 이런 속물적인 의도로 이 책을 썼노라 이제와 나는 고백한다. 잔뜩 기대를 품고 책 판매를 지켜봤으나 결과는 초라했다. 독자들에게 ‘경영’도 어려운데 거기에 ‘과학’이라니. 안 팔리는 게 당연했다. 하지만 과학에서 경영의 시사점을 끌어오는, 남들이 별로 하지 않은 시도를 했다는 것에 약간의 자부심을 느끼는 책이다. 다시 이런 책을 쓸 수 있을까? 쓴다 해도 내 줄 출판사가 있을까?


네 번째 책은 <시나리오 플래닝>이다. 이 책은 팔기로 작정한 책은 아니었다. 시나리오 플래닝 강의나 워크숍 용도로 쓴 책이었으니까. 당시에 나는 예전 컨설팅사를 다녔을 때의 경험을 팔며 시나리오 플래닝 강의를 간혹 해오고 있었는데, 관련된 책이 있으면 확실하게 시나리오 플래닝 분야를 선점할 수 있겠다 싶었다. 선점하겠다는 욕심이 컸을까? 집중력을 최대로 발휘해서 3개월 안에 책을 탈고했으니 말이다. 이 책은 2009년 1월에 나왔는데, 나오자마자 1쇄를 전량 폐기하는 아픔을 겪었다. 책에 소개된 어느 사례에 대해 모 업체가 문제 삼았기 때문이었다. 억울한 면도 있었지만 나는 1쇄분에 대한 인세를 받지 않기로 하고 다시 책을 고쳐 써냈다.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여파였을까? 연초부터 불길한 사건이 터지더니 컨설팅 요청도 별로 없어서 컨설팅 매출이 반토막이 나버렸다. 하지만 지금 내가 먹고 사는 데 가장 큰 덕을 보는 책은 바로 이 책 <시나리오 플래닝>이다. 시나리오 플래닝 분야를 선점하겠다는 출간의 목적은 충분히 달성하고도 넘친다.


<문제해결사> 역시 <시나리오 플래닝>과 마찬가지로 강의와 워크숍 용도로 펴낸 책이다. 나의 매출 구조가 컨설팅보다는 강의/워크숍의 비중이 커가던 시기였기에 강의/워크숍 주제를 확장하고픈 욕구가 있었다. 물론 주제가 문제해결력이라서 시나리오 플래닝보다는 덜 ‘섹시’한 탓에 판매는 빛을 보지 못했다. 게다가 강의나 워크숍 요청도 1년에 한 두 번 들어올까 말까였다. 의도가 제대로 발휘되지 못한 책이지만, 문제해결력에 관한 ‘교과서적인’ 책을 냈다는 주변 사람들의 평에 만족한다. 컨설턴트를 꿈꾸거나 조직 내에서 컨설턴트처럼 활동하고 싶다면 이 책을 부끄럽지만 추천한다.





여섯 번째 책 <착각하는 CEO>는 지금껏 낸 책들의 총판매량을 상회한, 개인적으로 ‘기념비적인’ 책이었다. <경영, 과학에게 길을 묻다>는 경영과 과학을 접목시켰고 이 책은 경영과 심리를 연결시켰다. 2차, 3차 자료를 인용하는 일부 국내 저자들과 차별화하기 위해 학술논문이라는 1차 자료를 매일 1편씩 읽고 경영의 시사점을 정리해 블로그에 올렸다. 몇 해 지나니 600페이지에 가까운 책으로 펴낼 분량이 됐다. 이 책으로 인해 ‘유정식’은 학문적 근거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펼치는 저자라는 소리를 듣게 됐다. 한마디로, 근거없이 뻥치는 컨설턴트는 아니라는 뜻일 게다. 저자 이름을 모른 채 책을 읽다가 번역서인 줄 알았다는 말을 간혹 들었다. 책의 퀄리티가 좋다라는 칭찬으로 들렸다. 외국 저자들의 저술 스타일을 흉내내고 싶었고 그들처럼 학문적 근거가 풍부한 책을 내고 싶었는데, 그 의도가 충분히 달성된 듯 싶었다. 책 나온 지 2년 반이 넘어가는데 스테디하게 팔리고 있다(그래 봤자 한달에 10권 안팎이겠지만).


<전략가의 시나리오>는 새로운 책이라고 보기 어렵다. 출판사를 옮겨 전작 <시나리오 플래닝>을 개정해서 냈기 때문이다. 약간의 수정을 가하고 새로운 내용을 몇몇 첨해서 2014년 9월에 냈다. 판매는 별로 기대치 않았다. 시나리오 플래닝 분야는 어차피 읽을 사람만 읽으니까. 개인적으로 개정판의 저자가 됐다는 것에 의의를 둔다.


마지막으로 금년 11월에 <당신들은 늘 착각 속에 산다>를 냈다. <착각하는 CEO>가 CEO와 고위경영자를 대상으로 한 책이었다면, 이 책은 일반 직원들(관리자 포함)이 지닌 착각을 짚어보는 책이다. <착각하는 CEO>와 동일하게 심리학 논문을 기초로 경영의 시사점을 서술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착각하는 직원들>이란 제목으로 내고 싶었지만 어쩌다가 자기계발 분야의 책으로 올라가 있다. 책의 판매는 아직 모르겠다. 솔직히 책이 잘 안 나가서 나는 풀이 좀 죽었다. 이 책의 출판 의도는 무엇일까? 이 책을 내고 나서 ‘나는 왜 책을 쓰는가?’라는 질문에 시달리고 있다(책이 생각보다 안 나가서 그렇기도 하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이 책의 출판 의도는 명예를 얻기 위함이 아니었나 싶다(비웃어도 좋다). 그동안 책을 여러 권 냈으니 이제는 나를 경영 분야의 저자로 좀 알아주길 바라는, 유아적인 발상이 없었던 게 아님을 고백한다. 자만해서는 안 된다는, 지극히 당연한 충고를 새삼 깨닫는다.





‘나는 왜 책을 쓰는가?’ 나는 아직 이 질문에 적확하면서도 간명한 대답을 하기가 어렵다. 각각의 책을 쓰면서 가졌던 의도를 다시 되짚어 보면 답이 나올 것 같았는데, 여전히 모호하고 복잡하기만 하다. 책 한권 내면 그때문에 쓰러지는 나무들이 대체 몇 그루나 될까? 나는 쓰러진 나무들의 희생을 밟고 무엇을 얻으려 하는가, 당췌 모르겠다. 독자들을 ‘계몽’시킬 의도는 추호도 없다. ‘인류의 지식 발전을 위해서’란 이유는 낯뜨겁고 나 스스로 구역질이 난다. 돈을 벌고 싶어서(책으로 돈 벌 생각을 하다니!), 명성을 얻고 싶어서, 독자들에게 새로운 아이디어를 전달하고 싶어서, 강의나 워크숍의 도구로 사용하고 싶어서 등등의 이유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뭐, 그냥 쓰는 거지.’라는 나의 대답엔 이런 복합적인 이유가 한데 헝크러져 있다. 그냥 그렇다.


나를 미워하는 사람이라면 나를 괴롭히는 방법이 하나 있다. ’왜 책을 쓰세요?’라고 내게 질문하는 것이다(앞으로 이런 질문을 내게 던지면 나를 미워한다는 뜻으로 간주하겠다! 농담이다). 질문에 이렇게 초라한 대답을 할 수밖에 없다니, 자괴감이 돋아난다. 이 글을 쓴 지 2시간이 지났다. 흐린 아침 하늘 위로 여전히 물음표가 떠다닌다. 출근이나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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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신간 <당신들은 늘 착각 속에 산다>가 드디어 출간되었습니다. 전작 <착각하는 CEO>에 이어 조직과 구성원들이 인간의 심리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심리학 연구 결과를 근거로 조목조목 따져보는 책입니다. 개인적으로는 2006년에 첫 책을 낸 이후로 벌써 8번째 책입니다. 어떤 분들은 신간을 낼 때 자식을 출산하는 느낌이라고들 말씀하시는데, 저는 그렇지는 않고 단지 조금 뿌듯한 마음이 듭니다. 독자들과 제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새로운 매개체를 만들었다는 뿌듯함이죠. 많이 응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





아래는 책에 대한 간략한 소개입니다. 책 구매와 읽기에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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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욕구한 것을 계획하지, 계획한 것을 욕구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계획이 잘 지켜지지 않는 이유는 계획이 잘못됐기 때문이 아니라 무엇을 욕구하는지 모르기 때문이라는 뜻이다. 이 말을 직장생활에 적용한다면, ‘직장인들은 심리에 따라 행동하지, 행동에 따라 심리를 형성하지 않는다’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잘못된 판단을 내리거나, 크고 작은 착각을 하거나, 엉뚱한 미신에 사로잡히거나 혹은 동료들과 갈등을 일으키는 이유는 이미 벌어진 행동이 아니라 인간의 심리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심리를 잘 아는 것이 항상 좋은 해결책을 보장하지는 않지만 문제 해결의 훌륭한 출발점임은 분명하다.


가장 바람직한 처세는 조직과 인간의 심리를 간파하는 데 있다

앞서 경영 현장에서 리더들이 빠지기 쉬운 조직관리, 인사, 전략 오류들을 고발한 경영 심리서로 호평을 얻은 저자가 이번엔 고발의 범위를 보다 확장했다. 성과주의 한계, 도덕성과 생산성의 관계, 보상과 평가의 역학 등과 관련해 대다수 직장인들이 빠지기 쉬운 심리적 함정과 그 이유를 혁신적인 심리 실험과 기업 사례를 바탕으로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 여러 권의 경영서를 집필하고 해외 석학들의 저서를 번역하면서 경영 현장과 심리 연구 사이에 다리를 놓는 역할을 해온 저자는 인지심리학, 행동경제학, 조직심리학을 접목해 직장인들이 저지르기 쉬운 심리적 오류와 관련해 무엇이 잘못된 판단을 불러일으키는지 그 요인을 탐구하고 인간 본성의 한 측면인 잘못된 판단을 통제할 방안을 제시한다.


저자는 조직 내에서 벌어지는 갈등의 원인은 대부분 심리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고 해결책 역시 인간의 심리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일례로 교육 몇 번 받고는 그것을 잘 안다고 믿고 자신의 실제 능력을 과신하는 경향, 여러 사람 앞에서 혼내야 직원의 잘못된 행동이 교정될 수 있다는 믿음 그리고 엄하게 혼내는 것이 카리스마 있는 리더라는 생각 등은 대다수 직장인들이 빠지기 쉬운 착각이고 오류다. 이외에도 외향적인 사람일수록 성과가 좋다, 높은 보상이 성과를 높인다, 피드백은 능력이 뒤처지는 직원에게만 필요하다 등도 직장생활과 관련한 대표적인 착각이고 오류다.





더 이상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일할 의지를 잃어버린 직장인을 위한 조직의 심리학

그런데 왜 이런 지식들을 대다수의 직장인들이 알지 못하는 걸까? 저자는 거기에는 세 가지 이유가 있다고 말한다. 첫째, 기업 경영을 ‘경영자의 예술’로 여기기 때문이다. 경영자들은 자기 원칙대로 밀고 나가는 것이 위대한 경영자의 참모습이라 생각한다. 그런 탓에 직장인들은 올바른 경영의 방향을 알려주는 학문적 증거와 자료의 존재조차 알지 못한다. 


둘째, 구태의연한 경영의 담론들이 경영 현장에서 동어반복되면서 직장인들이 현실을 보지 못하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경쟁을 미화하고, 평가와 금전적 보상의 효과를 과신하며, 직원들에게 가능한 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등 여전히 직원들을 ‘어린아이’로 간주하는 경영 기법들이 엄청난 텃세를 부리고 있는 것이다. 


셋째, 인간의 심리에 대한 관심, 특히 조직의 심리에 대한 관심이 적기 때문이다. 성과주의에 휘둘리고 승진과 보상에 얽매이다 보니 당장 성과로 이어질 만한 교육에만 집중하느라 직원들의 심리 따위는 나 몰라라 한다. 조직은 사람으로 구성됨에도 심리를 다루는 교육 프로그램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소위 ‘직장생활 심리학’의 A부터 Z를 총망라한 이 책은 보다 바람직한 방향으로 직장생활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힌트를 제시한다. 이 책을 통해 직장생활과 관련한 인간의 심리를 이해하고 크고 작은 심리적 미신과 착각과 오해에서 벗어나 보다 큰 가치에 집중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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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구매하시려면 아래의 링크를 누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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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약 3개월 동안 공들여(?) 번역한 책이 드디어 출간되었습니다. 제목은 <하버드 창업가 바이블>입니다. 하버드에서 창업가 정신을 가르친 아이젠버그 교수의 책인데요, 원제는 Worthless, Impossible and Stupid입니다. 이번엔 제가 좀 게을러서 '옮긴이의 말'을 쓰지 못했습니다. (번역이 생각보다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일이라 당분간 번역을 사양할 생각입니다. ^^ 금년에 제 번역서가 벌써 3권이나 나왔거든요.)


아래의 출판사 서평을 보시고, 일독을 권합니다. 창업가 정신의 생생한 사례가 풍부하게 담겨져 있습니다.




《비즈니스 다이제스트》 《파이낸셜 타임즈》 《퍼블리셔스 위클리》 《USA투데이》 《초이스 매거진》 등 주요 언론에서 극찬한 책!

한국의 자영업자가 600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정년 보장’은 이미 옛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은퇴 이후 제2의 삶을 준비하기 위해, 또 조직에서 나와 자유롭게 자신만의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창업을 결심한다. 그러나 흔히들 열에 하나 정도가 성공하고 나머지는 실패한다고 말할 정도로 성공의 확률은 매우 낮다. 이유는 무엇일까? 창업의 대표 케이스는 역시 프렌차이즈 창업이다. 창업 초보일수록 대기업의 노하우와 매뉴얼을 그대로 빌리면 실패 확률이 낮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과연 매뉴얼만 완벽히 익히면 누구나 창업에 성공할 수 있을까? 아무리 창업에 관한 해박한 공식을 꿰고 있다 하더라도 직접 창업을 할 때는 이와 완전히 다른 현실을 맞닥뜨린다. 예측하지 못한 온갖 역경들을 매뉴얼만으로 해결할 수는 없다. 


이 책의 저자인 다니엘 아이젠버그는 매뉴얼이 아니라 통찰의 깊이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기존의 가치들을 깨고, 비틀고, 도약하는 데에서 창업가정신은 비롯되기 때문이다. 또한 ‘전문가가 아닌 것’ ‘젊지 않은 것’ ‘혁신적이지 않은 것’은 창업의 성공 여부와 크게 관계가 없다고 말한다. 창업에 필요한 것은 오직 창업가 자신의 고된 노력, 야망, 지략, 파격적인 사고방식, 영업 능력, 리더십 등이다. 혹시 지금 나이가 많아서, 전문가가 아니어서, 기가 막힌 아이디어가 없어서 창업을 머뭇거리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만나보자. 전 세계 창업가들의 감동 스토리를 담은 이 책을 통해 그들이 어떻게 매뉴얼을 뛰어넘어 위대한 가치를 이루었는지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하버드 경영대학원 창업가정신 담당 교수가 11년간의 연구를 집대성한 최고의 창업 바이블 


창업가에게, “쓸데없고, 불가능하고, 멍청해 보인다”는 말은 최고의 칭찬이다 

“모든 사람들이 좋은 아이디어라고 말한다면 다른 길로 달려가라” 

다니엘 아이젠버그는 30여 년간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창업 사례를 생생하게 지켜본 창업 전문가다. 그는 11년간 하버드 경영대학원 ‘창업가정신’ 과목을 맡으며 방대한 사례를 모아 이론화시키는 작업을 시작했고, 그중 최고의 사례만을 모아 『하버드 창업가 바이블』에 담아냈다. 아이젠버그에 따르면 성공한 창업가에게는 공통점이 있다고 한다. 즉, ‘그들은 언뜻 보면 미치광이 같다’는 것이다. 진정한 창업가들은 시장의 불황에도, 모두가 비웃는 아이디어에도, 부족한 창업 자금에도, 전문성이 없는 분야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런 장해물들을 도전의 발판으로 삼는다. 남들이 보기에 다 아니라고 말하는 곳에서 무언가를 해내는 사람들, 그들이 진정한 창업가다. 


아이젠버그에 따르면 창업가정신은 거의 모든 사회에서 발생하고 또 발견되고 있다. 절대로 실리콘밸리처럼 전설적인 지역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며 유명한 몇몇 사람들에게만 가능한 일이 아니다. 그는 “그들이 ‘그것’을 할 수 있었다면, 나라고 해서 ‘그것’을 못할 이유는 없는 것이다. 이는 소질이나 스킬이 아니라 ‘선택과 헌신’ ‘열망과 태도’의 문제다”라며 우리의 편견을 깨뜨린다. 


우리의 머릿속에 잠재된 창업가에 관한 모든 고정관념을 완전히 흔들어놓는 매력적인 책. “청바지에 스니커즈를 입고 쌈박한 무언가를 발명해내는 ‘천재소년’이 진짜 창업가일까?” 


창업가는 혁신적이어야 하는가? 우리가 누군가에게 투자를 해야 한다면 ‘혁신가’에게 투자를 해야 할까, ‘창업가’에게 투자를 해야 할까? 하지만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현실적인 가치로 만들지 못하면 무슨 소용일까? 창업가가 갖춰야 할 필수요소는 노력, 야망, 지략, 파격적인 사고방식, 영업 능력, 리더십 등이다. 이는 아이디어 자체보다 훨씬 중요하다. 


복제약보다 혁신적이지 못한 제품이 세상에 또 있을까? 아이슬란드인 ‘로버트 웨스만’은 복제약 사업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했지만 망해가는 작은 기업인 액타비스를 인수하여 8년 만에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큰 복제약 전문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또한 ‘미구엘 다빌라’는 우리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멀티스크린 영화관’을 발전이 더디기로 유명한 멕시코 영화관 체인에 성공적으로 론칭하여 10년 만에 3억 달러라는 거액으로 매각했다. 


저자인 다니엘 아이젠버그 (출처: commons.wikimedia.org )



창업가는 전문가여야 하는가?그가 이 책에서 소개하는 창업가들 중에 전문가라고 칭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는 “오히려 ‘불가능한 것’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 없이 참신한 눈으로 어떤 주제를 바라보면 기회를 발견할 확률이 높다”고 말한다. 법률에 대한 지식과 경험은 전무하지만 의지력, 설득력, 열망이 가득했던 인도의 ‘아비 샤’는 법률 소송 절차를 대행하는 ‘클러치 그룹’을 창업 6년 만에 연매출이 2500만 달러에 달하는 기업으로 성공시켰다. 그는 그저 법대를 졸업한 친구들을 만나 그들이 얼마나 비참한 직장 생활을 하는지를 가슴 아프게 들었고, 그곳에서 기회를 발견했다. 비록 처음에는 말이 안 되는 것처럼 보였지만 자기가 바라보는 방식을 사람들에게 설득해냈다. 전문성은 창업가에게 필수적인 요소는 아닌 것이다. 


창업가는 젊어야 하는가? “칼 비스타니가 SABIS의 CEO를 맡은 건 그의 나이 42세 때였고 비노드 카푸르는 50대에 벤처를 시작했다. 우리에게 유명한 KFC의 커넬 할렌드 샌더스는 60대에 사업을 시작했다. ‘젊은 창업가’라는 강력한 고정관념은 아마도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마이클 델, 마크 주커버그 등 젊은 나이에 엄청난 성공을 거둔 몇몇 사람들 때문일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의 고정관념을 산산조각 낸다. 그는 이렇게 주장한다. “창업가의 전형적인 모습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확실히 창업을 시작할 때 젊을 필요도, 어떤 분야의 전문가일 필요도, 혁신가일 필요도 없다. 그런 생각들은 환상에 불과하다.” 


어디에서도 볼 수 없던 살아 있는 감동 스토리 “이 책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창업가들이 평범한 사람이라는 사실에 당신은 충격을 받을지도 모른다!” 


다니엘 아이젠버그가 이 책에서 소개하는 창업가들은 대부분 평범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많은 사람들이 그의 강의를 듣고 감동했고, 실제로 그에게 배운 많은 학생들이 창업에 성공했다.

 

창업은 매뉴얼을 통달한다고 해서 성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현실에는 너무나 예측할 수 없는 장벽이 많고 역경이 많기 때문이다. 『하버드 창업가 바이블』에는 매뉴얼이 담겨 있지 않다. 대신 전 세계 창업가들의 이야기를 통해 모험, 흥분의 순간, 성취감 등을 생생하게 전달하며, 영감을 불러일으키고 동시에 꼭 필요한 지식을 알려준다. 이 책에 담긴 깊은 통찰은 다양한 역경 때문에 도전하지 못하고 꿈만 꾸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큰 용기와 희망을 전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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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신문(한경)에서 선정한 '2009 올해의 책 20권'에 저의 책 '시나리오 플래닝'이 뽑혔습니다. 아래의 그림에서처럼 경제경영 및 자기계발 11권 중 한 권입니다. 

1년에 수천 권이 출판되는데, 그 중 20권 안에 드니 아주 기쁩니다. 2008년 내내 이 책을 쓰느라 힘들었는데, 그 때의 고생이 눈 녹듯 사라집니다. 아픈 어깨도 오늘 만큼은 가볍네요. ^^

(사진출처 : 2009.12.16일자 한국경제신문)


척박한 우리나라 출판시장에서 책 쓰는 일이 갈수록 힘겹고 동기가 저하되는데, 이번 뉴스가 큰 힘이 되네요. 무엇보다, 제 책을 읽어주시고 개인적으로 좋은 말씀 전해 주신 분들께 깊은 감사 드립니다. 2010년에 더 좋은 내용의 책으로 보답하겠습니다. ^^;


- 한국경제신문 '올해의 책' 발표 기사 읽기

Comments

  1. Favicon of http://www.leekyoonjae.com BlogIcon kyoonjae 2009.12.14 22:29

    축하드립니다^^ 정말 고생하셨던 일들이 이제는 즐거운 기억으로 다 남겠어요. 정말 축하드립니다!

    perm. |  mod/del. |  reply.
    • Favicon of https://infuture.kr BlogIcon 유정식 2009.12.14 23:38 신고

      고맙습니다. 지나고 나면 다 아름답지만, 이번 선정이 그 아름다움을 배가해 주는 것만 같군요. ^^;

  2. Favicon of http://heybears.com BlogIcon 엉뚱이 2009.12.15 08:54

    정말 정말 감축드리옵니다! 이 불황에 1년에 수천권씩이나... 저는 아직 시나리오 플래닝매 출에 기여를 못 했지만... 멀지 않은 미래에 기여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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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Favicon of http://realfactory.net BlogIcon 이승환 2009.12.16 17:34

    축하드립니다. 괜찮은 책들이 많이 보여서 참고해야겠네요. 그런데 특강 안 하나요-_-; 저같은 말단에게 어울리는 책 같지 않아서 패스 상태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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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s://infuture.kr BlogIcon 유정식 2009.12.16 22:19 신고

      고맙습니다. 제 책만 빼고 다 읽어 볼 요량이군요? ^^ 특강은 계획 중입니다. 언제할지는 모르겠어요.

  4. 김병수 2009.12.17 16:06

    유정식 대표님... 축하드립니다...

    같이 선정된 경쟁(?) 서적들의 면면을 보더라도 '시나리오 플래닝'의 위력을 실감 할 수 있네요. 정말 축하 드립니다....

    솔직히 저도 구매 후 아직 탐독을 하지 못해 감을 잡진 못했지만 저희 조직 내에서도 시나리오 플래닝에 대한 니즈가 한두명씩 출현(?)하고 있어 내년쯤엔 모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조심스럽게 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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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s://infuture.kr BlogIcon 유정식 2009.12.17 22:54 신고

      고맙습니다. ^^ 책 읽으시면서 조금 어려움을 느낄 겁니다. 궁금하신 점이 있으면 전화 주세요~! ^^


출판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인터넷 서점의 베스트 셀러 목록을 보면, 교과서들이 당당하게 베스트 셀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요즘이 신학기라서 교과서가 잘 팔리는 게 당연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베스트 셀러라니! 도서가 워낙 팔리지 않으니까 신학기 특수를 틈타(?) 교과서들이 약진을 한 건데 여간 뒷맛이 씁쓸한 것이 아니다.

정말 요즘 출판계가 지독히도 불황인 모양이다. 유명 작가의 유명 저작만 꾸준히 팔리고 출간된지 오래된 책들이 '반값 할인' 이벤트 덕에 베스트 셀러에 오른다. 그러니 신작과 신인들이 끼어들 틈이 별로 없다. 우리나라에서 책 팔아 돈 벌기는 하늘의 별 따기(별을 딴 소수의 사람이 있긴 하다)라고 한다지만, 그래도 좀 팔려줘야 작가들이 신이 나서 다음 책을 쓸 힘을 얻을 텐데 말이다.

출판시장의 과열을 막는다고 신간도서의 할인율을 제한하고 '원 플러스 원'도 금지하는 제도가 시행 중인데, 과연 이런 제도가 부메랑이 되어 출판시장의 성장을 옥죄고 있지는 않은지 되새겨 볼 일이기도 하다. 출판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서, 아니 우리나라 사람들의 독서량을 부양시키기 위해 이 블로그를 통해 몇가지 아이디어를 제시한 적이 있다. 허나 그런다고 쪼그라든 시장이 팽창할지 나 스스로도 의심스럽다. 워낙 책을 안 읽으니 말이다.

외국(특히 미국)에 거액의 선인세를 줘야 하는 번역서에 치중하지 말고 국내작가를 양성하라는 이야기가 출판 불황을 말할 때마다 약방의 감초처럼 나오지만, 대체 무슨 복안이나 있는지 되묻고 싶다. 사실 국내작가들은 많다. 하지만 그들이 내는 컨텐츠의 질을 한번 냉정히 살펴보라(나도 해당되겠지만). 독자들은 당연히 외국 저자의 책에 손이 가게 되어 있다. 국내작가 양성? 헛된 구호다, 잘 팔아치울 만한 책보다는 잘 만들어진 책을 내려는 출판계의 노력이 필요하다.

정부도 좀 신경을 써줘야 한다. 머리 속에 삽 한 자루와 '오뤤지'를 숭앙하는 싸구려 교육열에 열올리지 말고, 책을 통해 국민들의 교양을 함양해서 국가의 신성장동력을 얻어야 하지 않을까? 컨텐츠가 가난한 나라는 머지 않아 빈국으로 전락한다. 국가의 장기적인 '지식 정책'이 아쉽다.

교과서가 베스트 셀러에 오르는 요즘의 기현상, 과연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이제 출판사들은 교과서를 찍어내야 겨우 수지를 맞출 시기가 된 건가? 정부와 출판계, 작가와 독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작금의 '가난함'을 타개할 비책을 논의해야 할 때가 아닌가?


Comments

  1. Favicon of http://snowall.tistory.com BlogIcon snowall 2009.03.19 23:58

    교과서에 신경을 많이 쓰니까 좌편향 교과서를 "바로" 잡고 있겠죠...-_-;;;

    perm. |  mod/del. |  reply.

아들, 첫 책을 출판하다   

2009. 2. 14. 23:35
오늘 저녁에 혼자서 조물락거리더니 책을 하나 뚝딱 만들어 내는군요.
A4용지를 잘라서 스카치 테이프로 제본까지 한, 엄연한 책입니다. ^^
제목은 '인어공주'...

패러디한 듯한데, 내용을 읽어보니 나름 반전(?)이 있네요.
고구마를 캐다가, 없어졌다가, 다시 낫으로 감자를 캐는 인어공주....

1쇄에 겨우 1부를 찍어낸 셈이고 독자도 엄마 아빠 뿐인 '자비출판'이지만,
첫 책이라 축하를 해줘야겠군요.

책 내용을 한번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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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Favicon of http://laputian.net BlogIcon Laputian 2009.02.15 02:08

    흐흠, 뭐랄까, 내용이 상당히 심오하군요.. 저도 아직 많이 부족한 놈인 듯합니다. 허허.

    는 농담이고, 귀여운 아들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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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s://infuture.kr BlogIcon 유정식 2009.02.16 10:36 신고

      감사합니다~^^ 어제는 백설공주를 쓰더군요. 원본과 내용이 상당히 다른...ㅋㅋ

  2. Favicon of http://www.luckyyu.com BlogIcon Soo K. Yu 2009.02.15 07:46

    귀여운 내용이네요. 저희 딸도 툭하면 책을 만든다고 집에 있는 종이를 다 잘라 반으로 접어놓고 있어서 요즘은 온라인 출판을 권장하느라 타이핑 연습을 시키고 있는 중이네요 :). 글의 내용이 재미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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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s://infuture.kr BlogIcon 유정식 2009.02.16 10:37 신고

      고맙습니다. 따님의 책이 어떻게 생겼는지 보고 싶네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3. Favicon of http://koreasee.com BlogIcon koreasee 2009.02.15 09:03

    표현하고 싶은 말은 다 담겨진 동화책 이군요.
    저 보다 내용면에선 앞서는데요. ㅡ.ㅡ/
    무언가 살짝 슬프기도 하고.... 나중에 어른 되면 저 동화책
    꼭 남겨줘 보세요. 소중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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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s://infuture.kr BlogIcon 유정식 2009.02.16 10:38 신고

      보관해 놓으려 했는데, 어디로 갔는지 찾을 수가 없군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4. Jin 2009.02.15 10:30

    장자를 떠올리게하는군요..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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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Favicon of http://storystroy.tistory.com BlogIcon login 2009.02.16 13:29

    음..인어공주가 나타났다 사라지고..음 물고기가 되었다가..다시..음.. 심오한 반전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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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s://infuture.kr BlogIcon 유정식 2009.02.16 21:17 신고

      네 반전이 좀 지나치죠? ^^ 이유를 물어보니 나름대로 까닭이 있더군요. ^^

  6. Favicon of http://raymond.tistory.com BlogIcon 레이먼 2009.02.16 19:13

    아빠 보다 훨씬 빨리 책을 출간을 하니, 장차 큰 재목이 되겠네요. 열심히 보필하소서....아 그리고 얼마전에 님께서 펴내신 경영유감이라는 책 잘 읽었습니다. 특히 블루오션에 관한 내용이 색 달라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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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s://infuture.kr BlogIcon 유정식 2009.02.16 21:18 신고

      '경영유감'... 오래 전 책인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책을 몇권 내니 자기도 책을 내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