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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3월 21일부터 3월 31일까지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남긴, 나의 짧은 생각들 그리고 좋은 말씀들



[선택에 대하여]


- '선택하지 않아도 된다'는 선택지가 포함되지 않은 선택은 선택이 아니다.


- " '사람은 자기가 한 선택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은 힘있는 자들에게는 이득이 되지만 힘없는 자들은 대개 상처를 입는다."...from <마음대로 고르세요>


- "인생은 자신의 선택을 모두 합쳐놓은 집합체다"...by 알베르 카뮈


- "당신의 연봉은 당신의 가치가 결정하는 게 아니라, 타인이 당신 대신 얼마를 받고 일하려 하는가에 의해 결정된다"...from <마음대로 고르세요>


- 무엇에 집중하냐보다 무엇에 집중하지 말까가 더 중요한 질문이다. 



[책 읽기에 대하여]


- 한 달에 10권의 책을 읽는 방법 : 하루에 TV를 2시간 본다고 가정하고 그 시간에 책을 읽는다면, 대략 3일 정도면 한 권을 읽을 수가 있습니다(2시간에 100페이지 읽는 속도). 한 달이면 대략 10권 내외. 어려운 책을 읽더라도 최소 5권을 읽을 수 있죠. 시간이 없어 책을 못 읽는 게 아니라, 책읽기가 TV보다 후순위이기때문에 책을 읽지 않은 것이죠. 비결은 없습니다. ^^ 


- 첫 직장에서 어느 선배가 월급의 10퍼센트는 책 사는 데 쓰라고 조언했었다. 나는 무식하게 그 조언을 따랐다. 나의 지적 자산은 아직 볼품없는 수준이지만 대부분은 사서 읽은 책에서 나왔다.


- 이북으로 책을 읽으면 왠지 내것 같지가 않다. 책 내용도 내것이 되지 않는 듯하다.



[잡설]


- 우연히 부동산 시세 사이트에 가서 이곳저곳 시세를 보게 됐다. 내가 사는 곳의 가치는 내가 결정하는 걸까, 사람들이 결정하는 걸까, 란 생각을 잠시 해본다.


- OOO대학에 들어가려면 자격증을 몇 개나 따야 하는지 누가 묻는다. 웬 자격증?


- 여행을 가야 일몰이 아름답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 초보자가 공 세 개로 저글링하면 공 세 개를 다 놓친다. 하나만 던져 하나만 받아라. 하나라도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 자칭 소셜 미디어 전문가라는 사람이 블로그가 없거나 볼품 없고 SNS 팔로워도 얼마되지 않는다면 의심해 볼 일이다.


- 모 회사는 바닥에 입사지원서들을 쫙 깔아놓고 발을 사용해 양쪽으로 갈라놓는다고 한다. OOO와 OOO가 아닌 것으로.


- 삶이 유한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살날이 무한히 남아있는 것처럼 행동하지는 않는가?


- 어떤 사람이 회사를 그만 둘 확률 = 1 / ('회사 때려치겠다'는 말을 한 회수)


- 실패를 안 하는 사람은 일을 시키기만 하는 사람.


- 축구공은 '둥굴기 때문'에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란 말이 있습니다. 말이 안 되는 소리죠. 공이 네모나면 결과를 예측하기 더 어렵습니다.


- 경제 성장과 경제적인 성장은 완전히 다르다. 전자는 물리적인 경제 규모가 커지는 것을, 후자는 경제활동이 비용보다 편익을 더 빨리 증가시키는 것을 말한다. 경제 성장만 추구하는 정책은 오히려 우리를 가난하게 만들 수 있다


- 자칭 진보라 자처하는 사람 중 보수보다 더 보수적인 사람들이 제법 있다. 타인을 위한다지만 결국 자기 이득이 제일 먼저인 사람들


- 성공에는 지름길이 없다. 비결도 없다. 아니, 성공 자체는 존재치 아니한다.


- 예쁘고 매력적인 이성을 보면 욕망이 솟아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본능이니까. 허나 그 욕망을 표출하는 것은 상대방을 존엄한 인간으로 대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리고 자기자신의 존엄성도 내다버렸다는 뜻이다.


- "보이지 않는 손이 보이지 않는 이유는 애초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by 조셉 스티클리츠


- 흔히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고 말한다. 하지만 달걀도 하나, 바구니도 하나 밖에 없는 걸 어떡해? (있는 사람들의 배부른 소리)



[그렇지 않은가?]


- "나만 믿어"란 말은 "네 의견은 듣고 싶지 않아"란 말의 다른 표현이다. 그렇지 않은가?


- 한번 해보겠다는 말(노력해 보겠다는 말)은 실패하거나 포기할 생각이 있다는 말과 같다. 그렇지 않은가?


- 시간이 없어서 못했다는 말은 그 일이 우선적인 일이 아니라서 안 했다는 의미다. 그렇지 않은가?



[전략에 대하여]


- 경쟁은 맞서 싸우는 것이 아니라 다른 물에서 노는 것


- 제품의 원가를 개선하면 가격을 내리고 싶은(그래서 시장점유율을 높이려는) 유혹에 빠진다. 망하는 길이다. 가격을 내리지 말고 그 돈으로 차별화를 기해야 한다.


- 제품(혹은 서비스) 차별화의 가장 큰 '적'은 최고의사결정자들이다. 제품 개발해본 사람은 어떤 뜻인지 알 것이다.


- 마케팅과 영업의 공통점. 둘 다 '팔기 위한 활동'. 마케팅과 영업의 차이점. 마케팅은 고객이 찾아오도록 만드는 활동. 영업은 고객을 찾아다니는 활동.


- 대부분 회사의 전략을 잘 들어보면 하나같이 '열심히 하겠다'는 말로 귀결된다.


- 회사 실적이 안 좋으면 비용 절감과 구조조정을 실시한다. 망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을 조금 늦출 뿐이다. 실적이 안 좋으면 실적이 좋게 만들어야지, 덜 쓴다고 실적이 나아지지 않는다. 당연한 건데 많이 망각한다.



[평가에 대하여]


- 직원들의 역량을 향상시키고 싶다면(비록 매우 힘든 일이긴 하지만) 점수표를 들고 점수를 매기지 말라. 그 대신, 맛있는 커피를 마시며 대화하라.


- '점수로 매기는 평가'는 성과 향상을 위해 직원들과 진정한 대화를 나눌 수 없게 만든다. 과학적이지도 객관적이지 않은 '평가 수치화'는 버려야 할 '신성한 암소'다.


- 일선 생산현장에서 일하는 직원에게 '혁신적 사고'를 평가하는 기업이 있다. 혁신은 현재를 부정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생산현장에서 일하는 직원이 현재를 부정하길 진정 바라는 건가? 이렇게 엉뚱하고 그럴싸한 역량모델이 판친다.


- 정리해고를 실행했던 적이 있거나 계획 중인 기업이 직원들의 로열티를 기대하는 것은 물에 젖은 땔감에 불을 붙이려는 것과 같다.


- 상대방의 생각과 행동을 바꾸기란 큰산을 옮기는 것보다 어렵다. 그냥 그대로 상대방을 인정하거나, 상대방이 조언을 원할 때만 조언하는 게 낫다.





[협력에 대하여]


- 협력은 기본적으로 자기희생을 전제로 한다. 하나도 손해 보지 않으려는 태도는 협력의 적이다.


- 협력은 평등을 전제로 한다. 평등이 없는 한 협력은 없다. 평등이 전제되지 않는 협력은 탄압과 굴종의 관계일 뿐이다.


- 용서를 비는 사람이 진심이 없다고 느끼면 용서가 안 된다고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용서를 구하면 용서해야 할 의무는 없다. 용서도 자유다.



[기업 경영에 대하여]


- 경영자들은 직원들에게 자기 방은 항상 열려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진짜로 열려 있는가? 누군가가 게이트 키핑을 하고 있는 건 아닌가? 물리적으로든 심리적으로든.


- 직원들에게 회사를 발전시킬 아이디어를 요청하면, 사실 CEO는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다. 지엽적이고 자기본위적인 것 같다. 그러나 그래도 그 아이디어를 채택해야 한다. 더 중대한 아이디어 창출의 동력이기 때문이다.


- 경영자는 직원들에게 생산성 향상을 지시한다. 생산성이 높아지면 잉여인력이 생기기 마련이라 '노는 인력'이 눈엣가시로 보인다. 결국 인력 조정을 결심한다. 직원들에게 생산성을 높이라는 말, 과연 무엇을 위한 것인지, 어떤 결과를 낳을지 고민하는가?


- 자신이 혁신의 가장 큰 장애물임을 깨닫는 경영자는 별로 없다.


- "기업의 회장들이 고객을 생각하는 시간은 투자자를 생각하는 시간보다 더 적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회사에서 일하는 낮은 직급의 사원들을 떠올리는 시간은 그보다 더 적을 것이다."...from <사장의회사vs사원의회사>


- 경영진이 회사의 중요 의사결정 사항을 직원들에게 숨겼다가 터뜨린다면 그것은 직원을 파트너로 여기지 않는다는 뜻이다. 말로는 직원들을 파트너라고 이야기한다 해도.


- "많은 기업이 실제 소유권을 제공하지 않으면서 사원들의 주인의식을 앙양하기 위해 애쓴다. 이는 기만에 가깝다"...from <사장의회사vs사원의회사>


- "주주가치는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개념이다. 주주가치란 결과일 뿐, 결코 전략이 될 수 없다. 당신의 가장 중요한 기반은 당신의 사원과 고객, 그리고 제품이다"...by 잭 웰치 (2009년 3월 파이낸셜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 "소유권이 경영자에게 있는 한 '권한 이양(또는 권한 위임)'은 뜬구름 잡는 이야기다. 언제든 거둬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from <사장의회사vs사원의회사>


- 직원은 자원이 아니다. 파트너다.



[일에 대하여]


- "근면은 노예의 덕목이다."...by 강신주


- "노예는 밥은 먹되 일은 안 하고자 한다. '어떻게 하면 일을 안 할까?' 이것이 노예의 모토다"...by 강신주


- "우리는 일하려고 사는 게 아니다. 삶을 향유하기 위해 사는 것이다"...by 강신주


- "타인이 원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 노예이고,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 주인이다. 노예란 별게 아니다"...by 강신주


- "사랑하는 사람과 시간을 많이 보내지 못할 거면 왜 일해야 하는가? 변명하지 말라."...by 강신주


- "누군가를 만났을 때 더치페이하자고 말하는 것은 사랑할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나는 당신에게 투자할 생각이 없다'는 뜻이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을 (자신의 등에) 업는 것이다."...by 강신주


- "근면의 가치를 헷갈리지 마라. 근면한다고 그 일을 좋아지는 게 아니다. 그 일이 좋으면 저절로 근면해진다.(근면은 추구할 가치가 아니라 결과일 뿐이라는 뜻)"...by 강신주


- "내세에서 젖과 꿀이 흐르길 기대하지 말고, 지금 여기에 젖과 꿀이 흐르게 하라"...by 강신주


- 일은 돈 되는 일과 돈 안 되는 일로 일을 구분되지 않는다. 내가 원하는 일과 내가 원하지 않는 일로 나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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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Favicon of http://kickthecompany.com BlogIcon 손박사 2013.04.06 11:35

    작년부터인가 이 블로그를 구독하면서 참 많은 자극과 intuition을 받아 갑니다.
    짧은 생각들을 모아서 올리신 것을 읽으면서, 나도 이렇 생각을 했었는데 라는 생각 반, 그리고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하는 감탄반을 하게 됩니다.
    좋은 글 깊은 생각 짧지만 강한 임팩트.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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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s://infuture.kr BlogIcon 유정식 2013.04.08 10:49 신고

      반갑습니다. 제 부족한 글을 좋게 평가해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따뜻한 봄날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

  2. 항상 배워갑니다 2013.06.21 09:51

    어떤 사람이 회사 그만둘 확률 공식은 제가 이제까지 봤던 공식들 중에 최곱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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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쿠폰이 있다면 지금 바로 써라   

2012. 11. 13.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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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 싫거나 어려운 과제를 수행해야 할 때 우리는 보통 마감일까지 최대한 과제 수행을 미루는 경향이 있습니다. 과제를 수행하는 데에 소요되는 비용(돈, 노력 등)은 즉각적으로 느껴지는 반면 과제를 완료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이득은 멀리 있는 것처럼 인식되기 때문이죠. 그래서 동일한 과제에 1주일이 주어지든 1개월이 주어지든 마감일에 다 되어서야 과제를 수행하겠다고 쩔쩔매는 모습은 (대개의 사람들에게) 똑같이 나타납니다. 사실 1주일을 줄 때보다 1개월을 줄 때 마감일을 넘기는 경우가 더 많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처럼 꺼려지거나 어려운 과제가 아니라 공짜 쿠폰 사용처럼 간단하면서도 '즐거운' 일에 대해서도 '지연 현상'이 일어날까요? 공짜 쿠폰의 유효기간이 3주로 설정될 때와 2개월로 설정될 때, 어떤 경우에 사람들은 쿠폰 사용을 미루다가 쿠폰 만료일을 넘겨버리는 일이 더 많이 발생할까요? 수잔 슈(Suzanne Shu)와 에일렛 그니지(Ayelet Gneezy)는 쿠폰 유효기간이 길수록 쿠폰을 사용하지 못하고 버릴 가능성이 더 많다는 사실을 실험으로 증명했습니다.





슈와 그니지는 근처에 있는 고급 까페에서 조각 케이크와 커피를 공짜로 즐길 수 있는 쿠폰을 학생들에게 배포하고 사용률을 측정하기로 했습니다. 단, 한 그룹의 학생들에게는 유효기간이 3주인 쿠폰을 주고 다른 그룹의 학생들에게는 유효기간이 2개월이나 되는 쿠폰을 나눠주었습니다. 쿠폰을 배포하고 즉시 실시된 설문에서 유효기간이 2개월인 쿠폰을 받은 학생들이 공짜로 받은 기쁨을 더 크게 느꼈습니다. 또한 2개월짜리 쿠폰을 받은 학생들은 만료일이 되기 전에 쿠폰을 사용할 가능성을 68퍼센트로 본 반면, 3주짜리 쿠폰을 받은 학생들은 50퍼센트로 점쳤습니다. 학생들은 유효기간이 길수록 자신들이 쿠폰을 더 많이 사용하리라 생각했던 겁니다.


하지만 만료일이 모두 지난 후에 다시 실시된 설문에서는 정반대로 나타났습니다. 2개월짜리 쿠폰 소지자들 중 고작 6퍼센트만이 만료일 이전에 쿠폰을 사용했으니 말입니다. 반면 3주짜리 쿠폰을 받은 학생들은 31퍼센트가 만료일 전에 쿠폰을 사용했습니다. 이로써 무언가를 즐길 수 있는 시간적인 기회를 충분히 줄수록 사람들은 그것을 즐길 가능성을 높게 생각하지만 실제로 즐길 가능성은 떨어진다는 점이 명확해졌습니다. 다시 말해, 즐거운 일에 대해서도 기간을 길게 줄수록 '지연 현상'이 더 크게 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실험과 함께 슈와 그니지는 각각 런던, 시카고, 달라스의 공공장소에서 보행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벌인 적이 있습니다. 해당 도시의 관광명소를 얼마나 많이 방문했는지를 물어보니, 1주일 짜리 여행을 온 관광객들이 1년 이상 거주한 사람들에 비해 더 많은 관광명소를 찾았다고 답했습니다. 서울사람들이 한강유람선을 타거나 남산타워를 구경한 적이 의외로 적듯이 말입니다. 이 또한 즐거운 경험을 할 시간적인 기회가 충분할수록 실제로 즐길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슈와 그니지의 연구는 공짜 쿠폰을 통해 고객의 관심을 확보함으로써 매출을 증대하려는 마케팅 담당자들에게 간단하지만 의미 있는 시사점을 줍니다. 쿠폰을 통해 고객만족도를 높이면서 동시에 쿠폰 사용을 '적게' 하도록 만드는 부수적인 효과를 얻으려면 쿠폰의 유효기간을 넉넉히 설정해야 한다는 것이죠. 쿠폰 만료일을 빠듯하게 설정하면 돈을 쓰면서도 고객으로부터 싫은 소리를 들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고객들이 쿠폰을 더 많이 사용하게 되어 비용 부담이 클 테니 말입니다.


개인들에게도 이 연구가 의미하는 바는 즐거운 경험이라 해도 만료일까지 미루지 말라는 것입니다. 기간이 넉넉하게 주어지면 '나중에 즐겨도 되지, 뭐.'라고 생각하기 십상인데, 그렇게 되면 나중에 바쁜 일이 생겨서 만료일을 넘겨 버릴 가능성도 더 크기 마련입니다. 어렵고 꺼려지는 과제도 부여 받은 즉시 수행하는 것이 좋듯이 공짜 쿠폰과 같은 선물도 즉각 즐기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이런 저런 공짜 쿠폰이 여러분 지갑 속에 하나쯤을 있을 겁니다. 오늘은 그걸 바로 사용하면 어떨까요?



(*참고논문)

Suzanne Shu, Ayelet Gneezy(2010), Procrastination of Enjoyable Experiences, Journal of Marketing Research, Vol. 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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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패스트 푸드 업체가 밀크쉐이크의 판매를 늘리기 위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한 적이 있습니다. 그들은 밀크쉐이크 시장을 여러 개의 세그먼트로 나눈 다음, 각 세그먼트에 해당하는 고객들을 초청하여 어떤 밀크쉐이크를 좋아하는지를 묻는, 아주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자 했습니다.

그들은 고객들이 걸쭉한 것을 좋아하는지, 얼음이 많이 들어가서 차가운 것을 좋아하는지, 당도가 높은 것을 원하는지를 알아내는 것이 전략의 핵심이라고 봤습니다. 다시 말해, 고객들이 밀크쉐이크 자체의 어떤 특성을 좋아하는지를 올바로 캐내기만 하면 보다 여러 고객들에게 선택되는 밀크쉐이크를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밀크쉐이크의 판매는 거의 변화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어느 마케팅 연구자가 매장에서 밀크쉐이크 등 여러 제품이 판매되는 모습을 하루 종일 지켜보다가 이상한 현상을 발견했습니다. 특이하게도 밀크쉐이크 판매의 40%가 아침에 발생했던 겁니다. 그것도 사람들이 출근을 서두르는 이른 아침에 말입니다. 게다가 밀크쉐이크를 구입하는 사람들은 거의 매장에 혼자 들어와 주문했고, 매장에서 먹지 않은 채 가지고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죠. 그는 왜 하필 그 사람들이 밀크쉐이크를 이른 아침에 사가지고 가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아침에 밀크쉐이크를 구입하고 나가는 사람들에게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그는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 놀라운 사실을 발견합니다. 사람들은 출근을 위해 먼 거리를 자동차로 달리는 동안, 지루함을 달래거나 아침식사를 대신하기 위해 손에 잡고 먹을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했습니다. 운전에 방해되니 햄버거는 적당하지 않겠죠. 감자칩은 손에 기름이 묻어 자칫 입고 있던 정장을 더럽힐지 모르기 때문에 좋은 대안이 아닙니다. 바나나는 먹는 데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기 때문에 출근시간의 지루함을 달래주지 못합니다. 커피는 너무 뜨거워서 운전하면서 먹기 어렵습니다. 콜라와 같은 탄산음료는 아침에 먹기에는 부담스럽고 건강에 좋다고 보기 어렵죠. 밀크쉐이크가 점심을 먹기 전까지 허기를 달래줄 만하고, 건강에 좋다고는 말하기 어렵지만 콜라보다는 낫습니다. 결국 그래서 자가용 승용차로 출근하는 사람들에게 안성마춤인 먹을거리로 밀크쉐이크가 선택된 것입니다.

그는 이 사실을 접하고 밀크쉐이크라는 제품 자체의 특성에 집중하는 것이 얼마나 무의미한지 깨달았습니다. 제품 자체가 아니라 제품을 둘러싼 상황과 맥락을 살펴야 문제의 진짜 해답을 얻을 수 있음을 배운 것이죠. 그래서 제품을 세그먼트로 나눌 것이 아니라, 제품을 구입하는 사람들의 직업을 세그먼트해야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제품의 관점이 아니라, 고객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는 것을 새삼 절감했죠. 

그렇다면 이른 아침에는 출근을 서두르는 자가용 승용차 통근자들이 좋아할 만한 밀크쉐이크를 제공하것이 전략의 핵심이 되어야 합니다. 밀크쉐이크에 과일을 첨가한다든지, 밀크쉐이크가 쉽게 빨대를 통과하지 않도록 걸쭉하게 만들어서 자동차를 모는 내내 밀크쉐이크를 즐기게 한다든지 등을 생각할 수 있겠죠. 또한, 메뉴판에는 똑같이 밀크쉐이크라 씌여 있다 해도 아침에 파는 것과 한낮에 파는 것의 특성을 다르게 해야 할 겁니다. 한낮에는 다른 직업을 가진 사람들(주부, 학생 등)이 밀크쉐이크의 주요 대상이니까 말입니다.

IT전문가인 클레이 셔키(Clay Shirky)는 자신의 저서 '많아지면 달라진다(Cognitive Surplus)'에서 시장조사 전문가인 제럴드 버스텔(Gerald Berstell)이 경험한 이 일화를 '밀크쉐이크 실수(Milkshake Mistake)'라는 말로 정리했습니다. 이 말은 버스텔처럼 실제로 어떤 고객들이 밀크쉐이크를 사가는지 관찰하지 않은 채 밀크쉐이크라는 제품 자체만을 개선하려 했던 다른 마케팅 전략가들을 비꼬는 말입니다. 경영학자 헨리 민츠버그(Henry Mintzberg)는 "사무실에 가만히 앉아 전략을 멋대로 예측하거나, 실제의 상품과 고객을 접촉하지 않고 전략을 결정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라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또한 '밀크쉐이크 오류'는 상황과 맥락을 보지 않은 채 제품이라는 대상 자체에 조치를 취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하려는 오류를 지칭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우울증을 앓는 사람이 많아지면 개인의 유약함에 혀를 차면서도 사회의 구조적인 병폐를 직시하지 않으려는 것, 청년실업이라는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할 엄두가 나지 않거나 용기가 없어서 신입사원 임금을 깎는 식의 단기적이고 차별을 심화시키는 해법을 실행하는 것 등이 밀크쉐이크 실수의 대표적인 예입니다.

전략의 핵심과 문제의 해법은 어떤 대상보다도 그것을 둘러싼 상황에 있을 때가 더 많습니다. 지금 여러분이 전략을 수립하든 문제를 해결하든 간에 '밀크쉐이크 실수'를 범하고 있는 건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무것도 나아지지 않는데, 괜히 애먼 제품에만 관심을 집중하거나 엉뚱한 사람만 잡고 있을지 모르니 말입니다. 대상보다는 맥락을 바라보는 자야말로 현자라 말할 수 있습니다.

지금 여러분의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은 현자입니까?

(*참고논문 :  Finding the right job for your product )
(*참고도서 : Henry Mintzberg, Strategy Safari : A guided tour through  the wilds of strategic management, 199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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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Favicon of http://twitter.com/sweet_terry BlogIcon sweet_terry 2012.02.01 10:05

    제품을 벗어나 고객을 생각하면 혁신의 길이 보인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perm. |  mod/del. |  reply.
  2. BlogIcon 이홍돈 2012.02.01 22:56

    하루 종일 매장을 지켜봤다는 마케터 이야기가 굉장히 인상에 남습니다. 시장조사업체에 FGI 나 Survey 의로하고 나서 나중에 책상머리에 앉아 조사결과 보고서 받아보고서 마케팅전략을 짜는 마케터랑은 완전히 다른 모습이요. 제품 대 고객, 문제 자체 대 맥락/상황, 중요한 교훈 얻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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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Favicon of http://my2days.com BlogIcon Key 2012.02.02 06:37

    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많은걸 생각하게 하네요^^

    perm. |  mod/del. |  reply.
  4. BlogIcon 그린나래 2012.02.02 12:53

    오~ 맥락의 중요성,, 역시 통하는게 중요한가 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잘 봤습니다^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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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s://infuture.kr BlogIcon 유정식 2012.02.02 13:25 신고

      to 그린나래님, 관점만 살짝 바꾸면 해답이 보이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죠. ^^

  5. 예찬아빠 2012.02.02 23:34

    마케팅에서도 제품 자체의 품질 뿐만 아니라 판매가 되는 맥락, 고객의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글에 크게 공감하며 늘 좋은 글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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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BlogIcon 김상열 2012.02.13 11:13

    깊이 공감하는게 매출감소의 원인으로 임원진들의 판단은 객단가가 높은 진입장벽의 문제로 보았지만 전 신규고객 창출을 위한 마케팅 부족으로 보았습니다.(이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원인과 이유가 있었습니다.) 이 글을 보며 또 많은걸 느끼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perm. |  mod/del. |  reply.
    • Favicon of https://infuture.kr BlogIcon 유정식 2012.02.13 13:01 신고

      to 김상열님 : 대상보다는 맥락의 중요성을 먼저 봐야하는 좋은 사례군요. ^^

제품이 좋으면 잘해야 '중박'이다   

2011. 9. 20.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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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 식품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시장이 커피 시장인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 커피를 좋아하여 핸드 드립 세트를 구입해서 원산지 별로 다른 원두를 갈아 마시는 것에서 소소한 즐거움을 느낍니다. 전자제품 매장을 돌아다니면 예전에는 없던 제품 카테고리가 눈에 띄더군요. 바로 에스프레소 추출 머신입니다. 네스카페의 돌체 구스토, 밀리타, 일리 등 여러 가지 브랜드의 머신들이 당당하게 코너를 차지하고 있고 구입 문의를 하는 고객들도 끊이지 않더군요.

그 정도로 커피 시장이 우리나라에서 상당히 크고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방증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소위 '다방 커피'로 대변되던 우리나라 커피 시장이 고급화되고 동시에 집에서도 커피를 추출해 마실 정도로 저변화되고 있는 현상을 단적으로 보여 줍니다.



사실 에스프레소 추출 머신은 가격도 비싸고(업소용은 천만원 대 이상) 덩치도 큰데다가 사용법도 까다로워서 가정에서 사용하기가 버거운 제품이었습니다. 이랬던 머신이 앙증맞을 정도로 작아지고 사용법도 버튼 한 두 개만 누르면 곧바로 에스프레소가 추출돼 나오니, 기술이 참 많이 발전했구나, 란 생각이 들 법도 합니다.

헌데 이러한 소형 에스프레소 머신 기술은 최근에 나온 게 아니더군요. 역사를 따져보니, 1970년대 초까지 거슬러 올라가 스위스의 바텔(Battelle) 연구소까지 이릅니다. 이 연구소가 개발한 머신 기술은 네슬레에 매각되어 상용화를 위해 추가적인 개발이 1980년대 중반까지 이루어집니다. 10년 넘게 기술을 갈고 다듬어서 시장에 출시한 머신의 이름은 '네스프레소'입니다. 네슬레와 에스프레소를 더해서 작명한 것이죠.

처음 네스프레소가 시장에 나왔을 때 에스프레소 애호가들의 호평을 받았습니다. 사용법이 간단할 뿐더러 맛도 뛰어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네스프레소 관계자들은 잔뜩 기대감을 품었죠.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참담할 정도로 차가웠습니다. 
초기에 네스프레소가 타겟으로 삼은 시장은 지금처럼 가정용 시장이 아니라, 레스토랑이나 까페, 사무실과 같은 B2B 시장이었습니다. 그들은 여러 레스토랑과 사무실 등에 시험 설치를 해주며 홍보에 열을 올렸지만 바리스타들은 그런 제품을 자신들의 밥줄을 위협하는 물건이라 여기고 꺼려하는 바람에 홍보 효과도 떨어지고 판매도 지지부진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1988년에 장 폴 가이야르라는 사람이 네스프레소에 영입되어 책임자가 됩니다. 그는 들어오자마자 타겟 시장을 가정용 시장으로 선회합니다. 이사회의 반발이 컸지만 그는 특유의 정치력을 발휘해서 이사회의 승인을 얻어냅니다. 그의 이러한 전략은 탁월한 선택이었지만, 가정용 시장 개척이 쉬운 일만은 아니었습니다. 사람들이 집에서 에스프레소를 추출해 마시겠다는 니즈가 별로 없는 상태였고, 네스프레소에 들어가는 캡슐 하나의 가격도 고객들에게는 터무니하게 비싸게 보였던 모양입니다. 가이야르가 이사회의 승인을 어렵사리 얻어냈지만 네스프레소의 운명은 거기까지인 듯 보였습니다.

그러나 네스프레소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만든 '방아쇠'를, 가이야르의 후임인 헹크 크바크만이란 사람이 생각해 냅니다. 그것은 바로 '체험'이었습니다. 그는 네스프레소에 관심을 가지고 구매할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 바로 항공기의 1등석 탑승객이라는 것에 주목했습니다. 항공기 1등석에서 네스프레소로 만든 커피를 제공함으로써 소비자들의 관심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또한 네스프레소 머신을 체험하고 무료로 커피를 즐길 수 있는 네스프레소 부티크를 주요 도시 200개의 번화가에 세우고, 대형 백화점 속에 '매장 내 매장'을 설치하여 소비자들이 바로 가까이에서 머신을 작동시켜서 여러 가지 맛의 커피를 바로 즐길 수 있게 했습니다. 이렇게 소비자들로 하여금 직접 체험하는 기회를 극대화시킨 이유는 제품이 좋아도 막상 구매하려 할 때 주저하게 되는 관성을 극복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에스프레소 추출 머신에 대해 막연하게 가졌던 '어렵고 복잡하고 비싸다'는 인상을 깨뜨리는 것만이 네스프레소 수요 증가에 필수적인 방아쇠라고 믿었던 까닭입니다.

결과는 (적어도 현재까지는) 대성공입니다. 네스프레소만으로 연간 매출액이 30억 달러를 상회하는 성과를 달성 중이죠. 그리고 지금은 거대한 커피 소비 시장인 미국을 공략하기 위해 여러 가지 전략적 시도를 꾀하고 있습니다. 커피 시장 전체의 규모는 크지만 에스프레소를 마신다는 미국인들은 10퍼센트도 안 되는 현실에서 네스프레소가 어떻게 없는 수요를 새로이 창출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처음 제품 프로토타입이 바텔 연구소에서 개발된지 이제 거의 40년이 됐습니다. 하지만 네스프레소 머신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때는 30년이 지난 2000년대 초였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이러한 시사점을 얻습니다. 제품 성능이 아무리 뛰어나도, 그리고 여러 가지 제반요건이 제품이 잘 팔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해도 수요를 촉발시키는 '방아쇠'가 없으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방아쇠란, 제품을 처음 알게 된 시점과 구입한 시점 사이의 시간 간격을 최소화시키게 만드는 촉매를 말합니다. 소비자의 마음 속에 존재하는 여러 가지 구매 습관, 막연한 선입견 등을 깨뜨림으로써 구매로 이어지기 전에 넘어야 하는 '활성화 에너지' 수준을 끌어내리는 역할이 바로 방아쇠입니다. 네스프레소는 자신들의 방아쇠로 '직접 체험'을 발견했던 것이죠.

제품만 잘 만들면 된다는 생각은 이제 구시대적인 마케팅 전략입니다. 그리고, 소위 4P라 불리는 전술적 마케팅을 잘 하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 수 있다는 생각도 구시대적입니다. 수소와 산소가 만나 물이 되려면 중간에 뛰어넘어야 할 활성화 에너지를 극복해야 하듯이, 소비자들의 마음 속에 자리잡은 관성을 파악하여 그것을 뛰어넘을 수 있게 도와주는 '방아쇠 전략'을 고민해야 합니다. 좋은 제품이 방아쇠의 힘을 받아 시장으로 발사되도록 해야 합니다.

제품이 좋으면 잘해봤자 '중박'입니다. '대박'을 얻으려면 '방아쇠'가 무엇인지 고민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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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daum.net/gdocument BlogIcon shg 2011.10.27 17:37

    기술력이 엔진이라면 마케팅은 타이어이다. -필립, 피셔-

    어떤기술력을 가지고 있는지보다, 그 기술력으로 무슨 제품을 만드는지가 더 중요하다. -켄 피셔-

    가치 투자자의 명언이고, 저도 심하게 공감합니다만, 사실 엔지니어 입장에서는 매우 자존심상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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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밥 먹지 마라   

2008. 10. 6.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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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유정식)


1인기업이 프로젝트 수행에 신경을 쓰다 보면 자칫 마케팅에 소홀할 수 있다. 그렇다고 마케팅에만 집중하면 현재 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마케팅부터 실제 사업 수행까지 모든 걸 혼자서 담당해야 하는 1인기업 컨설턴트는 본인의 시간과 역량을 고루 집중해야만 하는 어려움이 있다. 1인기업 컨설턴트는 프로젝트도 잘 수행할 수 있으면서 마케팅도 챙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점심시간을 이용하는 것이다. 점심식사를 통해 고객과 만나라는 말이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듯 모든 게 ‘밥 먹고 살자고 하는 일’ 아닌가? 너무 바쁠 때는 점심도 대충 때우고 프로젝트를 붙잡고 있는 경우가 있지만, 대부분 점심시간 정도는 시간을 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고객도 특별한 일이 없는 한, 1시간 동안의 점심시간을 낼 수 있을 것이다.

먼저 본인이 가지고 있는 고객 리스트를 살펴보라. 나름의 기준을 가지고 고객을 구분해보라. 프로젝트 수주 가능성에 따라 구분해도 좋고, 산업군별로 구분해도 좋다. 그렇지만 무턱대고 안면도 없는 사람과 점심식사를 같이 하긴 아무래도 계면쩍기 때문에 본인과의 친밀한 정도를 기준으로 구분하는 것이 내 경우에는 가장 좋았다.

어떤 식으로 하든 우선순위에 따라 고객들을 분류한 다음, 점심식사를 할 주기를 정해보라.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얼마나 바쁜가에 따라 매일 혹은 1주일 등의 단위로 일정을 잡아 누구와 점심을 같이 먹을지 스케쥴링을 하면 된다. 그런 다음, 고객에게 전화를 걸어 일정을 확정한다.

혹여 고객이 거절하면 어떻게 할까, 걱정이 될지도 모르겠다. 나 역시 그렇다. 매번 전화를 걸기 전, 거절 당하고 나서 느껴질 가벼운 모멸감(?)이 두려워지니까 말이다. 그렇지만 그것이 기우에 불과하다는 것을 전화를 끊고 나서야 매번 깨닫는다. 십중팔구는 흔쾌히 응낙한다. 응낙하지 않은 고객들도 기분 나쁘지 않게 완곡하게 거절을 한다.

완곡히 거절하는 고객에겐 ‘점심식사가 안 되시면 나중에 차나 한잔 하러 가겠습니다.’라고 말하고 전화를 끊은 다음 고객 목록에 ‘나중에’ 라고 간단히 메모한다. 그리고 잊어버리면 된다. 나의 경우 거절을 당하면 다소 유치하긴 하지만, ‘대(大)컨설턴트를 만날 기회를 줬는데 그것도 모르다니!’하며 일부러 혼자 중얼거린다. 1인기업을 하려면 마인드 컨트롤이 새삼 중요하다.

고객과 같이 점심식사를 할 때 어떤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좋을까? 가벼운 담소를 나누되 일단 밥 먹는 데 집중하는 게 좋다. 밥 먹을 때 본인을 열심히 PR하거나 고객사 내부 문제를 심각하게 이야기하는 것은 고객이나 본인이나 유쾌하지 못하다. 점심식사하는 것 자체가 고통이 되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고객과의 점심식사 약속이 줄어들게 된다. 배고플 때 머리를 많이 쓰는 이야기를 나누면 서로가 피곤하지 않은가?

일단 뱃속을 든든히 하고 난 다음에 찻집과 같이 조용한 곳으로 자리를 옮기도록 한다. 구체적이고 다소 까다로운 이야기는 차를 같이 마시면서 나누는 것이 보다 자연스럽다.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처음엔 다소 서먹했던 간극을 좁혀지고 어느덧 동지의식이 생겨난다. 고객이 털어놓는 이야기 속에서 사업의 기회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컨설팅과 같이 보이지 않는 상품, 게다가 만들어져 있지 않은 서비스를 팔려면, 고객의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고객의 신뢰는 인간적인 친밀성을 바탕으로 해야만 생겨난다. 점심식사를 통한 고객과의 만남은 친밀한 분위기를 만드는 데 있어 가장 저렴하면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많은 이들이 술을 잘 먹어야(즉 밤에 만나야) 영업을 잘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그것은 선입견이고 편견이다. 그리고 가장 비싸면서도 효과가 떨어지는 방법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일단 고객이 만남 요청 자체를 거절할 확률이 높다. 가벼운 점심식사야 상관없지만, 술 약속은 부담이 크니까 말이다. 그리고 술 먹고 나서도 큰 빚(우리나라 사람들처럼 취하도록 마셔야 술을 제대로 먹었다는 생각을 가질수록)을 졌다는 생각 때문에 고객은 겉으로는 웃으며 대응해 주지만 슬금슬금 피하기 마련이다.

1인기업 컨설턴트로 나서게 되면서 예전에는 느껴보지 못한 감정이 무엇일까? 우습게도 그것은 '외로움'이다. 특히 식사를 혼자 할 때 새삼스레 ‘나 혼자이구나’라는 느낌이 들어 우울해진다. 회사 시절이 가장 그리워지는 때가 점심식사를 혼자 할 때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 다시 조직으로 돌아갈까 하는 약한 마음이 가슴 한 켠에서 돋아나기도 한다.

고객과 식사를 할 때도 우울하기는 마찬가지다. 대인관계에 있어 친화력이 매우 강한 사람이 아니라면 별로 친하지 않은 고객과 얼굴을 마주하고 밥을 먹는 게 편할 리는 없다. 속으로 ‘참 먹고 살기 힘들다’라는 생각을 삼키면서 고객에게 억지웃음을 보여야 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점심시간에 혼자 밥 먹지 말라. 점심시간이라도 소홀히 흘려 보내지 않고 마케팅 활동을 지속해 나가야만 1인기업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명분, 즉 '일'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리고 충분하게 생계유지가 되어야만 본인이 추구하는 보다 차원 높은 무언가를 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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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ongkang.tistory.com BlogIcon 구월산 2008.10.07 01:13

    아...그렇군요.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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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calmglow 2008.10.07 07:42

    유익한 내용입니다. 저 역시도 점심시간을 고객이나 지인들과 함께 하려 하지만 그것 역시 많은 노력과 부지런함이 필요하더군요. 생각만큼 잘 되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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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s://infuture.kr BlogIcon 유정식 2008.10.07 09:52 신고

      점심시간 활용도 노력이 필요하죠. 습관이 되면 조금 낫습니다. 감사합니다.

  3. 이도상 2008.10.16 20:27

    좋은 글 잘보고 갑니다.
    이제 막 개인사업을 시작했는데, 종종 방문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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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글은 1인기업의 여러 분야 중에서 컨설턴트를 타겟으로 쓰여졌음을 양해 바랍니다.)

컨설팅 서비스는 물건 파는 것과는 분명 다르다. 같은 서비스업이긴 하지만, 미용이나 여행 가이드 등과도 분명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다. 바로 눈에 보이지 않는 본인의 전문지식과 경험을 팔아야 한다는 점이다. 미용실처럼 매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여행사처럼 ‘여행 명소’라는 상품이 있는 것도 아니다. 오로지 자신의 머리 속에 들어있는 전문능력 밖에는 없다.

눈에 보이지도 않고 만들어지지도 않는 것을 가지고 고객과 거액의 ‘판매’ 계약을 맺어야 하니, 본인의 장점을 어필하여 설득시키는 과정이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레퍼런스(Reference), 즉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 고객사들이 많다면 상대적으로 별 어려움 없이 고객의 관심을 끌 수 있겠지만, 이제 첫발을 내민 1인기업 컨설턴트는 아직 본인 회사명의의 공식적인 프로젝트 수행경험이 없으니 그마저도 여의치 않을 것이다.
 
1인기업 컨설턴트에게 있어 첫경험(?)은 매우 중요하다. 아무런 프로젝트 경험이 없는 사람에게 큰 금액을 지불하고 컨설팅을 맡기긴 어려울 것이다. 프로젝트 수행 경험이 없더라도 본인의 능력과 전문성을 확실히 보여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여러 가지 방법 중 최선의 방법은 바로 강의이다. 프로젝트 경험 없이 컨설팅을 따내려고 애쓰는 것보다 먼저 강의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집중하는 것이 낫다는 점을 이제 1인기업 컨설턴트로 나서는 여러분에게 조언해주고 싶다. 큰 돈은 기대할 수 없지만, 강의처럼 3~4시간이라는 비교적 긴 시간 동안 고객과 직접 대화하면서 자신의 전문서비스 상품을 간접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방법은 별로 없기 때문이다.

물론 강의를 통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전문성을 제대로 어필해야 하겠지만, 3~4시간의 짧은 강의를 통해 잠재고객을 확보하고 프로젝트로 따는 일석이조의 장점이 있다. 수강생들은 각자의 회사에 문제점이 있으면 강사였던 컨설턴트에게 먼저 문의를 하곤 하는데, 이를 통해 고객과의 끈을 항상 유지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그러나 철저한 준비 없이 강의에 나섰다가는 오히려 실력 없는 사람으로 낙인 찍힐 수 있으므로 사전에 반드시 짜임새 있는 강의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먼저, 강의할 주제를 연구하라. 본인의 전문영역이 어디부터 어디까지인지를 찬찬히 들여다 보라. 그런 다음, 전문영역 전체에 관한 개괄 수준의 강의가 좋을지, 아니면 전문영역을 세부 주제로 나누어 강의할지를 연구하여 주제를 정한다. 주제는 반드시 고객들의 관심이 동할 만한 주제로 하는 것이 기본이다. 누구나 다 아는 주제라든지, 시장에서 널리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 주제, 혹은 너무 생소하거나 까다로운 주제는 피하는 것이 좋다. 새로움과 범용함을 적절히 포함할 수 있는 주제를 찾도록 하라.

강의 주제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겠지만 서너 개 정도가 적당하다. 하나의 주제만 줄기차게 강의하면 금방 밑천이 드러나기 때문에 적절한 간격을 가지고 강의주제를 바꿔 나가기 위해서는 서너 개의 주제를 생각해 두는 것이 좋다. 큰 회사에서 사업포트폴리오를 짜듯이, 본인의 강의포트폴리오를 적절하게 구성하라.

강의주제별로 강의계획서를 제대로 만들라. 본인이 제공할 강의 서비스에 관한 소개서를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 교육의 목적과 기대효과, 교육 대상집단, 소요시간, 교육 커리큘럼, 기타 준비할 사항 등을 A4 용지 한 장 정도로 요약 정리하라. 강의계획서는 ‘강의’라는 상품을 팔기 위한 팜플렛과 같은 것이므로, 교육업체나 고객이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교육이구나’ 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만들어야 하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강의계획서를 가지고 교육업체를 컨택하라. 본인의 강의 주제와 가장 잘 부합되는 교육업체 리스트를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뽑아보라.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 또한 여러분의 고객이다. 그들은 뭔가 새로운 강의주제를 항상 찾고 있다. 차별적인 강의 주제라면 그들은 여러분에게 강의를 의뢰할 것이니, 이메일이 됐든 직접방문이 됐든 주저하지 말고 컨택하도록 하라.

아마 여러분의 경험이 아직 일천하다는 이유로 강의 개설에 난색을 표하는 교육업체도 있을 것이다. 업체에 강의계획서를 보여주면서 강의를 통해 고객들이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를 중심으로 설명하라. 미리 강의자료를 만들어 놓았다면 하드카피로 프린트하여 전체적인 교육내용을 간단하게 브리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교육업체를 설득시키지 못하면 고객에게 강의할 기회조차 얻지 못하니, 업체와 컨택하기 전에도 사전준비가 필요하다.

강의료는 과연 어느 정도일까? 강사마다 천차만별이라서 콕 집어 말하기 어렵지만, 괜찮은 수준이다. 그래서 어떤 이는 컨설팅보다는 강의를 주업으로 하는 컨설턴트도 있다. “시간당 수입이 컨설팅보다 많고 길어야 몇 시간이면 종료되기 때문에 컨설팅처럼 오랜 기간 동안 고민하지 않아서 좋다.” 라는 이유 때문이다. 리드타임이 짧은 강의가 매력적인 것인 사실이다.

물론 그렇게 강의만 가지고 1인기업을 꾸려 나갈 수는 있겠지만, 컨설팅이라는 본업 없이는 지속적으로 강의할 ‘꺼리’를 못 만들어 낸 채 만날 하던 소리 또 하는 구식컨설턴트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우리가 소위 유명강사라고 부르는 이들처럼 ‘명강의’로 인정 받을 자신이나 능력이 없다면, 1인기업 컨설턴트들은 반드시 컨설팅에 뿌리를 두고 있어야 한다.

1인기업 컨설턴트에게 있어서, 강의는 마케팅을 위한 도구이고 간간히 짭짤한 수입이 들어오는 그저 애피타이저일 뿐이다. 강의를 통해 만들어 내는 컨설팅 프로젝트가 바로 메인요리이며 1인기업 컨설턴트의 본업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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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ww.ringblog.net BlogIcon 그만 2008.09.08 10:42

    강의란 것이 사람들 앞에서 뭔가 계속 자신감 있게 말해야 한다는 건데 그게 쉽지만은 않은 거 같습니다. ^^ 예전에 읽었던 마이크로비즈니스 책이 생각나서 약간의 관련성 때문에 링크 겁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perm. |  mod/del. |  reply.
    • Favicon of https://infuture.kr BlogIcon 유정식 2008.09.09 09:29 신고

      링크 거신 글 잘 읽었습니다. 제가 참고해야 할 좋은 내용입니다. 감사합니다.

  2. Favicon of http://withman.net BlogIcon man 2008.09.08 13:25

    2000년도 이후 국내에서 1인 기업으로 성공한 케이스를 꼽으라면 대다수가 책을 쓰시고, 강의/강연을 하시는 케이스가 아닌가 싶습니다. 아니면 그 이외의 분들은 알려지지가 않으셔서 그런지도 모르겠네요. ^^:;

    저도 1인 기업으로 서고 싶지만 어린 나이와 미천한 실력이.. 아직은 좀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매번 걸어가시는 길을 보면서 많은 도전과 도움을 받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perm. |  mod/del. |  reply.
    • Favicon of https://infuture.kr BlogIcon 유정식 2008.09.09 09:30 신고

      제 책을 신랄(?)하게 비판해 주셨던 분이시군요? ^^ 지금부터 착착 준비하시면 이름을 날리는 1인기업이 될 수 있으실 겁니다. 성공을 향해 정진하시길 바랍니다.

  3. Favicon of http://www.sungkong.com BlogIcon 섬기는리더 2008.10.23 05:32

    많은 도전을 하고 갑니다. 언제 한번 뵙고 싶습니다. ^^

    perm. |  mod/del. |  reply.
  4. Favicon of http://tourmarketing.tistory.com/ BlogIcon 이상욱 2008.10.26 08:49

    좋은정보네요...^^
    자주 뵙겠습니다.

    perm. |  mod/del. |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