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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란 무엇일까요? 아마 여러분은 문제라는 말을 여러 가지 의미로 정의 내릴 것 같군요. 문제해결의 관점에서 문제란 기대 상태와 현재의 상태 사이의 차이를 의미합니다.
만일 여러분이 덜컹덜컹 요란한 소리를 내는 중고차를 몰고 길을 달리는데 빨간 스포츠카가 굉음을 내면서 앞으로 순식간에 끼어들었다가 저 멀리 사라져버린다면 어떤 기분이 듭니까? 먼저 화가 나겠지만, 화가 좀 가라앉으면 스포츠카와 초라한 자신의 차를 비교하면서 이렇게 생각합니다. ‘아, 나도 저런 멋진 차를 타고 다니면 이런 꼴을 당하지 않을 텐데’ 라고 말입니다.
바로 이런 상황에서 문제가 튀어 나옵니다. 멋진 스포츠카를 꿈꾸는 상태와 낡은 중고차를 가진 현재 상태 사이의 갭(gap)이 문제를 발생시키는 거죠.
문제 = 기대 상태 - 현재 상태
문제를 잘 정의하면 문제해결이 쉽다는 말을 자주 들었을 겁니다. 다음 사례를 읽어보기 바랍니다.
동물들의 생태를 연구하기 위해 알래스카를 여행하던 어느 교수와 학생이 야영을 위해 텐트를 설치하던 중이었습니다. 이때 사납게 생긴 곰 한 마리가 그들을 발견하고 달려오기 시작했습니다. 느리고 미련하다는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곰의 걸음은 상당히 빠르기 때문에 어물쩍거리다가는 잡아 먹히는 위급한 상황이었습니다.
교수는 황급히 도망을 치려는데, 학생은 가방에서 운동화를 꺼내서 신기 시작했습니다. 교수가 놀란 눈으로 뒤돌아보면서 외쳤습니다. “운동화 신는다고 문제가 해결되진 않아. 빨리 도망쳐야 한다고!” 이 말을 들은 학생이 짐짓 태연하게 소리쳤습니다.
"글쎄요, 문제는 그게 아닌 것 같은데요?”
이 에피소드에서 발생한 문제는 무엇입니까? 교수는 이 상황을 다음과 같이 정의 내렸습니다.
교수가 인식한 문제
= 곰으로부터 멀리 달아난 상태 – 곰이 그들을 잡아먹는 상태
이 문제의 제약조건은 인간이 곰보다 빠르지 않아서 현재의 상태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데 있습니다. 오토바이나 자동차가 없는 한 해소할 방법이 없는 제약조건이죠.
교수는 이런 제약조건에 매몰되어 학생을 탓했지만, 학생은 기대하는 상태와 현재 상태를 동시에 변경함으로써 그 제약조건이 더 이상에 문제해결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학생이 새로 정의한 문제
= 교수보다 빨리 뛰는 상태 – 교수와 비슷한 속도로 도망치는 상태
자, 학생이 어떤 시각으로 문제를 바라봤는지 눈에 확 들어옵니까? 학생이 새로 정의한 문제는 운동화로 갈아 신음으로써 간단히 해결됩니다.
학생이 교수에게 “문제는 그게 아닌 것 같은데요?” 라고 말한 이유는 문제의 해법이 곰에게서 멀리 달아나는 게 아니라 교수보다 빨리 달려서 곰이 교수만 잡아 먹도록 하는 방법에 있기 때문입니다. 혼자만 목숨을 구하겠다는 학생의 이기심이 괘씸한 것만 빼고 생각한다면, 문제를 창의적으로 정의하는 방법이 제약조건을 효과적으로 제거하고 효과적인 해법을 낳는 기반임을 보여주는 사례죠.
문제를 잘 정의만 해도 해법이 곧잘 드러납니다. 여러분은 해법을 구상하기 전에 최초에 인식된 문제를 다시 정의할 필요는 없는지 살펴보는 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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